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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국가대표 정두희를 말하다

작성일201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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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얼마 전 KBS 인기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태릉선수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올림픽 기간이 아닐 때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지만, 많은 선수들이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으로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고 있었다. 9년 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다 얼마 전 은퇴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정두희를 만나 국가대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수영 국가대표 주장, 정두희’

 

 

정두희는 20살이던 지난 2003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 등 수 많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잇따라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에는 박태환 등과 팀을 이뤄 출전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400m 혼계영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접영 50m와 100m가 주종목인 그가 갈아치운 한국신기록만 28회.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접영 선수이다.

 

 

‘최고가 아니면 달 수 없는 이름, 국가대표’

 

▲태릉선수촌의 하루는 훈련으로 시작해 훈련으로 끝난다. (사진/오마이뉴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국가대표. ‘국내 랭킹 1위는 모두 국가대표일까’ 먼저 그를 만난 자리에서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대해 물었다. “수영 국가대표는 입상경력보다 기록이 가장 중요해요. 즉, 대회에서 입상을 많이 했더라도 한국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국가대표가 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는 입상경력보다 기록에서 앞서는 선수가 국가대표가 된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어린 선수인데 갑자기 기록이 급성장하거나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면 국가대표로 선발돼요. 박태환이 이러한 사례로 국가대표에 선발된 경우죠.” 대한수영연맹에서는 같은 기록이라도 이 선수가 상승세인지 정체기인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국가대표를 선발한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두희도 20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수영선수의 수명을 고려했을 때 조금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는 당시 태릉선수촌에서 막내였다고 한다. “여자 선수들은 어린 나이에도 국가대표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남자의 경우 여러 운동능력에서 형들을 이기기 어려워요. 그래서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가 되는 일은 드물죠.” 이어 처음 태릉선수촌에 입소한 그의 심정에 대해서도 물었다. “당시 랭킹이 1위여서 국가대표가 되지 않을까 기대는 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막상 통보를 받고 태릉선수촌으로 향하는 데 가슴이 두근두근 뛰고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어요. 시나 도 대표가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로 다른 나라와 겨룬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더라고요.”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만 모여 있다는 태릉선수촌, 그렇다면 국가대표의 일과는 어떻게 될까 종목과 선수마다 매일 훈련은 다르지만, 일반적인 일정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수영 국가대표의 경우 새벽 4시30분에 기상해, 4시50분까지 수영장에 도착해요. 간단한 스트레칭 후에 5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훈련을 하고 학생선수들은 학교에 다녀와요. 오후에 다시 모여 2시에서 4시까지는 웨이트트레이닝, 4시30분부터~7시30분이나 8시까지는 수영장에서 훈련합니다. 저녁 이후에는 각자 개인훈련을 진행하고 11시쯤에 취침해요.”

 

 

‘잊지 못할 2004 아테네 올림픽’


대부분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올림픽을 위해 주말 외박을 제외하고 매일 혹독한 훈련이 이어졌다. 국가대표라면 누구나 꿈꾸는 올림픽, 그는 2004년 그 꿈의 무대를 밟았다. “아테네에 도착했는데 스포츠 뉴스에서만 나오는 선수들이 눈앞에 있어 신기했어요. 나라를 대표해서 온 것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났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제게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잊지 못할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수영 국가대표라고 하면 박태환을 먼저 떠올린다. 미디어 또한 메달에 가장 가까운 박태환 중심으로 초점을 맞춘다. 박태환에게만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대한 서운함은 없는지 물었다. “박태환처럼 메달에 가까운 선수를 중심으로 선수단 분위기가 맞춰지는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개인마다 세운 목표들이 있기 때문에 서운한 점은 없어요. 누구라도 메달을 따면 서로 축하해주고 팀워크는 다들 좋아요.”

  

 

‘올림픽 2회 연속 진출은 좌절’
 

▲그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400m 혼계영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오른쪽부터 박태환, 정두희, 최규웅, 박선관.

(사진/노컷뉴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제외하면 대부분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그에게도 아쉬운 순간은 있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였어요. 첫 아시안게임 때 동메달을 따서 4년 후에는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은메달에 그쳐서 아쉬웠어요.” 하지만 이보다 더 아쉬운 것이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베이징 올림픽 때 기준기록에 0.05초가 모자라 출전하지 못했어요.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기록이었는데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는 바람에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어요.” 다른 대회와 달리 올림픽은 각 나라에서 1위를 하는 선수라도 기준 기록을 충족하지 못하면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최고 목표는 52초대 진입'

 

▲그는 '52'라는 숫자에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2회 연속 진출이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는 수영을 시작하고 처음 세운 목표는 이뤘다며 선수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보다 접영 100m 52초대에 진입이 최고 목표였어요. 이 기록만 달성하고 은퇴하면 더한 목표는 없다고 생각했죠. 다행히 52초대 기록이 여러 차례 나온 것에 만족해요.” 그는 52라는 숫자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비밀번호에는 언제나 52가 포함되고, 전 국가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야구 동호회에서 등번호 또한 52라고 했다. 52에 대한 그의 애착이 얼마나 강한지 짐작할 수 있었다.

 

52초대 진입을 목표로 달려온 그가 마지막으로 세운 접영 100m 한국신기록은 52.50초. 하지만 이 기록은 최근 후배 장규철(52.45초)에 의해 깨졌다. 그는 본인이 한규철 선배의 기록을 깼듯이 앞으로 수영발전을 위해 기록이 자주 깨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후배의 성장에 만족해했다. “저도 처음 한국신기록을 세울 때 6년 동안 깨지지 않은 한규철 선배의 기록을 깼었어요. 제 기록이 깨진 것에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수영 전체로 봤을 때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후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잘됐으면 하는 후배가 있는지 물었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보다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을 더 눈여겨보는 편이에요. 서울체고 소속에 김다산이라는 선수가 있는데 앞으로 잘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의 도전은 현재 진행 중’

 

▲영화배우 윤영과의 결혼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사진/ 윤영 미니홈피, SBS 예능 [자기야] 방송 장면)

 

그는 2011년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태릉선수촌을 나올 때 시원섭섭하긴 했지만,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일이라 아쉬움은 없다며 그때의 심정을 담담히 전했다. 국가대표 은퇴 후 현재는 서울시청 소속으로 선수생활을 유지하고 있으며 수영교실과 식품, 통신 쪽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또한, ‘슈퍼스타K3’와 ‘자기야’ 등 방송에도 적극적으로 출연하며 여러 방면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10년 영화 ‘여고괴담4-목소리’로 데뷔한 영화배우 윤영과 결혼한 그는 현재 아들과 함께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내고 있다.

 

▲ 수영교실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대표와 한국신기록, 행복한 가정까지, 더는 이룰 게 없어 보이는 그였지만 그의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대중 앞에 서는 것을 즐긴다는 그는 방송에도 욕심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도전의 한 분야일 뿐이라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밝혔다. “방송 쪽 계획도 있어요. 하지만 그게 주는 될 수는 없겠죠. 현재는 수영교실과 식품, 통신 쪽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데 좀 더 활발히 할 생각이에요. 지금까지 해온 것이 수영이라고 해서 남은 인생도 수영과 관련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른 것을 배우지 않아서 못 할 뿐이지 다른 것에 충분히 능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계속 준비하고 도전할 생각이에요.”

 

 

‘20대에게 전하는 메시지’

 

일반적인 환경과는 다른 20대를 삶을 살아온 그가 20대에게 전할 메시지는 어떤 것일지 궁금해졌다. “항상 미래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언제까지나 1등이고 한국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란 걸 일찍 깨달았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사업계획을 미리 세웠어요. 수영교실도 그 중 하나고 순서대로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있어요.” 그는 현재에 만족하는 순간 도태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끊임없이 목표와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겨왔다. 특히 계획만이 아닌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계획은 누구나 세울 수 있어요. 하지만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어렵죠. 행동을 통해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위험요소를 줄여가면서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계획을 세웠다면 실행에 꼭 옮겨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는 마지막으로 고교 시절 은사였던 이희창 감독님과 이정훈 코치님의 지도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운동선수는 정말 많지만, 국가대표 타이틀을 가진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오랫동안 정상을 지켜온 그가 더욱 대단한 이유이다. 그동안 좋은 경기 보여주어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며 앞으로 펼쳐질 그의 앞날에 건승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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