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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청춘, 사진에 빠지다.

작성일201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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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20대의 청춘, 사진에 빠지다[순간에서 길을 찾은 허규만 씨]

수많은 대학생들이 취업의 문턱에서 쓰라진 고배를 마시고 있다. 계속되는 취업난에 대학생들은 더욱 스펙 쌓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력서 한 줄이라도 더 채우기 위해, 차별화된 Story를 구성하기 위해, 그리고 토익, 토플, 학점 등을 높이기 위해 대학생들은 열을 올리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사진의 매력에 빠진 20대의 청춘이 있다. 보여주기 식 스펙 쌓기가 아닌 사진을 업으로 삼아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청춘, 27살의 허규만 씨. 그의 청춘에 물음표를 던졌다. 카메라가 대중화된 이 시점에 사진에 청춘을 던진 이유는 무엇인가 과감히 스펙을 던지고 사진의 길로 그를 이끌게 한 동기가 무엇일까

 

평탄한 그의 대학 생활에 파장을 일으킨 사진. 드넓은 사진의 바다 속에서 헤엄을 치며, 자신의 길을 만들고 있는 20대 청춘. 그와의 인터뷰에서 20대 청춘이 지닌 힘찬 엔진 소리를 들어봤다.

 

Q: 사진사의 꿈은 언제부터
A:
사진 생활을 시작한 건 대학교 3학년 겨울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황당한 계기였죠. 오토바이를 타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새벽에 뺑소니 사고를 당했어요. 그 이후로 안전하고 재미있는 취미생활을 찾다가 “사진이나 한번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습니다. 처음 카메라를 사고 나서 약 6개월간은 정신없이 사진을 찍으러 다녔어요. 새 카메라가 금세 너덜너덜 해질 정도로요. 스물세 살 때부터 주말 VJ로 일하던 프로덕션이 있었어요. 어느 날 대표님이 제게 “규만아 너 사진이 그렇게 좋아 한번 배워볼래”라며 스튜디오를 소개시켜 주셨어요. 그게 시작이었죠.

 

 

Q: 카메라를 처음 잡을 때의 느낌은
A:
“이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싶었어요. 이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피사체를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자유롭게 찍었어요. 구속받지도 않았고 신경 쓸 것도 없었죠. 촬영장에 들어가니 편하게 찍어 보라는 실장님의 말에도 불구하고, 시작 하자마자 아무 생각도 안 나더군요. 꼭 중학교 때 가창 실기하는 기분이었어요.

 

Q: 취업난, 스펙에 대한 위기감은 없었나
A:
저는 사실 대학생활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 이예요. 4년 동안 내가 이 학교에서 뭘 배워간 걸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 자퇴를 하고 싶다고 부모님을 설득하려 해본적도 많았죠. 귀에 들리지도 않는 학과 과정을 억지로 듣는 그 시간과 돈이 내 인생의 낭비라고 여겨졌어요.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요즘 거의 모든 대학생들이 좋은 급여를 주는 회사에 들어가길 원해요. 그를 위해 토익, 토플, 각종 자격증과 높은 학점을 따려 애쓰고 있죠. 이건 남들이 말하는 ‘가장 무난하고 괜찮은 방법’을 쫒고 있다는 거 같아요.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세상엔 셀 수도 없이 다양한 직업이 있고, 재미있는 일도 많아요. 꿈을 찾아 눈을 돌려 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학업과 일을 동시에 하며 힘든 점은 말할 것도 없죠. 우선순위 문제니까요. 제겐 당연히 일(꿈) 이었습니다. 교수님들을 찾아가 일과 꿈에 대해 말씀드리고 설득했어요. 다행히 교수님들이 다 좋으셔서 F는 안 주시던데요.

 

 

Q: 어떤 사진을 주로 찍나
A:
지금 웨딩사진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약 1년간 베이비 스튜디오에서 주말마다 촬영을 했고요. 주중에는 각종 행사촬영을 다녔습니다. 전체적인 틀 안에서 보면 상업 사진 이예요. 누군가는 돈을 위한 일이라고 하지만, 제게는 사람들이 추억하고 싶은 귀중한 순간을 선명하게 남겨주는 일이예요. 그래서인지 셔터를 누르는 순간순간마다 더 간절해하고 땀 흘리며 몰입하죠. 좋아하는 사진은 종류나 느낌 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좋아해요. 사진 한 장을 봐도 그 상황이 떠오를 수 있는 사진 말이죠.

 

Q: 사진의 매력은
A:
초등학교 5학년 때 이후로 약 20여 종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해왔어요. 막일부터 시작해 국회의사당 인턴까지 또래 친구들에 비해 많고 다양한 일을 해본 것 같아요. 경험의 폭이 커지다 보니 내 적성을 차근차근 찾게 되었어요. 일단은 서비스업 이었죠. 그리고 서비스 업 중에서 가장 늦게 경험한 사진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사진의 매력은 잘 나온 사진 한 장이예요. 세월이 지나 다시 꺼내봤을 때, 그 때의 감동이 되살아나는 사진 말이죠. 그런 사진은 셔터를 누르는 순간 “이거다!” 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꿰뚫고 지나간답니다. 그리고 결과물을 대면했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어요.

 

Q: 허규만 씨가 생각하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A: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현장에서의 의식 차이라고 생각해요. 카메라의 매커니즘, 세팅값의 조율, 촬영환경 통제 등은 누구나 공부와 실습을 통해 알 수 있어요. 요즘에는 장비가 좋아서 대충 찍어도 잘 나오고 그렇지 않더라도 후 보정을 통해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합니다. 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괜찮아 뽀샵하면 다 돼.”라고들 많이 말합니다. 그리고 정말 다 되죠. 하지만 저는 촬영 원본이 좋은 사진사가 진짜 프로라고 생각해요. 원본이 좋은 사진사는 그 한 장을 위해 현장에서 가능한 모든 노력을 해요. 후반작업은 최소화 할 수 있을 만큼 현장에서 공을 들이는 거죠. 그게 프로의식이라고 생각해요. 그 차이가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선을 만드는 것 같아요.

 

 

Q: 프로가 되기 위해 어떤 길을 걷고 있나
A:
대학 후배들에게 사진에 대해 가르쳐줄 때 늘 해주는 말이 있어요. “모르고 찍으면 찍사. 알고 찍으면 사진사.” 수십 장을 연발하다 속칭 ‘얻어걸리는 사진’이 있죠. 이건 사진 입문자에게 독약과도 같은 거예요. 자만심에 빠지기 쉽죠. “그땐 잘 나왔는데.. 뭐가 문제지”하면서 막힐 때가 분명히 와요. 그 숙제를 풀려면 이론적 체계에 대해 다시 접근해야 하죠. 막히는 문제를 풀려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 또한 예비 프로의 자격이라고 생각해요.

 

Q: 허규만 씨의 롤 모델은
A:
제 롤 모델은 유명한 작가님도 아니고, 서울에서 큰 스튜디오를 운영하시는 분도 아니예요. 천안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계신 제 선배 양상길 실장님이예요. 제가 알고 있는 그 누구보다도 사진을 좋아하시고, 촬영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시는 분이예요. 제게 사진의 재미와 의미를 가르쳐주기 위해 언제 어느 곳이든 시간과 비용을 내어주시는 분이랍니다. 제게는 국보급 사진 거장들보다도 더 큰 존재로 느껴져요.

 

Q: 어떤 사진사가 되고 싶나
A:
제가 찍은 사진 한 장이 누군가의 평생 보물로 간직되길 바래요. 제가 찍은 사진이어서가 아니라, 그 현장의 감동을 담은 사진이기 때문에서요. 감동을 담아주는 사진사이길 꿈꾸고 있어요.

 

Q: 허규만 씨에게 사진이란
A:
사진은 ‘아이유’다. 그냥 좋아요. 더 이상 쓰면 여자 친구에게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겠어요. 맞고 싶지 않아요.

 

Q: 사진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할 말은
A:
개그맨 박명수씨가 말했죠 “늦었다고 생각할 땐 진짜 늦은 거다.” 뼈가 있는 말이에요. 진짜 꿈이라는 판단이 선다면, 다른 여건 신경 쓸 시간이 없어요. 이것저것 핑계 둘러댈 시간도 없답니다. 바로 시작하세요.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요. 시작 할 용기가 부족할 뿐이지요. 그것만 극복하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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