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RUN. RUN. RUN.

작성일2011.06.08

이미지 갯수image 19

작성자 : 기자단

 

과거의 달리기는 체벌의 의미였다. 학창 시절, 등교 시간에 늦으면 그 벌로 운동장을 뛰어야 했고, 살이 너무 쪄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억지로 러닝머신에서 달려야만 했다. 그런데 요즘 나이키니, 아디다스니, 뉴발란스 등에서 주최하는 달리기 대회의 인기가 무섭다. 선착순으로 받는 대회 신청 접수도 며칠 만에 조기마감이 된다고 하니, 달리고 싶은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데, “대체 왜 달리는 거야 우린 90년대의 ‘달려라 하니’가 아니잖아.”

편집 홍승우 기자 sseung@naeil.com 사진 김재기 한종희 학생리포터

 

 

우리 지금 달려요

지난 15일 서울 월드컵공원에서는 ‘2011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가 열렸고, 1만 명의 마라톤 참가자가 모였다. 올해로 10회째의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하프코스(21.0975㎞), 10㎞, 5㎞ 등 세 부문에 골고루 출전했고, 그들 중 몇 명을 만나 달리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김용석 학생리포터 luxspes86@gmail.com

 

이용현(고려대 행정학 06)

Q 어떻게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나 나이를 더 먹기 전에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하다 가장 먼저 하프마라톤에 도전하고 싶었다. 비록 고시생이나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트랙도 뛰고 틈틈이 준비했다.

 

Q 달리기가 도움이 많이 되나 가장 기본적인 운동이고 성취감을 쉽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오늘 10km를 완주하여 메달도 받았고 인내력을 기를 수 있어서 공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다음엔 하프마라톤에 도전하고 싶다.

 

 

정연주(직장인, 34세)

Q 어떻게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나 친구의 권유로 오늘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고 달리기는 이번에 처음 한다. 일단 돈도 별로 안들이고 쉽게 참가할 수 있어서 좋다.

 

Q 평소에 달리기 등의 운동을 많이 하나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등산, 헬스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 오늘 대회를 계기로 달리기에도 자신감이 붙어 다음에는 장거리를 뛰고자 한다.

 

Q 나에게 달리기란 달리기는 ‘음주’다. 술도 첫 잔은 쓰지만 마실수록 계속 마시게 되듯이 달리기 역시 처음 2km를 지나면 몸이 저절로 움직이고 더욱 에너지가 넘치게 되는 것 같다.

 

 

서강준(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학 05)

Q 어떻게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나 경희대에 있는 ‘나이키 Training Runs’모임 친구들과 같이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이번에 처음 뛰는데 8km부터는 정말 힘들었지만 끝까지 10km를 완주하게 돼서 쾌감이 느껴진다.

 

Q 나에게 달리기란 달리기는 ‘새벽 2시의 클럽’이다. 이 시간의 클럽은 제일 붐비고 가장 얻을 게 많은 시간이다. 그런 의미로 달리는 것은 가장 내 인생을 즐기는 순간이다.

장헌영(경희대 간호학 08)

 

Q 대회는 힘들지 않았나 하프 코스에 도전했다. 16km 지점에서 제공하는 바나나를 먹고 살짝 체해서 매우 아프고 힘들었지만 조금만 더 가면 골라인이라는 생각으로 버텼고 결국 완주하였다.

 

Q 나에게 달리기란 뛰면서 힘든 일을 생각하고 그것을 이겨낼 수 있다고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다. 과거, 현재, 미래 그 모든 것이 달리는 순간 떠오른다. 특히 골라인에 들어오는 순간, 모두 나를 응원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무턱대고 10Km 마라톤에 도전하다

달리는 남자의 달리는 연습

 

 

D-10, 5월 5일 10:00AM

참가 신청&러닝머신으로 2km 달리기

3학년이 되고도 1교시 수업을 제시간에 들어간 적이 별로 없었다. 헬스장은 등록해 놓고 3개월 동안 방치해뒀다. 그만큼 게으른 천성이었다. ‘전환점’이 필요했다. 3만 5000원의 마라톤 참가비는 비쌌지만, 그렇게 돈 아까운 맘에라도 한 번 제대로 뛰어보기로 했다. 10일 남았으니, 준비는 천천히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첫날이니까 2km 쯤이야 뭐.

 

 

D-7, 5월 8일 03:00PM

러닝머신으로 5km 달리기

“복학했으면 공부나 하지.” 부모님은 타박하셨고, “왜 돈까지 내가면서 마라톤을 뛰어” 친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혀를 찼다. 물론 그런 반응들에 난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2km 달리던 거리를 늘려 연습 3일째 만에 5km를 달리게 됐을 뿐. 얼굴은 벌개졌고, 입에선 쓴내가 났으며, 숨소리는 그렇게나 거칠었다. 민망하게스리. 10km 고작! 반일뿐인데. OTL.

 

 

D-5, 5월 10일 09:00AM

달인과 함께 하는 학교운동장 20바퀴(8km) 돌기

친구 녀석이 몇 차례 마라톤대회에서 수상한 ‘달리기 달인’이라기에, 달리는 법을 조금 배우기로 했다. 친구는 “사뿐사뿐 뛰라”고 했다(그걸 누가 모르나). 시합 전엔 바나나와 초콜릿으로 열량을 보충하라는 뻔 한 충고도 들었다. 하지만 이런 이론들과 함께 몇 가지 준비운동, 달리기 요령까지 배우고 나니, 한결 뛰는 것이 쉬워진 것만 같다. 정말로 10km 뛸 수 있겠는데

 

 

D-3, 5월 12일 05:00PM

학교 주변 일반도로 10km 달리기

3일 남았으니, 이젠 10km를 달려봐야 했다. 주행속도와 거리, 위치까지 알려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산뜻한 기분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코스는 고려대 정문에서 출발해, 캠퍼스를 한 바퀴 둘러서 다시 학교 정문까지 오는 약 10km의 거리. 시작할 땐 분명 달리기에 참 좋은 날씨였는데, 끝날 때는 왜 이리 짜증만 나던가. 10km란 거리는 정말 장난이 아니다.

 


D-1, 5월 14일 10:00AM

코스 사전 답사

4일 전 친구는 “코스 사전 답사는 필수”라고 조언했다. 조언대로  내가 뛰게 될 10km 코스를 돌아보기로 한다. 오르막길을 발견할 때마다, 사전답사를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거품 물고 쓰러지지 않으려면 체력 안배는 필수니까 말이다. 하지만 마침 사전 답사를 나온 마라톤 동호회 베테랑 형님들의 한 마디. “올해는 작년보다 수월한데” 우승은 잊은 지 오래다. 제대로 완주만 하리라.

 

 

D-day, 5월 15일 08:30AM

대회당일

이제 곧 출발이다. 나와 같은 선상에 선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몸을 풀고 워밍업을 한다. 절로 긴장이 된다. 어렸을 적부터 달리기는 꾸준히 해왔지만, 지금의 감정은 참 오묘한 것 같다.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했기 때문일지, 아니면 나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은 이유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빨리 뛰고 싶은, 달리기가 즐거워진 느낌이랄까. 아, 빨리 달리고 싶다.

 

 

 

10km 안 뛰어봤으면 말을 말어

달리는 여자의 달리는 체험기

 

 

0km : “학생! 무리하지 말고 꼭 완주해~”

시간을 보니 대회장에 도착하면 준비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았다. 그래서 지하철에서부터 달리기를 시작해 준비운동을 마쳤다(아주머니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긴장하면 화장실에 가고 싶은 버릇이 발동 걸렸지만, 왠지 그러면 탈수 현상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참고 뛰기로 했다. 다들 프로일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어린 친구들도 많아 보였다. 꼴등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더라!

 

 

0~2.5km : Ready, and get set go!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터지고 사람들이 스멀스멀 달려 나가기 시작한다. 내 목표는 기록이 아니라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 완주 하는 것! 주변 사람들의 페이스에 휩쓸리지 않고 아주 느린 속도로 달려 나갔다. 옆에서 뛰던 할아버지께서 “날숨 두 번 내쉬고 들숨 두 번 들이쉬면서 뛰면 편하다”고 하시기에 열심히 호흡했다. 훅훅~ 훅훅!

 

 

2.5~5km : 꽃가루의 방해공작

주변을 둘러보니 뛰는 사람은 나 혼자뿐이고, 온통 걷는 사람들밖에 없다. 이렇게 열심히 뛰는데 왜 반도 못 온 걸까 게다가 오르막길은 감당하기에 벅차 내가 지금 뛰는 건지 걷는 건지 모르겠는데, 어디선가 꽃가루까지 날려 와 귀찮게 한다. 마라톤 때문에 힘든게 아니라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포기를 고민하는 생각치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때마침 눈앞엔 구급차까지 보인다. 이럴 수가! 이렇게 완주의 꿈은 물 건너가나

 

 

5~7.5km : 급수대, 우리 만남은 빙글빙글 돌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급수대가 보인다. 처음으로 뛰는 것을 멈추고 물을 마시려는데, 갑자기 길이 빙글빙글 돈다. 안 돼! 50분 만에 반을 왔는데 여기서 그만 둘 순 없지! 난 지금 생각보다 너무 잘 뛰고 있다고! 친구들한테 자랑도 해야 할 거 아냐.

때마침 누군가가 “예쁜 누나! 힘내세요! 어우 잘 뛰신다”고 외친다. 자원봉사 어린이가 이렇게 기특할 수가. 난 다시 달리기를 시작한다.

 

 

7.5~10km : 내가 뛰는 건지, 걷는 건지

무념무상. 뛰고는 있지만,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달리기를 하며 해탈의 경지를 맛봤다. 주변에서 응원하는 모습은 봤지만, 정작 내 귀에 들려온 것은 “학생, 뛰는 거였어 난 걷는 건줄 알았잖아. 얼마 안 남았어! 얼른 뛰어!”라는 한 마디뿐. 얼마 안 남았다고요 어머니! 그런데 왜 제 눈에는 길이 계속 늘어나는 것만 같을까요 가도 가도 끝이 없어요. 지금까지 뛴 거리보다 남은 거리가 더 많아 보이는 것은 착각이겠죠

 

 

도착 후 : 마라톤은 몸치도 춤추게 한다.

완주 기념 매달을 챙기고 나서야 바닥에 누웠다. 다섯 발가락이 딱 달라붙는 느낌이 든다. 기록은 1시간 33분 16.91초. 팅팅 불은 내 발, 기특도 하여라. 더위를 식히기 위해 살수차에서 시원한 물을 맞으니 몸이 절로 춤을 춘다. 마라톤이 날 춤추게 하다니. “아, 그렇게 좋으면 다음번엔 하프에 나가봐. 마라톤도 자꾸 하면 습관 된다” 하프를 완주하신 아저씨의 말처럼 정말로 습관이 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연세대 달리기 동아리  ‘달리는 연세’

달리는 대학생들의 달리는 매력

 

‘달리는 연세’는 2010년 4월에 창립된 연세대의 마라톤 동아리이다. 달리기 선수를 양성하는 전문 스포츠인 모임이 아니라, 달리는 맛을 아는 학생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들은 달리는 것이 그렇게 좋단다. 김용석 학생리포터 luxspes86@gmail.com 사진 김재기 학생리포터


Q 첫 장거리 달리기 때의 기억이 궁금하다.

나승엽 : 처음엔 정말 막막했다. 고등학교 때는 1500m 정도만 뛰었는데, 대회에서 5~6km를 뛰어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의외로 뛰어보니 할 만하더라. 사실 10km라는 거리에 처음부터 겁을 먹기 마련인데, 연습하면 누구나 뛸 수 있다.

한지혜 : 처음 동아리에 가입해서 처음으로 뛰어 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트랙 16바퀴를 뛰라고 하더라. ‘동아리, 왜 이러나 탈퇴해야 되나’하는 생각도 했다. 근데 다행히도 페이스메이커(중거리 이상의 달리기 경주에서 기준이 되는 속도를 만드는 선수)의 도움 덕에 첫 장거리를 무사히 뛸 수 있었다.

이상훈 : 첫 대회에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서 많이 걸었다. 한강다리 위였는데, 마치 내가 도로 주인인 기분이 들더라(웃음).

이은지 : 나이키 ‘Training Runs’ 학교 대항전이었다. 여자 점수를 더블로 준다기에 페이스 조절 없이 처음부터 전력질주를 했다. 완전 막무가내였다.

 

Q 어떤 이유 때문에 그렇게 달리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승엽 : 달리기가 정직한 운동이라 좋다. 꾸준히 연습한 만큼 성취를 느낄 수 있다는 거다. 달리기는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

한지혜  : 다른 운동에 비해 별로 장비를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규칙이나 룰이 복잡하지 않아, 새로운 룰을 배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운동이다. 따라서 경제적 부담도 거의 없고, 일단 몸뚱이만 있으면 할 수 있기에 좋은 것 같다.

이상훈 : 달리는 동안에는 어떠한 방해를 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자신에 대한 생각과, 그리고 스스로의 몸에 대해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이은지 : 몰입하면서 스스로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있다. 예를 들어 숨 쉬는 것부터 몸이 움직이는 현상에 대해 평소와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Q 달리기를 하다가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 않나

나승엽 : 포기하고 싶을 때는 많았다. 실제로 마라톤 풀코스를 뛸 때 힘들었다. 35km 지점 정도에서 ‘다시는 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완주하고 나면 스스로 뿌듯하고 다시 하고 싶으며 환희가 느껴진다.

한지혜  : 언제나 달릴 때면 포기하고 싶다(웃음). 지속적으로 뛰고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그렇게 포기하고 싶을 때면, 너무 힘들어도 걷지는 않되 페이스를 낮춰서 뛰면 도움이 된다.

이상훈 : 대회는 다 힘들다. 매번 포기하고 싶지만 끝까지 뛰려고 노력한다. 내가 좋아하는 문장이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적고 싶다고 한 묘비명이다. ‘그래도 걷지는 않았다.’

이은지 : 힘든 것은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달리기를 할 때 공복이냐는 것이다. 나는 배고픔에 무언가를 먹고 뛴 날은 참 뛰기가 싫더라.

 

Q 당신들에게 달리기란 한 마디로 표현해 달라.

나승엽 : 달리기는 ‘모든 운동의 근본’이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것이며 가장 효과적인 운동이라 생각한다. 달릴 때야 말로 심장이 살아 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한지혜  : 달리기란 ‘위염 종결자’이다. 달리기 전에는 아파서 고생했던 위염이 달리고 얼마 안 되어 바로 나았다. 편강탕보다 더 효과가 좋지 않을까

이상훈 : 달리기란 ‘자유 시간’이다.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순수하게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은지 : 달리기란 ‘에너지(에네르기)’이다. 달리기를 해야 스스로 개운하고 공부나 다른 것을 하는데 있어 오히려 도움이 되고 집중도 잘 되게 해준다.

 

러닝동호회 ‘휴먼레이스’ (도움 주신 분들 : 홍현호, 노혜경, 황인석, 유다성, 종용욱)

달리는 사람들의 달리는 비법

신하정 학생리포터 shin910@korea.ac.kr 사진 한종희 학생리포터

 

‘FUN RUN 휴먼레이스’에 대해 소개해 달라. 우리 러닝동호회는 2008년 7월 당시 한 여고생이 만든 카페로 시작해, 함께 뛰는 즐거움, ‘FUN FUN’을 모토로 삼고 있다. 기본적으로 나이키와 뉴발란스에서 주최하는 트레이닝 러닝에 참여하고, 매주 안양천, 보라매공원, 남산, 중랑천, 석촌 호수 등지에서 자율적인 러닝 번개를 하기도 한다.

 

다짜고짜 달리면 될 것 같다. 마라톤의 기본 자세가 있나

다짜고짜 달려라. 마라톤에 대한 중압감이 없다면 좋은 마음가짐이다. 마라톤의 기본은 ‘6시 3분’ 자세다. 허리를 곧게 세우고 상체를 살짝만 앞으로 기울인 채 시선은 전방으로, 착지에 주의하며 뛴다. 착지는 발뒤꿈치부터 시작해서 발가락까지 차례대로 부드럽게 밟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마라톤 수준에 따라 훈련법에 차이가 있나 훈련 스케줄은 어떻게 되나 초보는 가볍게 동네 한 바퀴 뛰는 연습부터 하자. 정해진 코스는 없다. 처음엔 거리보다는 시간을 정해놓고 뛰는 연습을 하자. 일주일에 최소 3번은 뛰어야 점점 거리를 늘려나갈 수 있다. 처음에는 3km, 그 다음은 5km, 7km 이런 식으로. 중수는 5km를 뛰는 동안 걷지 않고 뛸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어야 한다. 일주일에 4~5번 정도 뛰면 좋다.

 

마라톤을 위한 식이요법이 따로 있나 전날 술 안 마시는 정도 밥 먹고 고기 먹고 아무거나 다 집어먹어도 된다. 마라톤 뛰기 전에 밥 먹고 안 먹고는 개인차다. 어떤 사람은 밥 먹고 뛰면 불편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속이 든든해서 괜찮다 하고. 그래도 간단한 요깃거리 정도는 먹고 뛰는 게 좋겠지. 풀코스, 장거리가 아니고서야, 달리는 와중에 물을 거의 안 마시니까. 달릴 때 갈증이 나면 주로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신다. 탄산음료 마셔서 된다. 근데, 트림 나오잖아.

 

마라톤 복장을 제대로 갖춰 입고 달려야 하나 추리닝 입고 달려도 된다. 그러다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하면 그때는 가까운 스포츠샵에 들려 제대로 된 러닝 복장을 갖추도록. 자기 발에 딱 맞는 러닝화를 찾는 게 중요하다. ‘플릿 러너(fleet runner)’라는 곳이 있다. 개개인의 발 모양 세심하게 분석하고 뛰는 자세까지 스캔해서 자신의 발에 최적화된 운동화를 추천해 준다. 근데 학생들에게 비싸잖아. 이럴 땐 그냥 집에 있는 운동화를 신자. 캡모자 쓰고 스포츠 선글라스 끼는 거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려 사용한다고 말하지만 실은 ‘간지’ 탓이다. 스포츠 선글라스를 구매할 생각이라면 땀에도 흘러내리지 않고 얼굴에 딱 붙어 있는 녀석을 고르자.

 

뛰다가 힘들면 멈춰도 괜찮나 죽을 것 같으면 멈춰야지. 근데 한 번 멈추면 페이스를 잃으니까 힘들어도 계속 뛰려고 노력해야지. 계속 뛰다 보면 더는 힘들지 않은 궁극의 상태, ‘러너스 하이(runners high)’가 찾아온다. 하프 코스, 단거리에서 느끼긴 힘든 것인데, 풀코스 20km 지점 넘어서면 촉이 온다. 정신이 멍해지면서 환각 상태에 빠지는 기분이 든다. 이 기세로 지구 끝까지 달릴 수 있겠단 생각마저 든다. 안 뛰어본 사람은 이 맛을 모를 거다.

 

마라톤 부상 방지를 위한 주의사항이 있나 뛰기 전 워밍업과 스트레칭이 필수다. 특히 뛰고 나서 진이 빠졌다고 풀썩 드러누우면 이틀간 제대로 못 걷는다. 근육통은 애교고 무릎, 발목, 발바닥, 관절의 부상까지 발생할 수 있으니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꼭 하자. 그리고 가급적 새벽 달리기는 피하자. 대기 중의 오염 물질이 기온이 낮은 새벽에 내려온다는 점도 문제지만 일어나자마자 달리면 몸이 덜 풀려 있으니까. 무엇보다 새벽에는 사람이 없잖아. 다쳐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 

 

마라톤 한 번 도전해볼까 말까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대학생에게 한 마디! 젊은이들 환영한다. 마라톤은 돈 안 드는 운동이다. 의지 하나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살 빠지고 다리 예뻐진다. 다리에 알 박힐까 봐 겁난다고 그건 프로 선수 수준으로 빡세게 할 때고!

 

 

휴먼 레이스가 추천하는 마라톤 코스

 

보라매공원  보라매공원의 중앙 잔디광장 주변에 630m의 조깅 트랙이 설치돼있다. 바닥이 폭신폭신한 우레탄 재질로 되어 있어 무릎에 부담이 없다.

 

 

남산 남산을 빙 두르는 코스로 국립극장~남산도서관에 이르는 남측 조깅로(3.2km)와 국립극장~케이블카 탑승장에 이르는 북측 조깅로(3.5km)로 나뉜다. 우레탄 포장도로와 아스팔트 도로,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적절히 섞여 있어 훈련하기 좋다. 

  

안양천 독산역~금천구청역~석수역 코스. 안양천변을 따라 달리는 코스. 강변을 따라 달리는 만큼 주변 풍경이 아름답고 뛸 수 있는 거리가 무제한이다. 봄에는 아름다운 벚꽃 길을 통과할 수 있고 길 옆 철로를 통과하는 KTX와 달리기 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

 

탄천 종합운동장~탄천~장지천에 이르는 코스. 안양천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길이 없고 탄천을 따라 이어진 트랙 코스 위를 달린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접근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상암월드컵경기장 평화의 공원(상암월드컵경기장 남문 앞)에서 시작해 하늘공원, 노을공원을 끼고 도는 5.8km의 조깅코스. 아스팔트길과 흙길이 적절히 섞여 있고 평탄한 길과 언덕 코스도 섞여 있어 훈련하기 좋다.

 

 

본 기사는 대학내일에서 영현대에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