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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한글 하지요, 한글디자이너 한재준을 만나다

작성일201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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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광화문의 세종대왕 상에 대한 생각을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답했다.

"세종로에 세종대왕상은 잘 어울리지요. 그런데 너무 높아요. 세종 이도는 백성들과 긴밀한 소통을 원했던 임금입니다. 조금 더 낮게 세워졌다면, 세종대왕 상 옆에서 기념사진이라도 밝게 찍을 수 있었을텐데요."라고.

 

음악 출처 : Dream in the Sky (http://soundholick.com)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 부회장이었으며,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 세종대왕 기념사업회 이사다. 파주 출판도시와 경복궁에서 <한글, 스승>전을 총감독(2008)했고, 2009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학學_글 주제관 큐레이터를 역임했다. 공한체, 한체 등의 폰트를 개발했으며 <한글의 디자인 철학과 원리>, <탈네모틀 세벌식 한글 활자꼴의 핵심 가치와 의미>등의 논문으로 유명하다. 공저로는 <한글디자인교과서>가 있다. 그의 주요 경력들을 열거하면 이러하다. 하지만 그를 소개하기에는 부족하다.

 

(왼쪽부터) <끝나지 않은 한글 디자인> 국립중앙박물관 강연 포스터, 한재준 디자이너가 참여한 문화체육관광부 청사를 덮은 설치 미술 작품 <춤추는 한글>

 

 

 

그는 '한글 디자인'의 개념과 중요성을 일깨우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는 1980 년대부터 '한글 디자이너'라는 용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했다. 그 이전에는 한글 디자이너라는 이름이 없었다. 한글이 디자인의 대상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 조차 희미했던 시기였다. 그래서 그는 한글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서 그런 시도를 해왔다. 최근에 한글 디자인이라는 용어가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탈 네모 틀 한글 꼴'을 일상화 시켰다.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정네모틀에 가두어진 글자를 네모틀 글자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들쭉날쭉한 글자들도 많아졌다.(다양한 글꼴-폰트-들) 한글의 특성이 살아나고 있는 현상의 하나인데, 그는 이렇게 네모틀을 벗어난 형태의 탈 네모 틀 글자를 일상생활 속에서 널리 활용하도록 하는 길을 트는 데 기여했다. 그는 이런 실천이 한글의 고유성을 살려내는 일이기도 하고, 또한 우리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한글 디자인'이라는 교과목을 만들었다.

 

 그가 한글 디자인이라는 교과목을 만든지 한 8년 정도 되었다. 그는 전에 대부분의 대학에서 '레터링'또는 '문자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운용하던 과목을 우리 실정에 맞게 개편했다. '레터링'과 '문자디자인'이 글자를 만드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한글 디자인은 세계 문자사의 흐름뿐만 아니라, 한글의 창제 철학과 원리까지를 폭넓게 학습할 수 있는 교과목이다. 특히 한국 디자인사나 우리의 고유의 디자인 방법론이 체계화 되지 않은 현실 속에서 한글 디자인은 학생들로 하여금 작가로서의 정체성이나 주체성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는 그. 앞으로 이 과목의 내용이 다른 대학이나 다른 나라에도 전해지길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글 연구실이라 불리우는 그의 연구실 곳곳에서 그의 '한글 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한글에 대해 연구한 흔적들, 그의 작품 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한글 작품들. 작품 하나하나에 대해 설명하는 그의 모습은 진지했지만 즐거워보였다.

 

 

 그 중 인상깊었던 작품은 황인옥 도자기 작가와 협력해서 만든 작품-'자음 그릇'-이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한글의 가치를 공유하고, 한글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그와 어울리는 멋진 작품이다.

 

 

 그의 작품은 많지만 그 중 대표적인 작품 전시, 두 개를 소개한다.

(1) 세종상상 King Sejong's Creativity. '임금이 만든 글자,스물여덟 자에 담긴 천지만물의 소리'라는 기획작품이다.

'독창적이고 경제적인 글자, 한글' 여섯 개의 자음, 모음만으로 다양한 한글을 표현할 수 있는 놀이를 마련, 감상자들이 직접 체험함으로써 그 의미를 발견하고 즐길 수 있게 했다. 또한 '보편적, 과학적, 통합적인 글자인 한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작품이다.

(2) 한글, 스승전 한글제자체계를 조형물로 설치하여, 한글이 우주의 이치를 담았고, 발성기관의 조음구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음을 강조한 작품이다.

 

 

 아쉬운 만남을 뒤로하고 가려던 찰나, 그에게서 한글날 특별선물을 받았다. 바로 "한글 씨알" 여섯 개의 자모만으로 현대의 모든 한글을 표기할 수 있는 단순 조합 체계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고무판 자석 글자다. 세종상상이 떠오르는 그의 또다른 작품이다.

 

 

 

 

 

 정말 많지만 몇 가지만 이야기하면,

첫 째는 임금이 만든 글자라는 것입니다.

세종임금은 형을 제치고 왕이 되었다는 것에서 오는 갈등, 조선의 정체성 등 여러 책임감으로 이상적인 국가를 이룩하는 성군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보위에 오르자마자 어진 임금이 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신하들과 함께 공부를 하면서 나랏일을 시작했죠. 이와 같이 한글의 창작동기와 태도가 너무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둘 째는 그 철학과 원리입니다.

쉬운 글자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우주의 이치를 글자에 담았다는 것인데 굉장히 아름답지요.   

셋 째는, 디자인 해설서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남겼다는 사실입니다.

훈민정음을 만든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각각의 자모가 그렇게 생긴 이유, 곧 디자인한 배경을 하나하나 설명했고 사용방법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철학과 원리, 활용법 등을 세세히 밝혔으니, <훈민정음>은 곧 디자인 설명서-메뉴얼-입니다. 디자인 설명서-메뉴얼-가 있는 글자라는 것이 또한 한글의 큰 매력이지요.

그 외에도 숨겨진 매력이 정말 많으니 잘 찾아보세요. 보편성을 갖추었고, 경제적, 과학, 통합적인 글자입니다. 특히 소리, 꼴, 뜻이 동시에 작동하는 글자라는 점이 아주 독특하지요.

 

 

한국 사람이 외래어를 쓰는 것은 세계가 하나로 통하고 있는 이 시대에 어울리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쉽게 버리고, 남의 것을 함부로 쓰는 현상은 안타깝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가치 있고, 더 멋진 것을 선택합니다. 한글이 훼손되거나 버려지는 것이 안타깝다면, 그 한글을 더 멋지고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하겠지요.

 

내가 하는 일은 한글이 그 선택을 받게 하는 것.
'ㅅ'으로 시작되는 낱말, 삶, 싱, 생, 살, 새와 'ㅁ'으로 시작되는 낱말 맛, 멋, 말, 몸, 머리 등 한글 자모의 소리, 꼴, 뜻의 관계성을 자세히 살펴 보세요. 한글은 소리글자이지만 표의성도 가진 글자이지요. 그래서 소리꼴뜻글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를 깨닫게 되면, 새로운 이름 또는 브랜드 네임을 만들 때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도 마찬가지죠.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자고 수 천 번 외치는 일보다 한글의 매력을 끊임없이 찾아내고 활용하는 일이 더욱 중요합니다. 멋지게 활용하는 문화가 현성되면 더 많은 이들이 한글의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욕심을 줄여야 하는데, 자꾸 커져서 걱정입니다. 하나를 제대로 이루어서 여러 방면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글의 우수성을 하나의 예로 들면, 글이나 말로는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기 어려워하던 것을, 간단한 놀이 도구를 만들어 체험하게 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한글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마구 생겨나는 한글반포 565년, 2011년의 한글날이다. 그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하며 태극기를 게양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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