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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찍어 내는 사람들 - 국내 유일 활판 인쇄소 : 활판공방

작성일201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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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꿈을 찍어내는 사람들

국내 유일의 활판인쇄소, 파주 활판공방을 가다.

 

 

옛 것을 지키려는 사람들

 기계화와 대량 생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오늘날,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의 옛 것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의 외면을 받지만 그래도 장인 정신으로 명품을 만들기 위한 치열한 노력을 벌이는 파주 출판 도시 활판공방사람들이다. 국내유일의 납 활판 인쇄소 겸 출판사가 바로 이 활판공방의 타이틀이다. 그러나 이 타이틀은 이제 활판인쇄를 이 곳이 아니면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다. 2007 11월 문을 열 당시 디지털 인쇄술은 활자 인쇄를 밀어 낸지 오래였고, 뿔뿔히 흩어진 문선공과 주조공, 그리고 고철이 되어버린 인쇄기계까지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다. 그러나 활판의 장인들인 김찬중씨를 비롯한 문선공, 주조공들은 활자 인쇄에 대한 열정 하나로 활자인쇄의 부활을 가능케 했다.

1980년까지는 활판인쇄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아예 사라지고 이 곳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곳에서 일하는 활판인쇄의 장인들은 옛것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이 일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40~50년이라는 경력을 통해 이 분야에서는 장인이 되었지만 이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이 명맥이 얼마나 유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활자 인쇄의 매력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김찬중씨는 인쇄한 것을 한번 만져보기 바란다. 앰보싱 처럼 글자 하나하나를 느낄 수 있다. 디지털 방식의 인쇄는 잉크를 종이에 묻히는 것이다. 그러나 활자인쇄는 종이에 잉크를 스며들게 하는 것이다. 이는 고급한지와 더해져 5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숨쉴 수 있는 책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활판공방은 과거의 방식을 통해 명품의 책을 찍어내는 곳이다. 활자 인쇄의 특성상 1권을 인쇄하는데 1주일이 걸리고, 1000부만 찍을 수 있기 때문에 그 희소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현재 활판공방은 작고한 시인들 책을 내고 있다. 대표 박한수 씨는 지금까지 총 11권을 냈다.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 소설도 내려고 준비 중이다. 하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 모든 작업은 현재처럼 옛날 식으로 하여 우리의 매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

 

활자인쇄 과정 엿보기

활자 인쇄과정은 크게 세 개의 과정인 문선, 식자(조판), 인쇄로 나뉘어진다. 각 과정은 그 분야에서만 40년 이상 종사해오신 활자인쇄 장인들이 포진되어 있다.

 

1. 문선작업

 고른다. 활자인쇄의 첫 번째 과정은 원고를 보고 활자들을 고르는 작업이 문선잡업이다. 문선 작업은 활자 인쇄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그 정확성과 신속성이 매우 중요하다. 컴퓨터에서는 오타가 생길 경우 쉽게 수정 할 수 있지만 활자인쇄에서 오타란 다시 문선작업을 거쳐야 하므로 문선작업에서 정확성은 필수이다. 또한 신속성은 장인의 수십년의 경력을 통해 비로서 이뤄진다.

사진설명 : 문선, 만들어진 글자와 문장을 맞추는 작업. 문선공 정흥택(71)  21살 때부터 50년간 문선작업을 해오신 장인. 50년간 문선 작업을 하면서 이제 활자의 위치는 눈감고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A4용지 1장 당 문선작업은 약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Photo by 김대한) 

 

 

↑사진설명 : 한꺼번에 많은 문선작업을 하지 않고 정해진 문장의 문선을 완료 후 차곡차곡 활자를 쌓아간다. 조금씩 차곡차곡 쌓은 활자 속에서 하나의 글 문장과 문단이 완성되어 간다. (Photo by 김대한)

 

2. 식자(조판)짜기

문선작업을 통해 선별된 활자를 비로서 완전한 글로 만드는 과정이다. 뛰어쓰기, 문단간격 등을 삽입하여 문선작업에서 단순한 활자들의 나열에서 완전한 글로 만드는 것이다. 이 과정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섬세함이 매우 요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에서는 문선 과정에서  착오가 있는 부분은 확인해서 수정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사진설명 : 주조공 권용국(71)  22살부터 조판을 짜시는 일을 해오심. 각 뛰어쓰기 용 활자, 그리고 문단간격을 맞추기 위한 나무판을 통해 판을 짠다. (Photo by 김대한)

 

 

    ↑사진설명 : 판이 짜지면 전체 주위를 녹끈으로 둘러 일체화 되게 조인후, 각 글자와 간격등을 핀셋을 통해 조율. 문선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하여  착오가 있는 부분은 수정한다. (Photo by 김대한)

 

3. 인쇄작업

조이고, 두드려라. 그럼 찍힐 것이다. 인쇄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인쇄기에서 조판이 뜨는 것을 막는 작업이다. 조판이 인쇄기 들어가 활자를 종이에 찍을 때 마다 판이 위로 뜨려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일정한 인쇄 작업 후에는 반드시 판을 두드려서 눌러주는 작업을 수행하고, 또한 상하좌우로 조여줘야 한다. 이 인쇄과정에서 기계는 단지 잉크를 종이에 찍을 뿐,  인쇄공의 노하우가 그 질을 좌우한다. 일정하게 종이를 공급하는 것부터, 조판을 조일 때 일정한 힘과 방향으로 하나씩 조여주는 것까지 하나하나의 경험과 기술이 잉크와 함께 종이에 스며드는 것이다.

↑사진설명 : 활자 인쇄공 김찬중(62) 19살 때부터 인쇄일을 하심. 인쇄기의 톱니바퀴가 겹치는 소리만으로도 이상있는 부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Photo by 김대한)

 

↑사진설명 : 인쇄작업 공정, 준비된 조판을 인쇄기에 옮긴 후 종이의 레이아웃에 맞게 조판을 배치 시킨 후 일정한 조임과 두드림의 작업을 통해 인쇄기에 설치된다. 그 후 시험인쇄에 들어가고  시험인쇄가 된 것을 보고 다시한번 조율할 부분을 점검한다.

 

 빠르고, 간편한것 보다 조금은 느리더라도,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어떤 사람들은 옛날 방식을 고수하려고 노력한다. 그 사람들은 믿고 있었다. 사람이 만들어낸 그 무언가에 사람의 냄새가 나고, 혼이 들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활판 공방 사람들의 장인정신은 이 시대의 귀감이라 표현하고 싶다.

또한 요즘 직업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직업이란 하늘이 정해준 천직 이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계시는 활판공방 사람들은 더욱 본받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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