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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줍는 20대, 터치포굿

작성일201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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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안녕하세요, 저희는 쓰레기를 줍는 20대입니다. 저희의 바람이요 저희 기업이 빨리 없어지는 것이요!"

 

  터치포굿이 어떤 곳인가요하고 가볍게 물어보는 질문에, 터치포굿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는 이준희씨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자, 방안에 모여있던 터치포굿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저마다 소리쳤다. 우리들도 우리 기업이 하루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기자들은 의아했다. 대체 이곳은 어떤 곳이길래, 직원들이 쓰레기를 줍고 자신들이 일하는 회사가 빨리 없어지길 바라는 것일까

 

 

 

 잘 만든 물건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닿는다는 뜻을 가진 터치포굿(touch-손길, 마음에 닿는다 + for + good-물건, 좋은 것)은 사회적 기업이다. 사실 본래 터치포굿의 탄생배경은  단순한 대학생 3명이 `사회적 기업을 창업한다면`하는 주제로 창업 아이템을 찾는 과제를 하는 동아리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과제를 하다가 서울시의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현수막을 발견했다. 사실, 서울시 1개 구에서만 한달동안 수거하는 불법 현수막은 약 2000개이다. 이것을 소각하는데에는 엄청난 다이옥신과 같은 발암물질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현수막인 줄 알았는데 외관상 뿐만이 아니라 환경에도 정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 이들은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했단다. "그러던 차에 수공예, 환경, 사회복지를 공부하거나 흥미가 있어하는 것을 결합해 펼침막으로 가방과 같은 패션잡화를 만들어보는 게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바로 이것이 사회적 기업인 터치포굿(www.touch4good.com)의 탄생스토리이다.

 

 

  박미현(26)대표는 "단순히 현수막을 재활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현수막의 유해성을 알리자."라는 생각 하나만으로 터치포굿이라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떻게 가방을 만들지도 모르면서 무턱대고 펼침막을 재활용하겠다고 공장을 찾아갔다고 한다. 그래서 `쓰레기를 들고 와서 뭐하는 거냐`,`그냥 시집이나 가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한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  터치포굿의 최종목적은 소비자들이 현수막 재활용의 필요성을 알고, 현수막을 제작하지 않도록 하는 것!

 

 

 

 이를 위해 터치포굿이 지금까지 진행해온 사업을 살펴보면, 크게 세가지였다. 먼저 펼침막, 지하철 광고판, 자전거 튜브 등 쓰임이 다 한 재료들을 가방, 지갑 등 패션 제품으로 업사이클링하기. 그리고 지속적인 친환경 활동과 아이템을 찾는 기업, 기관, 개인 등에게 실행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고 함께 실행하는 그린 솔루션 사업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환경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 환경 교육이 필요한 사람의 대부분은 도시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기존에 생태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환경 교육을 터치포굿은 도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짚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도시에서 발생하는 재료를 중심으로 만들기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대표인 박미현씨도 환경에 대해 정말 특별하거나 남다르게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작은 실천이 나비효과를 일으킬수 있다는 것을 알고 실생활에서부터 환경보호를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재생지로 인쇄물과 브로슈어를 쓰고, 종이컵 대신 개인 컵을 꼭 사용해서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웬만한 것은 새로 사지 않고 고쳐 쓰거나 다른 곳에서 쓰임이 다 한 것들을 가져와 쓴다고 한다.

 

 터치 포굿은 사회적 기업이다. 하지만 사실 기업이라고 하면 영리 추구를 하는 것이 목적일텐데 , 사회적기업은 기업보다는 사회를 더 위해야 하기 때문에 영리 추구하는 것이 힘들다. 그렇다면 터치포굿이라는 기업은 어떻게 자금을 마련하고 영리를 추구할까  

 

 

 

 처음부터 창업을 계획한 것은 아니었지만, G마켓-노동부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을 통해 받은 상금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작년 2009 전국 소셜벤처 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 때 받은 상금으로 작업, 보관, 사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을 얻었지요.

앞서 말씀드린 세 가지 사업(업사이클링 패션, 그린솔루션, 환경 교육)으로 수익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적자이지만 자립을 위해 생산 체계, 경영 등을 이전보다 모양새를 갖추고 효율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익금 일부를 환경 재해로 고통받는 이웃에게 나누고 있습니다. `펼침막`이라는 환경 문제를 지적하여 시작한만큼 마무리도 환경으로 맺는 것이 진짜 선순환이라고 생각합니다.

 

 

 

 

`펼침막이 이렇게 많았나요` 새삼 놀라시지요.
그만큼 많이 만들고 쉽게 버렸지만 그 다음에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시거든요.
 `업사이클링 협약`을 맺어 `우리는 행사가 끝나고 펼침막을 버리지 않고 터치포굿과 업사이클링하겠다`고 사전에 약속하고 게시 기간이 끝나면 광고물을 보내주고, 다음 행사 기념품 등으로 다시 제작해가는 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6.2 지방선거 때 15명의 후보가 이에 동참했고, 이후 아시아태평양잼버리,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 10여개의 기관과 협약을 맺었습니다. 며칠 전에 끝난 G20 대형 홍보 펼침막도 한국전력과 협약을 맺고 받았고요. `책임 있는 처리`를 강조하고 저희는 그 결과물을 보여드리려고 하지요.

 

 

 

 터치포굿이 바뀌었으면 하는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하는 질문에 이준희씨는 잠시 생각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다 말을 이어갔다. "우리는 진짜 `에코`가 실천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현재 기업이나 기관에서 친환경을 행사를 하면 에코백을 나눠주곤 하는데 이 중에서는 외국에서 정당한 임금을 제공하지 않고 새로운 자원을 또 사용해서 만든 에코백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이 많이 만들어 쉽게 버리고 그 이후를 생각하지 않는 구조가 바뀌어야 해요." 생산할 때부터 장기적으로 보아야 자원절약 물론 환경과 사람에게도 유리한 것은 누구나 아는 자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재활용`이 `남이 쓰다 버린 걸 주워다 하는 거니까 싸야한다`는 생각도 바뀔 필요가 있다. 사실 재활용하여 다시 물건을 제작하는 과정에 한번 참여해보면,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라는 것도 알수 있단다. 재활용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싸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런 제작과정에 참여해보면 터치포굿이 하는 일이 좀 어렵긴 하지만 보람찬 일이란 것을 알게 된단다. 환경과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을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터치포굿은 이런 깨달음을 위해 사람들에게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터치포굿과 함께한 사업 중 가장 기업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하자 옆에서 잠자코 우리의 인터뷰를 보고 있던 박미현씨는 옷걸이에 걸려있던 가방하나를 가져왔다. "이게 바로 에코백이라는 거에요.  지역 자활 기관과 제작을 같이 하고 있는데 그동안 `재활용`하면 노력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경향이 컸어요. 그러다보니 일하며 보람도 크게 느끼지 못했지요. 저희가 MBC 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정식 에코백을 만들게 되었어요. 일하시는 어머니들도 잘 아는 콘텐츠니까 `우리가 만드는 가방이 이렇게 잘 알려지느냐`면서 기뻐하셨어요. 재활용이 불쌍한 일이 아니라 멋진 일이라고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작년에는 참여연대가 주최한 20대 놀이터 프로그램 가운데 저희가 인턴십을 제공했습니다. 지금 덕성여대 학생 한 명이 인턴으로 일하고 있고요. 대학생 광고 동아리 중앙대 SIFE 애드바이저 친구들과 함께 홍보 전략을 짜고 실행하고 있습니다. 매달 넷째 주 토요일 `T4G놀이`로 직접 제작 과정 일부에 참여할 수 있는데 청년들의 참여율이 높습니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업사이클링, 터치포굿이 마음껏 누리게 해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회에 있는 쓰레기든, 본인 마음 속에 있는 쓰레기든 그 가운데 희미하게 빛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다듬는 청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 터치포굿과 함께 하면 너무나 반갑고 즐거울 거에요. 우리와 함께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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