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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향기가 풍기는 그곳 - 티테라스의 김소영씨

작성일201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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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카페거리 하면 생각나는 장소는 당연히 일순위로 꼽히는 홍대 앞이다. 동교동에서부터 합정, 상수에 이르기까지 홍대 앞은 그야말로 카페천국, 카페의 성지이다. 몇 년 전 티비에서 방영된 커피 바리스타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카페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미 대한민국의 카페문화는 일상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지만 불과 10년 전만해도 카페란 우리에겐 생소한 이미지였다.

 

하지만 이곳에 좀 특별한 카페가 있다. 카페 붐이 일어나기 훨씬 전, 2004년 겨울 평범한 주택가였던 홍대 앞 작은 골목에 티 테라스가 태어났다.

 

 

 

 

 

일상을 벗어나 일탈을 꿈꾸는 젊은이들로 가득 찬 홍대메인거리에서 약간 벗어난 서교동의 한 작은 거리에 갈색나무로 이름을 새긴 한 카페가 눈에 보인다따뜻한 조명의 카페가 가을 날씨의 쌀쌀함을 녹여주고 세월이 녹아 들어있는 듯한 메뉴판에는 차 종류로 가득 차 있다. 수많은 카페들 중 하나이지만 메뉴판에 가득 찬 수많은 홍차이름들처럼 홍차 마니아 사이에서는 제법 알아주는 향기 나는 집이라고.

 

 

 

 

 

법대를 졸업한 김소영 사장님은 대학생 때 어학연수를 갔던 영국에서 홍차를 처음 접했다영국의 ‘데본’이라는 시골마을의 작은 카페에 들어가 무심코 시킨 크림티세트가 김소영 사장의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크림티란 홍차와 스콘, 딸기잼 그리고 영국 데본지방에서만 구할 수 있는 클로티드 크림이 함께 나오는 홍차세트에요. 그 맛을 잊지 못해서 한국에 돌아가면 바로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카페를 열었죠.

그때가 스물다섯 살이었어요.”

 

 

처음 홍차 셋트를 맛본 영국 시골마을의 우연히 들어간 카페의 이름이 바로 테라스 티 룸’.

 그리고 그때의 추억을 간직하고 향을 재현 하고자 한국에서 카페의 이름을 티 테라스라고 지은 것이다.

스콘과 함께 햇님의 미소가 인상적인 이름마저 귀여운 I am팬케이크는 대표하는 메뉴다. 일본까지 직접 가서 연구해온 팬케이크와 영국 어학연수 시절 당시 맛보고 한국까지 가져온 스콘까지 티 테라스의 메뉴 하나하나는 김소영 사장님의 사랑과 노력이 담겨있다.

 

 

 

 

 

 

티 테라스가 문을 연 것은 200412, 올해로 8년째 운영 중이다.

크리스마스파티이자 티 테라스의 탄신일을 기념하며 매년 모여드는 역대 아르바이트생들은 부담되지 않는 선물을 들고 그날을 밤새 함께한다.

 

티 테라스의 아르바이트생들은 모두 김소영 사장님을 사장님이 아닌 언니라고 부른다.

 젊은 나이 탓도 있겠지만 김소영 사장은 모두를 친구처럼, 동생처럼 대하기 때문.

 이곳에서는 사장님이라는 명칭을 찾아볼 수 없다.

 

 

 

 

그들은 365일 마치 일상의 한 부분처럼 예고 없이 티 테라스에 방문한다.

 언제나 모두를 반기고 아낌없이 대접해주는 김소영 사장에게 이래서 장사가 되겠냐며 우스갯소리로 묻자

모두가 내 사람인데 무엇이 문제겠어요라며 되려 묻는다.

사람 사는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김소영의 진정한 힐링 스페이스였다

 티 테라스의 유난히 따뜻한 분위기는 이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 같다. 그 따뜻한 우정은 손님들에게도 전해지지 않았을까

 

 

 

 

“2년 전에 한 외국인 단골손님이 있었어요. 주로 혼자 와서 노트북으로 작업하고 가족들과 다함께 온 적 도 있었죠. 그러다 어느 날 한국인 기자분과 함께 와서 인터뷰를 하더라구요.”

 

 

 

 

기자 분에게 전해들은 것이 바로 그 외국인이 한국에서도 유명한 스웨덴 가수 '라쎄 린드' 였다는 것이다. 우연인지 인연인지 마침 그 당시 티 테라스에서 나오는 음악 또한 그의 노래 C'mon Through (소울 메이트 테마곡) 였다.

 서울에 거주할 무렵 이곳의 분위기에 이끌려 즐겨 찾아왔던 그는 스웨덴으로 다시 떠나야한다며 이곳이 자신이 가장 favorite cafe 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고.

티 테라스만이 가지는 특별함은 단순히 홍차전문점이라는 것이 아니었다. 그 속에 풍겨지는 따뜻함이 사람들을 이끌게 만든다. 그 매력이 스웨덴 가수 '라쎄 린드' 에게도 전해진 것이다.

 

 

 

 

티 테라스에 들어가기 전 문 앞에 붙어있는 크레파스로 칠해진 알록달록한 홍차그림이 붙어있다. 개업 후 초창기시절 처음으로 생긴 단골손님이 그려준 그림으로 8년이 지난 아직까지 카페 문에 붙여 논 김소영 사장. 그의 따뜻한 마음씨에 보답하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카페 메뉴판 역시 디자인을 전공한 아르바이트생이 손수 만든 작품이고 이름이 적혀있는 각종 찻잔들 또한 티 테라스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가 만든 작품이라니 마음이 훈훈해진다.

 

 

 

 

 

"이런 작은 선물 하나하나가 카페를 하며 느끼는 보람이자 매력인 것 같아요. 카페 뿐만아니라 저마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합니다."

 

보답을 바라지 않고 나누었던 작은 정들이 하나둘씩 다시 카페에 모여들어 이곳을 꾸몄고 불황기와 힘든 시기 속에서 그녀가 버틸 수 있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유행처럼 번져나가며 너도나도 문을 여는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점과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 파격적인 할인가를 제안하더라도 아늑한 카페에 앉아 향기로운 홍차한잔의 여유로운 즐거움을 대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곳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카페라고하면 섭섭하고 홍차전문카페라고 하기 엔 딱딱하다.

김소영 사장이 만들었지만 그곳을 지나친 모두가 꾸며낸 행복한 카페를 보면서 요즘 각박한 세상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잊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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