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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S, 그들이 사는 세상

작성일201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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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HBS, 그들이 사는 세상]

 

 

항상 학생들의 아침은 바쁘다. 1교시를 맞는 학생들은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콩나물이 자란 것 같은 만원 버스와 만원 지하철을 타야 한다. 지옥 같은, 전투적인 등굣길은 얼마나 험하고 지치던지... 수업을 듣기 전부터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학교 정문 언덕으로 향한다. 그 때, 어디선가 감미로운 성시경 같은 목소리가 학생들의 귓속으로 달콤하게 속삭인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부터 오늘의 사연과 신청곡을 들려드릴게요.” 까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고 말동무처럼 이야기 하는 그 목소리. 교내 아침방송이다.

저 방송은 누가 만드는 걸까, 그리고 어떻게 만드는 걸까

필자의 머릿속에 든 의문이었다. 아침, 점심, 저녁. 비가오나 눈이오나 교내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와 음악소리. 전문 방송국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교정에 출력하는 것도 아닐 테고... 그렇다면 같은 학생이 만드는 라디오일 텐데~ 대체 누가 어떻게 만드는 거지! 도저히 궁금함을 떨쳐버리지 못해 필자가 다니는 한성대학교의 방송국- HBS에 기습 침입해 보았다!!

 

 

일단 방송국을 침입하기에 앞서 대학 방송국이란 무엇인지 사전조사를 실시했다. 대학 방송국이란 교내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학교의 부속 기관으로 동아리와는 약간 다르다. 그리고 제작부, 보도부, 아나운서부, 기술부 이렇게 네 가지 부서로 나뉘어져 있다. 방송국을 사람으로 의인화 하여 비교, 분석해봤다!

 

방송국의 머리 - 제작부

기성방송의 PD와 작가가 통합된 형태로 학우들에게 전해줄 방송을 직접 기획, 제작하고 대본을 작성한다.

 

방송국의 발 - 보도부

항상 교내외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는 부서이다.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학교와 학우들의 소식을 파악하고 뉴스 기사를 작성한다.

 

방송국의 얼굴 - 아나운서부

제작된 프로그램은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인해 교내에 울려퍼진다.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정확하게, 그리고 멋진 목소리로 대본을 표현해낸다.

 

방송국의 손 - 기술부

모든 프로그램의 촬영, 편집, 녹음 등을 담당하는 부서이다. 많은 프로그램과 기계를 다뤄야 해서인가, 자연스레 근육이 늘어나는 부서이다. 새로운 기계를 들이면 영어로 된 매뉴얼을 독파해야 해서 자연스레 영어실력이 늘어나는 부서이기도 하다.

 

   

 

 

자아, 사전 조사도 어느 정도 끝났겠다, 이젠 정면돌파로 방송 제작 현장을 기습하기만 남았다. 일단 아침방송부터 찾아볼까

 

 

 

- ;; 누구세요;;

Q. 아침방송을 5년째 듣고 있는 청취자입니다. 협조해주시죠.

- +_+ 애청자분이시구나. 무슨 일로 오셨죠

Q. 아침에 하는 오디오 방송이 궁금합니다. 소개 좀 해 주시죠.

- 지금 저희가 준비하는 방송은 낙산의 아침은이라는 오디오 프로그램으로 아나운서부가 유일하게 제작까지 참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제목에 걸맞게 아침방송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우들의 하루의 시작을 상쾌하게 도와준답니다.

Q. , 생방송이라면 대본은 언제 쓰는 거죠

- 대본은 가능한 방송일자에 가까운 날에 씁니다. 저 같은 경우는 생방송 전날 밤쯤에 써요. 아무래도 생방송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소통의 측면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봐주세요~ ^^

Q. 그렇다면 모든 방송을 생방송으로만 하는 건가요

- 저희도 학생이고 수업이 있어서 모두 생방송으로 하기는 힘들어요. (ㅠㅠ) 공강시간에 방송국원들이 시간을 맞춰 미리 방송을 녹음한 다음 시간에 맞춰 출력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낙산의 아침은은 생방송으로 진행합니다.

 

 

필자가 방송국에 들어간 시간은 오전 8 20분 즈음이었다. 다른 학생들은 아직 지하철과 버스 속에서 만원사례에 고군분투하고 있을 시간인데, 여기 있는 국원들은 그보다 더 일찍 준비한 것이다. 몇 시에 집에서 출발했냐고 물어보니 오전 6시 조금 넘어서 출발했다고. 너무 이른 시간부터 출발해서 아침방송 준비하는 것이 피곤하고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는 아침 방송은 시간이 중요합니다. 피곤한 것은 어깨에 놓여진 사명감의 무게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고, 쑥스러운지 머쓱하게 웃고 스튜디오로 들어갔다.

 

 

 

좀 더 현장감을 느껴보고 싶어 교내 벤치에 앉아 아침방송을 감상해봤다. 교가와 오프닝 멘트가 나온 후, 인터뷰를 한 방송국원의 목소리로 낙산의 아침은이 방송되었다. 그날 방송의 주제는 90년대 음악을 주제로 한 이야기였는데, 가을을 맞는 아침에 어울리는 음악과 나지막하게 감미로운 목소리가 한층 어우러져 등굣길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고개를 돌려 등교하는 학우들을 바라봤는데 그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던 것일까. 바쁜 등굣길에 잠시의 안식을 얻은 표정으로 강의실로 향하고 있었다. 교내 아침방송은 산뜻한 마음으로 우리들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오디오 방송도 들어봤겠다. 이젠 방송에 대해 얼추 알았으니 떠나보... 려 했으나 대본과 영상장비를 챙겨서 어디론가 떠나는 국원들을 본 필자. 어디로 가냐는 질문에 그들은 보도영상 촬영을 위해 영상 스튜디오로 간다고 했다. 좋아, 이번엔 보도영상 촬영이다!! (+_+)!

 

ㅇ 보도영상 제작

 

 

아침방송의 친근한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보도영상을 촬영하는 동안 방송국원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진지했다.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그들은 학생과 학교, 성향 등에 치우치지 않은 중립의 목소리를 지켰다. 영상의 분위기는 보통의 9시 뉴스처럼 흘러갔고, 내용은 교내 소식과 학사 일정,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정보전달이 주를 이뤘다. 학교를 다니는 학우를 위한 이런 알찬 정보, 대체 어디서 구하는 걸까 HBS의 조경후 보도부장(21)에게 물었다.

 

 

Q. 보도영상에 쓰는 소식과 정보는 어떻게 구하시나요

- 교내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이나 학교 곳곳에 붙어있는 대자보를 모두 읽어봅니다. 그리고 이 외에도 학우들에게 묻고 물어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구하는데요, 영상 마지막에 들어갈 논평 같은 경우에는 유명 신문들을 읽어보고 참고합니다.

  Q. 방송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 금요일에 학생식당과 교내 건물 1층에 있는 PDP TV로 본방송을 송출하고, ~목요일에 재방송을 합니다.  

Q. 보도부장이신데, 보도부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 보도부는 방송국의 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내외를 막론하고 사건사고가 발생한다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항상 행동하는 지성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보도부장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의 인터뷰. 그는 이왕 방송국에 대해 취재를 하게 된 김에 제작영상 촬영에 대해서도 정보를 줬다. 바로 주말에 제작 예능영상 촬영이 있다고 귀띔해준 것. 횡재를 한 기분으로 조금 더 방송국원들을 귀찮게 하기로 결정하고 토요일, 제작영상 촬영 취재를 위해 방송국으로 향했다.

 

 

ㅇ 제작영상 촬영

 

주말 아침 일찍 찾은 방송국에서 회의하는 HBS 국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회의 동안 1 2일동안의 강행 촬영 일정을 말하는데 잠시도 쉴 틈이 없는 빠듯한 일정이었다. 그들은 학교에서 간단하게 회의와 오프닝 촬영을 마친 후, 강화도로 로케이션 촬영을 떠났다.

 

 

강화도로 떠나는 막간의 시간을 이용해 제작부 소속인 이지희 부국장(22)과 몇 가지 인터뷰를 시도했다.

 

 

Q. 오늘 무슨 촬영을 하는지 알려주세요.

- 오늘 저희가 촬영하는 것은 금매달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금요일엔 매주 달린다.’ 의 줄임말로, 대학방송국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활동적인 예능프로그램이에요. 대학생의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담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장소와 출연자 섭외는 어떻게 하시나요

- 장소는 전화 또는 방문하여 프로그램 목적과 촬영장면을 설명하고 미래 양해를 구하는 식이예요. 발품 파는 거죠! 서울시 등 국가기관에서 운영하는 곳을 섭외할 때는 학교 공문을 통해 허가를 받은 후 촬영합니다 ^^

Q. 매번 이렇게 로케이션 촬영을 하시나요

- 아무래도 예능 프로그램으로 활동적인 모습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장소를 모색하게 돼요. 어려운 점이라면 유동인구가 많아 음성 녹음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네요 (ㅠㅠ)

Q. 촬영 분위기는 어때요

- 밤샘 촬영을 하다 보니 서로 조금 예민해지긴 하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화기애애 합니다. ^^

 

 

오늘 촬영이 끝나고 영상 편집을 하려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거라고 쓴웃음을 짓는 이지희 부국장. 매주 딱 한번, 그것도 15분을 할애하기 위해 남들이 다 누리는 주말의 휴식도 반납한다. 주말의 달콤한 휴식을 누리지 못해 힘들지 않냐는 필자의 질문에 친구들과 모임이나 과제 등을 할 여유가 없지만, 좋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대답하는 그들

 

 

갯벌에서 몸을 사리지 않으며 촬영하는 모습을 취재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부국장의 말대로, 그들은 힘들고 빠듯한 촬영 일정 속에서도 즐거움을 멈추지 않았다. 토요일 꼭두새벽부터 모여 조금도 쉴 틈 없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방송국원들이지만, 연기를 하고 촬영에 집중을 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했고, 웃음꽃이 항상 피어났다. 진정으로 좋아서 하지 않는다면 보일 수 없는 그들의 모습에서, 아마추어지만 프로 못지 않는 눈빛과 열정이 카메라 안에 가득 찼다.

 

 

취재를 마치기에 앞서 이상수 31기 실무국장(22)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HBS 한성대학교 방송국 제31기 실무국장 멀티미디어공학과 10학번 이상수 입니다.

  Q. 방송국 활동을 하시면서 어렵거나 힘들때가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 실무국장으로서 방송국을 대변하고 모든 방송국원들을 진취적으로 이끌어야 하는데 아직 서툴러서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일을 경험을 쌓는 과정이라는 마음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Q. 보람을 느낀 순간은

- 제가 기술부 출신이라 그런지 촬영된 영상을 편잡해서 제작하고 완성했을때 가장 보람을 느끼고 뿌듯합니다. 힘들게 촬영하고 편집한 영상 방송이 완성되어 학우들에게 보여질 때가 정말 좋아요.

  Q. 방송국에 들어가려면 필요한 자격이 있나요

- 음... 대학생이고 신입생인 것. 자격은 이게 전부예요. 아, 한가지 더 있다면 '방송을 하고자 하는 열정' 이 되겠네요. 특별한 자격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저도 영상 편집에 대해 하나도 모른 상태로 방송국에 들어와서 배웠습니다. ^^

 

  Q. 아무래도 개인시간이 많이 없어지지 않나요

- 솔직히 개인적으로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낭비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방송국원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오히려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내는걸요. 그리고 방송국에서도 과제나 공부 등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청취하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 앞서 말씀드린대로 방송국에서 많은 일을 하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할애합니다. 어찌보면 여유 시간 없이 바쁜 하루하루지만, 그만큼 많은 시간을 들여 방송을 만들었을때의 뿌듯함과 성취감을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우리가 만드는 이러한 방송을 많은 학우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찾아갈테니 많이 들어주세요~

 

 

 

취재를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방송국원들 모두는 방송국이라는 교내 기관의 틀 안에서 같은 학생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알려주기도 하며, 무엇보다 학교와 학생들은 포용하기를 꿈꾼다. ‘소통이라는 이름 아래 조금이라도 학우들과 어울리는 친구가 되기 위한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볼 수 있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도 활기차게 시작해보죠.”

비록 무대가 교내라는 한정된 공간이지만, 방송을 하며 그들의 열정의 무대를 넓혀갔다.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귀 기울여보자. 내일 아침에도 그들의 열정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아늑하게 흘러나오지 않을까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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