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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와의 특별한 점심식사 - 윤종필 카피라이터

작성일201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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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1년전, 교수와 제자로 만났던 인연은 같은 꿈을 쫓는 멘토와 멘티의 관계로 발전했다. 오늘은 한 회사의 대표이사와 기자로 만나 여느 때와는 다른 특별한 얘기들을 나눴다. 작년 이맘 때, 카피의 '카'자도 모르던 어리숙한 제자는 어느 새 같은 꿈을 꾸는 수많은 대학생들을 대표하는 '학생기자'로서 그와 마주했다. 쑥스럽다며 호탕하게 웃다가도 일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말을 쏟아내는 윤종필 카피라이터(현 '뾰족한수' 대표이사). 그와의 진중하고도 유쾌한 점심식사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카피라이터, 글을 그리다! 

 

요즘 잘나가는 광고들, 모두 기막힌 카피 하나씩은 갖고 있다. 현대차 '버스콘서트 CF'의 '달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도 그 중 하나! 이렇듯 기막한 카피 한줄은 소비자 머리 속에 광고를 비롯한 상품, 기업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킨다. 그런 점에서 가장 설득력이 강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한 카피! 이미지로 넘쳐나는 요즘 추세에도 카피 한 줄이 던지는 울림은 대단하다. 이렇듯 멋진 한 줄을 만드는 카피라이터는 많은 대학생들이 꿈꾸는 선망의 직업중 하나. 정확히 카피라이터는 캐치프레이즈, 슬로건, 설명 문장 등 광고문안을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인쇄매체와 전파매체를 아우르며 기막힌 한줄 뿐 아니라 광고 하단에 들어가는 길고 긴 제품 설명까지도 도맡아 작성한다. 하지만 카피라는 게 워낙 광고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유능한 카피라이터는 제작파트 전체를 총괄하는 아트 디렉터를 겸하거나 회사의 부사장까지 겸직하고 있기도 하다.

 

 

오늘 점심만큼이나 맛깔스런 이야기를 풀어내주실 윤종필 카피라이터도 이처럼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한양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언론홍보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한 후 본격적인 광고인의 삶을 시작한 그는 코래드, 하쿠호도 제일 등 국내 유수한 광고대행사들을 거쳐 지금 이자리에 왔다. 2008년도에 자신의 크리에이티브 부띠끄 '뾰족한 수'를 설립하기도 한 그는 '카피라이터'와 '대표이사'라는 두 가지 직함에 어울리게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그의 성공적인 캠페인 중에는 그 유명한 디지털 011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캠페인이 있다.

 

 

 

 

 


광고작업에 있어 카피라이터의 위치


하지만 카피라이터의 임무는 이것이 다가 아니다. 실제로 광고 하나를 만드는 데 있어 카피라이터의 임무는 '막중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 실제로 카피라이터는 광고문안 작성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사실 광고 문안 작성에도 많은 에너지가 투여된다. 광고주와 시장에 대한 조사, 제품을 향한 소비자의 니즈 공부, 광고 트렌드 조사...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깔대기처럼 모아 하나의 완벽한 문구로 귀결시키는 일. 하지만 카피라이터는 광고 기획도 겸업하고 있다. 실제로 광고 기획이 카피라이터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광고주가 원하는 광고의 전체 컨셉을 제작파트에서도 특히 카피라이터가 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기획자는 광고주와의 미팅과 프리젠테이션으로 몸이 열개라도 바쁘단다. 그래서 더더욱 광고적인 것들을 카피라이터에게 요구하게 되고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카피라이터는 오래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근데 재밌는 건 그 '기막힌 한 줄'이 기획자, 혹은 디자이너의 머리 속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거지. 지나가는 말로 툭 던진게 내가 몇일을 고심해서 내놓은 것보다 나을 때가 있단 말이야. 광고란 게 워낙 분업이 확실히 되어있지 않은 일이기도 하지만 그럴 땐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야겠다고 느껴."

 

현재 광고대행사의 대표이사로 있으면서도 전체적인 아이데이션 과정과 컨셉 회의 참여, 제작팀의 의견 조율, 광고주와의 컨택 등 그가 해야할 일이 산더미다. 이 시대의 카피라이터는 정말 '만능'이 아니면 안되었다.

 

 

 

 

 


머리가 피카소면 뭐해, 그릴줄 알아야지!

 

이렇듯 만능 엔터테이너인 카피라이터에게 있어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아이데이션. 이 모든 걸 한번에 해결할 기막힌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게 되는 것일까

 

"메모하고 책읽고. 끝 이건 너무 식상하잖아. 꿈일기를 써보는 거야!"

 

그가 제안한 '기막힌' 아이데이션 방법은 듣도 보도 못한 '꿈일기'였다. 그냥 일기도 쓰기 귀찮은 우리에게 작심삼일로 끝나버릴 일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 부터 앞서는데, 그는 꼭 도전해볼 만한 방법이라며 적극 추천했다. 꿈일기란 이런거다. 우리는 기억할 순 없지만 매일 밤 수개의 꿈을 꾸게 된다. 물론 개중에는 일어나자마자 잊어버리는 것들

이 있지만 어떤 것들은 잔상이 오래도록 남아 두고두고 곱씹게 되는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짧은 단어들로 메모해 놓는 것이다. 물론 꿈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기 때문에 머리 맡에 수첩을 놓아두는 게 포인트! 꿈은 우리의 무의식이 표현되는 무대이기도 하고 몇날 몇일의 고민들이 정리되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들은 그 질이 보장할 만한 것들이란다.
그렇다면 이런 멋진 아이디어를 '잘' 써내려갈 방법은 없을까

 

 

"글 잘쓰는 건 많은 연습이 필요해. 그 중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광고 많이 쌓아놓고 따라쓰는 거야.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도 하잖아. 브로셔나 광고 따라 쓰다보면 광고식 문장들이 몸에 익는게 느껴져. 그걸 '카피가 손에 붙는다'고 해. 머리에 피카소가 앉아있어도 손이 따라 그리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 없는 거지."

 

광고에 쓰이는 카피는 다른 문장들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내용의 흐름이 존재하고 입에 착착 붙도록 운율도 있어야 한다. 몇 글자 되지 않는 문장 안에서 뇌리에 남을 수 있는 설득력도 담아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문장들을 광고체라고도 한다. 광고체 잘쓰고 싶은 사람은 이제부터라도 많이 따라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카피라이터가 되는 길

 

지금까지 이 시대 카피라이터에 대한 많은 얘기들을 나눠봤다. 하지만 우리 대학생 친구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 건 아무래도 '카피라이터 되는 법'이 아닐까 한다. 그 전에 잠깐 자신이 카피라이터의 자질은 갖추고 있는지 살펴보았는가 카피라이터가 되는 데 특별한 자격증 같은 게 필요한 건 아니지만 아래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아이디어를 명확한 논리와 풍부한 감성으로 문장화할 수 있는 능력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시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할 수 있는 노력
-외국의 상품광고, 외국어, 마케팅, 소비자 심리 등 여러 분야의 지식과 상식
-혁신, 적응성, 리더십 등의 성격

 

 

이런 능력들을 갖춘 그대라면 윤종필 카피라이터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자.

 

 

"사실 신입 카피라이터가 되기는 좀 어려워. 헤드라인을 써내는 수준 정도가 되지 않으면 회사에서 직접 가르쳐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주로 경력을 뽑지. 디자이너같은 경우 학교에서 공부를 웬만큼 해오기 때문에 바로 쓸 수가 있지만 카피는 그게 좀 어렵잖아. 하지만 아주 길이 없지는 않아. 제일기획 같은 데서도 늘 신입 카피라이터는 뽑거든.^^"

 

많이 뽑지는 않지만 신입 카피라이터가 되는 길은 있다. 하지만 이 길이 너무 좁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인턴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 인턴으로서 1년동안 일을 배우면 회사에서도 크게 부담이 안되기 때문에 일의 많은 부분을 가르쳐 주게 된다. 이러한 인턴 경험이 있는 카피라이터는 신입이더라도 그 역량이 보장되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신입사원이 될 수 있다고. 카피라이터는 전공자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직업이다. 그래도 카피라이터에 대한 전문적인 공부가 하고 싶은 친구라면 광고교육원에서 실시하는 카피라이터 교육과정을 듣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이런 교육, 훈련과정은 다른 민간교육기관에서도 실시하고 있다.

 

 

 


교수와 제자가 아닌 기자와 인터뷰이로 만났던 2시간. 그와 만날 때면 늘 시간가는 줄 모르게 웃고 떠들다 돌아온다. 촌철살인의 문장을 쓰는 사람이지만 매력넘치는 인간미를 겸비한 사람. 그는 '진정한 카피라이터가 되기 위해서 인간미 또한 갖추어야 한다'는 걸 여실히 느끼게 하는 사람이다. 우리 친구들도 이번 겨울 방학엔 윤종필 카피라이터를 따라 꿈일기를 쓰는 것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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