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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워렌 버핏 박철상 씨 인터뷰

작성일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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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가의

한국의 워렌 버핏, 박철상이 들려주는 기부 이야기


2009년부터 총 17억 원을 기부해온 ‘청년 기부왕’ 박철상 씨
2009년부터 총 17억 원을 기부해온 ‘청년 기부왕’ 박철상 씨

여러분은 최고의 투자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행, 공부, 운동 등 다양한 대답이 있겠지만, 여기에 ‘기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부는 전달되는 즉시 수백 배의 가치가 생기므로 최고의 투자라고 말하는 박철상 씨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총 17억 원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기부해왔습니다. 2015년 대학생 신분 최초로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가입한 뒤로 2016년에는 ‘올해의 아너’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2016 아시아 기부 영웅’으로 선정하기도 하였는데요. 한국의 ‘워렌 버핏’이자 아시아의 ‘기부 영웅’ 박철상 씨를 만나보았습니다.


평범한 대학생이 기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철상입니다. 오랫동안 학업과 일을 병행해왔고, 지금은 여러 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지원사업을 하고 계신가요?
경북대학교에 복현장학기금(재학생 전체 대상)을 비롯한 5개의 장학기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교뿐만 아니라 대구에 소재한 4개의 고등학교에도 하나씩을 두어, 총 9개의 장학기금을 통해 올해 기준으로 매년 300여 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죠. 이외에도 위안부 할머니, 공익활동가, 취약계층을 매년 조금씩 후원하고 있습니다.


제4회 복현장학기금 장학증서 수여식
제4회 복현장학기금 장학증서 수여식


주식투자와 기부의 시작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때까지 좋은 환경에서 큰 어려움 없이 자라왔습니다. 기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죠. 그러다가 대입 입시 무렵 가세가 기울자, 신입생 때 세상에 대한 온갖 불평, 불만으로 가득 찼습니다. 군대에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난 20년 간 좋은 성장 환경과 건강한 신체 등 태생적으로 주어진 행운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저와 반대로 태생적으로 어려움을 타고난 친구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죠. 그러면서 경제적인 능력이 생기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살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400억 원대 자산에서 생활비와 부모님의 노후자금을 제외한 모든 금액을 기부할 것을 약속하셨는데, 어떻게 재산을 모을 수 있었나요?
주식투자를 통해서 자산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주식투자를 접한 건 중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생일 선물로 주식계좌를 선물해 주신 것이었죠. 물론 돈이 들어있던 것은 아니고, 미성년자도 부모님 동의가 있으면 주식계좌를 만들 수가 있거든요. 아버지께서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경제관을 잡아나가길 바라셨던 것 같습니다.



장학금 지급대상자를 선발할 때 다른 장학기금과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장학금 지급대상자를 선발할 때 세 가지 조건을 고려하는데,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먼저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할 수밖에 없겠죠. 또 하나는 열정과 의지입니다. 단순히 어렵다고 지원을 하기보다는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후배들이 자신들의 계획과 목표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인성입니다. 저는 단순히 지원을 주고받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학금을 받은 친구들이 나중에 저와 같은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꼭 물질적인 지원이 아니더라도 다른 이를 좀 더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기부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기부할 때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기부금이 순수한 목적과 취지에 맞게 받는 분에게 온전히 전달되어야 기부가 완성된다는 것이죠. 다른 하나는 절대 시혜성이 들어가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기부란 주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에 훨씬 무게를 둬야 하고 그분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받는 분이 위안과 힘을 얻어야 하는데, 내가 무엇을 베푼다는 의식이 들어가 버리면 받는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일이죠. 따라서 어떤 상황에도 시혜성이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장학기금 외에 계획하고 있는 기부 활동이 있으신가요?
기부영역을 더 넓히기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지원사업에 충실해지려 노력할 것입니다. 더 확대하려 하다가 자칫 잘못하면 지금 하고 있는 지원사업이 흔들리거나 흐지부지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지금 하는 지원사업들은 평생 가져갈 계획으로 좀 더 단단하게 다져나갈 생각입니다.


근황 Talk “바쁘지만, 행복합니다”


공익을 위해 강연활동을 하는 박철상 씨
공익을 위해 강연활동을 하는 박철상 씨

최근 SNS를 통해 후배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후배들이 진로나 미래에 대해 가지는 막연함이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있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게 선배의 역할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이미 비슷한 경험을 먼저 한 선배로서, 후배들은 자신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줄이고 진로를 준비하는 데 있어 좀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김준엽 선생의 자서전 『장정』은 박철상 씨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이다
김준엽 선생의 자서전 『장정』은 박철상 씨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이다

주식으로 자산을 마련하신 것이 놀라운데요. 성공적인 주식투자의 비법이 궁금합니다.
후천적으로 길러진 능력의 지분을 꼽자면 양서(良書)의 힘이 절대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식투자를 접하기 전까진 단순히 주식이 경제나 경영에 국한된 영역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전혀 아니더라고요. 물론 경제, 경영은 기초가 되어야 하고, 정치, 국제관계, 역사, 철학, 심리, 종교 등 모든 분야가 맞물려 돌아가는 곳이기에 다양한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2,600~2,700여 권을 읽어왔습니다.


‘청년버핏’이 아닌, ‘청년’ 박철상


기부 외에 개인적인 꿈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가장 큰 꿈은 사랑하는 사람과 조용하고 평범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입니다. 또한, 자식에게 물질적인 부가 아니라 좀 더 건강하고 따뜻한 사회를 물려주는 게 큰 목표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날 때 자신에게, 또 어린 친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박철상 씨에게 기부란 무엇인가요?
저는 부가 ‘개인적 부’와 ‘사회적 부’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 부’는 그게 아무리 크더라도 그걸 가진 이가 세상을 떠나면 가치가 소멸해버립니다. 반면에 ‘사회적인 부’는 세대를 거듭해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부를 통해 이런 사회적인 부와 가치를 최대한 키워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20대 청춘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청춘들에게 힘과 위안을 주고 싶습니다. 저는 재원이나 시간 대부분을 장학기금에 쏟아 붓고 있는데, 이유는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형성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 친구들이 사회인으로 성장했을 때 다른 이를 좀 더 따뜻하고 관대하게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사회적 문제나 갈등은 사라지고 따뜻하고 건강한 세상이 될 수 있겠죠. 제가 어떤 방향의 삶을 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청춘들이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평생 노력할거란 것입니다.


영현대 기자단과 함께!
영현대 기자단과 함께!

박철상 씨는 박철상 씨 본인이 나눔을 함과 동시에 성공한 사람들이 박철상 씨처럼 나눔을 실천한다면 나눔은 나뭇가지처럼 뻗어 나갈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 나눔나무가 되는 것이죠. 박철상 씨로부터 시작된 나눔나무가 하루빨리 성장해서 이 사회를 맑게 하고 청춘들의 비바람을 막아주는 날이 오기를 응원합니다.


영현대기자단13기 이가의 | 경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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