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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그룹, '허니핑거식스'

작성일201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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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어느 순간부터 음악 순위프로그램에서 아이돌이 아닌 팀의 모습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최근에는 걸그룹 ‘섹시전쟁’이 뜨겁게 펼쳐지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아이돌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며 새로운 음악에 대한 갈망이 커지는 요즘, 이러한 욕구를 채워줄 그룹이 등장했다. 그들은 바로 한경수(29), 황예린(22), 엉클샘(30)으로 구성된 3인조 혼성밴드 ‘허니핑거식스’이다. 근래에 보기 드문 혼성밴드라는 점과 화려함을 쫓는 가요계에서 ‘담담함’을 추구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개성강한 세 사람, ‘허니핑거식스’로 만나다

 

▲ '허니핑거식스' 프로필 사진 (사진/'호기심스튜디오' 제공)

 

‘허니핑거식스’는 지난해 12월 싱글 앨범 ‘Fix You'로 데뷔했다. 올해 초에는 신곡 ’입장차이‘를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소치 동계 올림픽 MBC 응원가인 ’You are the champion'를 부르기도 했다. 이들은 매달 신곡을 발표하고 분기마다 정기 콘서트를 열어 팬들과 만나고 있다.

 

‘허니핑거식스’는 목소리를 강조하는 ‘허니’와 손가락을 뜻하는 ‘핑거’, 그리고 기타의 6번 줄을 뜻하는 ‘식스’가 더해져 만들어졌다. 이는 목소리와 연주로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뜻이 담겨있다. 그룹명처럼 그들의 행보도 ‘음악’ 중심이다. 음악 순위프로그램에 집중하는 일반적인 모습과 달리, 그들은 “음악을 많이 들려줄 수 있는 프로그램과 공연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래서 ‘입장차이’ 활동은 끝났지만, ‘스케치북’, ‘불후의명곡’ 등 자신들의 음악을 부각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할 계획이다.

 

얼핏 평범한 신인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들의 경력은 만만치 않다. 한경수는 지난해 tvN '퍼펙트 싱어'에 출연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황예린은 ‘보이스코리아1’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방송 이후, 엄청난 러브콜을 받았다. 엉클샘은 인디밴드 출신으로 여러 그룹에서 다양한 음악과 악기를 소화한 실력파 뮤지션이다.

 

이처럼 개성이 뚜렷한 이들을 한대 모은 것은 한경수이다. 처음에는 남자 보컬과 함께 듀엣을 하고 싶었으나, 유니크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여자 보컬을 찾던 중, 황예린이 눈에 들어왔다. “예린이의 목소리에는 드라마가 있어요. 톤 자체도 풀어갈 것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저와의 목소리도 잘 어울려서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듀엣을 구성했지만, 여전히 음악적인 부분에서 욕심이 났다. “연주자가 함께한다면 더욱 시너지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이었던 기타리스트 엉클샘이 합류해 지금의 ‘허니핑거식스’가 탄생했다.

 

 

독특함에 노력을 더하다

 

▲ '입장차이' 티저 뮤직비디오 장면 (사진/'호기심스튜디오' 제공)

 

‘허니핑거식스’가 추구하는 음악의 기반은 ‘어반포크’이다. 이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엉클샘은 “포크라는 것이 감성적이고 감정이 풍부하지만 올드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감성을 표현하기에 포크만한 장르가 없기에, 포크기반의 감정이나 감성을 가지되,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으로 해석하자는 의미에서 ‘어반포크’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반포크’라는 것을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 장르를 시도하는 것이 바로 ‘허니핑거식스’만의 음악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나온 2개의 앨범도 첫 번째는 레게를, 두 번째는 팝을 강조했다.

 

남녀 보컬과 연주자로 구성된 ‘허니핑거식스’의 가장 큰 장점은 언제 어디서든 작게나마 라이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듣는 음악 팀’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만큼 완성도 높은 음악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한 책임감이 무거울 것 같았다. 한경수는 “방송국에서 코요테 선배님들과 마주쳤는데 혼성팀 잘 돼야 한다고 응원해주셨다”며 “혼성 밴드 팀의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음악적 경험이 많은 그들이지만, ‘프로’가 된다는 의미는 또 다를 터. 냉혹한 프로의 세계는 신인이라고 해서 더 후한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은 짧은 방송 경험이지만, 프로를 접해본 소감은 어떤지 궁금했다. 엉클샘은 “자신의 음악에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했고, 한경수는 “어떤 조건이든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책임감에서 아마와 프로의 차이가 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황예린은 “몸이 약해서 체력적인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운동을 엄청나게 열심히 하고 있다”며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활동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연주자인 엉클샘은 손 보호를 위해 신경 쓰고 있고, 한경수도 목 관리를 위해 좋아하던 술까지 끊으며 좋은 무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었다.

 

 

시련 한가운데에서 나를 찾다

 

▲ '입장차이' 뮤직비디오 장면 (사진/'호기심스튜디오' 제공)

 

인터뷰 내내 세 멤버는 마치 친남매처럼 끊임없이 장난치며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들이 이 자리까지 오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들은 공통으로 아픔이 있었고, 지난날의 이야기는 20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멤버 각자의 이야기에 주목해 보기로 했다.

 

한경수는 5살 때부터 가수에 대한 꿈을 확고히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슈퍼스타k, 보이스코리아 등 각종 오디션에 참가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코러스와 보컬트레이너 등으로 일하며 가수의 꿈을 이어갔다. 특히 20대 초반에 겪어야 했던 성대결절 수술은 그에게 큰 시련이었다. 하지만 수술 후 성악과 교수님에게 처음부터 발성을 전부 다시 배운 것이 기회가 되었고, 성대에 힘이 생기며 그동안 잘되지 않던 고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러한 잠재력은 ‘퍼펙트싱어’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며 ‘허니핑거식스’ 앨범준비에도 박차가 가해졌다.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속상하고 좌절할 일이 생겨도 그 일을 통해 조금씩이라도 발전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조급하기보다는 하루하루에 충실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반면, 황예린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신데렐라’였다. ‘보이스코리아’를 계기로 그녀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했다. 당시 생방송 무대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최고의 우승후보였던 장재호와 부른 ‘안부’는 연일 화제를 모았다. 그 후 많은 기획사에 러브콜을 받았고, 실제로 연습생 생활도 했다. 아이돌을 꿈꾸던 그녀에게 모든 것이 순탄해 보였지만, 오디션 당시 불렀던 ‘안부’ 노래가 계속 생각났다. 발라드를 부르니 훨씬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고,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과감히 연습생에서 벗어나 ‘허니핑거식스’를 택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상상했더니 실제로 그런 모습을 하게 되었다”며 “긍정적인 생각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엉클샘은 2007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후, 여러 팀을 겪으며 크고 작은 경험을 했다. 비록 대부분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졌지만, 그러한 경험은 모두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 여러 팀을 거치며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경험할 수 있었고, 덕분에 다양한 악기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아마 지난 팀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지 않았다면 ‘허니핑거식스’에 합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했다. 또한,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중에는 메이저로 나오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경험을 하며 어디서든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기에 부담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힘들 때면 언제나 자신에게 “너 이거 베스트야” 하고 물었다. 그리고 최선이었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포기하기도 했다. 그는 “항상 기준이 남의 결과물이 아닌, 자신한테 반문했던 것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그들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았다. 그러한 노력이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 그들의 이야기는 20대라면 한 번쯤 새겨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2014, 이제 시작되었을 뿐

 

▲ '허니핑거식스' 프로필 사진 (사진/'호기심스튜디오' 제공)

 

그들은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전했다. “매달 한 곡씩 낸다는 계획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미니앨범 형식으로 4월말에서 5월초 정도에 앨범을 낼 계획”이라고 했다. “좋은 음악으로 찾아뵐 테니까요. 저희 음악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얘네가 어떤 음악을 보여줄까’ 하는 호기심으로 지켜봐 주세요.”

 

 


얼마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노예12년’이 작품상을 받았다. 노예의 아픔을 다른 기교 없이 담담하게 풀어낸 것이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음악’이라는 도구 자체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기에, 특별한 기교보다는 음악 자체에 진정성을 싣고 싶다고 말하는 ‘허니핑거식스’의 모습과 어딘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허니핑거식스’와의 인터뷰는 그 어떤 인터뷰보다 유쾌했다. 세 멤버가 만들어내는 긍정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필자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음악에 관해서는 분명한 철학이 있었고, 누구보다 진지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연습실 골방 어딘가에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을 ‘허니핑거식스’. 그들의 노력의 결실이 더 빛나게 피어나길 응원해본다.

 

 

['허니핑거식스 - 입장차이♬' - '인기가요' 무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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