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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게 할 수 있는 거야! 영화판의 샛별, 강다영

작성일20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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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특히 그것이 ‘직업’에 대한 선택이라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하는 많은 고민 중에서도 특별히 중요하고 큰 것이 된다. 내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기 때문. 특히 사회로 나가는 첫걸음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이 선택은 더욱 어렵다. 20대 초반의 시간을 바친 대학의 전공과 선택하고 싶은 직업의 괴리가 생길 때, 그 고민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 “하고 싶은 걸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라고 단호히 말하는 그녀가 있다. 어째서요 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그게 결국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라고 답하는 그녀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볼까   

 

▲강다영양의 필모그래피 / 자신의 어릴적 꿈을 포기하게 된 사연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 사진 = 이선목기자 

 

그녀의 어릴 적 꿈은 작가였다. 유난히 책 읽는 것을 좋아했고, 학교대표로 선발되어 도(道) 단위 대회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소질도 있었다. 부모님은 그런 다영양의 소질을 더 잘 키워주기 위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고3까지 문예창작교육을 따로 해주시기까지 했다. 물론 상을 받고 부모님과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 재미가 없었고 자신이 없었다. ‘책을 읽거나 영상을 보고 감상문을 쓰는 건 좋다, 하지만 남들에게 보여 줄 글을 쓰라니! 내 글을 남들에게 보여준다고 말도 안 돼! 너무 창피하다고!’ 그녀에게 글 쓰는 일은 너무 부담되고 힘들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는 막연히 작가를 자신의 미래로 정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그녀는 대입을 앞둔 고3이 되었다. 부모님, 그리고 주위의 모든 사람은 그녀가 당연히 문예창작과에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 자신도 다른 길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조금씩 깨달아지는 것이 있었다. "나는 작가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닌 것 같아. 글 쓰는 건 너무 힘들고 질리는 일이야."그리고 그녀는 과감히 문예창작과를 포기했다. 그리고 부랴부랴 이름만 보고 과를 선택했다. 그렇게 그녀는 미래에 대한 확고한 꿈이 없는 그저 그런 대학생 중 하나가 되었다.  

 

학교생활은 강다영 양에게 별 의미가 없었다. 전공과목이 특별히 좋지도, 싫지도 않았다. 사실 조금 ‘지루'했다. 그리고 졸업 후 이 전공을 살려 직업을 갖고 싶지도 않았다. ‘난 재밌는 일을 평생 하고 싶은데…….’ 그렇게 특별한 일 없이 1년이 흘러 겨울방학을 맞았다. 그때 그녀는 유난히도 영화를 자주 봤다. 혼자서 영화관에 가기도 하고, 집에만 있는 날에는 하루에 쉬지 않고 영화를 세, 네 편씩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봐도 영화는 질리지 않았고 전혀 힘들지도 않았다. 또 영화를 보고 리뷰를 쓰는 것도 정말 즐거웠다. 개인적으로 소규모의 영화창작동아리를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영화에 대한 감상을 내용으로 만든 창작물을 공유하는 활동도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어떻게 이렇게 영화가 좋을까 전혀 질리지가 않아. 그래, 영화 쪽에서 한 번 일해봐야겠다!" 

 

 

 

▲ 영화 '배웅'에서 카메라를 잡고있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다영양의 모습이다. 현장은 고생스럽지만 참 즐겁다고 말한다. / 사진제공 = 강다영

 

2학년 여름, 그녀는 본격적으로 영화를 시작할 기회를 잡게 된다. 학교에서 한 영화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일주일에 일 분짜리 one 컷 영화, 5분 영화, 클래스 졸업 영화를 찍어볼 수 있었다. 자신의 것을 찍는 걸로도 모자라 다른 사람들 것까지 도와주기 시작했다. 정말 즐거웠다. 더 알고 싶고, 더 경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서울의 작은 극장들에서 주최하는 영화 수업을 많이 들으러 다니기 시작했다. 또 여러 영화제에서 자원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임한 결과, 감독님들, 대학생 배우들, 영화 관계자 등 영화에 관련된 많은 사람을 알게 되었고, 드디어 기회는 찾아왔다. 여름에 들었던 영화수업 조교 언니의 제안으로 그녀는 '낮과 밤'이라는 독립영화의 촬영부에서 일하게 되었다. 여자가 자리 잡기 어려운 상업영화에 비해 독립영화는 그럼 면에서 자유로운 편이었고, 이 영화의 감독님도 여자였다. 강다영양이 맡게 된 일은 카메라의 포커스를 맞추고 이동 동선을 맞추는 등의 촬영준비를 하는 일이었다. 영화판의 생생한 분위기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또한 앞으로 그녀의 삶의 모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다영양에게 카메라를 들이댈 때마다 웃음만발! 찍어보기만 했지, 찍힌 적은 별로 없다며 매우 부끄러워했다. 사진 = 이선목 기자

 

두 번째 기회는 뜻밖의 곳에서 찾아왔다. 다영양은 자신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영화제에서 봤던 인상 깊은 영화의 감독님께 영화를 참조하는 영화 레퍼런스를 딸 수 있는지 부탁했다. 하지만 당시 배급사 관련 문제로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되었고, 감독님은 다음 영화에서 꼭 일을 함께하자고 했다. 그리고 시간이 꽤 흐른 어느 날, 갑자기 SNS를 통해 연락을 취해 온 감독님은 그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해왔다. 함께 인디밴드 ‘옥상달빛’의 뮤직비디오 현장을 함께하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뮤직비디오 현장의 조연출 겸 스크립터를 맡게 된 그녀는, Pre-production을 맡아 장소 헌팅을 다녔고, Scene 분석, 아이디어 회의에서부터 예산 계획, 배우 care, 의상준비, NG와 OK를 나누는 스크립터의 역할까지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또한, 이 경험이 특별했던 건 이 일을 통해 그녀가 처음으로 ‘수입’을 얻게 된 것이었다. 독립영화나 대학영화에서는 친분을 통해 일을 하므로 수입을 얻는다는 것은 생각한 적이 없었다. 정말 '직업'으로써의 영화판을 생각해 보게 된 기회였다.  

 

 

▲강다영양이 사랑하는 영화들. 왼쪽부터 '낮과 밤', '로마 위드 러브', '미드나잇 인 파리' /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부담 없는 편안함으로 즐거움을 주는 '우디 앨런'의 영화를 좋아한다는 강다영 양. 그녀는 앞으로 자신의 영화를 찍게 된다면 대중들과 함께 편히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책을 위해 내기 위한 글을 쓸 때는 남들에게 보여주기 그렇게 부끄러웠던 것이, 시나리오를 위해 쓰는 글은 오히려 그녀가 적극적으로 남들에게 먼저 보여주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꼭 '영화감독'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시도해보다 보니 오히려 '영화판'에서 선택가능한 길이 아주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중요한 것은 전공하고 있는 과나 기초지식뿐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고 싶은 일로 직접 뛰어들어 몸으로 배우는 것이 더 많고 오히려 이쪽 일을 해 보면서 국제학이라는 전공을 살려 배급 쪽에서 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단다.  처음에는 영화를 하겠다는 말에 당황하시던 부모님도 글을 쓸 때는 질리고 하기 싫고 힘들고 했는데, 영화 현장이 아무리 힘들어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평생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녀의 말에 지금은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셨다. 영화 관련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고, 부모님의 인맥을 최대로 동원해서 여러 가지 좋은 경험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계시다.  

 

 

▲ 마지막 컷을 찍으며 멋진 한 마디 해달라고 했더니 역시 웃음이 터지는 다영씨였다. 그래도 정말 멋진 말을 남겨줬다. 사진 = 이선목 기자

 

열정을 다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일로 만들어가고 있는 다영 양. 자신만의 인생영화를 찍고 있는 그녀에게 같은 고민을 하는 많은 사람을 위해 해줄 수 있는 한 마디를 부탁했다. 그녀는 웃으며 이렇게 말한다. 

“고민할 시간에 한 번 도전해 보는 게 어때요

내 인생을 지루하지 않게, 그리고 정말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면 그게 백 배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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