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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대학생의 특별한 시베리아 횡단기! 여행 작가 서지산 인터뷰

작성일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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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학훈
아름다운 유럽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많은 대학생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다.
아름다운 유럽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많은 대학생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다.

대학생들의 대표적인 로망 중 하나인 유럽 여행! 많은 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까지 유럽으로 날아갈 비행기 값을 모은다. 하지만 꼭 비행기를 타야만 유럽에 갈 수 있을까? 아니다! 지구는 둥그니까 러시아를 거쳐도 유럽에 갈 수 있지 않은가!

이 단순한 생각을 실천으로 옮긴 사람이 서지산(27) 씨다. 그는 평범한 대학생이었지만, 시베리아 열차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흑석동의 한 카페에서 작가 서지산(27) 씨를 만났다.
흑석동의 한 카페에서 작가 서지산(27) 씨를 만났다.

Q) 안녕하세요, 작가님. 대학생으로서, 작가로서 활동하시느라 참 바쁘실 텐데요.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동국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서지산이라고 합니다. 정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는데요. 지금은 토플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일 뿐입니다. (웃음)

Q) 책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책을 보면서 저도 훌쩍 떠나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하필이면 시베리아 열차를 통해 유럽여행을 떠난 이유가 있을까요?

A) 군대에서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었어요. 원래 기자가 꿈이었거든요. 여러 가지 글들을 써서 블로그에 올렸는데 우연히도 반응이 좋았어요. 점점 꿈이 커져서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렇다면 내가 무슨 책을 쓸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에 걷는 걸 좋아했던 저는 그 둘의 교집합을 여행기에서 찾았어요. 실은 여행을 좋아한다기보다 책을 쓰려고 여행을 간 게 맞았죠. 그렇기에 시베리아 횡단 열차라는 게 굉장히 좋은 소재로 생각됐어요. 경비도 많이 절약됐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30만 원밖에 안 들었으니까요.


작가가 100일 동안 여러 가지 성장을 했다는 의미의 책 제목.
작가가 100일 동안 여러 가지 성장을 했다는 의미의 책 제목.

서지산씨는 여행경험을 바탕으로 ‘100일 만에 10cm’라는 책을 냈다. E-book으로 발간되어 ‘리디북스’에서 여행부문 베스트셀러에도 올랐고,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지난 2월 28일에 종이 책으로도 발간되었다. 그는
막연히 꿈꾸던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에 어안이 벙벙하다고도 했다.


작가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시작으로 스페인 지역을 제외한 전 유럽을 돌아다녔다.
작가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시작으로 스페인 지역을 제외한 전 유럽을 돌아다녔다.

Q) 기차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이한 점이 있을까요?

A) 일단 못 씻어요. (하하) 기차에는 샤워시설이 없거든요. 9,000km를 가야 하는데 1등석에도 샤워시설은 없어요. 식수용 온수와 찬물을 섞어서 머리 정도는 감을 수 있어요. 3일까지는 찝찝하지만 그다음부터는 아무렇지도 않더라고요.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 기차. 뒤로는 나무, 석탄 등 많은 화물이 보인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 기차. 뒤로는 나무, 석탄 등 많은 화물이 보인다.

또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훨씬 많죠. 러시아 사람은 물론이고 북한사람까지도 만났어요. 창밖으로는 나무, 호수만 계속 펼쳐지고, 심지어 와이파이도 안 터져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옆 사람들과 이야기하게 되더라고요. 심지어 전 러시아어는 아예 못했는데 말이죠.


테이블 하나를 공유하는 시베리아 열차의 3등칸 구조.
테이블 하나를 공유하는 시베리아 열차의 3등칸 구조.

Q) 기차여행을 하면서 특별히 좋았던 점이 있을까요?

A) 일반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를 여행한다면... 그건 대표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만을 가는 거잖아요? 그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러시아 사람들을 1주일 내내 계속 만나는 것이니까요. 러시아 시골 사람들은 영어를 하나도 못해서 그림을 그려가며 몸짓으로 소통해야 했죠. 저도 그들의 말을 어떻게 알아듣는지 모르겠는데 어떻게든 이야기가 되더라고요. 참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창밖으로 펼쳐지는 끝없는 나무의 행렬…
창밖으로 펼쳐지는 끝없는 나무의 행렬…

한편으로는 러시아의 광대한 자연을 느낄 수 있었어요. 나무는 정말 끝도 없이 펼쳐지고요. 특히 바이칼 호수를 지날 때는 하루 동안 호수만 보여요. 정말 경이롭기까지 하더라고요. 자연 앞에 인간은 정말 작은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지나가는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3등칸의 침대. 횡단 열차에 의자는 없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3등칸의 침대. 횡단 열차에 의자는 없다.

Q) 기차여행을 할 때 알아두면 좋을 팁이 있을까요?

A) 저는 오히려 1, 2등석보다 3등석을 추천해요. 1, 2등석에는 문이 있어서 안전할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폐쇄적이거든요. 1주일 내내 사람들을 못 만날 수도 있어요. 기차 여행하는 의미가 없는 거죠. 3등석은 복도 한가운데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요. 그다지 위험하지도 않고,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 훨씬 나은 방법이죠.


지산씨와 동행했던 한국 친구들. 이들 덕에 수월하게 러시아인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지산씨와 동행했던 한국 친구들. 이들 덕에 수월하게 러시아인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기차에 오르는 것은 추천하지 않아요. 특히 러시아 사람들은 기차 안에서 보드카를 많이 마셔서 우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죠. 저도 같이 탄 한국 사람들과 그룹을 이루어서 러시아 사람들을 만났어요. 1 대 다가 아니라 다 대 다였기 때문에 훨씬 부담이 덜 했죠.


유럽에 도착한 서지산 씨.
유럽에 도착한 서지산 씨.

Q) 기차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이 이어지기도 하나요?

A) 그럼요. 서양사람들은 개인주의가 강하지만 한번 친구라고 생각이 들면 의아하다 싶을 정도로 퍼주더라고요. 한번은 기차에서 만났던 독일 친구가 연락처를 주길래 그런가 보다 하고 받아두었다가 독일에 갔을 때 연락했더니 있는 기간 동안 숙박을 무료로 해결해주기도 했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경비 절약이었죠. 기차여행의 또 한 가지 장점이랄까요.



Q) 작가님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였나요?

A) 확실히 여행으로 느끼는 것은,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 또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결국 목적지에 다다를 때, '세상에 길은 참 여러 가지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실은 제가 삼수를 했거든요. 정말 고민이 많았죠. 3번째 수능을 생각보다 못 봤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건 큰일이 아니었어요. 시험을 다시 봐도 되고 아니면 아예 다른 일을 해도 되고 세상에는 참 여러 가지 방향이 많이 있잖아요. 어떻게든 목적지에만 다다르면 돼요. 마음이 넓어진 거죠.



Q) 지금 막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여행의 팁을 알려주신다면?

A) 요즘은 정말 인터넷으로 할 수 없는 게 없잖아요. 여행도 마찬가지예요. 한국에서 독일에서 탈 버스까지도 예매할 수가 있어요. 또한 ‘에어비앤비’나 ‘카우치 서핑’ 등을 이용하면 호텔보다 저렴한 가격에 그 지역의 여러 사람을 만나볼 수 있는 숙소를 구할 수 있죠. 예약 절차도 블로그를 보고 그대로 따라 하면 될 만큼 쉽게 설명이 되어있기도 합니다. 귀찮다고 미루지 마시고 미리미리 준비하시면 생각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여행을 떠나실 수 있을 겁니다.



비행기는 빠르고 기차는 느리다. 하지만 기차는 매일매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된다. 또 혼자 있을 때는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겨울이 돌아오는 그 때, 광활한 시베리아 대륙으로 조금은 색다른 기차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이 순간도 모스크바행 횡단 열차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영현대기자단13기 이학훈 | 한국외국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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