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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달리는거야, 팔컬크

작성일201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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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아침부터 쏟아지는 비에 오늘은 촬영은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다시 취재를 하더라도 사전 조사라도 하는 바람으로 기장에 있는 승마클럽에 방문을 했다. 다행히 출발할 때 비가 서서히 그치기 시작하더니 도착하고 나선 해가 고개를 들었다. 추후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이렇게 비온 뒤 날씨는 먼지가 안 날라 가고 모래가 자리를 잡아서 영상을 찍기에는 최고의 날씨라고 한다.

 

 마구간에 들어가자마자 마구간의 특유의 냄새가 코로 들어왔다. 자극적인 냄새는 아니다 오히려 그 냄새를 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없는 게 아쉽다는 느낌이 들만큼 구수했다. 오늘의 주인공은 팔컬크, 팔컬크는 호주에서 태어난 말이다. 갈색털이 햇볕에 반짝거리는게 벨벳같이 반들거리는 느낌이다. 흔히 텔레비전에서만 볼 수 있었던 말을 처음 직접 보니 직접 만지기가 무서울 정도로 정말 컸다. 

 

 팔컬크의 기수는 어린 소녀다. 조수경(15). 이제 막 승마를 배우기 시작한 소녀가 아니다. 수경이는 팔컬크와 함께 5월에 열린 춘계전국승마대회에서 장애물 D클래스의 1위를 수상할 만큼 실력 있는 기수다. 교복을 입고 승마클럽에 찾아온 수경이는 평범한 중학생의 모습 그대로 였다. 지금쯤 사춘기를 겪고 있을 나이지만 남다른 활달함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침착하게 인터뷰를 해주는 모습이 정말 기특했다.

 

 수경이가 승마를 배우기 시작한건 2년 전 부모의 권유로 배운 승마지만 지금은 승마 없이 못 사는 조금은 특별한 중학생이 되었다. 마냥 기수가 되는 길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춘계전국승마대회에서는 감독관이 올해 처음 전국승마대회에 출전한 수경이 순서를 생략해서 수경이는 울상이 되었다. 다행히 상황이 해결이 돼서 출전을 했지만 감정이 북받친 수경이를 본래 참가하려던 말이 거부를 하자 팔컬크가 종전 계획했던 말 대신 나갔다. 이런 해프닝에도 불구하고 수경이는 장애물 코스 1위를 수상했다.

 

 

 

 수경이는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팔컬크를 보러 왔다고 한다. 수경이의 마음을 팔컬크도 알았는지 재갈을 물리고 안장을 씌울 때 꼬리를 흔드는 모습이 정말 즐거워 보였다.

 오랜만에 말을 타면 말이 자기 힘이 너무 넘쳐서 오히려 승마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말을 타기 전에 하는 워밍업의 일종으로 조마를 한다. 흔히 영화에서 보았던 말과 정말 달랐다. 말도 그저 자동차처럼 올라타면 바로 출발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나도 모르게 자리 잡아서인지 그 과정이 하나하나 신기했다.

 

 해당 교관이 말의 걸음 4가지를 나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평보는 4관절 운동이다 앞다리를 전 뒷다리를 후로 본다면 우후-> 우전-> 좌후-> 좌전 순으로 땅을 밟는다. 가장 안정적이고 기본적인 걸음이라고 한다. 
속보는 2관절 운동이다. 사람으로 본다면 두 사람이 앞뒤로 서서 동시에 왼발 오른발을 내딛는 동작을 상상하면 된다.
구보는 3관절 운동, “따가닥 따가닥”우리들에게 익숙한 말 특유의 걸음걸이이다. 좌후->(좌전,우후)->우전의 단계로 걸음을 내딛는다.
습보는 말이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걸음이다. 역설적이지만 가장 천천히 걷는 걸음인 평보와 동작이 같다.

말을 타는 동안 수경이는 허리를 상하로 움직였다. 그 이유는 말이 움직일 때 생기는 진동과 반대로 움직임으로서 허리에서 오는 충격을 최소화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수경이는 평보 속보 구보 순으로 말과 함께 달린 다음 점프동작도 능숙하게 해냈다. 대통령배 전국승마대회를 앞둔 수경이와 팔컬크는 승마 연습을 한다는 느낌보다 정말 말과 함께 달린다는 문장이 어울릴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말을 타면 어떤 점이 즐거워요 라는 질문에 수경이의 대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말을 타고 점프를 하면 하늘을 나는 것 같아요

어린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승마를 빨리 배운다는 것이 이해가 갔다. 승마를 하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 기수 혼자서만 빨리 달리고 싶어서 욕심을 부린다면 말은 함께 달리기를 거부한다. 반대로 말만 너무 힘이 넘치면 기수는 그 말을 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승마가 끝난 뒤, 마구간은 승마를 준비할 때보다 더 분주했다. 땀으로 흠뻑 젖은 팔컬크를 씻기고 수경이는 장비 하나 하나를 깨끗하게 헝겊으로 닦았다. 수고했다는 의미로 당근을 팔컬크에서 직접 줬다. 그리고 말굽이 갈라지지 않도록 크림도 발라주었다.

 

승마를 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나에게 해준 말이 있다. “사람들이 TV를 보고 승마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정말 그랬다. 말을 타기 전부터 말의 동작까지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말이랑 다르다. 사극에서 보는 말은 정말 극중 역할에 맞게 훈련을 받은 말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을 타기 위해 장비관리부터 조마, 말굽관리 등등 말을 한번 타기 위해서는 그 몇 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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