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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하는 여자, 이재은 분장사를 만나다!

작성일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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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극이라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사극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씬, 바로 전쟁씬이다. 말을 타고 달리던 주인공이 넘어지기도 하고, 창에 찔려 상처를 입기도 하고, 활에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지기도 한다. 이런 전쟁 장면을 보다 실감나게 표현해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상처, 그리고 피이다. 이런 생생한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애쓰는 이들이 있다. 분장팀의 분장 전문가들이다. 현실보다 더욱 진짜 같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녀, 분장사 이재은을 만났다.

 

MBC 드라마 분장을 맡고 있는 분장팀의 분위기 메이커, 이재은 분장사를 만났다. 이재은 분장사는 현재 MBC 드라마 <마의>의 분장팀에서 분장사로 활약하고 있다. MBC에서 처음으로 맡은 드라마인 <빛과 그림자>의 분장사로 총 64부작, 약 7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현재 작업 중인 <마의>의 분장사로 일하게 되었다. 

 

그녀가 현장에서 주로 하는 업무는 단연 분장이다. 분장이 끝난 후에도 그녀의 일은 끝나지 않는다. 끊임없이 배우들을 예의주시하며 분장이 흐트러지지는 않는지, 혹시 분장이 지워지지는 않는지, 수정이 필요하지는 않은지, 혹은 배우의 얼굴에 붙였던 수염이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수정이 필요한 경우 틈틈이 분장을 고쳐주는 것 또한 그녀의 몫이다. 배우들의 모습에 화면에서 어색해 보이지 않도록 잔머리 한 올 한 올에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바로 분장사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저희 반 학생들 앞머리, 고데기 담당은 저였어요. 이쪽으로 관심이 워낙 많아서 학창시절부터 친구들 앞머리도 잘라주고 고데기로 예쁘게 모양도 내주고 하는 게 일상이자 취미였어요.”

 

이재은 분장사는 어려서부터 메이크업 및 분장에 관심이 많았다. 워낙 하고 싶은 일이 뚜렷했기 때문에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진로를 이미 정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그녀는 미용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완강한 만대에 부딪치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하였다. 그렇게 가슴 한 켠에 늘 분장사의 꿈을 간직한 채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고, 메이크업을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대학에 진학해 관련학과를 전공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번에는 부모님도 그녀의 열정과 결정을 꺾을 순 없었다. 메이크업에 대한 열정 하나로 진학한 대학교에서도 그녀는 최선을 다했다. 무작정 일본으로 떠나 메이크업 샵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경력을 쌓기도 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의 스타일까지도 섭렵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졸업과 동시에 무작정 상경했다. 상경해서 닥치는 대로 메이크업 관련 일을 하기 시작했다. 졸업앨범을 촬영을 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메이크업을 해주기도 하고, 단편영화를 위해 분장을 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차근차근 꿈을 실천해 나갔고, 점점 굵직한 일도 맡게 되었다. 영화 <마이웨이> 현장에서 분장을 돕기도 했으며, 화보촬영에서 메이크업을 하기도 했다. 꾸준한 노력 끝에 꿈에 그리던 MBC 분장실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늘 연예인들과 마주하고, 스크린에 비춰질 그들의 모습을 다듬어주는 직업. 언뜻 보기엔 그리 어려울 것이 없어 보인다. 특히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여기는 이재은 분장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직업인듯하다. 하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방송 분장사는 절대로 쉽지 않은 직업이다. 여름에는 고작 얼음물과 부채 등으로 찔듯한 더위와 싸워야 하고, 겨울에는 살을 에는 추위와 싸워야 한다. 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생활도 고생스럽다. 고정된 촬영 스케줄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일정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본인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당장 내일의 일정도 모르는 것이 바로 이들 분장사들이다. 식사시간도 불규칙적이거니와, 야외 촬영 시 제대로 된 식사도 하기 힘들다. 며칠에 걸친 힘든 촬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이미 해가 뜨고 있는 것이 다반사이다. 그마저도 며칠 쌓인 빨래감을 세탁기에 넣고 미뤄두었던 세탁을 하고 나면 또다시 출장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늘 힘든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된 일 끝에 따르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화면에 비춰진 배우들의 모습을 보며 이재은 분장사는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 분장이 감쪽같아 보일 때, 그리고 감독이 요구한 원한 장면이 정확하게 감독의 요구사항에 맞게 연출될 때 무척 뿌듯하다고 한다.  

 

“한 번은 감독님이 땀 한 방울이 주르륵 흐르는 분장 효과를 요구하셨어요. 물론 타이밍이 정확해야 하기 때문에 까다롭고 또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적같이 감독님이 원하신 그 장면이 연출이 된 거에요. 감독님이 원하신 그 완벽한 타이밍에 맺혀있던 땀방울 분장이 주르륵 흘러 내린 거죠. 정말 뿌듯했죠.” 

 

“분장은 정말 중독성 있는 일이에요. 하면 할수록 더 깊이 빠져들게 되는 묘한 매력을 지녔죠. 아마 그런 매력은 분장의 특성에서 오는 것 같아요. 분장을 통해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할 수 있으니까요. 없는 것을 만들 수도 있고, 있는 걸 없앨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분장이에요. 그래서 저는 그런 이 일이 너무 재미있어요.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Q. 촬영이 끝나고 분장은 배우가 직접 지우나요
A. 네. 분장팀이 알코올 솜이나 석유 솜을 제공해주면 그걸로 배우들이 분장을 지웁니다. 저희가 따로 분장을 지워주지는 않습니다. 뜬 수염 같은 경우에는 먼저 알코올 솜으로 닦아 떼어내고, 석유 솜으로 남은 본드를 닦아냅니다.
 

 

Q. 드라마 속 피 흘리는 장면이 너무 진짜 같아요. 피 흘리는 분장은 어떻게 하나요
A. 피는 물엿, 물, 그리고 색소를 끓여서 만듭니다. 끓이는 시간을 조절해 농도를 맞춰요. 농도가 짙으면 된피로 사용하고 묽으면 묽은 피(물피)로 사용합니다. 굳은 피도 따로 만들어 놓아서 용도와 분장 부위에 따라서 적절한 재료를 사용해요. 입가에 맺힌 피라든지, 오래된 피, 뭉친 피 등 용도에 따라서 쓰이는 재료의 농도가 달라지는 거지요.
 

 

 

Q. 드라마 속 배우의 튼 입술이 진짜 같아서 놀랐어요. 입술이 튼 효과는 어떻게 내는 건가요
A. 입술이 튼 효과를 내려면 콜로디움이라는 재료를 사용해야 해요. 입술을 ‘ㅇ’모양으로 오므리고 콜로디움을 바릅니다. 콜로디움이 적당히 건조되고 오므렸던 입술을 펴면 굳은 콜로디움이 갈라지면서 마치 입술이 튼 것 같은 효과를 줄 수 있죠.

Q. 드라마 속 상처 난 동물들은 실제로 상처가 난 것인가요
A. 아닙니다. 분장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도 할 수 있어요. 전쟁 중 상처가 난 말이나 소도 모두 분장사의 손을 거쳐서 ‘가짜’ 상처를 입게 된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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