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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교류! 남의 학교에서 살아남기

작성일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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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경민
▲내가 고학번이라니...! 대학생활에도 권태기가 있다!
▲내가 고학번이라니...! 대학생활에도 권태기가 있다!

모든 것이 새로웠던 새내기 시절도 지나고 전공 공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2학년도 지나 서서히 고학년이 되면 대학생활의 권태로움을 느끼게 된다. 3학년 때부터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는데 새로운 동아리에 들어가기에는 나이가 많은 것 같고, 일찍 준비하여 해외 교환학생을 간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은 시기가 찾아온다.

눈 감고도 찾아가는 지겨운 우리 학교 건물이 아닌 눈 뜨고도 지도 앱을 켜야 강의실을 찾을 수 있는 신선함을 원하는가? 다른 나라에서 적응하는 대학생활만큼은 아니겠지만, 다시 새내기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국내학점교류’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학점교류… 누가, 어떻게?


▲ 한예종 학점교류로 미대생이 되고 싶었던 문화관광학도의 한을 풀다 (사진 제공 = 이주하님)
▲ 한예종 학점교류로 미대생이 되고 싶었던 문화관광학도의 한을 풀다 (사진 제공 = 이주하님)

나 역시 그런 대학생이었다. '사망년'이라고 불리는 3학년, 그것도 2학기는 가장 열심히 살아야 하는 시기지만 나에게는 뭔가 권태롭고 지겨운 시기였다. 10년을 넘게 산 대구에서 대학생활까지 하다 보니 새로운 환경에 놓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외국이 아니라면 국내의 다른 도시에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평소 관심 있던 전공도 공부해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간 학점교류는 많은 사람을 만나며 이제까지는 할 수 없었던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 전공학점을 채워야 하는데 본인의 학교에서는 수업이 열리지 않는 대학생
- 자신의 학교에는 없는 전공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은 대학생
- 다른 지역에서 생활해보고 싶은 대학생
- 고향에 있는 대학교에서 통학하고 싶은 대학생
-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대학생

(※ 수도권 지역 내의 대학에서는 정규학기 내에 자신의 학교와 다른 학교 수업을 동시에 듣는 학점교류가 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한 학기 내에 학점 대부분을 타교에서 듣는 학점교류에 대해 다룰 것이다.)


▲ (예시) 경북대학교에서 지원 가능한 학점교류 대학
▲ (예시) 경북대학교에서 지원 가능한 학점교류 대학

*어떻게 신청하나?

학기 시작 두세 달 전쯤 각자의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교류수학안내에 대한 글이 올라온다. 학교별로 학술교류 협정 체결 대학에 따라 신청할 수 있는 학교들이 다르니 공지사항을 보고 잘 확인할 것!

특히 국립대 재학생일 경우 교류를 선택할 수 있는 학교 역시 대부분 다른 지역의 국립대학교이다. 하지만 교환학생이 비자나 수학계획서 영문 성적증명서 등 엄청난 준비과정이 필요한 데에 비해 국내 학점교류는 인적 사항과 대략적인 수학 계획을 기입하면 되는 수준이다.


▲ (좌)학점교류생끼리 경주로 떠난 엠티 & (우)영호남 교류로 광주~대구 구간의 고속버스 할인도 가능!  (사진 제공 = 손선화님)
▲ (좌)학점교류생끼리 경주로 떠난 엠티 & (우)영호남 교류로 광주~대구 구간의 고속버스 할인도 가능! (사진 제공 = 손선화님)

TIP. 영호남 학점교류 프로그램

대부분의 학점교류가 혼자서 알아봐야 하는 것이 많지만, 영남권의 경북대/울산대/부산대학교와 호남권의 전남대/전북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영호남 학점교류 프로그램’은 ‘등록금 무료, 기숙사 반값의 혜택, 특정 버스회사를 이용 시 버스비 30% 할인, 문화 탐방 MT’ 와 같은 혜택을 지원한다. 99년부터 영호남의 화합을 위해 시행해온 제도이다 보니 일반 학점교류보다는 교직원분들이 신경 써주시고 OT도 자대와 타 대학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같은 학교에서 온 사람들끼리 만날 기회도 있다.


2. 남의 학교에서 살아남기


▲ 눈알 튀어나올 정도로 맨 앞자리에서 교수님의 관심을 갈구하자
▲ 눈알 튀어나올 정도로 맨 앞자리에서 교수님의 관심을 갈구하자

#학기 초 : BE 뻔뻔 ACT LIKE 과탑

누구에게나 말을 잘 붙이는 성격이 아니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대부분 학교에서는 교류 학생들을 따로 챙겨주지 않는다 (영호남학점 교류를 제외). 나 역시 먼저 교류 수학을 다녀온 사람도, 교류 대학에 다니는 학생도 알지 못했다.

교수님의 수업 스타일은 어떤지부터 밥은 어디서 먹어야 하는지 모든 것을 물어봐야 했다. SNS에서 해시태그로 학교를 검색하여 나오는 학생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오랫동안 연락한 적 없는 친구에게도 연락했다. 학기 초 수업 OT 시간에 휴대폰을 만지다 같이 수업 듣는 친구에게 물어보는 그런 행동은 모교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교수님과 아이컨택을 위해 맨 앞자리 사수는 필수다. 새로운 환경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계속 말을 걸어야 하고 (그래도 영어가 아닌 한국말로 물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자) 학교 홈페이지도 봐야 하고, 교직원분들과 통화할 일도 잦아진다.

학교뿐만 아니라 새로운 동네에도 여기저기 기웃거려보자! 나의 경우, 동네 카페에서 수다를 떨며 가게에 놀러 온 이웃분들과 친해지기도 하고, 꽃집, 미용실, 길거리 어묵 가게 사장님 등 인사하며 지냈다. 맛있는 요리를 해서 나눠 먹기도 했다. 결국 그분들과 아직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학교에서 만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이미 사회생활을 하시는 동네 언니 오빠들의 교류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

TIP. 수업마다 복수전공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전공생이 아닌 경우 타과생들 역시 수업이 낯설기 마련이다! 교수님이 출석부를 부르실 때 ’000는 00과에서 왔구나’하면서 말을 더 붙이실 때가 있다. 그때 슬쩍 얼굴을 기억하고 말을 걸어보자! 서로 수업 필기도 공유하거나 상부상조할 수 있다.




▲연구실 문 열리게 두드려줘~ 더 세게! 쿵~ 쿵~ ♪
▲연구실 문 열리게 두드려줘~ 더 세게! 쿵~ 쿵~ ♪

#학기 중간 : BE 꼼꼼, ACT LIKE 학부모

중간고사 보기 전이나 시간이 많을 때 교수님들을 미리 찾아가 타교 생활에 대한 상담과 성적 평가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대부분 학교에서 학점 교류생에게 절대평가 기준을 적용한다. 학점 교류생을 많이 겪어본 교수님이라면 기준에 맞게 잘 주시지만, 평가 기준에 대해 모르시고 상대평가로 똑같이 평가하시는 교수님도 꽤 많다. 성적 이의 기간에 교수님과 소통이 안 되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미리미리 교수님께 연락을 드려 찾아뵙고 이 부분에 대해서 확인을 하자! 대부분 ‘어떻게 우리 학교에서 공부할 생각을 했어~’하며 다정하게 맞아주신다.

이 밖에도 늘 공지사항을 꼼꼼히 읽는 것은 몇 번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모교의 명예와 본인 성적표의 명예를 걸고 열심히 공부하자. 같은 과목이 자신의 학교에 있어도 타 학교에서 망친 과목을 자신의 학교에서 재이수를 할 수 없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기차 타면 올 수 있겠지요♬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기차 타면 올 수 있겠지요♬

#학기 말 : DON’T BE SAD! ACT LIKE 관광객

학교 근처 익숙해진 단골 카페나 음식점을 갈 수 있는 날도 며칠 안 남은 상황. (아쉬울 수 있지만 국내라 시간만 되면 다시 올 수 있으니 너무 슬퍼하진 말 것!) 이쯤 되면 내가 원래 이 학교 학생인 것만 같고 학교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이젠 자연스럽다.

다가오는 기말고사 준비도 완벽히 해야겠지만 짬을 내서 미처 가보지 못한 맛집과 관광지를 방문해보자. 지금이 아니면 또 시간을 내서 와야 하므로 미리미리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의 경우, 경복궁에서 한복 입고 사진 찍기, 한강에서 자전거 타기 등 마치 서울에 놀러 온 관광객처럼 계획을 세워 이곳저곳에서 추억을 만들었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애정 가는 조모임 사람들에게도 작은 선물 하나씩 해보는 것은 어떨까? 종강 날, 밤새워서 발표준비를 하며 한 학기 동안 우여곡절을 겪은 팀원들에게 쪽지와 고구마 말랭이 한 봉지씩을 건넸을 때 후련함과 훈훈함이 교차했다. 또 학점교류생으로서의 생활이 만족스럽다면 한 학기를 추가로 다니는 경우도 꽤 있다. 어찌 됐든 한 학기의 끝이 그저 방학의 시작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의 내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자!


▲ 여중여고를 졸업했으면서 대학교에 여학생만 있는 풍경이 신기했던 날
▲ 여중여고를 졸업했으면서 대학교에 여학생만 있는 풍경이 신기했던 날

굳이 아는 사람도 없는 남의 학교에 이방인인 채로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소중한 인연을 얻기도 하고 그 경험을 통해 가치관이 달라지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해외 교환학생도 물론 좋다! 하지만 국내에서 다른 학교, 혹은 다른 도시에서 하는 대학 생활을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는가! 학기 초는 외로울 수 있겠지만, 열심히 하고 나면 분명 종강할 때쯤엔 떠남을 아쉬워해 주는 새로운 인연들과 아련한 추억이 남을 것이다.


영현대기자단14기 손경민 | 경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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