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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공간에서 '진짜'사람을 만나다_ 1부 만남

작성일201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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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김진국


‘삭제’가 쉬워진 오늘날, 우리의 삶은 점점 더 바빠지고 새로워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물질적 풍요는 삶의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지만 현대식 ‘정신적 빈곤’을 야기했다. 실제로 매일일보 기사에 따르면 최근 자각몽(自覺夢), SNS 역극(역할극)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이라고한다. 자각몽이란 스스로 자신이 꿈을 꾸고 있음을 알면서 꿈을 꾸며 꿈 속의 내용을 자신의 의지대로 풀어나가는 것으로, 현실에 지친 젊은이들이 꿈속에서 만큼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꿈을 그리는 것이다. SNS역극도 마찬가지이다.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가상 연극을 하며 해소를 하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네이버 검색

이러한 인스턴트 식 sns 생활은 삭제를 터치 하나로 가능하게 했고, 허세가 일상이 되도록 했다. 삭제와 허세 그 자체로는 크게 문제되는 바가 없다. 그렇지만 삭제가 쉬워진 세상은 언행을 가벼이 만들었고 나의 허세는 누군가의 우울을 야기했다. 이처럼 타인에 의해 나의 감정과 목표가 좌우되고, 인간관계가 깊이보다 넓이가 중요해지고, 쉽고 빠르게 얻고 지울 수 있기에 그만큼 가벼워진 우리의 만남, 물질, 행복. 이 세상 속에서 우리는 진짜공간에서, 진짜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건축, 세울 건에 세울 축 아니야. 세우고 세우다. 참 이상한 말이지

 

 

기자가 거주하는 홍대앞은 수시로 바뀐다. 트렌드라는 명목하에 사람들이 사랑하던 작은 레코드 가게가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밀려난다.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즐겨찾던 옛날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이 미팅하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빵집이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집에게 잠식당한다. 사람을 담고 외부로 부터 보호하기위한 건축물은 하루사이에 쉽게 부서져 몇일새에 으리으리하게 지어진다. 그 건물이 또 일년새 부셔지고 또 새로운 건물로 바뀌어버린다. 기자가 처음 서울로 올라온 곳, 첫 서울 거주지였던 홍대. 첫 상경의 홍대는 상상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다. 모던이라는 멋드러진 이름을 뒤집어쓴 회색자본,회색건물들이 잠식하고 있다.



출처-수리수리집수리 페이스북_ 김재관씨의 애작품 '유진이네'

진짜를 보고싶어 건축가 김재관씨를 만났다. 본 기자가 건축가 김재관씨를 알게 된 것은 타이포그라피서울의 한 기사를 통해서였다. 그 기사에서 만난 것은 사실 김재관씨가 아닌 그의 이었다. 그저 본 기자가sns에서 누르는 수많은 건축관련 페이지 의 스쳐지나가는 <좋아요>들 사이에서 굳이 즐겨찾기로 선택되고, 이미지를 수집하게 된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살아있음이 느껴지는 집이었다.

살아있음에 대한 정의는 개개인의 성향마다 다를 것이다. 본 기자가 말하고 싶은 살아있음은 함부로 버리지 않음이다. 김재관씨의 집을 보면 간간히 옛것이 살아있다. 옛것의 꼴, 외형을 차용해서 가져다 붙인것이 아니다. 의뢰받은 집의 일부 중 버릴 이유가 없는 부분, 좋은 것은 과감히 살려둔다. 그러다 보니 좋은 옛것의 흔적이 현대에 슬며시 녹아있다. 억지로 녹이지도 않고 가짜를 붙이지도 않는 진짜가 집에 살아있다. 살아 남아있다.

 


사진-김진국_ 2013 부암동 수리현장, 옆집 담장의 색깔과 맞는 벽돌, 과거 집의 계단흔적이 새롭다.


 

 

주제를 잃지마. 장르로만 보면 함정에 빠지게 되어있어.


 

사진-김진국_ 현재 수리(재건)중인 부암동 현장방문

그렇게 김재관씨의 집으로 인해 김재관씨를 알게 되었고, 1025일 부암동에서 김재관씨를 만났다준비 된 질문지를 펼쳐들고 하나하나 질문하려던 찰나, 혼이났다질문지를 보고 질문지만을 생각하면 진짜를 볼 수 없다며 질문지를 덮어두고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다. 머리속 질문지들을 덮고 수단이 아닌 목적을 생각해보라고.

 

프레젠테이션의 목표는 나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설득하기위함인데 우리는 때때로 잘해보겠다고 만들어둔 대본에 짓눌리게된다. 대본의 내용을 다 전달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청중을 바라보지 못하고 내 머리 속 활자들에게 집중한다. 그러다보면 내 혼은 오로지 내 머리속에만 머물게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가치가 청중에게 가지못하고, 내 머리속에서만 맴돈다. 정작 청중에게는 활자만 남는다. , 이 상황이었다. 내가 해야할 것은 김재관씨의 삶을 듣고 진짜 가치있는 것을 캐내야 하는데, 그저 형식적이고 뻔한 질문들만을 담아내고 있던 것이다. 아픈 청춘들에게 힘이 되는 글, 생각하게 하는 글을 쓰고 싶어 찾아가놓고는 11월 기사마감을 위한 질문을 늘어 놓은 것이었다. 그렇게 혼이나고, 질문수첩을 듣고 나의 진짜 질문들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말을 듣고 눈을 바라보고 머리속에 새겨넣었다. 글을 보고 글을 적는 것을 멈추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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