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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간 신인 배우, 서진원 인터뷰

작성일201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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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진우
▲ 영화 <녹화중이야>의 배우 서진원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영화 <녹화중이야>의 배우 서진원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대의, 20대를 위한, 20대에 의한 영화가 있다. 끝이 보이는 사랑의 모든 순간을 녹화한 영화 <녹화중이야> 얘기다. 배우, 제작진이 모두 20대로 구성되었고, 시한부 선고를 받은 20대 커플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20대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다.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받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마침내 지난 3월 2일 정식 개봉까지 마쳤다. 그리고 여기,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20대 청춘이 있다. 영화 <녹화중이야>에서 극 중 ‘뽀글이’ 우석을 연기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신인배우 서진원을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서: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영화 <녹화중이야>로 영화계에 데뷔하게 된 따끈따끈한 신인배우 서진원이라고 합니다. 영화 <녹화중이야>에서는 영화감독 지망생인 ‘뽀글이’ 우석 역할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부모님도 막지 못한 배우의 꿈, 현실이 되다


▲ 영화 <녹화중이야>의 배우 서진원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영화 <녹화중이야>의 배우 서진원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인 배우 서진원은 중학생 시절만 해도 평범한 삶을 꿈꿨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꿈에 대해 고민을 하던 차에 대학로에서 우연히 연희단거리패의 연극 <햄릿>을 보게 되었다.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이 동경의 대상으로 보였고, 그날 이후로 그의 꿈은 배우가 됐다. 하지만 곧 집안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서: 아버지께서 특히 심하게 반대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현재가 아닌, 학창 시절 아버지의 시선으로 저를 봐주세요.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도 꿈이 있었던 것처럼요.”라고 말씀드렸더니 그제야 허락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고3 때 입시에서 한번 실패를 맛봤어요. 재수생 시절엔 부모님께 의지하지 않는 대신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제 꿈에 다시 도전했고, 결국 원하던 연극영화과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서진원이 말하는 배우의 삶


▲영화 <녹화중이야>의 배우 서진원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영화 <녹화중이야>의 배우 서진원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배우는 배고픈 직업’이라는 말이 있다. 소수의 스타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무명 배우들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삶을 사는 것이 현실이다. 그가 직접 겪고 있는 무명 배우의 삶은 어떤 느낌인지 궁금했다.

서: 사실 많이 배고픕니다. 제 나이가 이제 20대 중반입니다. 작품을 준비할 땐 바쁘지만 휴식기에는 생계를 위해서 돈이 필요해요. 아르바이트하거나 부모님께 조금씩 용돈을 받고 있어서 아직은 괜찮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지겠죠. 배우라는 직업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남모를 고충을 느낍니다.

“제 직업은 배우입니다.”라고 소개하면 어렵게 느끼시더라고요. 저는 배우가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배우라는 직업은 수많은 직업 중의 하나일 뿐이죠. ‘일반인’과 ‘배우’를 구분하는 것도 좋아하는 표현은 아닙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좀 더 편하게 다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A로 알아보는 영화 <녹화중이야>


▲ 영화 <녹화중이야> 포스터 <사진=노가리필름>
▲ 영화 <녹화중이야> 포스터 <사진=노가리필름>

서진원이 출연한 영화 <녹화중이야>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주인공 연희와 그녀의 남자친구 민철이 그들의 모든 순간을 셀프 다큐멘터리로 기록하며 펼쳐지는 로맨스 영화다. 2년 전인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되었고,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시한부 영화라고 하면 연상되는, 눈물을 강요하는 분위기를 피한 점이 인상적”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영화 <녹화중이야>의 매력을 Q&A를 통해 알아보았다.


Q. 영화 <녹화중이야>의 매력을 직접 소개해주세요.

A. 서: <녹화중이야>에는 관객들이 알만한 배우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지만, 관객의 마음에 충분히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사용되지 않는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썼다는 점도 독특하죠. 공포영화에 흔히 사용되는 장르를 멜로에 새롭게 접목해서 풀어냈다는 점에서 신선한 재미를 느끼실 거예요.


Q. <녹화중이야>가 20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꼽는다면?

A. 서: <녹화중이야>는 감독, 배우, 스태프 모두 20대입니다. 20대의 시선에서 20대의 이야기를 만든 영화예요. 영화 속에 녹인 유머 코드 역시 20대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될 것 같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마치 내 친구 같은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20대가 더 많이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영화 <녹화중이야>의 스틸컷 (사진 맨 왼쪽이 서진원 배우)
▲ 영화 <녹화중이야>의 스틸컷 (사진 맨 왼쪽이 서진원 배우)

Q. 영화를 찍으면서 느꼈던 고충은?

A. 서: 제가 맡은 역할이 ‘덕후’의 이미지가 강해요. 실제로 집을 나와 촬영 장소로 갈 때도 영화 속 복장 그대로 버스를 탔더니 제 옆자리에 아무도 없더군요. (웃음) 체중 관리도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현재 몸무게가 71kg인데 작품을 위해 14kg을 찌웠어요. 하루 5끼를 섭취하고 자기 전엔 항상 라면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출연진이 사비를 모아 만든 영화였기 때문에 야간에 멤버들이 일하고 낮에 촬영했어요. 촬영 시작 2주 전에 메르스가 터진 것도 큰 악재였습니다. 병원씬을 찍으려고 전국 병원에 전화를 돌렸지만 백이면 백 거절을 당했죠. 다행히 전남 구례에 있는 구례병원 원장님께서 협조를 해주셔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다


▲ 영화 <녹화중이야>의 배우 서진원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영화 <녹화중이야>의 배우 서진원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진원에게 2015년 8월 13일은 인생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이다. 영화 <녹화중이야>가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됐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꿈에만 그리던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됐지만, 막상 현장에 가니 떨리기만 했다.

서: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서 고급 밴을 탔습니다. 너무 떨렸던 나머지 기사님께 한 바퀴를 더 돌아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차에서 내리기 전에 ‘아무도 호응을 해주지 않으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들었죠. 그런데 문에서 내리자마자 모든 관객분이 열렬한 환호로 맞이해 주셨어요. 포토라인에 계신 기자님들도 쉴 새 없이 플래시를 터트려 주셨고요. 그 모든 것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배우 안성기(좌), 문소리(우)와 기념촬영을 한 <녹화중이야> 출연진 (사진=서진원 제공)
▲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배우 안성기(좌), 문소리(우)와 기념촬영을 한 <녹화중이야> 출연진 (사진=서진원 제공)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서진원은 내로라하는 선배 배우들을 만났다. 대선배인 배우 안성기, 문소리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들었다. 이제 첫 작품을 찍은 신인배우에게 대스타들과의 만남은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순간이었다.

서: 안성기 선배님은 개막식 때 뵙게 됐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이세요. 인사를 드렸더니 저희에게 “파이팅! 진짜 열심히 해야 돼.”라고 하시면서 먼저 사진 촬영을 권유하셨죠. 짧은 한마디지만 연륜에서 우러나온 조언이라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문소리 선배님은 폐막식 때 인사를 드렸습니다. 처음에 저를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웃음) 제가 뽀글이 머리를 한 ‘우석’ 역을 맡은 배우라고 말씀을 드려서 그제야 알아보셨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같은 작품을 하게 된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아요.


롤모델은 하정우…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영화 <녹화중이야>의 배우 서진원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녹화중이야>의 배우 서진원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롤모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주저 없이 '하정우 선배'라고 답했다. 하정우의 연기를 보면 ‘연기를 덜 한다’는 느낌이 든다는 대답과 함께. 연기력이 터질 것 같은 순간, 절제하는 하정우의 연기가 서진원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서: 실제로 하정우 선배님이 인터뷰에서 “배우가 연기로 모든 것을 표현하려고 하면 안 된다. 배우의 연기, 카메라의 앵글, 배경 음악, 의상이 모두 어우러져서 하나의 장면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것에 어울리게 절제된 연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렇게 여백의 맛을 살리는 연기, 절제된 연기에 감명을 받아서 하정우 선배님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서진원은 영화배우로서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뎠다. 앞으로 장차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서: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는 관객에게만 믿음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스태프, 동료, 감독님께도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프로의식을 갖고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남들처럼 돈과 명예를 추구하기보다는 작품 속에서 끝없이 즐겁게 연기하고, 연기에 대해 정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향후 계획


▲ 영화 <녹화중이야>의 배우 서진원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 영화 <녹화중이야>의 배우 서진원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녹화중이야> 상영으로 정신없을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았다.

서: 작년 하반기에 촬영을 마친 또 다른 장편영화 <고철들의 중심>이 영화제 출품을 앞두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독립 장편영화 촬영도 예정되어 있어요. 꾸준히 작품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눈에 보이는 커리어가 아니더라도 스스로 연기 실력이 늘고 꾸준히 내공을 쌓아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영화 <녹화중이야>와 <고철들의 중심>이 흥행한다면 더 잘 될 수도 있겠죠.


20대에게 전하는 메시지


▲영화 <녹화중이야>의 배우 서진원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녹화중이야>의 배우 서진원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대한민국 20대에게 꿈은 사치가 된 지 오래다. 자신의 꿈을 추구하기보다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를 두고 서진원은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가 20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서: 제가 배우를 하는 입장에서 “여러분, 현실과 싸우세요. 꿈을 찾으세요.”라고 얘기하는 건 무리겠죠. 인생이라는 긴 레이스에서 꿈을 향해 조금씩 달려가시길 바랍니다. 20대로서 때로는 철없게 살아보는 것도 좋고요. 돈, 안정적인 삶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탈을 꿈꿀 수 있는 20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영현대 글로벌 대학생 기자단이 만난 서진원이라는 배우는 누구보다 자신의 꿈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졌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배우의 꿈을 이뤄가고 있어서 행복하다는 서진원. 그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오늘도 끊임없이 연습에 매진한다. ‘믿음을 주는 배우’로 기억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를 꿈꾸는 그의 도전을 영현대 글로벌 대학생 기자단이 응원한다.


영현대기자단14기 정진우 | 한양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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