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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소년 Esteban, F1 챔피언을 꿈꾸다!

작성일201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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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너무나 따뜻한 구절이다. 꿈을 꾸는 이들에게 간절한 노력을 권유하면서, 밝은 미래를 상상하게 만든다.

 

  4년 전, 콜롬비아의 11살 소년은 늘 자동차와 함께하는 상상을 했고, 15살이 된 지금 콜롬비아 유소년 챔피언이 되었다. 이제 소년은 새로운 상상을 시작했다. F1 무대에서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자신의 모습이다.

 

 

 

 

  이제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Esteban Garzon(에스떼반 가르손). 언제부터인지 확실히 기억하진 못했지만, 소년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동차를 사랑했다. 항상 자동차만 보면 즐거웠고, 아버지가 조그만 자동차 모형 하나를 사오는 날이 가장 행복했던 날이었다. 다른 또래 아이들이 축구나 농구를 하면서 놀 때에도, 늘 자동차를 생각하며 하루를 보냈다.

 

  결국 자동차에 대한 짝사랑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에스떼반은, 부모님에게 자동차를 운전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부모님은 소년의 철없는 투정이라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에스떼반에겐 철없는 투정이 아닌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었다. 매일 같이 자동차를 운전하고 싶다고 말했고, 일부로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하늘에 기도했다.

 

  큰 소리로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게 해 주시고, 부모님이 마음을 바꿀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라고 소리쳤다. 매번 너무 위험하고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거절했던 부모님도 마음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에스떼반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카트 경기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카트 라이더'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카트를 운전하는 게임이다. 때문에, 카트가 쉬워 보일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120km의 속력으로 위험을 감수하면서 앞으로 달려나가야 한다. 경기장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소년은 아버지와 함께 처음으로 카트 핸들을 잡았다. 지금은 다른 건물로 재건축된 메데진의 유일한 경기장에서, 아버지와 주말마다 카트 연습을 하곤 했다.

 

  처음엔 에스떼반을 가르쳐 줄 변변한 코치도 없었다. 하지만, 워낙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에스떼반은 금방 두각을 드러냈다. 그리고, 좋은 코치를 만나 2007년 시즌 중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처음 참가했던 시즌의 3경기 모두 3위 이내로 들어왔고, 2008년 시즌에는 4번이나 1등을 차지해 콜롬비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2008년, 소년은 빠른 속도로 챔피언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항상 1등의 자리를 지켜온 건 아니었다. 특히 2009년은 에스떼반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해였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과 함께 이탈리아 세계 대회에 참석한 에스떼반은 결승전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5등까지 앞서나가고 있던 소년은 그만 경기장 밖으로 이탈할 수 밖에 없었다. 세계 대회 결승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이다. 소년은 세계의 벽이 높음을 실감하면서도, 늘 뜻대로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 후, 콜롬비아 시즌 중에는 큰 사고를 경험했다. 자신있게 달리던 에스떼반은 갑자기 자신의 카트 앞으로 타이어 하나가 굴러오는 걸 볼 수 있었다.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타이어 중 하나가 경기장 내로 굴러 들어온 것이었다. 결국, 타이어와 카트는 충돌했고, 소년은 카트 밖으로 튕겨 나갔다. 더욱 아찔했던 것은, 에스떼반의 카트는 뒤집혀서 밀려가고 있었다. 만약 소년이 카트 안에 그대로 있었더라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 에스떼반은 결코 만만한 종목이 아님을 몸으로 느꼈고, 좀 더 강해질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2010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뼈아픈 경험을 했다. 마지막 바퀴에서 1등의 자리를 내줘 시즌 챔피언의 자리를 단 한 바퀴 차이로 놓쳤다. 결국 시즌을 2등으로 마감했다. 2년 간의 소중한 아픔 때문이었을까 올해부터 에스떼반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핸들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Sebastian Vettel(세바스챤 베텔). 현재 F1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이자 챔피언이다. 베텔은 유소년 시절 독일의 'Mucke Motorsport' 출신이다. 평소 베텔을 좋아하던 소년은 올해 그 곳에서 훈련 받았다. 독일에서 콜롬비아가 많이 그리웠지만 꿈을 위해서 참고 참았다. 카트가 아닌 포뮬러 머신을 처음으로 조종해 보았고, F1 챔피언의 꿈을 좀 더 간절하게 키웠다.

 

  그리고 F1의 전설, 슈마허도 만날 수 있었다. 슈마허에게 조언을 들었지만, 너무 기뻐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게 7개월 간의 독일 생활을 마치고 콜롬비아로 돌아온 에스떼반은 꿈을 향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우직한 사람이 산을 옮긴다. 소년의 좌우명이다. 에스떼반에게 자동차는 인생이며 가장 큰 열정이다. 미련할 정도로 자동차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게임도 직접 핸들을 잡을 수 있는 레이싱 게임 밖에 하지 않는다. 산을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축구의 프리미어리그처럼, F1의 중심은 독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1에서 독일인들이 가장 많은 머신들을 차지하고 있고, 전설의 슈마허와 신성 베텔 역시 독일인이다. 에스떼반은 내년부터 독일에서 훈련받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말에는 보고타에서 레이싱 연습을 하고 있지만, 주중엔 독일 외국인 고등학교에서 독일어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

 

  아무나 F1 무대에 설 수 있는 건 아니다. 보통 15~17세 선수들의 무대 ADAC(독일에서 개최)를 거쳐, 17~19세 선수들의 무대인 F3(유럽 지역에서 개최), 그리고 18~19세 최고 선수들의 F2(보통 F1보다 하루 먼저 열리는 전세계의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야 F1에 진출할 수 있다. 물론 이것보다 다양한 포뮬러 시리즈가 있지만, 여기서 소개된 F1 무대까지의 길은 에스떼반이 원하는 방향이다.

 

 

 

  자동차를 너무 많이 사랑해서인지, 이제 에스떼반은 머신의 작은 결함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물론 기술자에게 말해 머신을 항상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 상대 선수의 심리도 파악했다. 가끔, 특별히 공격적인 선수가 있는데 부딪힐 걸 알면서도 끝까지 밀고 나온다고 한다. 무섭기도 하지만, 노련하게 선두를 유지하는 방법도 몸으로 터득했다.

 

  이렇게 열정과 꿈은 충분하지만, 에스떼반에게도 큰 문제가 있다. 스폰서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포뮬러 시리즈에서 스폰서 없이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도 희망적인 소식이 조금씩 들려오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HYUNDAI가 자신의 스폰서가 되어준다면 상당히 자랑스러울 거라고 말했다. 실제로 에스떼반 아버지의 현대의 투싼을 가지고 계시고, 에스떼반은 인터뷰 내내 베라크루즈에 대한 칭찬을 끊임없이 하곤 했다.

 

  자동차를 간절히 원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에스떼반은 평범한 학생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년의 간절함을 온 우주가 알아줬는지 콜롬비아 유소년 챔피언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제는 F1이라는 산을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다. 가끔 수줍어 하고, 순수함을 간직한 소년이지만 도로 위에서는 이미 프로다. 머신과 함께라면 냉철해지며 민감해지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한다. 소년이 꿈을 이루는 모습! 몇 년 후, F1 경기장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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