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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광고 동아리 전시회 관람기

작성일 2017.12.05
▲ 출처: 애드파워 (http://www.adpower.org), 애드플래쉬(http://adflash.or.kr/), 애드컬리지(http://www.adcollege.or.kr/)
▲ 출처: 애드파워 (http://www.adpower.org), 애드플래쉬(http://adflash.or.kr/), 애드컬리지(http://www.adcollege.or.kr/)

‘이번 전시회 주제는….!’
매년 대학 광고 동아리 사람들의 10월과 11월을 하얗게 불태울 주제는 이 단 한마디로 정해진다. 지금 수도권에는 애드파워, 애드플래쉬, 애드컬리지, 애드피아 4개의 큰 연합 광고 동아리가 있다. 각각의 동아리는 모두 제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고 있지만, 광고를 좋아하고 광고를 하고 싶어 하는 대학생들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공통적이다. 4개의 동아리는 동아리마다 특색 있는 커리큘럼을 짜서 1년 동안 열심히 활동한다. 그 중에서 특정 브랜드에게 제안할 기획서를 작성하여 동아리 내에서 경쟁하는 ‘경쟁 PT’, 4개의 광고 동아리가 다 같이 모여 친목을 다질 수 있는 ‘4대동 체육대회’, 1년을 마무리하는 ‘전시회’ 등 몇몇 활동들은 같이 진행된다.

이번에 애드피아를 제외한 애드파워, 애드플래쉬, 애드컬리지의 전시회가 거의 비슷한 날짜에 진행되어서 그 현장을 모두 다녀왔다. 모든 전시회가 주제도 참신했고 그 준비하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열정을 담았는지 오롯이 느껴졌다. 놓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는, 그래서 또 내년이 기다려지는 전시회들이다.

애드파워 ‘청년시-발전’


▲ 애드파워X스타트업. 리얼상생 광고전시 프로젝트 청년시-발.
▲ 애드파워X스타트업. 리얼상생 광고전시 프로젝트 청년시-발.

애드파워는 이번에 스타트업 기업들과 협업하여 11월 16일부터 11월 19일까지 혜화 ‘스페이스 neue’에서 전시회를 진행하였다. ‘청년시-발전’이라는 제목은 ‘국내 최대, 최초, 최고의 광고 동아리’라는 점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는 애드파워와 지금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 기업, 두 최초의 청년들이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발한다’는 의미를 가지는 동시에 ‘이번 전시회를 통해 좋은 영향을 시발하다’라는 뜻도 담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들은 광고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애드파워 동아리원들(이하 애파리안)은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를 실현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두 집단이 만나면 최고의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굿즈들을 파는 스타트업 기업의 전시작.
▲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굿즈들을 파는 스타트업 기업의 전시작.

전시회에는 총 10개의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한 광고 아이디어들이 전시되었다. 전시된 작품들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했다. SNS 영상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영상물, 실제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통해 외국인에게 기업을 알리는 과정을 담은 전시작, 강아지 용품을 파는 기업을 홍보하기 위해 꾸며 놓은 강아지 파라다이스까지. 많은 전시 작품에서 대학생다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각 스타트업 기업들의 특징을 잘 살려 전시공간을 꾸민 것도 눈에 띄었다.

▲ 사무실 탕비실에 간식을 배달해주는 스타트업 기업. 콘셉트에 맞게 전시공간을 사무실처럼 꾸며놓았다.
▲ 사무실 탕비실에 간식을 배달해주는 스타트업 기업. 콘셉트에 맞게 전시공간을 사무실처럼 꾸며놓았다.

▲ 강아지들의 파라다이스. 강아지 용품을 파는 스타트업 기업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다.
▲ 강아지들의 파라다이스. 강아지 용품을 파는 스타트업 기업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다.

▲ 전시회 관람하신 분들이 직접 그리신 작품들. ‘청년시-발전’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 전시회 관람하신 분들이 직접 그리신 작품들. ‘청년시-발전’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작품들이 많았다.

애파리안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실질적인 광고 집행 과정을 접한 게 가장 큰 배움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방미현 단장님은 “실제적인 광고를 해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실제로 클라이언트를 만나 커뮤니케이션을 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광고주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과정에서 마찰도 적지 않았지만, 리얼상생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갑’과 ‘을’이 아닌 ‘동’과 ‘반’의 관계로 서로 소통해가며 더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자극적인 제목과 그에 걸맞은 당찬 광고 작품들을 볼 수 있었던 전시회. 내년이 더 기대되는 애드파워의 11월 전시였다.

애드플래쉬 ‘BE 인기’


▲ 비인기 종목. 못다 한 이름들의 비상.
▲ 비인기 종목. 못다 한 이름들의 비상.

애드플래쉬는 이번에 평창 동계 올림픽을 맞이하여 동계 올림픽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비인기 종목들을 알릴 수 있는 광고들을 제작하여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홍대에 있는 ‘갤러리 로랑’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단 하루의 경기를 위해 국가대표들은 4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15개의 종목, 102개의 경기를 치루는 선수들 중에 인기종목 5개를 제외한 10개의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노력하고 있다. 애드플래쉬가 주목한 점은 바로 이것이다. 전시회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 단순히 광고를 통해 비인기 종목을 알리는 것 이상의, 변화와 행동을 이끌어내려고 했다.

▲ 설원 위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를 광고한 작품. 오랜 시간 달려야 하는 크로스컨트리에서 착안하여 이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며칠 후에 사진을 받을 수 있는 참여형 작품이다.
▲ 설원 위의 마라톤, ‘크로스컨트리’를 광고한 작품. 오랜 시간 달려야 하는 크로스컨트리에서 착안하여 이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며칠 후에 사진을 받을 수 있는 참여형 작품이다.

▲ ‘컬링’을 활용한 캠페인 광고. 납작한 돌(스톤)을 표적(하우스) 안에 들어가게 하려고 그 근처에서는 스톤이 천천히 가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착안. 신호등 앞 차선에 하우스 같은 그림을 그려놓아 차가 자연스럽게 천천히 멈추게 만드는 기대효과가 있다.
▲ ‘컬링’을 활용한 캠페인 광고. 납작한 돌(스톤)을 표적(하우스) 안에 들어가게 하려고 그 근처에서는 스톤이 천천히 가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착안. 신호등 앞 차선에 하우스 같은 그림을 그려놓아 차가 자연스럽게 천천히 멈추게 만드는 기대효과가 있다.

전시장에는 크로스컨트리, 알파인 스키, 노르딕 복합 등 총 10개의 비인기 종목들의 광고가 전시되어 있다. 10개 모두 종목들과 광고대상의 특징을 잘 살려 광고를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나도 모르게 감탄하게 되는, 참신한 인사이트들이 녹아 있는 작품들이 많이 있었다. 전시를 보다 보니 문득 광고 작품마다 올림픽 마크가 박혀 있는 것이 신기해 애드플래쉬 회장님께 여쭤보니, 올림픽 위원회에 요청하여 라이선스 허가를 받았다고 하셨다. 기업들이 실행하고 있는 듯한 광고들도 많았는데 그 기업들도 모두 올림픽 후원 업체들로만 선정된 것이라고 했다.

▲ 올림픽 후원 업체 ‘현대자동차’의 ‘코나’를 활용한 전시 작품. 흔들리지 않고 총을 쏴야 하는 바이애슬론과 코나의 흔들림 없는 승차감을 결합하여 광고를 제작하였다.
▲ 올림픽 후원 업체 ‘현대자동차’의 ‘코나’를 활용한 전시 작품. 흔들리지 않고 총을 쏴야 하는 바이애슬론과 코나의 흔들림 없는 승차감을 결합하여 광고를 제작하였다.

동계 올림픽 종목과 기업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살려 광고에 녹여내니 실제로 광고로 집행되고 있는 것 같은 높은 퀄리티와 현실성이 느껴졌다. 실제로 스노보드 종목과 한 통신사를 결합하여 만든 영상 광고물을 보고 실제로 그 기업 영상이냐고 여쭤보기까지 했다. 전시를 보며 광고물 하나하나 많은 노력과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길지 않은 관람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애드플래쉬의 11월 전시였다.

애드컬리지 ‘처방展전’


▲ 세상의 Problem에 Solution을 처방하다.
▲ 세상의 Problem에 Solution을 처방하다.

애드컬리지는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광고들을 제작하여 11월 18일부터 19일 이틀간 홍대 ‘갤러리 WEAN’에서 전시를 열었다. 애드컬리지는 사회의 문제점에 주목하였다. 저마다 아픈 곳이라는 문제를 지닌 사람들이 약국에 처방전을 가지고 들어왔다가 약이라는 해결책을 가지고 돌아가는 것처럼, 우리가 알려야 할 문제, 바꿔야 할 문제, 멈춰야 할 문제들에 주목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하여 세상을 조금 낫게 하는 광고들을 제작하였다. ‘처방展전’이라는 제목에는 문제점에 대한 처방전과 전시회라는 의미를 동시에 담았다.

▲ 맨 오른쪽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10대의 성관계 문제에 관한 편견을 알리는 광고 전시작.
▲ 맨 오른쪽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10대의 성관계 문제에 관한 편견을 알리는 광고 전시작.


▲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광고. 공기청정기 브랜드와 연결했다.
▲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광고. 공기청정기 브랜드와 연결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십 개의 사회문제를 브랜드와 연결해 공유가치(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사회적인 가치가 공유되는 부분을 의미)로서 발현하고, 세상을 치유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볼 수 있었던 전시였다. 그렇기 때문에 공익광고 같은 느낌이 있지만 기업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도 잘 담아냈다는 특징이 있다. 많은 사회 문제가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전시 작품도 많이 있었는데 광고 하나하나 정성을 쏟은 느낌을 받았다.


▲ 거울 설치 전과 후의 차이점은? 거울 설치 전에는 키가 작을 수 있는 장애인들이 아이스크림의 종류를 볼 수 없었지만, 거울 설치 후에는 충분히 가능해젔다.
▲ 거울 설치 전과 후의 차이점은? 거울 설치 전에는 키가 작을 수 있는 장애인들이 아이스크림의 종류를 볼 수 없었지만, 거울 설치 후에는 충분히 가능해젔다.

특히 그들은 장애인, 여성 등 소위 사회적 약자라고 일컬어지는 존재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집중했다. 실제로 집행된다면 충분히 많은 부분에서 문제점이 해결되고, 사회가 나아질 것만 같았다. 전시를 보면서 고등학교 사회 시간에 배웠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얼핏 떠올랐다. 기업이 이런 부분에 조금만 관심을 쏟고 투자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금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를 통해 전에는 생각해보지 못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생각이 조금 더 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는 애드컬리지의 11월 전시였다.

마무리


‘동아리? 그것도 광고 동아리에서 무슨 전시야?’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광고를 좋아하는, 열정 넘치는 대학생들이 모인 동아리에서 이렇게 다양한 주제로 전시가 매년 이루어지고 있다. 미래의 광고인을 희망하거나 광고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광고에 아예 관심이 없을지라도 동아리에서 하는 전시가 궁금하다면 내년에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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