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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전문 야구기자, 민훈기

작성일201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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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얼마 전,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 3천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류현진 등 한국 선수들의 활약으로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메이저리그는 추신수의 계약까지 이어지며 올해도 그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소식의 중심에는 언제나 민훈기 기자가 있다. 야구 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지만, 야구에 생소한 독자들이면 낯선 이름일지도 모른다. 1990년대 스포츠조선 미국특파원으로 기자생활을 시작한 그는 3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현장을 누비며 메이저리그 관련 소식을 누구보다 발 빠르게 전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야구팬들과 소통하는 그의 소식에는 언제나 생동감이 넘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는 물론, 국내프로야구 관련 활동으로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그가 현재 야구시즌이 시작되기 전, 잠시 여유를 가지고 있다. 그를 만나 그와 메이저리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  메이저리그 현장 취재모습 (사진/민훈기 제공)


그는 미국 유학시절 우연히 LA 중앙일보 기자 모집 공고를 보고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까 싶어 지원한 것이 계기가 되어 기자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그 후 스포츠조선 특파원으로 14년 동안 근무하다 지난 2006년 프리를 선언했다. 그는 이에 “조직의 문화가 연차가 쌓이면 현장 취재보다는 대부분 후배의 글 쓰는 것을 검토하고 계획을 짜주는 것이 전부”라며 “현장에서 활동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꼈기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 후 현재는 포털사이트 ‘다음’에 고정적으로 칼럼을 싣고 있으며, 여러 매체에서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또한, MBC 메이저리그 중계와 XTM ‘베이스볼 워너비’ 등 방송에도 활발한 모습이다. 덕분에 야구부장, 기자, 해설위원 등 다양한 이름을 갖게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30년 가까이하고 있는 기자라는 호칭이 편하다”며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기자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가 이처럼 많은 야구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취재를 잘해서만은 아니었다. SNS를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파원 시절 “지면은 한정되어 있어 독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내용을 다룰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시작했다”는 그는 인터넷이 발달하기 이전인 1990년대 후반에도 몇천 명의 방문자가 찾아올 만큼 인기가 대단했다고 한다. 지금도 미투데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끊임없이 야구팬과 마주하며 소통하고 있다. “정보는 독자들과 나누었을 때 의미가 있다”는 그의 말에서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자로서의 철학을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 “독자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사무국이나 각 구단에 알아보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서로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소통’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추신수 인터뷰 모습 (사진/민훈기 제공)


지난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두고 팬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한국에서처럼 좋은 활약을 기대하는 팬과 고전을 면치 못하리라 예측하는 팬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그는 류현진의 활약을 어떻게 내다봤을까 누구보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능통한 그는 “13승 정도에 평균자책점 3점대 초반을 예상했다”며 이러한 결과를 예측한 구체적인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메이저리그는 보통 30~34번의 선발 기회가 주어지는데, 4~5선발이라도 7~8승 이상이 가능하다”며 “류현진의 구위, 배짱을 봤을 때 충분히 2~3선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에 10~13승은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특히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높이 평가했다. 오랜 시간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봐온 그는 ”한국 타자들이 체인지업에 대처하는 것은 메이저리그 선수들보다 낫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환경에서도 꾸준함을 유지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란 걸 그는 알고 있었다. 더불어 “구단에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기에 앞으로 더욱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는 애정 섞인 응원의 말도 덧붙였다.

 

이어 추신수의 계약에 관한 질문을 해보기로 했다. 많은 야구팬들은 추신수의 계약을 환영하면서도, 7년 동안 꾸준히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만약 31살에 7년 계약해서 꾸준히 잘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추신수일 것”이라며 “특히 추신수의 강점은 선구안인데, 이는 체력의 문제와는 별개로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기에 성공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야구선수는 30대 중반이 넘어가면 1년 사이에도 큰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격과 선구안이라는 두 가지 무기가 있기에 큰 부상이 오지 않는 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야구 팬들을 안심시켰다.


▲ 오랜 경력만큼 다양한 출입증들

 

이처럼 국내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 등 야구가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야구전문기자’를 꿈꾸는 사람도 많이 늘어났다. 각종 행사와 특강을 통해 후배 양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야구 기자가 되고 싶다면 야구를 많이 보고 느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현장에서 느끼는 것과 TV, 신문을 통해 보는 것은 또 다른 차이가 있다”며 종합적으로 야구 보는 습관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취재하는 데 있어 한 번이라도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며 이 분야에 목표가 있고 꿈이 있다면 끊임없이 야구를 보고 듣고 느끼라고 말했다.

 

그에게 야구와 메이저리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처럼 보였다. 그는 “야구는 사람을 끊임없이 겸손하게 만든다”며 “지금까지 25년간 3,000경기가 넘게 경기를 지켜봤음에도, 단 한 번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야구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야구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른 상황이 펼쳐지는 모습을 보며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야구와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지난해보다 방송을 조금 줄이고 국내에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인터뷰를 늘리고 싶다”며 올해는 국내 야구에서도 많은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양쪽을 같이 하는 것이 힘들지만, 능력이 되는 같이 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야구에 대한 강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의 최종 목표 역시 현장이었다. “메이저리그를 다니면서 60~70대에도 현장을 누비는 기자들을 보며 자신도 가능한 한 오래도록 현장에 남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이미 백발이 되어 현장을 다니고 있는 걸 보니 그 꿈을 이룬 것 같다”며 멋쩍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있다 보니 협회와 구단, 선수가 팬이라는 큰 중심 아래 균형적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아직 국내 야구는 선수협회의 힘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본분이 기자인 만큼 좋은 기사로 보답하는 것이 주 업무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메이저리그의 좋은 제안이나 대안을 소개해 주고 싶다는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 그가 직접 쓴 기록지와 책, 그리고 수많은 선수들의 싸인볼

 
마지막으로 20대와 영현대 독자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부탁했다. “어쩌다 보니 우연히 택한 기자의 길을 28년간 해오고 있다”며 운을 뗀 그는 “20대에 주변에 개의치 않고 마음껏 살았던 것이 도움된 것 같다”며 무엇이든 자유롭게 해 볼 것을 조언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길로 가야 그것이 결국 큰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기에 돈, 명예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길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더불어 “기자생활을 하면서 독자들과 상호신뢰를 쌓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독자들이 항상 무섭다는 것을 기자들은 잘 알고 있고, 그만큼 독자들을 존중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니 계속 지켜봐 달라”며 지속적인 응원을 부탁했다.

 


그는 독자들에게 쉽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야구 기자는 많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현장에서 활동하는 기자는 많지 않다. 현장이 좋다며 프리를 고수하는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이다. 그를 만나고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치열함’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다.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 그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올해도 치열하게 살아갈 그의 앞날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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