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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대장정 준비하기

작성일201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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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자신의 육체적 한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경험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하기 위해서 국토 대장정을 선택하는 대학생들이 많다. 발바닥은 아프고 따가운 햇볕에 얼굴은 그을릴지언정 자신을 극복했다는 것은 좋은 경험이자 멋진 이력이 되어 줄 것이다. 고생한 경험을 통해 미래에 생길지 모르는 고난을 극복 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그 안에서 좋은 사람과 동고동락하며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바로 이것이 국토 대장정의 가장 큰 매력이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고생만 하다가 낙오할지도 모른다.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여름 방학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계획의 단골 메뉴 ‘국토대장정’을 준비하는데 꼭 필요한 것들과 주의점을 알아봤다.

 

걷기 연습 미리 하고 의료진 준비여부 확인해야
국토대장정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 보니 국토대장정 프로그램들이 난립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부작용도 나타났다. 재작년 여름 모 제약회사가 주최한 국토대장정에서 최초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여대생 A씨(22)는 경주의 한 국도변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사고 당시 기온은 30도를 오르내렸다고 한다. 행진이 이뤄진 도로는 아스팔트 열기로 35~40도 가량의 체감온도를 기록 중이었다. 올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상청에 따르면, 초여름인 6월은 맑은 날씨에 햇볕이 강해서 예년보다 덥고, 잦은 폭우가 쏟아지는 7,8월에도 예년수준의 더위가 예상된다고 한다.
국토대장정이 여름방학 때 주로 이뤄지는 만큼, 자신의 건강상태가 어떤지 따져보는 것이 우선이다.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대학생 김현진 씨는 “많이 걷다보니 대부분 다리 쪽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물집은 기본이고 아킬레스건이 붓거나, 걸음걸이 이상으로 골절이 생기기도 한다. 완주를 못하고 중간 탈락하는 원인의 대부분은 다리 이상이다. 따라서 국토대장정을 앞두고서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면 신체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국토대장정 전에 걷는 훈련을 많이 해두는 것이 좋다. 또 출발 일주일 전에는 좋은 음식으로 체력을 보강하는 등의 워밍업 단계가 필요하다.
국토대장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과 전문성이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서 언제나 전문 인력을 비치하는 등의 세심한 준비가 요구된다. 하지만 여전히 위생상, 안전상 문제를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일부 단체가 주최하는 국토대장정은 의료진조차 변변치 않아 자원봉사자로 채워 구색만 갖추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전문 의료진 및 진행 요원이 동행하는지, 그 수는 얼마나 되는지 알아 봐야 한다.

 

신발은 미리 길들이고, 가볍고 잘 마르는 제품들 준비
걸을 때 가장 중요한 게 신발이다. 운동화 한 켤레와 우천을 대비해 스포츠 샌들을 준비한다. 신발은 정말 자기에게 잘 맞으며 통풍이 잘 되는 것이 좋다. 발이 부을 수 있으니 한 치수 정도 넉넉한 것이 좋다. 브랜드보다는 신어보고 편한 제품으로 구입해 미리 ‘길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신발이 발에 익어 걷기 편하고 물집이 덜 생긴다. 방수가 되는 경등산화 중 밑창이 두껍고 발목이 보호되는 것이 좋다. 밑창을 하나 더 준비해서 두 겹으로 깔면 쿠션효과가 좋아 발이 편해진다. 신발에 바를 수 있는 방수크림을 챙기면 금상첨화다. 신발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양말이다. 얇은 양말을 여러 개 겹쳐 신는 것이 좋다. 보기에 좋지는 않지만 발가락 양말을 신으면 물집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마찰을 줄이기 위해 베이비파우더를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물집이 잡히는 것을 100% 막을 순 없다. 국토대장정을 해보면 참가자들이 물집을 터트리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 앉는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이 때를 대비해 바늘과 실을 챙겨야 한다. 실을 끼운 바늘로 물집 난 곳을 통과시킨 후 실을 물집에 끼워둔 채 나두면 자연스럽게 물집이 터지며 진물이 빠진다. 다음 날 그곳을 밴드로 꽁꽁 묶으면 상처가 생겨 발이 까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양말은 빨아서 조끼 주머니나 배낭에 매달아 두면 자연건조가 되니 집게 같은 것을 준비하면 편리하다.
배낭은 20~38리터 크기로 최대 8kg이 적당하다. 수납공간이 많고 지지대 역할을 하는 허리, 가슴, 손잡이부분에는 끈 조절이 있는 것이 좋다. 어깨랑 등 쪽 쿠션이 두툼해 메고 다닐 때 허리와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배낭이 좋다. 비올 때를 대비해 배낭 덮개도 준비한다.

 

여유분은 3벌 정도, 긴 팔은 꼭 준비
속옷은 3~4장 정도면 충분하다. 100% 면 소재로 스판이 적합하다. 면 제품은 많이 걷다보면 속옷에 살이 쓸려서 상처가 날 수 있다. 티셔츠도 단체에서 주는 지급품을 포함해서 3~4벌 정도면 된다. 건조가 빠르고 시원한 쿨맥스 제품이 좋다. 양말과 마찬가지로 매일매일 빨아 배낭 뒤에 매달면 잘 마른다. 쿨맥스 제품은 젖은 상태로 입어도 잘 마른다. 검은색보다는 흰색계통이 훨씬 시원하다. 반바지도 건조가 빠르고 시원한 제품으로 2~3장 정도 준비하면 된다. 단, 바지는 매일 세탁하기 어렵기 때문에 2~3일에 한 벌 씩 잘 말려 갈아입는 것이 중요하다. 청바지는 짐이 될 뿐이다.
얇은 긴팔남방은 꼭 챙겨가야 한다. 건조가 빠르고 시원 한 재질로 한 벌 가져가면 추운 새벽이나 모기가 물 때 유용하다. 뜨거운 볕 아래서 걷다보니 피부가 약한 사람들이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때에도 꼭 긴팔, 긴 바지가 필요하다.
구급약품의 경우 단체에서 준비하니까 큰 준비는 필요없다. 대일밴드는 많이 챙기는 것이 좋다. 바르는 모기약과 자기한테 맞는 상비약 정도는 준비하면 좋다. 베이비파우더는 끈적끈적할 때 발라주면 피부도 뽀송뽀송해지고, 물집생기는 것도 예방할 수 있다. 땀띠에는 두 말할 나위 없다. 이 밖에도 스포츠타월, 썬 크림, 위생 팩, mp3 플레이어 등을 챙기면 유용하다,

 

준비됐으면 즐기자

 


국토대장정은 걷고 또 걷는다. 정해진 일정을 위해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8시간 이상 걷기도 한다. 보통 국토대장정의 총 길이는 500km 내외로 보름 정도의 일정임을 감안할 때, 하루 평균 30km 이상을 걸어야 한다.
이렇게 고된 행군을 하는 사람들에게 발은 매우 중요하다. 마라톤 선수 황영조 씨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발의 피로를 푼다고 한다. 먼저 따뜻한 물과 찬물을 구할 수 있다면, 각각 2분씩 번갈아 발을 담근다. 이것만 두세 번 해보면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발을 닦을 때는 타월을 바닥에 깔아놓고 올라서서 발가락으로 타월을 조금씩 잡는다. 운동도 하면서 발 근육의 긴장을 풀 수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마사지가 있는데 한 사람은 엎드려 눕고 파트너가 발바닥의 아치를 밟아 준다. 무척 시원해서 선수들도 자주 하는 방법이다.
국토대장정에 참여한 김현진(성균관대) 씨는 “걸을 때 페이스 조절을 잘 해야 일찍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걸을 수 있다”며 “노래를 들으면서 걷는 것도 좋고 힘들 때 같이 걷는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면 기운이 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힘들다고 해서 일정을 기록하지 않으면 집에 돌아와 두고두고 후회한다. 일기를 오래 쓸 여유도, 체력도 없겠지만 작은 수첩 하나를 준비해서 시간대 별로 작성하면 좋다. 쓰는게 어렵다면 녹음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여름 태양, 무시하면 큰일납니다!

우리 몸이 갑자기 고온 상태가 되어 체온 조절 작용이 안 되는 것을 ‘열사병’, 이 중에서 머리나 목이 직사광선을 받아서 일어나는 병을 ‘일사병’이라고 합니다.
일사병의 초기 피로감과 현기증이 생기는 것을 들 수 있어요. 그러다가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맥박이 빨라지고 피부가 뜨거워지는 등 다양한 증상이 수반됩니다. 탈수증, 두통이 오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심할 경우에는 경련 및 발장이 일어나고 혼수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꼭 끼는 모자와 복장은 좋지 않아요.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게 통기가 잘 되는 모자를 쓰시고 느슨한 복장을 입어야 합니다. 생수를 많이 자주 마시고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갈증이 나면 맹물보다 소금을 조금 탄 물을 마신다거나, 사이다나 콜라보다는 스포츠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일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옷을 벗기고,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내려야 합니다. 체온을 내리기 위하여 찬물을 이용해 몸을 식히거나 얼음주머니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 뒤 충분한 수분과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가급적 빨리 병원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구역질이 나면 얼굴을 모로 돌려 눕히는 것이 안전하며, 경련이 일어나면 혀를 깨물지 않도록 이빨 사이에 손수건을 말아서 물려야 합니다.

도움말 로뎀나무내과 방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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