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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도라에몽? 대학생 자전거족을 만나다

작성일201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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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최근 드라마에서 멋지고 잘 나간다는 주인공들의 필수품으로 자주 등장하는 자전거 ! 

  높아지는 건강에 대한 관심에 더해서 드라마를 보고 자전거타기를 취미로 삼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자전거를 즐기는사람들 중 통학이나 출퇴근에까지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족속의 줄임말) 혹은 '자전거족'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학생부터 직장인, 심지어 노인층까지 널리 퍼져있는 자전거족은 건강에 관심이 많으며,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들이다.

  대학생 자전거족 문영찬 군도 마찬가지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인 문영찬 군은 바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대학생이다. 현재 6과목의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신문방송학과 학생회장과 사회과학대학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보통 사람이라면 쉽게 버텨내지 못할 일상 속에서도 꿋꿋하게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 힘들지 않느냐는 주변인들의 질문에 그는 힘든 일이 많은 건 맞지만, 항상 자전거 통학을 통해 체력과 정신력을 키워왔기 때문에 많이 지치지 않는다고 한다.  

  본 기자는 문영찬 군을 통해 자전거족의 일상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고,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열심히 그의 자전거 뒤를 쫒았다. 

 

 

 # 왕복 18km, 학교 가는 길이 곧 운동코스다 

   

  614일 목요일 점심, 30분전에 신길동 집 앞을 출발하여 여의도를 거쳐 학교로 달려오고 있다는 문영찬 군의 연락을 받은 기자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급하게 학교 밖으로 달려 나갔다. 마포구 대흥역 근처에서 문영찬 군과 만난 기자는 그가 자전거로 통학할 때 지나는 서강대 앞의 백범로와 신촌거리의 연세로를 거쳐 함께 연세대학교까지 올라왔다.

 

 

Q. 어디서부터 출발해서 어떤 경로를 거쳐 오는 것인가.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신길동 집에서 학교까지 올 수 있는 경로는 여러 가지다. 최단경로만 꼽아보면 크게 두 가지인데 두 경로 모두 여의도를 거친다. 국회의사당 - 서강대교 - 광흥창역을 거치는 코스가 있고, 여의도MBC - 마포대교 - 대흥역을 거치는 방법이 있다. 보통은 이 두 개 경로로 다니고, 그날 기분에 따라서 전혀 새로운 길을 개척해서 통학하기도 한다. 이동거리는 왕복 18km정도 되고, 오고 가는데 각각 40~50분정도 걸린다.” 

 

Q 상당한 거리다. 매일같이 이렇게 긴 거리를 자전거로 통학하게 된 이유가 있는가.“

 

  "처음 자전거를 샀을 때 기분이 들떠서 어디든 자전거로 가보곤 했다. 처음 학교에 자전거를 타고 가봤는데, 체력적으로 다닐만한 거리라고 느꼈다. 또 매달 10만원 가까이 쓰던 교통비를 줄이고, 버스 창문 밖으로만 보던 한강 경치나, 도심 속 사람들 사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도 대중교통엔 없는 자전거만의 매력이다. 게다가 전에는 워낙 좋아하던 운동도 바쁜 생활 때문에 못했었는데, 자전거로 통학하면서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Q 그래도 상당한 거리이고 시간인데, 생활에 무리가 되지는 않는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달리는가

 

  “먼 거리에 오르막길도 많고,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달리다보니 처음에 힘이 많이 들었다. 그런데 오히려 운동한다고 생각하니 재미도 있고 반복하다보니 체력과 근력이 느는 것이 느껴졌다. 계속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버스에서처럼 졸 수도 없다. 그래서 과제나 할 일 생각도 하고 경치를 즐기면서 최대한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낸다. 너무 바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자전거통학이 습관이 되면 누구나 생활에 오히려 체력적, 정신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아, 참고로 주행 중에 노래는 듣지 않는다. 차가 다가오는 소리를 못들으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자탄몽, 자전거를 탄 도라에몽   한다면 준비부터 철저하게 한다

   

  그리 크지 않은 체구에도 자전거 운동으로 다져진 그의 몸에는 유독 상처가 많아보였다. 기자와 만난 날에도 그는 병원에서나 볼 법한 근육보호용 지지대를 무릎에 차고 있었다. 체력적으로 무리가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던 그에게 자전거가 위험한 운동인지 물어보았다. 

 

Q 근육보호용 지지대도 차고 있고, 전체적으로 상처가 많아 보인다. 자전거를 타면서 큰 사고라도 겪은 것인가 

 

  “수많은 상처들이 자전거족이라서 생긴 것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자전거를 타다가 다치기도 하지만, 원래 엑티브한 활동과 운동을 좋아해서인지 상처가 잘 생긴다. 오히려 자전거를 타면서 근력과 지구력이 강해졌기 때문에 웬만한 운동으로 근육통이나 뼈가 다치는 등 내상을 겪는 경우는 훨씬 적어졌다. 사고라 하면...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한 기억이 하나있다. 

 

 Q 무슨 일이었나 어디서 떨어지기라도 한 것인가 

 

  “정확하다. 막 자전거통학을 시작했던 작년 7월에 들뜬 마음에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새로운 길을 찾아 따라갔다. 꽤나 긴 계단을 만났는데 자전거를 탄 채로 지나갈 수 있을 줄 알았던 내가 바보였다. 그대로 계단 아래로 돌진했다가 자전거와 함께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다. 멍이 들고 상처가 크게 났음에도 그땐 새 자전거가 고장나지 않았는지 먼저 걱정되었다. 다시 생각하면 더 크게 다치지 않은데 감사해야할 정도다. 아직도 남아있는 그때의 상처를 보면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느낀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던 그는 자전거 헬멧을 벗으며 가방을 열어 보여주었다. 과연 학교에서 신방과 도라에몽이라고 불릴만한 했다. 도라에몽은 일본만화 캐릭터로 배에 붙어있는 요술주머니에는 없는 물건이 없기로 유명하다. 도라에몽처럼 신기한 물건은 없지만, 그는 주변 친구들이 무엇인가 필요하다고 하면 곧바로 가방에서 꺼내어준다. 물티슈, 구급약품, 맥가이버칼, 우산, 샴푸, 수건, 악력기, 미니캠코더부터 시작해서 심지어는 가려운 곳을 긁는 효자손이 나온 적도 있다.  

  본 기자를 포함해서 그의 친구라면 그의 가방은 고마운 요술가방이지만, 한편으로는 웃음거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평소에 자주 쓰지 않는 물건들까지 가방에 넣고 다니는 데에는 부상의 기억이 작용했다고 말한다.  

 

* 문영찬 군의 자전거는 후레쉬라이트, 휴대폰거치대, 야간용 백라이트, 장거리 주행용 안장 등 '자출족'에 맞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 그의 가방 역시 '도라에몽'이란 별명답게 각종 스포츠 용품으로 가득하다.

  

  “계단사건 뿐 아니라 내가 거칠게 자전거를 타는 바람에 다친 적이 많다. 몇 번 다치고 나서 평소대로 가방에 노트한권만 넣고 다니려니 너무 불안했다. 그래서 구급약품을 챙기고, 또 운동 후에 어디서든 씻기 위해 샤워도구를 챙기면서 조금씩 들고 다니는 물건들이 늘어났고 도라에몽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다.” 

   그는 머리에 쓰고 있던 헬멧과 물통과 선글라스, 스포츠마스크 등을 꺼내 보여주면서 말을 덧붙였다. 

무작정 많이 넣어 다니는 것이 아니다. 안전을 고려하여 자전거 라이딩에 꼭 필요한 물건들로 짐을 챙기고, 그날그날 내가 하는 활동에 맞춰 필요한 도구들로 가방을 챙긴다. 자전거족이 된다고 해서 꼭 도라에몽이 되라는 법은 없지만, 적어도 자기 안전은 스스로 지킬 수 있을 만큼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 자전거족이 말하는 자전거 제대로 즐기기 : 진정한 자전거족이라면 피스처럼  

 

   자전거족 문영찬에게는 별명이 또 하나가 있으니 바로 피스. ‘피곤한 스타일의 줄임말로 뭐든지 규모가 큰 일과 몸을 쓰는 활동을 좋아하는 성격때문에 생긴 별명이다. 다소 과하게 활동적인 성격 때문에 주변인들이 피곤해하기도 하지만, 그는 뭔가 한다하면 크고 확실하게 한다. 그는 자전거 역시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가끔은 피곤한 스타일대로 즐겨볼 것을 권한다.

 

  “많은 사람들이 기껏 비싸고 기능 좋은 자전거를 사놓고 운동은 제대로 하지 않는다. 자전거족이 되기로 마음먹었다면 매번 동네길이나 공원만 다니지 말고 적극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해보길 바란다. 멀고 거친 곳, 새로운 곳을 하나씩 갈 때마다 체력도 좋아지고, 피곤함 이상의 강한 성취감을 느낄 것이다. 지난 주에도 자전거족 친구들과 팔당댐까지 갔다 오는 도전을 했었다. 학교나 직장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 뿐 아니라 새로 발견한 맛집에 자전거를 타고 간다던지, 가끔은 멀리 떨어진 관광명소에 자전거를 타고 여행가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다.”  

    

 

 # 백견이불여일행 ! : 나도 자전거족이다. 

 

    말만 백번 듣는 것보다는 한번이라도 직접 해보는 것이 낫다. 본 기자는 이날 문영찬 군의 자전거를 빌려 연세대학교에서 신길동 그의 집 앞 자전거 거치대까지 직접 가보기로 했다. 대흥역-마포대교-여의도MBC를 거치는 코스를 선택한 기자는 문영찬 군이 안전에 대한 당부와 함께 직접 채워준 헬멧까지 착용하고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수업에 지각할까 쏜살같이 뛰기 바빴던 신촌거리, 족발에 소주한잔 하겠다고 종종 찾던 대흥역, 공덕역 거리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니 색다르게 느껴졌다.  

 

* 기자에게 자전거 조작법과 안전사항을 알려주는 문영찬 군. 기자는 스마트폰 지도앱으로 목적지를 설정해놓고 출발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 강바람을 가르며 마포대교 위를 달리는 기분은 지하철에 앉아 스마트폰만 바라보던 기분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밤이 아니라 그 유명한 마포대교 자살방지 메시지들을 볼 수는 없었지만, 저녁마다 달리면서 아름다운 메시지들과 한강 야경을 본다면 정말 멋진 경험일 것이다. 

  왕복 20km에 가까운 거리를 자전거로 매일 오고 가야한다면 당장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겠지만, 조금씩 거리를 늘려나가면서 습관을 기른다면 문영찬 군이 말했던 피곤한 스타일로 멀리 모험을 떠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50분가량의 주행 끝에 마침내 신길동 문영찬 군의 집 앞에 도착한 기자의 얼굴과 등엔 흘러내린 땀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대로 더 달리고 싶다는 왠지 모를 호기심과 성취감이 마음속엔 가득히 피어있었다. 

 

 [ 사진/글 : 영현대 9기 국내사진기자 우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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