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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최고스타' 정현철을 만나다!

작성일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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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얼마 전 끝난 U-20(20세 이하)월드컵 대회에서 한국은 8강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1983년 이후 30년 만의'4강 신화' 재현에 실패했다. 하지만 어린 태극전사들이 보여준 집념과 투혼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특히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정현철의 중거리 포는 많은 축구 팬들을 잠 못 이루게 했다. FIFA로부터 ‘U-20 월드컵 역사상 가장 놀라운 클라이막스’로 꼽히기도 한 이 골의 주인공, 정현철을 만나 그날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FIFA가 인정한 정현철의 중거리 슛 보러가기

 

 “패스를 받을 때부터 골을 넣을 거라는 걸 직감했어요. 상황도 여유 있었고 모든 것이 천천히 움직여 보였거든요.” 9일 귀국해 소속대학인 동국대학교에서 ‘제44회 전국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을 준비 중인 정현철은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그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골을 먹히고 갑자기 감독님이 저를 쳐다보시더라고요. 첫 경기이기도 했고 남은 시간도 짧아서 긴장할 틈이 없었던 것 같아요. 늦게 투입된 만큼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네요.”

놀랍게도 이 골은 정현철이 기록한 생애 첫 중거리 골이었다고 한다. 중앙수비수인 그는 주로 수비에서 역할을 담당하며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만 종종 공격에 투입되곤 한다. 그래서 그가 중거리 슛을 시도한 장면은 더욱 의외였다. “수비를 하고 공격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패스를 받았어요. 거리가 꽤 멀었는데 지금도 어떻게 슛을 하게 된 건지 모르겠어요. 몸이 반응하는 데로 이끌려 갔던 것 같아요.”


 

정현철, 그는 누구인가

 


▲ 침착함이 그의 최대 장점이다. 사진= 조재용 기자.


이 골은 그를 일약 전국구 스타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벼락스타가 아닌 준비된 스타였다. 187cm의 큰 키에 몸무게 72kg을 갖춘 당당한 체구의 그는 U-19 대표팀에 뽑힌 데 이어 이번 U-20 대표팀에도 선발되며 앞으로 우리나라 중앙 수비를 이끌어갈 재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장점을 묻는 질문에 중앙수비수로는 드물게 패스에 가장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저는 침착한 면을 타고난 것 같아요. 동료에게 패스를 받을 때부터 본능적으로 주변 상황이 다 보여요. 그래서 패스할 때 여유가 있고요. 특히 공격수에게 찔러주는 패스가 가장 자신 있어요.”

그는 패스뿐 아니라 헤딩과 경기운영 또한 탁월하다. 여기에 대학에서 2학년임에도 3.4학년 형들을 이끌어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 “저희 학교 수비라인에서 저는 어린 편에 속해요. 중앙수비수이다 보니 팀을 이끌어야 하는데 형들이 많으면 쉽지 않죠. 그래도 형들이 저를 믿고 따라와 줘서 아직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아요.”

 


'겸손함을 무기로'


▲ 그는 시종일관 차분하면서도 겸손했다. 사진= 조재용 기자.


하지만 그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골을 넣고 나서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어요. 싸인 해달라는 분들도 많았고요. 그래도 유명해졌다고 나태해지거나 초심을 잃지는 않을 거에요.” 

그는 마음속에 ‘언제나 처음처럼’이라는 말을 새기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응원하고 있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께서 경기 때마다 경기장에 찾아오시고 문자로도 응원을 해주세요. 특히 어느 자리에 있든 항상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기회는 온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이번에 골을 넣은 것도 그렇고 항상 초심 잃지 않고 경기를 준비해오던 습관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역사적인 골을 기록한 그였지만 그는 이번 대회 대부분의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저를 많이 돌아보게 해준 대회였던 것 같아요. 좋은 기억도 많지만, 유럽이나 남미선수들에게 비해 힘에서 많이 부족한 것을 깨달았어요. 제가 상대적으로 체격이 왜소한 편인데 앞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최고의 동료이자 선의의 경쟁자'

 


▲ 네 선수가 펼칠 주전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시계방향으로 우주성, 이창민, 연제민, 정현철) <사진: 대한축구협회, 수원삼성블루윙즈>


아직은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다가올 2014 아시안 게임과 2016 올림픽에서는 주전으로 당당히 경기에 나서겠다는 욕심을 숨기지는 않았다. “대표팀에서 연제민, 이창민, 우주성 하고 주전 경쟁을 하고 있는데 아직은 제가 많이 부족해요. 하지만 남은 시간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해서 다가올 대회에는 주전으로 당당하게 경기에 나서고 싶어요.” 

또한, 이정수처럼 수비수이지만 공격능력도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고도 말했다. “저를 골 넣는 수비수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헤딩하고 패스가 제 강점인 만큼 수비에서의 안정감도 중요하지만, 기회가 주어졌을 때 많은 골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 그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인터뷰가 막바지로 향해 가면서 앞으로 그의 행보가 궁금해졌다. “우선 22일부터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이 시작되는데요. 여기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동국대학교는 이 대회에서 2010년과 2011년에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준결승에 오른 바 있다. “제가 입학하고 아직 우승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번 대회가 더욱 욕심나요.” 그러면서 U-20 월드컵을 통해 대학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리고 특별한 목표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새 성장해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영현대 독자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부탁했다. “저희 대표팀에 많은 성원 보내주신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 드리고 대표팀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이번 대회를 정리해 달라는 말에 그는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고 답했다. 훌륭한 감독님과 멋진 동료가 있었기에 스타가 없는 상황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며 끝까지 겸손한 모습이었다. 차분하고 겸손한 그의 모습에서 어딘지 모를 듬직함이 묻어났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말하는 그의 앞날에 건승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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