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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여, 이렇게 살아라!

작성일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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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똘끼’. 갓 태어난 사회적 기업 '기브원'의 권준오(29) 대표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남들이 보기엔 똘끼로  보일 만큼 무모했던 그의 도전들은 지금의 그를 있게 해준 원동력이다. 
그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돌연 그는 결심이 섰다. “내가 대한민국이 아닌 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시작된 그의 여행. 권준오 대표는 과감히 휴학계를 내고 ‘맥도날드’, ‘학원강사’, ‘목욕탕청소’, ‘과외’라는 4개의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1년간 열심히 일을 했지만 어려워진 가정에 2000만원을 보태드리고 나니, 남은 2000만원으로는 여행비용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그는 부족한 돈을 채우기 위해 블로그 연재를 조건으로 만든 제안서를 150개 기업에 보냈다. "안 된다."라는 답이 오지 않는 이상 끈질기게 메일을 보낸 결과, 권준오 대표는 3군데의 기업으로부터 여행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세계일주를 마치고 돌아온 후, 그의 인생은 순탄했다. 평범한 대학생이 기업의 지원금을 받아 세계일주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스펙이 됐기 때문이다. S엔터테인먼트의 제안으로 세계적 규모의 공연 기획자의 길을 걷기도 하고, H대기업 건설회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나만이 아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이리하여 권준오 대표는 남들이 원하는 꿈 같은 직장에서 제 발로 나와 사회적 기업 “기브원(Give One)”을 세우게 된다. 



 

 “100%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러나 큰 후회는 없어요. 저는 인생은 알고리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늘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는 말입니다. 무언가를 할지 말지 고민할 때, 하지 않았을 때의 후회의 크기와 도전했을 때의 후회의 크기를 비교해보세요. 후회의 크기를 보고 선택하는 거에요. 하지만 저는 도전하지 않았을 때의 후회의 크기가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20대에게 주어진 건 시간밖에 없어요. 20대라면, 무언가에 한번 미쳐도 보고 흠뻑 빠져도 보는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내가 정말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것에 도전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대학생활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됐어요. 대학교에서 학과 공부보다는 ‘진짜 철학 연구회’라는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적어도 대학생이 세상을 비판만 할 줄 아는 게 아니라 비평도 할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본주의가 이론적으로는 좋고 아름답지만 살다 보니, 빈부격차가 발생하잖아요. 그래서 이 격차를 완전히 수평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평등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은 것이죠.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뿐 아니라, 정의와 사회적 가치가 있는 비영리기업 또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기브원(Give One)”의 특징은 20대로 구성된 능동적 기부자들의 모임, ‘기부트래블러’가 운영된다는 것이다. 기브트래블러를 한 마디로 쉽게 표현하면 ‘기부 서포터즈’다. 그들은 스펙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남을 돕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뭉친 대학생들이다.
기브트래블러의 20대 자원봉사자들은 직접 기부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한다. 그들은 사전만남과 회의를 통해 기부물품을 선정하고, 직접 제작 또는 구매를 통해 상품을 준비한다. 이후 기부물품 판매행사를 통한 수익금은 지역아동센터의 추천을 받아 어려운 가정환경의 아이들에게 직접 전달된다. 
권준오 대표가 이러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이유는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기부금이 아닌 만남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언젠가 지역아동센터장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이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방문과 만남이라고요.”
 ‘기부트래블러’의 목적은 ‘교감’이다. 후원을 받는 아이들은, 대학생들과의 만남이 하나의 희망이 된다고. 어려운 가정형편과 교육적 환경 속에 꿈이 없던 아이들은 대학생 형, 누나를 보며 '나도 저런 대학생이 되고 싶다.'라는 꿈을 갖게 된다고 한다.





 

이곳은 11월의 어느 추운 토요일 아침, 서울대공원이다. 
아이들에게 전해줄 선물을 한 가득 들고 모인 기부트레블러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지역아동센터의아이들을 맞이했다. 처음 본 대학생 형, 누나의 모습에 어색해하던 아이들은 친근하게 다가오는 그들에게 금세 마음을 열었다. 20대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신선하고 다양한 레크레이션으로 분위기는 무르익어갔다. 보물을 찾기도 하고, 함께 공원을 달리기도 하며 아이들은 행복한 웃음을 감출 줄 몰랐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미소가 떠나지 않는 여유미(21) 기부트래블러가 채널 영현대의 눈에 포착됐다. 그녀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나눔이 무언가를 주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며 즐겁게 웃었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소통하고, 나눔의 행위 그 자체로 기쁨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사람이었는가를 느꼈다고 했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기부함으로써 상대적 우월감을 갖는 사람들 중 하나였던 자신이 참 부끄러웠다고.
“나눔이 익숙하지 않은 20대들에게 저는 ‘아무것도 갖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면서 왜 행동하지 않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학생이라서 물질적으로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면 내가 갖고 있는 감정과 에너지를 공유할 수도 있는 일이거든요. 저는 그것도 나눔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물품과 기부금의 전달만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준비한 행복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하는 20대의 마음이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날씨는 추웠지만 따듯한 기부트래블러의 마음에 현장은 훈훈했다. 아이들 또한 그들에게 안기고 업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현장에 참가한 박다빈(12)양은 “언니 오빠들과 함께 보물찾기할 때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오늘이 너무 좋아요.”라며 20대 기부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어찌 보면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는 20대. 빡빡한 일상의 한 자락을 쪼개서 남들을 돕는 일에 사용하고 있던 기브트래블러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정말 20대가 추구해야 할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20대는 무궁한 가능성이 펼쳐진 만큼 무한한 불안감에 휘둘리는 시기이다. 불안감에 휩싸여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간 이 멋진 시절이 그냥 끝나버릴지도 모른다. 좀 더 알차게 20대를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마지막으로, 채널 영현대 글로벌 기자단은 20대를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인생선배로서 권준오 대표에게 조언 한마디를 구했다.
 




“독일의 어느 철학가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돈, 사랑, 공부, 여행, 이 네 가지에는 미쳐보아야 한다.” 미친다는 뜻은 해본다는 말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어느 하나에 정말 미쳐봤으면 좋겠어요. 공부가 됐든 사랑이 됐든 말이에요. 
많이 힘들어하고 방황하는 20대들이 있을 텐데, 저는 계속 방황을 하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20대에게 ‘위로’라는 단어는 잘못된 말인 것 같고, 방황을 해야 할 나이에 더 깊게 방황해보라고 말해주고 싶군요.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그것을 이겨나가는 과정 속에서 한 번 더 성장하는 것이 20대인 것 같아요.”





아직도 도전의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권준오 대표. 그의 꿈은 폐교를 가출 청소년 같은 위기 청소년들에게 쉼터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인성교육과 함께 그들에게 자립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그는 20대라는 특권을 놓치지 않기를 당부했다.
20대의 특권은 젊음과 시간이다. 이 황금 같은 시간들을 우리는 자기를 위해 살기 바쁘다. 자기를 위한 스펙을 쌓아야 하고, 자기를 위한 외모를 가꿔야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이 소중한 특권을 남을 돕고 풍성하게 채우는 일에 나눠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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