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해피무브 인터뷰] 나에게 해피무브는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이다.

작성일2010.09.13

이미지 갯수image 13

작성자 : 기자단

 

 

 계속 되는 폭우와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던 찰나, 한 여대생이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귀여운 외모에 아름다운 미소까지 겸비한 그녀! 눈을 마주친 순간 우리는 한눈에 알아차렸다. 아, 이 사람이 해피무버다! 그리고 그 순간 신기하게도 비가 멈췄다.

 

 

 

 

 


 해피무브 5기 브라질 지역 1차 E팀 쌈추 조원으로 브라질에 다녀온 임은빈씨. 해피무버가 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자랑했다는 이번 해피무브 5기 브라질 봉사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직접 물어보았다.

 

 - 해피무브 지원서를 보면 봉사 경력을 기재하는 란이 있는데 특별한 봉사 경력이 있는가

 해피무브 이전까지는 쭉 단기 봉사 활동만 해왔다. 크리스마스 때나 어린이날 같은 특별한 기념일 때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해 왔다. 그 중에서 나에게 특별한 봉사활동 경험이라고 하면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주일 정도 몽골에서 해외 봉사를 했던 것이다. 그 때 아이들을 보육한다거나 돌보아주는 지역 봉사 중심의 봉사활동을 했었다.

 

 - 서류 전형 시 자신의 어떤 부분(매력)을 어필 했는지 궁금하다.


 나는 대학교 내 방송국 활동을 하고 있다. 나는 사실 앞에 나서서 돋보이는 일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는데 보도국에서 수습기자 일을 하면서 누군가의 뒤에서 사진을 찍고 그 사람을 받쳐주는 역할을 처음 접했다. 남들이 알아주지 못하는 수고이지만 서브 역할의 매력과 중요성에 대해 많이 배우게 된 것 같다. 경험에서 습득 한 이러한 점을 서류 전형에서 어필했다. 나는 어린 나이이기에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사람이다 라기 보다는 언니 오빠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어필했다. 그렇다고 무지하게 튀지도 않고 돋보이려 하지도 않았고 꾸미지 않은 나 스스로를 보여주고자 했다. 운이 많이 따라주었지만 서류 전형에서 면접관님들이 나를 팀 내에서 잘 어울려 지낼 수 있는 해피무버가 될 것이라 판단해주신 것 같다.

 

 - 면접에서는 어떻게 자신을 어필했나.


 나는 판넬을 준비했었다. 그 판넬 위에 브라질(Brazil)로 6행시를 지었다. 각각의 영어 단어에 걸맞게 해피무브로서의 나의 장점과 나의 자질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어필했다.

 

 - 면접장에서 어떤 질문을 했었나 개인 질문은 했었나


 단체 질문도 많았지만 개인 질문도 받았다. 브라질의 경우에는 집을 짓는 해비타트 봉사만 진행되는데 면접관님께서 브라질 해비타트는 생각하는 것 보다 힘들텐데 나에게 체구가 그렇게 작아서 해낼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하셨다.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현재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고 보시는 것과 다르게 굉장히 건강하다고 답변했다. 당황하더라도 침착하게, 또 자연스럽게 대답을 하면 된다. 면접관님께서 내가 정말 브라질에 해비타트를 가고 싶다는 점을 느끼신 것 같다. 간절히 원하면 정말 이루어지는 것 같다.

 

 - 왜 하필 브라질을 선택한 것인가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나는 단기 봉사만 줄곧 해왔다. 늘 짤막하게 하는 봉사에 스스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것 같다. 그래서 봉사를 길게 한번 해보고 싶었다. 브라질이 봉사 기간이 길어서 지원한 것이 가장 크다. 중국이나 인도는 우리에게 친숙한 나라이고 문화나 사회적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브라질은 왠지 가기에 힘든 국가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이런 점도 브라질을 지원하는데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


 해피무브에 선발되면 그 나라와의 문화 공연을 준비해야 하는데 우리 팀은 문화공연으로 깃발 춤을 준비했다. 그런데, 시간이 부족해 연습을 이틀 정도밖에 하지 못했다. 나는 실력도 부족한데 시간도 부족해서 한 부분이 계속 헷갈렸다. 첫 번째 대형 리허설 때 그 헷갈리는 부분에서 혼자 실수를 했다. 허둥지둥 당황해하고 뒤 사람 모두 나의 실수에 당황해하고 있는데 바로 뒤의 팀원 언니가 혼을 내긴 커녕 침착하고 넌 잘 할 수 있다며 응원해주었다. 그 순간 당황함이 사라지고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만약 언니가 없었다면 계속 당황하고 팀에 해가 되었을 것이다. 두 번째 대형 리허설 때 나의 존재가 팀에게 해가 될까 계속 마음이 쓰였다. 공연이 시작하고 내 뒤에 따라오던 팀원들이 계속 나를 격려해주었다. 역시나 실수를 했지만 그 실수를 너그럽게 받아주고 모자람을 감싸주는 팀원들 덕분에 본 공연에서는 실수 없이 훌륭하게 무대를 마쳤다. 나에겐 너무 감사한 에피소드라 기억에 남는다.
 또, 우리 팀이 너무 일을 열심히 해서 성과가 훌륭하다보니 작업량이 계속 늘어났다. 늘어나는 작업량 때문에 이야기 할 시간도 부족했다. 그래서 무미건조하게 봉사만 하고 있었다. 나는 파이프를 보호하는 철근을 제작하고 조립하는 작업을 했는데 팀원 오빠 한명이 건축 공학과에 재학 중이었다. 그 오빠가 건설 리더로서 일을 수행했는데 잔소리가 심했다. (웃음) 작업을 하면서 한국 가요를 크게 틀어놓고 했는데 그 순간 아이유의 ‘잔소리’라는 노래가 흘러 나왔다. 모두 오빠를 향해 그 노래를 부르며 잔소리에 대한 반항을 노래로 승화했다. 그 순간이 너무 즐거워서 힘든 줄도 몰랐다. 철근 마다 매직 표시를 해야 하는데 그 때에는 노래 ‘매직’을 부르는 등 힘들어도 웃음이 나는 상황을 팀 내에서 계속 연출했다. 처음엔 무뚝뚝했던 작업 반장 오빠도 나중에는 일부러 노래들으려 잔소리도 하고 그랬다.

 

 

 - 해피무브가 당신의 무엇을 바꾸어 놓았나


 그동안 꾸준한 봉사를 해본 적이 없고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내 마음이 될 때 가면 되지, 특별한 날 봉사 한번 다녀오면 되지. 라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나는 현재 국가 월드 비전을 통해 ‘말라위’라는 국가에 가난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처럼 직접 가서 하는 봉사가 아니더라도 봉사의 종류는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기적이든 그것이 비정기적이든 봉사에 따로 의미를 두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해피무브에 다녀와서는 정기적인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한 사람이든 단체든 꾸준히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알아보다가 학교에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한 교과목이 생겨 수강 중이다. 국내에서는 몸으로 하는 봉사도 좋지만 나의 지식을 나눠줄 수 있는 학습 지도 봉사나, 멘토링 봉사를 하고 싶었는데 방과 후 학습 봉사활동을 통해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할 기회가 생겨 기쁘다.

 

 

 

 

 

 

 - 해피무브로 브라질에 다녀와서 당신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인 것 같다. 아이들과의 추억, 해비타트 현장, 브라질이라는 나라의 기억도 무척 좋았지만 2주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매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나에겐 가장 크게 남은 것 같다. 매일 매일 보고 싶은 사람들, 심지어 귀국한 지 오래되었는데도 같이 자고 생활했던 터라 아직도 서로의 생활 패턴이 비슷해서 온/오프라인으로 밤새 놀기 바쁘다.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행복하다. 비록 지금은 지역이 각각 달라 모두 떨어져 있다 보니 모이기가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 언제라도 연락을 하면 어제 본 사람들처럼 나를 반겨줄 것 같은 사람들이 나에겐 가장 큰 선물이다.


 - 만약 다시 해피무브로 해외 봉사를 간다면 어느 지역 무엇으로 가고 싶은가

 

 

 다시 가도 브라질로 가고 싶다. 팀원들끼리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취업이 안 되면 브라질에서 깃발 춤 유랑단 하자고 했다. (웃음) ‘해비타트’라는 일도 매력적이다. 해비타트라고 해서 내내 땅만 파고 집만 짓다 오는 게 아니다. 브라질의 해비타트로 건설된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주자들(이하 홈 파트너)이 일정 시간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 (입주자들도 해비타트를 해야 한다.) 브라질 해피무버들은 그 홈 파트너들의 건설 시간을 대신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홈 파트너들이 우리들을 너무 고마워했다. 항상 웃고 반겨주는 홈 파트너들 덕분에 한 층 더 뿌듯했던 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 그들이 엽서를 주었는데 그 안에 한 마음이라고 씌여 있었다. ‘쓰는 것’이 아니라 ‘그렸다’고 하기에 더 가까운 한글이었지만 그들의 마음이 전해졌다. 한국 사람들이 정이 많다고 하는데 브라질 사람들은 처음엔 마음을 잘 열지 않지만 한번 마음을 열면 한국인 이상으로 정을 준다. 브라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벌써 보고 싶다.


 - 브라질에서 황홀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혹시 아쉬웠던 점은 있는가


 모든 것이 완벽했는데 너무 일정에 메여서 버스에서만 생활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공항에서 내렸을 때를 제외하곤 브라질에 왔다는 사실을 느끼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다른 팀과의 교류가 거의 없어서 아쉬웠다. 같은 팀과의 관계는 돈독해도 일이 많아서 다른 팀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던 것이 아쉽다.
 
 - 서울이 아닌 지방에 있다 보니 해피무버로서 힘든 점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여러 지역의 사람들이 모인 곳이 해피무브이다 보니 만남의 장소가 거의 서울이다. 나는 원래 울산에 살다보니 서울까지 4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그래서 울산에 있을 때에는 거리와 시간적 문제로 모임에 참석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팀원들이 지역차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대안책(대전에서 만나자던지)을 내주었고 그런 배려들이 고마웠다.

 

 - 한 마디로 당신에게 해피무브는 무엇인가.

 


 나에게 해피무브는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이다. 브라질에서 찍어 온 사진들을 보면서 매일 매일이 과거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아 이때는 이랬었지’ 하며 브라질과 해피무브 사람들을 추억한다.

 

 

 - 예비 해피무버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특히 팀 내의 막내로서 막내 해피무버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해피무브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처음에 모였을 때 여러 학교에서 개성이 넘치는 사람들만 모여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사실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오리엔테이션때는 팀별 활동을 하게 되는데 그 때 각자의 성격과 개성이 뚜렷이 보인다. 주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따르는 사람이 있다. 해피무버들은 주로 주관이 뚜렷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의견 충돌로 불화가 생길 수도 있다. 자기 생각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기분이 상한 표현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래서 처음엔 해피무브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런 건 생각 할 필요조차 없다. 2박 3일간의 오리엔테이션 기간보다 더 많은 기간을 지내다 보면 왜 그 사람이 해피무버로 뽑혔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치 테트리스처럼 완벽하게 맞춰진다.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해피무브는 당신에게 잊지 못할 봉사활동, 사람들, 그리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내가 팀 내에서 제일 막내라 귀요미(귀여운 막내) 담당이었다. 언니, 오빠들은 나이차가 많이 나다보니 막내들을 귀여워해줄 수 밖에 없다. 막내들의 의견을 좋다고 해주시고 응원만 해주신다. 막내는 자기가 아무리 옳다고 생각해도 나이 많은 언니, 오빠들의 의견과 지시를 존중해주어야 하는 위치인 것 같다. 언니 오빠들에게 양보하고 잘 따르면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다. 힘든 일은 먼저 나서서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지는 않을까 언제나 살피고 솔선수범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는 나이가 어리니까, 힘이 없으니까, 역할이 적으니까, 팀에 공로가 없을테니까 라는 이유로 묻혀가려고 하지 말라. 자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라. 그래야 ‘진짜’ 이쁨 받을 수 있다.

 

- 예비 해피무브들이 궁금해 하는 몇 가지만 질문하겠다. 간단히 답해 달라.

 

Q. 숙소는 어떻게 배정 받으며 시설은 좋은가

A. 처음 쌍파울로의 숙소는 학교 기숙사였다. 6인 1실이었고 6명이 화장실을 하나만 사용했다. 숙박 시설이 열악하다고 미리 공지를 받았으나 매트리스 위에 담요하나 얇은 이불 하나만 있었다. 베개도 없어서 침낭에서 주로 잤다. 나중엔 차차 익숙해졌지만 호화로운 호텔을 상상해선 안 된다.

 

Q. 화장실은 어떠한가

A. 화장실은 괜찮았는데 우리나라와 다른 물 때문에 피부 트러블도 있었다. 매끌매끌해서 피부에 좋다고 하는 데 나에겐 좀 안 맞았던 것 같다.

 

Q. 정말 해외봉사 가면 남자친구가 생기나

A. 우리 팀은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나자마자 ‘우린 가족임’을 느꼈다. 우리 팀의 경우는 생길래야 생길 수가 없었다. 애정의 싹 조차 없었다. 그러나 아주 가능성이 있다. 다른 팀의 경우 커플이 있었는데 우리는 그 팀원들이 부럽기 보다는 그 팀의 팀원들이 걱정되었다. 주로 단기간에 서로에게 빠지는 터라 헤어지는 것도 빠른 것 같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

 

Q. 브라질에 갈 때 꼭 필요한(필요 없는) 준비물이 있다면

A. 브라질은 한국과 계절이 정 반대다. 한국이 여름이면 브라질은 겨울이다. 이번 해피무브 5기 브라질 봉사활동에서 필요 없는 준비물은 말라리야 약이었다. 브라질은 겨울이라 모기가 없었다. 말라이야 약을 먹으면 간이 안 좋아지고 구토증상에 어지럽기까지 해서 몇몇의 해피무버들이 힘들어했다. 꼭 필요한 준비물은 침낭! 6기의 경우에는 브라질이 여름이기 때문에 예방 접종과 쿨 토시가 필요할 것이다.

 

 

 그녀가 가지고 온 해피무브 사진에서 그녀가 말하는 브라질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엿 볼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성숙한 사고와 똑 부러지는 언변을 가진 그녀의 모습에 `이래서 해피무버 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녀와의 즐거운 인터뷰가 6기, 7기 앞으로 해피무브를 지원하는 지원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2010.09.12

interviewee _ 임은빈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영어영문학과 09학번, 브라질 지역 1차 E팀 쌈추 조원)
interviewer _ 영현대 송화연 (글), 박지혜(사진)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