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대한민국 아줌마 이미애씨의 대담한 미국 여행 계획

작성일2012.10.08

이미지 갯수image 14

작성자 : 기자단

 여기 자식들에게 지극히 헌신적인 한 어머니가 있다. 그리고 어린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주는 선생님이 있다. 어머니라는 이름과 선생님이라는 이름 두 가지를 가지고 있는 현시대를 대표하는 한 어머니의 대담한 도전이 시작된다.

 [사진:김민경]

[사진:김민경]

 

 48년 동안 해외여행 한번 가본 적 없다는 이미애 씨. 결혼을 한 후에도 당연하게 일을 했고 27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을 놓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쉴 틈이 없는 자신의 삶을 퍽퍽하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순간순간을 감사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한 가지 꿈이 있었다고 한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막연하게 친구가 있는 미국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쉼 없이 살아온 만큼 제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50살이 되는 날, 내 자신에게 여행이라는 선물을 주자구요. 하지만 한 어머니로서 어린 아이들을 두고 가기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막내가 대학에 들어간 해가 되었을 때 미국에 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이를 남편과 아이들에게 항상 말했죠. 그게 제 소박하고도 큰 꿈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그녀의 이 대담한 계획은 2010년으로 예정되어 있었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항상 진심이었다고. 그렇게 매일 다짐을 되새겼다고 말했다.

 

“주변의 아무도 믿지 않았죠. 1-2주를 다녀오는 것이 아니라 3개월에서 5개월을 계획하고 있는 파격적인 여행 계획이었거든요. 장난스럽게 얘기할 때마다 주변 친구들이 모두 은퇴하고 하면 되겠다며 웃어넘기곤 했어요.”

 

[사진:김민경]

 

 하지만 모든 것이 이루어질 줄 알았던 2010년. 그녀의 소원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막내가 재수를 하게 된 것이다. 그 동안 꿈꾸어 온 것이지만 아들을 위해 포기해야지 라고 생각하던 때, 아들이 선뜻 자기는 걱정하기 말고 꼭 다녀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너무나 오랜 시간 꿈 꿔온 것이 자기 때문에 틀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말이다. 이렇듯 아들의 이야기를 하며 자랑스럽고 한편으론 미안했다고 그녀는 회상했다.

 사실 이 안에서 남편과 시댁의 눈초리가 곱지 많은 않았다고 했다. 재수하는 아들을 두고 일주일도 아니라 3달이라는 긴 시간을 여행을 가겠다니 그 눈초리가 오죽했을까. 하지만 아들은 그래서 더 힘을 주었고 그녀는 지금도 자신의 결심을 도와준 아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아들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했어요. 자신이 힘든 시기인데도 용기 내어 말해주었던 것이니까요. 드디어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눈앞에 온 거에요. 남편과 많이 싸우기도 했었고 시댁으로부터 꼭 지금 가야하겠냐는 전화도 왔었죠. 하지만 50년 이라는 세월을 열심히 살아온 제 삶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어요. 결심을 시행으로 옮기고 싶었던 거죠! 그리고 드디어  제 3달의 대담한 미국 여행이 시작되었어요.”

 

[타워에서 찍은 시카고 전경 사진:이미애]

 

 그녀의 발칙한 2010 미국 여행 프로젝트 시작. 동부를 시작으로 서부로 가는 그녀의 여행 계획에는 가이드와 함께하는 패키지여행도 있었지만 홀로 다니는 여행들도 많았다. 놀라운 것은 그녀가 영어를 한 마디도 하지 못한다는 대표 콩글리시 아줌마라는 것. 하지만 몸짓은 만국 공통이 아니냐며 기본 회화 책 하나 들고 떠났다는 그녀에게서 한국 아줌마의 용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영어를 10년 넘게 배운 대학생도 외국에 가면 언어 때문에 긴장하기 마련인데 그녀, 역시 대단하다.

 

“처음에는 패키지여행으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혼자 여행을 한다는 계획으로 시작했죠. 물론 언어 때문에 두렵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것 때문에 포기하지는 않을 거라고요.”

 

[하버드 대학 칠판으로 한국어 적기 사진:이미애]

 

 처음으로 갔던 여행지, 하버드에서 그녀는 한 도시가 전체 대학인 상상할 수 없던 규모에 놀랐다고 했다. 말로만 들었던 명문대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짜릿함은 지금 생각해도 느껴진다고 그녀는 상기된 목소리로 그때를 회상했다.

 

“그 벅찬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제가 선생님이다 보니 학원에서 가르쳤던 아이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강의실로 몰래 들어가 아이들에게 분필을 가지고 한 자 한 자 조심조심 써보았어요. 미국에서 한국어를 쓰는 느낌은 색다른 경험이었죠.”

 

 

[시카고 허쉬 매장에서 사진:이미애]           [타워 아래에서 사진:이미애]

 

 두 번째로 간 미국 중부의 시카고가 홀로 계획하고 간 첫 여행지였다고 한다. 설레기도 했지만 타지에서 홀로 여행하는 것이 걱정이 되었다는 그녀는 회화 책을 항상 끼고 살았다고 했다.

 

“사실, 조금 두려웠어요. 말 한마디 안 통하는 나라에서 아줌마로서 홀로 서있기란 사실 쉽지 않잖아요. 하지만 회화 책을 이것저것 뒤지며 음식 주문도 하고 가끔은 한국말도 섞어가며 이런 저런 몸짓을 하니 통하더라고요. 너무나 신기하죠(웃음)”

 

 

[그랜드캐넌에서 사진:이미애]

 

 마지막 미국의 여행지, 서부. 1년 내내 날씨가 한결같다는 그 곳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다며 그녀는 무작정 해변을 걸어보기도 하고 그랜드 캐년 앞에서 즐거운 사진 한 장을 찍었다고 했다. 

 

“가장 재미있었던 곳이면서 웅장했던 곳이었어요. 무엇보다 TV에서 나왔던 그 곳이 제 눈앞에 펼쳐지는 그 감동은 잊을 수 없죠. 사진을 찍을 때마다 저도 모르게 만세 포즈를 짓고 행복하게 웃고 찍었더라고요. 촌스러운 아줌마같이요(웃음).”

 

[사진:김민경]

 

 그녀의 3개월간의 발칙한 여행은 마무리가 되었다. 한 어머니로서 그리고 선생님으로서 짧지 않은 시간을 여행한 그녀의 용기는 꿈꾸던 것을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너무나 행복한 기억이었기에 다시 자신의 현재 자리를 더 감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그녀에게서 현재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 번 여행을 다녀오게 되니 두 번 세 번 가는 것은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 않다며 그녀는 2년 뒤 다시금 유럽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어머니로서 선생님으로서 대한민국의 아줌마로서 홀로 여행을 떠나는 것. 한비야 같은 대단한 세계 여행은 아니어도 그 시도만으로 이미 그녀는 아름다운 우리의 어머니이다.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

SNS 로그인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할 계정을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