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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마음’으로 풀어낸 환경나눔공모전

작성일201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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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훈훈한 마음’으로 풀어낸  환경나눔공모전

 

 

최근 대학생 대상 공모전들 중 몇몇은 취업 스펙으로 인한 대학생들의 절실함을 이용한 아이디어 뽑아먹기식 얌체 공모전인 경우가 있다. 기업 홍보 목적이거나 이벤트성도 많아 아쉬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 홍보보다는 소외계층을 돕고 대학생들의 창의성과 봉사심을 북돋우는 공모전이 있어 대학생들 사이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바로 UNEP한국위원회와 포스코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환경나눔공모전’이 그것이다. 이 공모전의 목적은 우리 사회 소외계층의 복지시설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하고 빈곤과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의미있는 목적은 명목상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다른 공모전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학생들에게 상금을 수여하는 것과 달리 이는 사회복지기관 및 시설에 친환경시설 예산을 지원한다. 다시말해 ‘UNEP-포스코 환경나눔공모전’은 참가하는 학생들이 각각 복지시설 한군데와 손을 잡고 어떤 친환경시설을 설치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면 주최 측이 이를 실행할 예산을 최소 1500만원에서 2500만원을 지원한다.


즉 ‘UNEP-포스코 환경나눔공모전’은 회사나 공모전 참여자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소외된 이웃이나 어려운 복지시설을 위한 공모전이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2회 공모전에서 유넵환경위원회상을 받은 정찬영(중앙대 03)씨의 경험담을 들어봤다.

 

낙골공부방
환경 바이러스 프로젝트’

서울 난곡에 위치한 낙골공부방에서 9개월 째 활동하고 있던 찬영씨는 공부방의 낙후된 시설에 대해 고민하던 중 동료교사 박종훈(서강대 경제 04)씨와 마음이 맞아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다.
“낙골공부방은 1988년부터 운영되어온 역사가 깊은 공부방이예요. 그런데 지난 2006년 경 정부의 예산이 끊어진 이후 풀뿌리 후원에만 의존해 유지되고 있어요. 이는 늘 턱없이 부족해 재정적으로 어려워요. 아이들을 교육하는 시설도 취약하죠. 하지만 공부방의 존재 가치는 무엇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에 도움과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공모전에 참여했습니다.”
공부방 두 교사가 2주 간 씨름하며 ‘공부방 환경바이러스 프로젝트’라는 보고서를 완성했다. 다른 팀들이 복지단체와 개별적으로 연락하여 손을 잡았던 것과 달리 찬영씨는 활동 중이던 공부방을 주제로 잡았다. 그래서 준비 기간은 다른 팀에 비해 짧았다. 


 
공부방에 대한 진정한
마음이 수상비결

그들의 수상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찬영씨는 망설임 없이 ‘진정성’ 때문이었다고 대답했다.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주최측의 의도를 파악해야 하는건 두말하면 잔소리예요. 하지만 이 공모전의 의도는 다른 공모전과 조금 달라요. 이는 작게 보면 하나의 복지시설, 크게 보면 우리 사회를 돕기 위한 공모전이예요. 그래서 내가 정말 이 시설에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마음’과 이를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제가 마음에서 우러나 공모전에 임하기도 했구요”
그는 조심스럽게 자신이 발표를 그리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하며 조금 투박한 프리젠테이션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세련된 발표자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저는 공부방의 어려운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어요. 또 공부방 활동을 통해 저소득층 아이들일수록 물질적인 것에만 더 매달리기 쉽다는 사실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를 뛰어넘어 아이들이 환경·빈곤 문제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렇게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공부방을 사랑하는 마음,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전해져서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교육환경 개선은
지역사회 발전

 

찬영씨와 종훈씨는 공부방을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해 LED조명, 단열창, 환기시스템, 자전거발전기, 친환경 벽지, 태양열 발전기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LED조명 사용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단열창과 태양열 발전기 사용으로 난방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친환경 벽지로 아이들의 환경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자전거발전기는 아이들에게 에너지의 소중함을 가르칠 수 있고, 공부방에 부족한 놀이시설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제안하게 되었다. 더불어 아이들에게 주기적으로 ‘환경 교육’을 실시할 것을 추가했다. 공모전의 취지인 ‘복지’와 ‘친환경’을 조화롭게 잘 드러낸 아이디어였다.
1등에 해당하는 환경부장관상을 놓친 것에 대해서 그는 1등 수상작에 비해 아이디어가 그리 창의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담담히 대답했다. 그는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한 연세대 SIFE팀은 친환경 과일을 생산하는 시설을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설치된 시설을 통해 수익도 창출할 수 있었던 점이 기발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찬영씨는 낙골공부방을 개선할 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것으로 앞서 말했던 공부방의 낙후된 시설을 친환경적으로 교체할 수 있었다. 정부 보조금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태양열 발전기만 빼고 말이다. 공모전이 끝난 후에도 그는 아이들이 나오지 않는 주말마다 공사를 하기 위해 공부방을 찾았다.
다른 교사들의 협조도 도움이 됐다. 이를 통해 공부방에 친환경조명과 환풍기 그리고 벽지를 설치했다. 또 공부방 거실에 보일러 선을 깔기도 했다. 찬영팀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아니었지만 주최측의 배려 덕분이었다.
이들 중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시설은 바로 ‘자전거 발전기’다. 재미도 있고 운동도 되는 1석 2조의 효과 때문이다. 또, 노트북도 하나 구입해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UNEP 국제회의 참가
혜택도 누려

UNEP-포스코 환경나눔공모전’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상위 수상자 3명에게 UNEP 국제회의에 참가할 기회를 준다는 점이다. 찬영씨도 이를 통해 지난 2월 22일부터 26일까지 4박 5일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UNEP 국제회의에 참가했다. 물론 항공료 및 숙박비는 주최측에서 부담했다.
그는 국제회의에 참석한 것도 좋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바로 수상자들끼리 부스를 차려서 환경기능성게임과 기후변화기능성게임으로 한국의 환경 운동을 홍보했던 점이었다고 한다. 또 이번 국제회의의 주제는 ‘정부간 협력’ ‘생명다양성’ ‘그린이코노미’에 대해 좀 더 다양한 시각에서 환경운동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찬영씨는 이 공모전에 참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이 공모전은 본인의 입장보다는 수혜시설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는게 중요해요. 이 것이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공모전 참여에서 얻은 보람에 대해 “나 혼자서는 만들어낼 수 없었던 지역사회의 변화를 공모전과 함께 만들어낼 수 있었던 점이 가장 뿌듯하다”며 “사실 학생 신분으로는 작은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도 힘들죠. 하지만 저에게 돌아오는 상금은 하나도 없지만 난곡 지역사회에 조그마한 변화라도 일으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말 만족합니다. 이러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게 너무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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