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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로 당신의 감성을 자극하다

작성일201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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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이주선 씨의 작품 , 사진=유지선 기자)

( ▲ 드라마와 영화 포스터, 사진 출처 = 각 드라마 공식홈페이지 )

위 사진은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와 영화의 포스터들이다. 포스터들을 잘 살펴보면 공통점을 찾을 수가 있는데, 제목이 ‘캘리그라피’로 쓰여 졌다는 것이다. 특히 ‘천명’의 제목은 그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 조달환 씨가 직접 쓴 걸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캘리그라피는 무엇일까 그리고 캘리그라피를 쓰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 ▲  이주선 씨의 작품 , 사진 제공=이주선 씨 )

캘리그라피(손멋글씨)는 2004년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디자인과 서예가 결합된 상업적 목적을 띈 타이포그라피(활자 서체의 배열)이다. 감성 글씨라고도 한다. 처음엔 소수의 디자인에만 쓰이던 캘리그라피는 현재에 와서는 상품을 소개하는 패키지부터 TV, 영화, 광고, 포스터, 언론, 매체 등 쓰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캘리그라피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을 캘리그라피스트(캘리그라퍼)라고 한다. 글씨로 당신의 감성을 자극하는 캘리그라피스트, 이주선 씨를 만나보자!


 
( ▲ 캘리그라피스트 이주선 씨, 사진=유지선 기자 )

- 30세, 이주선 씨
- 술통(강병인 캘리그라피연구소)추천 손글씨 전문작가
- 캘리그라피 디자인그룹 글꽃회원
- 강병인 캘리그라피연구소 부설 한글꼴연구공간 연구원
- KT&G 경기수원, 전북전주, 전남광주 캘리그라피 메인강사 (2012~2013)


(▲이주선 씨의 작업모습 , 사진=유지선 기자)


글씨에 애정을 가지다!
어렸을 때에, 글씨를 잘 쓰지 못해서 아버지에게 혼이 난 후, 그 때부터 습관처럼 낙서 대신 글씨를 쓴 이주선 씨. 그는 점점 시간이 갈수록 글씨 쓰는 일을 좋아하게 되고 계속 하면서, 시각디자인 학과에 진학해 글씨와 디자인을 접목했다. 그런 그에게 한 교수님께서 캘리그라피에 대해서 알려주셨고,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서울로 올라가 ‘강병인’ 선생님을 찾아간 이주선 씨는 “캘리그라피를 하려 하는데, 광주에는 캘리그라피가 없어요. 제 꿈을 잃기 싫어서, 광주에서 여기까지 왔으니까 내쫓지 말고 30분만 좋은 얘기 해주세요.”라고 말하며 어떻게 보면 당돌하지만, 열정 넘치는 모습에 선생님께서는 내려가서 뭘 해야 할지 알려주고, 일단은 졸업한 후에 올라오라고 하셨다.

운명적 사건!
졸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서 tv를 보고 있던 이주선 씨.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제목을 쓰신, 이상현 선생님이 나와서 캘리그라피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다큐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순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바로 서울에서 찾아뵈었던 강병인 선생님의 전화. 캘리그라피에 대한 다큐를 보는 도중, 캘리그라피 선생님의 전화를 받은 마치 운명 같은 상황 속에서, 이주선 씨는 그 다음날 바로 올라가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슬럼프극복!
이렇게 열정적이었던 그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2년 동안 교육을 받던 시기는 잘 버텼는데, 이 시기가 지나고 오히려 조금씩 돈을 벌기 시작할 때 마음이 조급해져서 ‘이게 과연 비전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슬럼프가 왔다. 그 때, 그의 선생님께서 그의 마음을 다잡게 해주셨다. 강병인이 인정하는 추천작가 1기에 이주선 씨가 뽑힌 것이었다. “주선아, 너도 이제 작가다. 우리 작가. 우리 식구야.” 라는 선생님의 말에 그는 ‘난 원래 큰돈, 명예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는 집단에서 같이 글 쓰고, 한글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제시하려고 올라온 것이었지’ 라고 생각하며 다시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 ▲  이주선 씨의 작품 , 사진 출처=이주선 씨 블로그 )

‘난 이거 좋으니까. 지금 아니면 언제 배워, 배우러 가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서울로 향했다는 이주선 씨의 말을 들으며 대단하다는 생각과 그런 열정과 마음가짐이 부럽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생각이 많아서 시도조차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이걸 하기 위해서는 차비와 시간이 얼마가 들고, 뭐가 필요하고...물론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해서 하는 것도 좋지만, 한 번쯤, 자신이 목표보다 부수적인 것에 너무 얽매여 제대로 시도하지도 못하는 사람이진 않은지 돌아보면 어떨까.



캘리그라피,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캘리그라피 전문가이신 이주선 씨에게 우리가 가진 궁금한 점을 묻는 시간을 가져보자!
모든 도구로도 쓸 수 있다. 각진 돌을 이용해 글을 쓰면, 각진 느낌이 나오는 것처럼 다양한 재료로 글을 쓰면서 재료 고유의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붓이 많이 쓰이긴 하지만 재료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요즘에는 인터넷이 방대한 자료가 있기 때문에 독학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기교가 너무 많이 들어간 글씨만 예쁘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어떤 게 좋은 글씨인지 판별해야하기 때문에 캘리그라피의 기본적인 것은 전문가에게 제대로 배우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저작권을 주장하기가 엄청 애매했다. 하지만 요즘은, 내가 쓴 글을 SNS나 웹상의 개인 공간에 올리면, 그 때부터 저작권이 발효된다. 만약 어떤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자신의 글씨로 된 상품이 나오거나 하면 그 부분은 특허 등록을 해야 한다

지금 무작정 캘리그라피 하는 사람을 찾아가는 것보다, 먼저 집에서 가까운 서예학원에 가서 서예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예를 기본적으로 하고 나면, 필력이 조금이라도 생기고 붓의 움직임을 아니까 글씨가 보이기 때문이다. 붓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붓 밖에 안 보인다. 서예를 먼저 시작하면 좋고, 디자인 서적이나 잡지를 보면서 디자인 감각을 키우면 금상첨화! 예를 들면, 어떤 부분에 글씨를 쓸 때, 글씨를 한 줄로 쓸지, 두 줄로 쓸지, 첫 글자가 굵어야할지, 얇아야할지. 두꺼워야할지 등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인이 꼭 필요하다.


( 이주선 씨의 작품  , 사진 출처=이주선 씨 블로그 )

그는 요즘에는 글의 기본이나 정체성, 가독성과 본질을 무시하고 단지 예쁘고 멋지게만 보이는 글씨들이 판치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 상황이 안타깝다고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글을 쓸 때 중요한건 무엇이며, 기본은 무엇인지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게 좋을 것 같다. 또한 우리나라 한글이 갖고 있는 다양한 모양과 표정, 감정 등을 기본을 토대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모습에서 그가 한글 자체를 정말 사랑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단순히 캘리그라피에 대한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열정적으로 살아온 그의 삶에 관한 이야기들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동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디지털이 발달하고, 손으로 글씨를 쓰는 일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캘리그라피스트가 멋들어지게 쓴 작품들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감탄하고, 멋진 글씨를 쓰고 싶어 부러워한다. 글씨만으로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일을 하는 캘리그라피스트! 그들의 일이 정말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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