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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사실주의 회화가 강 강훈 | 예술가, 이 시대의 모던보이들을 위로하다

작성일201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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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최초의 사진 발명 당시 프랑스 화가 들라로슈는 이런 말을 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회화는 죽었다.” 

들라로슈가 강 강훈의 작업을 보고나서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을까  그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은 2011 서울미술대전 -극사실회화 눈을 속이다’- 에서다. 당시 사진학도였던 필자에게 강 강훈 모던보이는 그야말로 형언할 수 없는 충격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 충격은 머리가 아닌 가슴 속에서 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진보다 더 사진 같은 비주얼에서 한 번, 필자를 비롯한() 현대사회의 남성들이 겪는 자아 성찰적 공통분모인 자화상이라는 점에서 또 한 번.(당시 전시된 작품은 그의 자화상이었다.) 그렇게 강 강훈 모던보이는 관객들과의 소통이 오로지 작품만으로도 가능했다.

 

다가오는 아내의 출산과 홍콩쇼 준비로 여느 때보다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강 강훈 작가와의 설레는 첫 만남. 그리고 반갑게 건내는 인사.

 

 

 

 

 

 

경남 진주 출생인 그는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이 생활이었다고 한다. 주변의 모든 것들을 닥치는 대로 그리던 유년기를 보내고 평범하게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하였다.

 

 

 

자연계 학생이었던 그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한치의 망설임도 용납이 되지 않았던 고3, 그리고 5월이 되어서야 입시 미술을 시작하게 되었다. 늦은 출발인 만큼 남들보다 더욱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경희대 서양화과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비싼 학비 때문에 학업성적에 많이 치중했던 학부생활을 거치고 사회생활의 문턱에서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한 그는 또 다른 고민에 빠지게 된다. 교편을 잡으려 대학원에 진학하여 미술교육을 전공하였으나 스스로 하고 싶은 일과 작품 활동에 대한 열의를 떨쳐버릴 수 없어 이내 다시 붓을 들고 작업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고민들. 당시 강 강훈이란 인간, 그 자신이 곧 현대인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총체적으로 말해주었고, 대표작인 모던보이 시리즈가 그의 절실한 자아의 문제와 고민들로부터 출발하게 되었다.

 

 

 

그렇게 강 강훈 자신이 겪고, 또 현대인들이 겪는 자아의 문제와 고민들이 모던보이에 영감을 주었던 것이다. 미미하게 존재하는 개인의 자아를 찾아본다는 것. 그것이 그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공상적인 그림이 아닌 극사실적인 리얼리티를 팝아트적인 캐릭터로 표현함으로써 현실의 냉정함과 현실세계에서 자신의 자아는 매체가 범람하는 시대에서 얼마나 많은 혼돈을 겪으며 현재까지 왔는지, 그 미묘한 순간의 포착으로 표현을 하고자 했다.

 

 

 

 

노출된 표적으로써의 개인, 무조건적 적의를 가져야 살아남는 구조적인 이기, 맹목적인 경쟁과 원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벗어날 수도 없는 경쟁 속에서 개인의 아이덴티티는 미개할 뿐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모던보이를 통해 어른다운 것과 아이다운 것을 구분 짓고 자아의 순수성이 혼탁해지는 사회적 패러다임을 발견할 수 있다. 유년기의 자아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이미 성인이 된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순수를 되찾을 수 있는 순간을 철저한 연출을 통해 찾고 아이다운 모습을 발견하며, 그것을 리얼리즘으로 표현하는 것이 단순한 회상보다 진정한 자아에게 더욱 진지하게 접근하는 방법이라고 그는 말한다.

 

 

 

리얼리즘은 현실세계의 냉정한 체계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는 진정한 리얼리즘을 향수와 일탈, 그리고 가지지 못할 여유들에 대한 동경 자체로 연출한다. 이것은 바로 현실세계에서 현대인들이 꿈꾸거나 간직하고 있는 공상의 경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연출된 상황에서 관객들은 성인이 된 모델들의 아이러니와 모던보이라는 타이틀을 이해할 수 있다.

   

 

 

 

강 강훈을 얘기할 때 극사실주의 회화가라는 분류로 많이 불리지만 정작 그 자신에게 있어 그 경계는 상당히 모호하다고 스스로 말한다. 1960년대 미국으로부터 출발한 전통적 개념의 극사실주의와는 그 형식에서 공통분모를 갖고 있으나 접근하는 방법과 이유가 다르기 때문이다.

 

 

 

현상의 냉철한 분석을 통해 감정의 이입을 최대한 절제하고 표현하는 것이 현실세계에 대한 이성적 판단의 수단으로 작용했던 전통적 개념과는 달리 예술을 위한 예술혹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투쟁해 왔던 선대의 업적들 덕에 그 기법을 차용하여 현대인의 모습과 문제에 대한 시각으로 다가가고자 했던 것이다. 오히려 감정의 배제라는 기본틀은 감정이 철저히 개입되고 현대인의 내면성을 이끌어 내어야만 하는 그의 방법과는 상반된 개념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업방법에 대해 궁금해 한다. 강 강훈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는가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일 것이다. 그림의 크기 결정, 사진 촬영 시 모델의 선정 등 전반적인 작업방법에 관한 상세한 설명을 해달라는 질문을 했다. 답변을 통해 그의 작업과정을 알게 되었을 때는 그에게서 단지 보여지는 리얼리티만을 추구하지 않는 작가로서의 태도와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단지 그가 만들어낸 압도적인 회화만이 존재했다면 그 작품의 여운이 아직까지도 남아있었을까 필자는 가끔씩 여러 매체들에서 소개되는 그의 작품을 마주할 때마다 2011 서울미술대전 -극사실회화 눈을 속이다’- 에서 마주한 그의 작품 앞에서의 여운이 다시금 일기도한다. 전문성에 입각하여 화가로서의 자질을 묻는다고 해도 완벽한 그의 필력과 더불어 그는 단지 비주얼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키지 않는 완벽한 사진가이기도 하며 자신만의 표현방법으로 이야기할 줄 아는 스토리텔러이기도 하다. 필자가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시종일관 흥분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그의 작품은 마치 한 편의 영화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일에 대해 120%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 작업을 통해 얻어지는 만족과 발전 이외에 더 큰 것을 얻어 본 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스로 즐기고 있다는 것을 주변 관계자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그 무대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통해 여과 없이 보여주어왔기 때문이다. 작가(미술가, 화가)라는 직업이 다른 직업들과 비교해 경제적으로 다소 불안정한 면도 없지는 않지만 그는 현재 박여숙 화랑의 전속 작가로서 전폭적인 경제적 지원과 매니지먼트를 받고 있어 다행히 안정적인 편이라고 한다. 경제적인 안정,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 등 화랑에서 얻는 많은 도움들을 이야기하며 그가 더욱 중요하게 전하고자 하는 그의 진심은 멀리 내다봤을 때 작품을 대하는 진정성과 일관성 있게 작품 활동을 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작업이 늘 즐거울 수만은 없다. 그는 스스로 만족할 만한 구상이 떠오르지 않거나 연마되지 않고 테크닉이 정체되어 있을 때 슬럼프가 온다. 작업은 일상의 반복이 아니라 늘 새로운 일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항상 곁에 두고 주변의 모든 요소들을 작업과 연관되게 생각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항상 일상처럼 곁에 두되 반복되는 패턴을 가지지 않고 티끌만한 것이라도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으로 이어나가며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극이 될 만한 소재들을 찾고 새롭게 마음을 다지기 위해 그는 주로 소설과 인문, 철학과 같은 문학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는다. 슬럼프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을 해나가며 그것들조차 긍정적으로 축적이 되어 다시금 숙련된 필력으로 완성되어져 가는 것을 느낄 때가 자신의 일에 가장 보람된 순간이라고. 그 필력이 훗날 또 다른 필력으로 다져지기도 하고 곧 해체되기도 하며 또다시 하나의 집합체를 이룰 수도 있는데 성공적인 전시와 결과보다는 스스로 개발해 나가는 과정들이 스스로에게 유일한 것으로 다가 올 때가 그 보람이 더욱 배가 된다고 한다.

 

 

 

강 강훈은 현재 작업의 방향을 구상적인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되 지금껏 해오던 것과 다른 형식을 취해 그 형식들의 조화가 작업의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는 기존의 틀을 깨기 보다 기존의 것을 더욱 확고하게 보일 수 있는 수단을 연구하고 서로 다른 형식들을 조화롭게 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시간들을 투자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향후 10년간은 세계 여러 무대에 서며 특히 영국쪽으로 전시를 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로 자신의 작품들과 맞는 기획을 접하고 싶다고 한다. 조금 더 멀리 있는 자신을 내다본다면 언젠가는 강 강훈만의 회화가 가지는 특징이 미술사조로 볼 때 하나의 양식이 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스스로의 삶에 대한 진정성을 찾아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일관성 있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모던보이를 통해 강 강훈이 말하듯 인간은 참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 '불완전하다'라는 것은 개개인의 내면에는 다양성이 내제되어 있다는 말로 다르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완전한 존재가 없듯이 완전한 답 또한 없다. 그리고 완전한 자아도 없다.

아름답게 살고 싶다면 그 요령을 예술가에게서 배울 수 있다.’라고 한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말처럼 한 예술가를 통해 그 불완전함에 대한 위로를 받고 자신의 존재적 가치를 이끌어 낼 수 있다면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스스로의 삶을 이해하는데 한층 더 성숙되고 겸허해 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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