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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그래픽 디자이너 김해영 씨, “디자인은 합리적 이해다”

작성일201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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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YG 그래픽 디자이너 김해영 씨, “디자인은 합리적 이해다”

 

 

모든 요리에는 레시피가 있다. 맛있게 조리하는 정해진 방법이 있다. 하지만 정해진 틀에만 갇혀 똑같은 요리를 일괄적으로 만들어낸다면 사람들이 좋아할까 바로 이 질문에서 디자인도 같은 생각을 한다. 더 맛있게, 더 새롭게, 더 아름다운 음식을 만들기 위해 요리법을 끊임없이 창조하듯 디자인도 더 맛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조리법을 연구한다. 현재 YG의 소속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창조하고 가공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김해영 씨도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디자인을 창조하고 있다.

 

혹자들은 디자인을 감성만의 영역으로 구분해버린다. 하지만 감성의 이해, 또는 감성의 이성적 해석이 없다면 상업 디자인은 단지 ‘아름다운, 보기에만 좋은’ 제품이 돼버린다. 최소한 동료들에게, 최대한은 대중들에게 자신의 디자인을 이해시키고 설득시켜야 한다. 단지 아름다움만이 아닌 설득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디자인한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될 것이다. 바로 김해영 씨는 이 점을 꼬집어 얘기한다. 디자인의 감성과 이성의 접점을 만들어내는 ‘합리적 이해’를 그는 말하고 있다.

 

 

김해영 씨는 “그래픽 디자인이라고 하면 포토샵과 일러스트 등을 사람들이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툴일 뿐이지 디자인의 전부는 아니다. 발상과 생각, 아이디어를 구현해 내는 도구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본래 그는 블로그 활동을 통해 ‘해빵’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어렸을 때부터 그래픽 디자인에 꿈을 키워온 그의 실력만큼이나 조회수도 높아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렇게 예쁘게 만들기 위해선 어떤 걸 해야 되나요’라고 그에게 물었다. 그리고 지금 그는 “디자인의 툴 자체가 당연한 것이 아니다. 툴에 대한 기본 개념을 알아야 하지만 그 안의 내용에 무엇을 채우고, 어떻게 구현하는 지가 중요한 것이다”라고 답한다.

 

 

디자인 자체가 툴은 아니다. 툴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가 핵심인 것이다. 자신의 생각, 아이디어를 잘 표현할 수 있는 툴은 선택사항이라는 점을 그는 강조한다. 이제 포토샵과 일러스트의 프로그램 이름에 한정된 디자인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디자인은 프로그램에서가 아닌 머리 속에서 시작한다.

 

그는 그래서 누구나가 얘기하듯 “대학생 때는 많이 보고, 즐기고, 경험해야 된다”고 말한다. “대학생 때도 그랬지만 졸업 이후에도 파티나 놀이에 많이 참여했고, 특히나 선배들의 활동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 지켜봤다. 선배들이 말하는 것을 알지 못해도 대화에 참여해 많이 들었던 것이 많은 도움을 줬다” 그의 디자인의 원동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의 다양한 경험과 끊임없이 알아가려는 욕심이 지금의 자리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게 만드는 엔진이 된 것이다. 그는 구양수의 ‘다작, 다독, 다상량’의 방법을 디자인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있었다.

 

 

그에게 YG 엔터테이먼트에서 일하는 즐거움이 있다면 바로 음악과 함께 디자인이 기억된다는 점이다. “음악이 중심이 되겠지만 디자인과 그 음악이 하나의 이미지로 맞아 떨어졌을 때 기분이 좋다. 그 과정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아티스트, 프로듀서, 코디, 디자인 등 관점이 다 같을 수는 없다. 그 의견들이 하나로 모이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이견들이 하나로 뭉치고 그것이 맞아 떨어졌을 때 보람을 느낀다”

 

 

“그래픽 디자인은 마지막 작업이다. 콘서트 포스터, 앨범 디자인 등 수많은 과정을 거친 작업들의 마지막 단계가 디자인인 것이다. 특히나 이 과정에서 용돈을 모아 한 오빠를 쫓아다니는 어린 학생들의 관점에서 봐야하는 입장이라 디자인에 더욱 예민한 부분이 있다.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쉽게 빠지기도 하고, 금방 등을 돌리기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에서 어린 학생들의 감수성을 디자인 안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면도 있다”

 

그의 작업은 순탄치만은 않다. 연예계에서의 수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되고, 최종적으로 소속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과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인터뷰동안의 표정에서 고통과 고생을 즐거움으로 승화하는 모습을 봤다. YG의 분위기는 새로운 시도와 실험정신을 중시하는 듯하다. 그 안에서 그는 동료들과의 수많은 토론과 토의를 통해 자신의 디자인 세계를 더욱 탄탄히 구성하고 있다. 크게는 대중의 입장, 연예계의 변수를 고려하고, 프로듀서와 아티스트 등의 관점에서 피드백을 받으며 자신을 비우기도 채우기도 하며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쌈지에서 일을 하며 패션과 관련된 그래픽 디자인을 했다. 그러다가 더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싶어 선배가 차린 회사에 입사하게 됐다. 조그만 작업실에서 나를 포함한 3명이 일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유명한 회사가 됐다. 그곳에서 오래 작업을 했었다. 그러던 중 체력이 고갈되는 느낌을 받았고, 장시간의 일에서 지치기 시작했다. 디자인이 하기 싫어질 정도였다”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나와 그동안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시작했다. 발레를 배우고, 유럽 여행도 가고, 다양한 취미 생활도 즐겼다. 그리고 다시 힘을 되찾아 직장을 알아보던 중 YG와 인연을 맺게 된다. “(YG 엔터테이먼트) 면접을 보니 괜찮았다. 잘 놀기도 하고, 감각이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YG는 좋은 인재를 좋은 조건으로 데려와 이곳에서 더 발전해나가며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해야 된다는 바탕이 있다”

 

 

그는 YG에서 일을 하며 6년 동안 못 해본 것을 이곳에서 해보고 있다고 말한다. 플라스틱도 붙여 보고, 고무도 사용해보며 실험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열려 있는 공간에서 열려 있는 생각을 표현하며 자신을 완성해나가는 것이다. 좋은 시설의 좋은 대우도 그에게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동기라는 점, 그리고 동료와의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이 그의 작업 환경을 채우고 있다.

 

그는 “(디자인을 하며) 영감을 얻는 방법이 정해져 있진 않다. 주로 패션에서 많이 얻기는 하는 것 같다. 패션이라는 것도 하나의 표현이듯이. 2ne1은 패션으로 많이 느끼는 편이다. 혹은 음악이 몽환적이라고 할 때 그런 부분에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라고 전한다. 디자이너에게 영감은 어느 곳이든 어디서든 얻을 수 있다. 정해진 틀이 있지 않다. 그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소속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요소를 찾고 있는 것이다.

 

 

“항상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더 위에 있는 데 사람들이 좋아할까 고민을 많이 한다. 그래서 위에서부터 대중적인 것까지 작업을 단계적으로 다양하게 해놓는다. 그리고 3자에게 평을 많이 듣는다” 그리고 그는 디자인에 시간의 흐름을 거론한다. “답은 시간인 것 같다. 지금은 어렵다고 대중들이 느끼지만 미래에는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게 맞다 틀리다는 것이 아니다. 디자인은 변화해나가는 과정일 뿐이다”라고.

 

 

그는 디자인에 대해 합리적 이해라고 말을 한다. “왜 아름다운지, 이렇게 변형을 왜 시켰는지 등. 예를 들면 순수함이라는 것을 이렇게 왜 표현했느냐에 대한 합리적인 이해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디자인엔 이유가 필요하다. 순수함을 왜 백색으로 표현을 했는지, 따뜻함이 붉은 색이어야 하는 지에서 시작해 자신의 감성과 생각에 대해 남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코드가 있어야 될 것이다. 김해영 씨의 디자인은 마치 그 코드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느낀다.

 

 

“어렸을 땐 세계적인 디자이너, 대학교때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어 그 중심에 내가 될거야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빨리 달려온 것 같다. 욕심이 많아서 일 것이다. 지금은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노년까지 디자인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디자이너의 작업 환경이 어려운 것도 한 요소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즐기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통을 즐길 수 있는, 가슴을 설레게 하는 작업. 그래서 디자인을 오래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에게 당부를 했다. “자신의 가치를 높였으면 좋겠다. 자기 PR이라는 것도 내가 가진 것과 말하는 내용이 대비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기를 잘 다지고 잘 표현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자신의 장점을 잘 알고, 표현하는 것이 포트폴리오든 인터넷 상의 블로그이든 자신을 잘 다져서 잘 표현해 자신의 가치를 높였으면 한다”

 

“음악을 잘 알아서 디자인으로 풍부해지는 것. 혹은 글을 잘 쓰는 디자이너라면 그걸 잘 살려 출판사에서 활약을 하거나, 문학적인 지식을 풍부하게 지니거나. 좋아하는 아티스트, 영화, 음악 등 사소할지도 모르지만 그걸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자신 안에 담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디자인이라는 것도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일 것이다. 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작품을 보며 자신 나름대로의 이유를 갖추는 것. 자신의 것으로 다지고 갖추고 건축하여 나가는 과정, 그 자체만으로도 디자인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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