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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영 대표가 들려주는 생생한 창업 이야기

작성일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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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태인

취업난, 이제는 익숙해진 현실입니다. 계속되는 취업난의 여파 때문에 창업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신생 기업을 뜻하는 ‘스타트업’은 분명 낯선 단어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청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대학교 창업 동아리 수는 4,070개, 회원 수는 38,762명으로, 3년 전인 2012년에 비하면 각각 233%, 115%나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창업의 길도 결코 녹록하지 않습니다. 경험의 부족, 아이디어 고갈, 자금 부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쓴 잔을 들이켜곤 합니다. 하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자신감으로 성공적으로 회사를 운영 중인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브랜드 마케팅 회사 ‘고막컬쳐’의 성주영(27) 대표인데요.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의 길을 선택해, 졸업 후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습니다. 성주영 대표를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눠 봤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및 고막컬쳐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생 때 고막컬쳐를 창업해 졸업 후 현재까지 계속 일하고 있는 성주영이라고 합니다. 주변에서는 흔히 저를 ‘청년 사업가’라고 부르곤 하는데요. 하지만 저는 그런 것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고막컬쳐는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종합 브랜드 광고 홍보 에이전시입니다. 브랜드의 소리를 소비자에게 더 잘 전달하는 ‘고막 같은 존재’가 되고, 그 과정에서 문화라는 코드를 통해 소통하겠다는 의미로 ‘컬쳐’를 더해서 고막컬쳐라는 브랜드가 세상에 나오게 됐어요.


자체 제작한 고막컬쳐의 흉상
자체 제작한 고막컬쳐의 흉상

Q. 현재 어떤 사업영역에서 무슨 일을 진행하고 있나요?
브랜드의 광고, 홍보와 관련한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광고, 브랜드 빌딩, 컨셉 빌딩, 프로모션 이벤트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포괄하고 있죠. 래퍼 지코는 메이저와 마이너를 넘나든다고 했지만, 저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각 매체를 이해하고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Q. ‘브랜드 마케팅’에 대해서 조금 더 알기 쉽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브랜드 마케팅은 워낙 넓은 범위의 개념이라서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요. 고막컬쳐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브랜드 마케팅이란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일련의 과정을 책임지고, 브랜드에 맞는 컨셉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에요. 일종의 캠페인 활동이라고도 볼 수 있죠.

브랜드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쉽고 안전한 선택을 하도록 돕기 위함이에요. 한 번의 선택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고자 할 때,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선택의 기준으로 활용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기업은 고객들에게 불필요한 설명보다 브랜드의 가치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브랜드 마케팅을 잘 활용하고 있죠.


Q. 브랜드 마케팅 시장의 전망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재 전통적 4대 매체(TV, 신문, 잡지, 라디오)를 일컫는 ATL마케팅 시장보다 BTL마케팅 시장(ATL을 제외한 영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BTL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즉 오감을 자극하는 콘텐츠에 크게 반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작년 ‘SMTOWN WONDERLAND’ 할로윈 파티를 진행해서 화제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의 이야기를 좀 들려주실 수 있나요?
SM타운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들 하세요(웃음). SM타운 할로윈 파티는 SM타운의 연중 최대 행사예요. 이 행사를 보다가 ‘매년 연속해서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면 좀 더 멋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할로윈 파티를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SM타운 20주년을 기념해서 ‘단 하루, 비밀의 문이 열린다’라는 컨셉으로 ‘SMTOWN WONDERLAND’가 나왔어요. 그 컨셉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짜서 기획안과 제작물들을 만들고, 바이럴 전략이 나왔죠. 이것이 화제가 되어 기자들과 팬에게도 크게 퍼져나갔어요. 브랜드 몰입을 위해 만든 SNS 계정까지 화제가 됐고요. SMTOWN WONDERLAND는 셀럽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활용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던 사례라고 제 스스로 평가하고 있어요.


‘SMTOWN WONDERLAND’ 할로윈 파티 당시 현장을 감독하고 있는 성주영 대표
‘SMTOWN WONDERLAND’ 할로윈 파티 당시 현장을 감독하고 있는 성주영 대표

Q. 그 동안 맡았던 일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무엇인가요?
‘보타니스트 진’의 런칭을 맡았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보타니스트 진은 22가지 허브로 만든 아일라 드라이 진이에요. 그 포인트를 살려 실제 술에 들어가는 허브의 모종을 골라 화분도 심고, 향수도 만드는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해 브랜드 몰입을 유도했어요.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이 되면서 대여섯 가지 브랜드를 추가로 더 맡게 되었을 정도로, 보타니스트 진은 제게 은혜로운 브랜드예요. 이 프로젝트 덕분에 회사가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죠. 게임에서 왕을 하나씩 깨는 기분이랄까요.


<보타니스트 진> 런칭을 위한 ‘보타닉 가든’ 프로모션 행사 당시
<보타니스트 진> 런칭을 위한 ‘보타닉 가든’ 프로모션 행사 당시

Q. 고막컬쳐가 다른 마케팅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일까요?
차별화된 점 중 하나는, 저희는 브랜드에 맞는 스토리를 꼭 만들어내고자 한다는 거예요. 단순히 네이밍을 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가진 가치를 스토리로 다양하게 풀어낸다는 것이 저희가 가진 강점입니다.

Q. 고막컬쳐의 사내 분위기는 어떤 편인가요?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해요. 사무실 분위기도 정말 편하게 해두어서 음악을 켜놓고 일하기도 하고, 심지어 근무 시간에 약간의 술도 마실 수 있도록 언제나 비치해두죠. 시작한지가 얼마 안 돼서 기물이 자꾸 생겨나는데, 좀 더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꾸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주어진 자유만큼의 책임은 반드시 강조하면서, 최대한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투자를 해요.


사무실에 비치된 각종 주류들
사무실에 비치된 각종 주류들

Q. 창업을 결심하고, 고막컬쳐라는 회사를 만들게 되었던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점이 안 좋아서죠(웃음).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생각이 강했고, 창업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자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했는데, 그러던 중 강남의 한 클럽에서 일하게 되면서 파티 브랜딩에 관심이 생겼어요. 브랜드를 멋지게 알리는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고,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에 창업까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프로모션 및 이벤트 대행사를 창업했다가 고배를 마시기도 했는데요, 항상 무언가를 도전하면 이기든 지든 배우는 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제가 좀 더 단단해지고, 다시 한 번 일어서죠. 그렇게 지금의 고막컬쳐가 생겨났고, 지금도 열심히 학습하면서 나아가고 있습니다.

Q. 창업 준비 과정이 어땠는지 듣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자금이나 직원들 같은 부분이요.
하고 싶은 건 많았지만 주머니는 가벼웠고, 가진 자본은 노트북 한 대였어요. 강인한 체력? (웃음) 처음에는 과 후배와 함께 성수동의 한 스타트업 카페에서 커피를 시켜 하루 종일 앉아서 일을 했어요. 오전에 한 잔, 점심 먹고 들어올 때 한 잔. 그렇게 카페 직원들의 눈치를 보며 오로지 저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잘 될 거야’라는 자신감만 가지고 회사를 만들어 나갔죠.

사업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많았고, 정기적으로 맡은 일이 없었어요.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는데, 사무실을 1년간 제공받는 조건으로 브랜드 전시를 기획해볼 수 있게 된 거죠. 그런 우연한 계기를 통해 한 단계씩 성장하면서, 지금은 작은 사무실을 가지고 일하게 됐어요. 무려 컴퓨터도 놓여 있고요(웃음). 누구나 그렇지는 않겠지만, 노력을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항상 찾아오는 것 같아요.



Q.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으셨을 텐데, 어떤 위기를 겪었고 어떻게 극복해 내셨나요?
사업을 시작한 첫 해에, 세 달 정도 일이 하나도 없었어요. 소규모 업체로서 한 사람이 여러 일을 해내야 하는데, 영업까지 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 때부터 업무를 분담해서, 제가 직접 제안서 하나 들고 영업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파티 브랜딩을 하며 알게 되었던 주류 업계에 무작정 접근했는데, 꾸준히 다니다 보니 연락이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우리가 준비되어 있으면 인바운드로 일이 들어오겠거니 하는 생각이 틀렸다는 걸 그 때 깨달았죠.

또 일을 같이 하는 친구들도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데, 예컨대 디자인을 담당하는 디렉터 같은 경우는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부득이하게 떠나기도 했어요. 그런데 초창기에는 업무가 매뉴얼화되지 않아서, 한 명이 떠나면 타격이 컸어요. 그래서 업무의 매뉴얼화를 시작하게 됐고요.

이렇게 하나의 위기가 올 때마다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한 단계씩 성장하게 됐죠. 고막컬쳐는 항상 부딪히면서 배우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웃음).


성주영 대표와 처음 창업할 때부터 함께한 나무
성주영 대표와 처음 창업할 때부터 함께한 나무

Q. 지금 하는 일을 즐기시는 것 같은데, 어떤 점이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원동력이 되나요?
저희 각자가 가진 재능이 나이나 열정에 가려 ‘청춘페이’나 ‘열정페이’로 격하되지 않고, 돈으로 바뀌어 돌아올 때 보람을 느껴요.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도 벌고 청춘을 기억하고 싶은데, 남들보다 좀 더 재미있는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일하는 데에 큰 힘이 되죠.

업무적인 측면에서는 한 브랜드를 맡아 컨셉 빌딩부터 프로모션 전략까지 진행이 되었을 때가 가장 기뻐요. 저희 생각대로 바이럴이 이루어지고 브랜드 이미지가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면 큰 보람을 느껴요. 그게 회사의 비전이기도 하니까요.

Q. 반면 창업을 했기 때문에 특히 힘든 점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대표의 자리에서 느끼는 책임감이 많아요. 결과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기회비용을 고려해 선택할 이슈가 있을 때는 부담감이 있죠. 제 선택에 의해 결과의 차이가 날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선택에 대한 두려움은 잘 갖지 않는 편이에요. 항상 여자친구와 장난치듯 얘기하죠.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웃음)


가족 같은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던 고막컬쳐의 디렉터들
가족 같은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던 고막컬쳐의 디렉터들

Q. 고막컬쳐를 키워 나가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 그리고 대표님 개인적인 목표는 어떤 것이 있나요?
함께 일하는 디렉터들이 각자의 삶을 멋지게 만들어나가는 데 고막컬쳐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으면 해요. 일과 삶의 경계를 나누지 않고, 두 가지 모두에서 만족하면서 즐기듯 일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히피 빌리지’를 여는 것이 꿈이에요.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어우러져 공동체를 이루면서 사는 것이죠. 사랑하는 사람들과 주말에 바비큐 파티나 바캉스를 함께하며 건강한 마음을 얻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Q. 브랜드 마케팅이 아닌, 아예 색다른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나요?
사실 웨딩 쪽으로 패밀리 브랜드를 런칭 준비 중이에요. 공장에서 찍어내듯 하는 결혼식에 지친 사람들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꿈 같은 결혼식을 만들어 주는 ‘온리 원 디렉팅’을 해 주는 거죠. 고객이 원하는 컨셉에 따라 청첩장 제작부터 식이 끝난 뒤 하객들과의 파티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거예요.

브랜드 이름은 ‘부케와 부토니에’로 지었어요. 결혼 전 신랑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주던 부케, 신부가 그에 대한 화답으로 주던 부토니에… 정말 예쁜 마음이잖아요? 그 마음을 담고자 이렇게 이름을 지었어요. 줄여서 부르면 ‘부부’가 되네요.


실제 결혼식 디렉팅을 진행했던 사진을 보여주고 있는 성주영 대표
실제 결혼식 디렉팅을 진행했던 사진을 보여주고 있는 성주영 대표

Q.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창업을 추천해주실 의향이 있나요? 그 이유는요?
저는 무조건 추천하는 입장이에요. 일을 하다 보면 유능한 인재들이 많은데 모두가 취업을 좇으니 일을 맡길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그래서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면, 꼭 도전해 보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물론 상황과 환경이 모두 다르겠지만, 먼저 무대에 올라 보면 사람들로부터 평가를 받을 수 있잖아요? 이 평가들이 자신의 브랜드 자산이 되겠죠.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말로 미루지 말고, 그 준비의 과정으로써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에 서서 부딪쳐 봤으면 좋겠습니다. 실패하더라도 크게 잃을 것은 없고, 오히려 큰 경험이 될 거예요.



Q. 실제로 창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저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보통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아무도 모르게 일을 진행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텐데, 그것보다 주변에 많이 이야기하고 평가 받아보는 것을 추천해요. 그 피드백을 바탕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분석할 수 있고, 나중에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도 크게 도움이 되거든요. 여러 이야기를 듣고 본인의 기준에 따라 보완할 점은 하면서 사업의 틀을 갖추어 나가길 바라요. 도와줄 사람은 많으니, 막연한 꿈만 꾸지 말고 먼저 도전해보면서 멋진 미래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영현대기자단12기 이태인 | 경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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