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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인생의 2막을 열다_최연소 사막/극지 마라톤 그랜드슬래머에 도전하는 윤승철

작성일20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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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막에서 인생의 2막을 열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냥 평평한 땅을 걷는 것조차 힘든 심한 평발을 가졌고 중학생 때 성장판을 다치는 사고를 겪어 격한 운동이 불가능했던 사람. 그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척박한 땅을 달리며 자기의 의지와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그는 바로 영현대 글로벌 기자단 7기 취재 기자로 활동했던 윤승철.

 

▲인터뷰 중인 윤승철 씨

 

 낮에는 머리카락이 고무 찰흙처럼 녹아내릴 것 같은 더위를 경험하고 밤엔 사막에서 얼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며 하루에 40km를 달린다. 5일차가 되면 90km를 달리는데 그 쯤 되면 피로감의 절정에 다다르고 죽어있는 낙타 뼈를 보면 내가 저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로 극한을 경험 한다. 일주일 동안 총 250km를 달린다. 지독히 고독하고 외로운 레이스지만 끝나고 나면 다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윤승철. 그래서 그는 벌써 세 번째 레이스를 끝내고 다시 다음을 준비한다.

 이집트 사하라 사막을 시작으로 올 3월 칠레 아타카마 사막, 6월 중국 고비 사막을 횡단한 그는, 오는 11월 남극 마라톤(250km)을 완주하면 전 세계 최연소 사막 마라톤 그랜드슬래머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자신의 심장을 가장 뛰게 하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많은 이들에게 감명과 감동을 주는 그를 만났다.

 

▲아타카마 사막에서 레이스 중인 윤승철 씨 (사진 제공 racing the planet)

 

<“제가 볼 수 있는 모든 곳에 사막 마라톤 사진을 붙여놨어요”>

 그는 중학생 때 다리를 다친 이후 사막 마라톤을 접했고 3년간 이를 위해 매일 노력했다고 한다. 삼일천하로 끝나지 않고 3년 동안 그 열정을 유지하며 준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목표를 잊지 않도록 보이는 곳곳에 사막 마라톤 하는 모습을 붙여 뒀죠. 책상부터 휴대폰 배경화면, 지갑 속 등 일상에서 항상 마주치는 곳에 사진을 붙여놓았어요. 그러면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도 다시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라며 자신의 꿈을 계속 상상하고 그렸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하라 사막 마라톤 당시 참가자들의 모습과 결승 레이스를 통과하는 윤승철 씨 (사진 제공 racing the planet)

 

<준비 과정 녹록치 않았지만 도와주는 사람 많아 행복>

 3년을 넘도록 준비한 사막 마라톤. 진정한 목표였던 대회 참가를 앞두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그는 “체력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쉽진 않았어요. 혹시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부모님과 친한 친구 2명에게만 출전한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다리 상태가 많이 호전되긴 했지만 마라톤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거든요. 그리고 금전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평탄하진 않았어요. 사막 마라톤에 1회 참가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만 대략 600만원 정도여서 대학생 신분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자취방 전세금을 빼서 보태고 약 100여 군데의 기업 홍보실을 찾아다니며 제안서를 제출했어요.”라고 답했다. 100여 군데의 기업 홍보실을 돌아다니면서 무시당하기는 일쑤였지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준 단체나 개인도 많았다고 한다. 다리가 아프신 아버지의 친구 분은 자신의 꿈을 이루어달라며 거금을 선뜻 내어주었고 형편이 어렵지만 돕고 싶다며 후원해준 사람도 많아 이 때 ‘세상에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테이핑한 발을 살펴보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위)

마라톤으로 물집이 아물 새가 없는 발(아래 왼쪽)/발이 부어 신발 앞창을 잘라낸 모습(아래 오른쪽) (사진 제공 racing the planet)

 

<‘달리면서 무슨 생각 하냐고요 다음 체크 포인트는 언제 나오나…‘>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작한 사막 마라톤. 그냥 평평한 땅에서 맨몸으로 뛰어도 힘든데 세계 4대 극지라는 악조건에 13-15kg에 달하는 배낭을 짊어지고 일주일간 달린다. 매일 40km를 달리는데 5일차가 되면 하루에 90km를 달린다. 체력이 바닥나고 헛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분명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을 텐데 달리면서 무슨 생각을 주로 하는지 물었다. 그는 처음엔 극한의 상황을 놓였을 때, 세상에 혼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껴가면서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줄 알았다고 했다. 스스로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면서 장래도 그려보는 등의 건설적인 생각. 하지만 목숨을 걸고 달리는 이 레이스에서 드는 생각은 오직 ‘여기 왜 왔을까’와 ‘체크포인트(체크포인트: 물을 공급받는 곳, 10km마다 설치되어 있다)가 나올 때가 됐는데…’라는 것. 그는 실제로 목이 말라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식도가 타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고 발이 너무 부어서 신발 앞을 잘라내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달리면서는 오직 다음 체크포인트에서 물을 마시고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뿐 다른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했다.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극한 상황과도 싸워서 이겨 내야하는 것이 사막 마라톤이다.

 

▲사하라 사막 마라톤 당시 체크포인트(사진 제공 racing the planet)

 

▲고비 사막과 아타카마 사막을 완주한 윤승철 씨(사진 제공 racing the planet)

 

 

<완주 했던 경험이 다음 도전에도 큰 영향 미쳐>

 그는 이미 그는 사하라 사막을 달린 이후, 칠레 아타카마 사막, 중국 고비 사막을 달리는데 성공했다. 처음 사하라 사막을 달릴 때보다는 체력적인 측면에서나 정신적인 측면에서 많이 성장했다고 느낄 것 같은데 실제로 가장 발전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사실 모든 대회는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갖고 있어서 매번 새로워요. 예를 들면 사하라 사막은 정말 더운데 지형 자체는 평탄하고 카타카마 사막은 사하라 사막보다 덜 더웠지만 지형 변화가 많고 날씨도 변덕스러워서 더 힘들었죠. 가장 힘들었던 곳은 고비 사막이었는데 이곳은 정말 무미건조한 황무지에요. 노하우가 많이 생겨서 몸은 많이 편해졌지만 공사판을 걷는 기분이었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번 다른 환경과 상황에 놓이지만 이미 끝까지 완주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은 저에게 큰 동기부여가 돼요.”라며 마라톤을 통해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사막 마라톤을 통해 만난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과 윤승철 씨 (사진 제공 racing the planet)

 

<최고의 우정 결승선에서 나를 기다려주던 친구>

 그는 개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마라톤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했다. 마라톤을 통해 얻은 또 다른 큰 자산은 바로 함께 한 ‘사람’이었다고. 마라톤을 통해 그가 얻은 최고의 우정은 무엇일까. “저와 3번의 마라톤을 함께 나간 ‘히로’라는 일본인 친구가 있는데 그는 항상 결승선에서 나를 기다려줬어요. 한번은 3시간이나 늦게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결승선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그를 보는 순간 눈물이 났어요. 얼싸 안고 엉엉 울었죠.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그에게선 진심이 느껴져서 좋아요. 뿐만 아니라 나이와 성별을 막론하고 전 세계 곳곳의 많은 사람들과 친구가 됐어요. 한 번은 한 친구가 ‘한국에 놀러갈게!’ 라기에 빈말인줄 알았는데 정말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으로 놀러왔기에 구경을 시켜줬었죠. 이번 마라톤이 끝나면 호주에서 토마토 농장을 하는 할아버지가 부인과 함께 한국에 놀러오겠다고 했어요.”라며 개인적 성취감 이외에 친구들을 통해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껴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지형 변화가 심했던 아타카마 사막에서 (사진 제공 racing the planet)

 

 뛸 때는 힘들어서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지만 계속 도전하게 되는 매력을 가진 사막/극지 마라톤. 지금 그가 준비하고 있는 남극 마라톤은 사막 마라톤과는 기후부터 확연하게 다르다. 남극 마라톤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운동이나 특별한 대비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한국에선 남극의 온도를 느낄 수가 없으니 평소대로 하루 5~10km를 꾸준히 달리면서 체력 단련을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 마라톤을 하기 전에 남극에 미리 가서 현지의 환경에 적응하기 때문에 특별한 대비를 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윤승철 씨가 진행 중인 소셜 펀듀 페이지 “대학생 윤승철, 꿈을 안고 사막과 남극을 달립니다.”

 

 

<소셜 펀딩으로 꿈을 실현하다>

 그는 남극에 가기 전까지 달리는 것 이외에 소셜 펀딩을 진행하거나 제안서를 기업에 제출하는 등 후원을 받기 위한 일들을 하고 있었다. 비용적인 측면을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보통은 부모님께 지원을 부탁하거나 그도 여의치 않으면 포기하는 사람도 많은데 후원금을 받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시도한다는 것이 신선했다. 그에게 소셜 펀딩을 기획하고 후원자들에게 리워드를 해주겠다는 발상은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물었다. 그는 “아르바이트나 장학금으로는 참가비를 충당하기 어려워서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누구이고, 무슨 도전을 할 것이며, 나를 후원해주면 물질적 리워드 보다는 정성이 담긴 리워드를 해주겠다는 그야말로 후원자들에게 소통을 제안하는 형식의 ‘소셜 펀딩’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무턱대고 ‘내가 이런 도전을 하고 싶은데 도와주세요.’라고 하기보다는 내 이야기를 읽고 공감이 되고 마음이 움직이신 분들에게 도움을 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고 있어서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도전이 끝난 후엔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할 예정이에요”>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관심으로 해낼 수 있었던 사막 마라톤. 이번엔 남극 마라톤이다. 이번 남극 마라톤을 완주하게 되면 그는 세계 최연소 사막/극지 마라톤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학창 시절부터 꿈꿔온 목표를 달성하는데 한 발 더 다가선 그. 그에게 마라톤이 끝나면 다음엔 어떤 도전을 해보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마라톤이 끝나면 현실로 돌아와서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다른 대학생들처럼 취업 준비도 할 거에요. 문예창작학과에 재학 중이지만 회계 공부도 해보고 싶어요. 투자 상담가가 되고 싶거든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얻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자산 관리를 해보고 싶어요. 투자 상담 또한 사람들을 대하는 일이니 제가 경험한 많은 일들이 분명히 도움이 될 거에요.”라며 솔직하게 답해주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거창한 답변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졌었는데 앞으론 솔직하게 답할 거라며 웃었다.

 

▲인터뷰 중인 윤승철 씨

 

<좋은 인터뷰를 하려면 사전 조사가 가장 중요>

 앞으로 그의 계획까지 듣고 난 뒤, 세계 최연소 사막/극지 마라토너가 아닌 영현대 기자단 선배로서 그에게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그는 영현대 글로벌 기자단 7기 취재기자로 활동했었다. 그는 1년 전에는 interviewer였지만 지금은 많은 매체가 원하는 interviewee가 되었다. interviewee가 된 후 느낀 ‘좋은 인터뷰’는 무엇일까 그는 첫째로 인터뷰 대상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나에 대해서 많이 알고 질문할 때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두 번째는 공감하는 태도. 인터뷰이의 말에 경청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도 상대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이라고 했다. 세 번째로는 인터뷰이의 특성에 맞는 인터뷰 장소를 선정하는 것. 조용하고 다소 내성적인 인터뷰이를 인터뷰 할 때는 카페와 같은 장소는 피하는게 좋다며 인터뷰를 통해 배우고 느꼈던 점을 말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나고 나니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다며 영현대 8기 기자들에게 편하게 기사를 쓰려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잘 모르는 분야와 더 알고 싶은 분야에 대해 파고 들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경험이 단지 무언가를 했다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끼는 것이 있길 바라며 취재를 통해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돌아보면 모두 자신의 자산이 되어있을 것을 기억해 다양한 취재를 해 볼 것을 추천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가 정말 행복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선 무엇인가 미치도록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이 부러웠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후원해준다는 것, 그리고 달릴 때 가장 행복한 그가 원 없이 달릴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그는 사막과 극지 한 가운데에서 철저히 혼자이지만, 결코 혼자 달리는 것이 아닐 것이다. 영현대 기자단 8기 기자들과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막/극지 마라톤 완주를 응원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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