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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타일에 젊음을 담은 한왕모, ‘꿈을 좇다가 꿈이 완성되다’

작성일20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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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텍스타일에 젊음을 담은 한왕모, ‘꿈을 좇다가 꿈이 완성되다’

 

텍스타일은 언제나 우리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지만 그 존재가 드러나고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텍스타일이란 옷이나 인테리어용 직물을 디자인하는 일련의 과정을 일컫는 말로 현대에 들어서는 벽지, 가전제품의 서피스 디자인, 가구 등 그 범위가 더 넓어지고 다양하게 적용되어지고 있다.

 

하지만 텍스타일이라는 이름이 생소하듯 이를 전공하여 제품이나 작품을 만드는 것 또한 낯설게 느껴진다. 시각디자인학과로 입학했지만 텍스타일 다지인으로 전공을 과감히 바꾼 한왕모(30) 씨. 그의 이력 속엔 텍스타일 디자인에 관련된 다양한 공모전, 실무 경험, 전시 경력이 돋보인다. 제주 관광 셔츠 디자인 공모전 대상, 서울텍스타일디자인경진대회 대상(대통령상), 한국전통문양텍스타일디자인 공모전 대상 등 그는 각종 텍스타일 디자인 공모전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또한 전시경력을 포함해 기업 현장에서의 실무 경력을 바탕까지 그의 이력이 가득 채워져 있다. 현재는 건국대학교에서 텍스타일 디자인 전공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텍스타일의 생소함을 벗고 우리의 곁으로 끌어 당겨 보자!

 

    

Q: 텍스타일 디자인의 생소함.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A: 이미 국외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만 생소하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다. 텍스타일 디자인은 섬유를 디자인하는 일련의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그 안에서 직조, 니팅, 패턴디자인 등 여러 가지 갈래로 다시 나뉘게 된다. 또한 우리가 언제나 사용하는 제품들에 적용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매우 밀접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텍스타일 디자인 분야가 광범위하게 이용되면서 그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팬시 용품에서부터 벽지까지 텍스타일 기법이 많이 적용된다. 넓게 보면 직조, 니팅에서 나타나는 텍스쳐들도 모두 무늬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무늬 디자인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Q: 텍스타일 디자인의 전망은 어떤지

 

A: 몇 년 전 벽지 사람들이 벽지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디자인 프로세스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엔 이야기가 너무 길고, 그러면서 벽지 뿐만 아니라 일반 섬유 제품들의 패턴에 있어서도 많은 개발이 이루어졌다. 텍스타일 디자인 중에서도 패턴 디자인 분야가 이러한 상황과 함께 크게 부흥하면서 전망도 꽤나 밝았다. 하지만 계속되는 불황과 경제 불안으로 요즘은 많이 사그러진 느낌도 없지 않다. 패턴 디자인에 있어서도 너무 많은 디자인을 하다 보니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문제점들도 많이 나타나게 되었다. 기술과 상호보완적으로, 좀 더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기술의 개발을 꾀한다면 더 새롭고 재미있는 디자인으로 위축된 시장에 다시 신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 공부중이다.

 

Q: 텍스타일 디자인 전공은 어떻게 선택하게 됐나

 

A: 원래는 영상을 전공하고 싶어 시각 디자인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재미가 없었다. 그 학과 과정이 나와는 맞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텍스타일 디자인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주변의 권유로 여럿이서 함께 전과를 시도했다.

 

처음에는 텍스타일 디자인의 감도 못잡고 학부 생활을 보내버렸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교수님과 대학원생이 만든 더텍스타일디자인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산학연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그리고 거기서 만든 디자인이 업계에 판매되고, 그 디자인으로 만든 제품이 실제로 사람들에게 판매가 되니 흥미를 느끼게 됐다. 그 뒤 텍스타일 디자인에 매달리게 됐고, 공부가 부족한 느낌이 들어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박사 과정까지 오게 된 것 같다.

 

Q: 다양한 공모전, 경력 등 화려한 이력, 자신의 어떤 점이 도움이 됐나

 

A: 늦었다는 생각에 더 배우려고 했다.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대를 갔고, 복학 후 졸업전시를 하기까지 준비 기간이 턱 없이 부족했다. 일주일에 삼일 밤을 새면서 졸업전시 준비를 했고, 작업할 시간이 모자라 좀 더 편리한 툴이나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기법들을 연구하다보니 그 기간에 실력이 많이 늘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교수님과 연구소 선배들의 도움이 컸다.

 

작품이나 제품의 아이디어나 모티브는 어느 순간 갑자기 떠오르지 않는다.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해야 나중에 필요할 때 기억에서 꺼내어 쓸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작품이나 디자인을 많이 보고, 느끼면서 생각을 되새긴다. 주로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모티브를 가장 많이 얻는 편이다. 또 혼자하는 여행을 즐기는데, 혼자 여행할 때는 셀카 밖에 못찍는다. 혼자 셀카 찍는 모습이 좀 처량하기도 해서 주로 풍경이나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그 여행지에서 밖에 볼 수 없는 새로운 텍스쳐나 분위기를 사진에 담아오곤 한다. 이러한 사진들도 나중에 작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Q: 텍스타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나

 

A: 누구나 그렇듯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면 재미없을 때가 있다. 그래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인테리어 일도 해보고, CF 촬영 아트팀, 영화 의상, 티셔츠 디자인 회사, 벽지 디자인 회사 등 텍스타일 디자인과 관련해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곳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텍스타일 디자인 자체가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 사람들과의 관계라던가 열악한 업무 환경이라던가... 그런 부분이 힘든 적은 있어도... 우리나라는 디자인 환경이 참 열악한 것 같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디자인부서의 회사 내 위치가 낮다. 거의 영업부 밑이라는 느낌이랄까. 디자인부서의 뜻을 어필하기 보단 영업실의 Order에 의존해야 되는 구조다. 직접 영업을 하는 영업부의 의견이 소비자의 마음을 더 잘 알고 있다는 생각에 그러는 것 같은데..디자이너들도 시장조사 등을 다니면서 소비자의 마음 알 만큼 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새로운 디자인을 제안할 수도 있는데, 회사 내 결정권을 갖는 사람들이나,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

 

Q: 건국대 텍스타일 디자인 전공 학생들에게 한왕모 씨는

 

A: 아무래도 학교를 거의 10년째 왔다 갔다 하고 있으니 학과 내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는 것 같다. 나한테 배우는 학생들은 성격을 알아서 편하게 잘 지내지만, 얼굴만 알고 있는 후배들은 엄청 무서워한다고 들었다. 일단 강의도 하고 있고, 공모전 경력 때문에 작업이라던가 프레젠테이션 관련 문의를 해오는 경우가 많다. 나한테 배우는 학생들하고는 정말 편하게 지낸다. 하지만 작업에 있어서는 속된 말로 좀 많이 ‘까는’ 편이고 엄청난 작업량을 과제로 내준다. 옆에서 봤을 때 이런 점이 무서워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까이면서 배우고 많이 만들어보면서 배우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 내 방식. 나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내가 처음 배울 때는 교수님 옆에 쓰레기통이 놓여 있었고 별로인 작업은 바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갔다. 등짝도 많이 맞았고. (웃음) 처음에는 충격이 컸지만 ‘까이고 까이면서’ 마음도 단단해지고,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던가,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Q: 디자인을 하며 자신만의 콘셉트가 있다면

 

A: 내 생각을 제품에 넣는 것을 피하는 편이다. 소비자한테 맞춰야 된다. 이 디자인은 내 디자인라고 생각하면 좋지만, 인지도가 생긴 다음에 내 색을 넣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한다. 철저한 시장 조사와 분석으로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제작하는 것이,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가장 근본적인 역할이 아닌가. 게다가 소비자 위주의 디자인은 요즘 디자인의 트렌드이기도 하고, 소비자 또는 사용자와의 디자인적 교감을 중시하는 편이다. 창의적인 디자인은 언급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언제나 기본이다.

 

Q: 텍스타일, 혹은 디자인에 꿈을 지닌 지망생, 대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은

 

A: 내가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그것이 일이 되면 흥미가 떨어진다. 점점 하기도 싫어지고. 좋아서 하는데도 그렇게 되는데,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다른 목적으로 이쪽 일을 하려고한다면 일하는게 얼마나 고통스러울지는 말 할 필요도 없겠다. 그래서 정말 디자인 작업이 좋아서 시작하는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다. 또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공부해서 국내에서 디자이너의 위상, 위치를 높일 수 있을 만한 사람이면 더 바랄게 없겠다. 인정받기 위해서 인정받을 만한 능력을 탄탄히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엄청 고된 작업이다. 디자인이라는 것이. 그리고 그만큼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원하는 일, 재밌는 일을 사람들이 찾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꿈을 꾸게 되고 그 꿈을 좇아서 가게 된다. 나는 꿈이 있는 사람이 좋다.

 

[사람들은 각자마다 다른 색, 다른 모양의 꿈을 지니고 살고 있다. 한왕모 씨의 꿈 또한 그 과정 속에서 좋아하는 일, 원하는 일, 하게 되면 즐겁고 재미난 일을 찾다가 텍스타일에 몸을 담게 된 것이다. 우리들의 꿈 또한 그런 것이 아닐까 텍스타일 디자인이라는 생소함도 한왕모 씨와의 만남을 통해 점차 그 친근함을 더해 가듯이 꿈을 좇아 가다보면 우연히도 혹은 필연적으로 그 꿈은 완성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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