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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선인장, 웅장이 이다예 작가 인터뷰

작성일 2017.10.30

볼수록 빠져드는 마성의 웅크린 선인장, 웅장이!


묘한 표정을 가진 마성의 웅크린 선인장, 매력덩어리 웅장이! 작년 겨울 SNS를 떠들썩하게 할 만큼 많은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웅장이의 작가, 이다예 작가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작가로서의 ‘이다예’


▲ 최근 성공적인 크라우드 펀딩을 마친 뚠장이
▲ 최근 성공적인 크라우드 펀딩을 마친 뚠장이

Q. 작가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웅크린 선인장 웅장이를 디자인한 이다예라고 합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올해 3월에 학교를 졸업했어요. 현재는 캐릭터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웅크린 선인장, 웅장이는 어떤 캐릭터인가요?

웅장이는 선인장에서 모티브를 얻게 된 캐릭터에요. 처음 웅장이를 만들 때 제 모습을 반영했었는데, 캐릭터와 함께 한 지 1년 정도 지나고 보니 갈수록 저와 비슷해져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웅장이라는 캐릭터는 게으르기만 한 친구가 아니라 야망도 있는 캐릭터거든요. 캐릭터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웅장이를 좋아하는 분들이 저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캐릭터의 성격은 열어두고 있어요.

▲웅크린 선인장의 줄임말인 ‘웅장이’
▲웅크린 선인장의 줄임말인 ‘웅장이’

Q. 웅장이는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나요?

웅장이를 처음 기획하게 된 계기는 졸업 작품 전시 때문이었어요. 우리 과가 타과와 융합된 후, 패션쇼를 개최하게 되었는데 무대에 올릴 4개의 작품이 필요했어요. 그런데 저는 기성 옷보다는 색다른 것을 하고 싶어서 네 가지 작품 중 간단한 옷 두 작품과 캐릭터 두 작품을 만들기로 했죠. 선인장이 웅크리고 있는 웅장이 초기 스케치 버전이 같이 졸전을 준비하던 친구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거워서, 그렇게 발전시키기 시작했어요.

Q. 웅장이는 처음에 어떤 제품으로 기획됐었나요?

원래는 피규어로 만들려고 했어요. 나중에 인형으로 바꾸게 된 이유는 섬유로 만드는 인형을 제작하면 학교에서 작품으로 인정해주었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아무리 패턴을 떠봐도 예쁘게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공장에 샘플비 드리고 만들게 되었습니다. 만들어 놓고 보니까 제 마음에 들었고 그냥 두기에는 아쉽더라고요. 그때부터 SNS 계정에 소소하게 사진을 찍어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 웅장이로 만든 엽서들
▲ 웅장이로 만든 엽서들

Q. 웅장이가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SNS에 올리는 사진을 봐주시던 분 중에 팔로워가 많은 분이 계셨어요. 그분이 우연히 웅장이 사진을 퍼갔는데 페이스북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파급력이 큰 유명한 페이지들에서도 웅장이 사진을 퍼갔고 많은 분께 알려진 거 같아요. 그 일이 있고 난 후 점점 유명해져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갑자기 유명해졌을 때 굉장히 놀라셨을 거 같아요, 어떤 심정이셨나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댓글도 많이 달리고 예전에는 좋아요가 100개였는데 갑자기 500개씩 달리더라고요. 폭발적인 반응이 설레기도 하고 인형 판매 문의 쪽지도 많이 와서 한편으로는 떨리고 무섭기도 했어요.

Q. 디자인적으로 작업하면서 무엇이 어려운 점이었나요?

원래 디자인을 할 때 제가 재밌다고 느끼는 것을 했다면 유명해진 이후로 자연스럽게 반응에 신경 쓰기 시작하고 그게 스트레스가 됐어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위주로 생각하다 보니까 작업이 더 어려워져서 요즘에는 마음을 내려놓고 있어요. 부담이 많이 줄어든 편이에요.

▲ 웅장이의 성장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귀여운 일러스트
▲ 웅장이의 성장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귀여운 일러스트

Q. 일상 속에서 영감을 어디서 받으시나요?

저는 캐릭터 디자인도 재미있지만, 그 캐릭터를 일러스트화 하는 작업도 좋아해요. 그런데 그릴 때 다른 분들의 일러스트를 보면 혹시라도 제가 좋아하는 느낌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할 수 있으니까 저는 사진을 많이 봐요. 인테리어 사진을 많이 보는 편인데 색감이나 소품 같은 것을 보고 영감을 받는 편이에요. 제가 원하는 일러스트도 그런 느낌이어서 인테리어 사진 레퍼런스가 잘 맞더라고요. 사람마다 맞는 방식이 있는 것 같아요.

Q. 현재 새로운 캐릭터들을 구상 중이신가요?

원래는 하나의 캐릭터로 이어 나가려고 했는데 좀 더 작업의 다양성을 넓히기 위해 서브 캐릭터처럼 웅장이 친구를 만들려고 해요. 이미 저작권 등록도 마쳐놓은 상태라서 론칭할 때까지 조금 더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 중이에요.

또 다른 방향성은 다른 개체를 웅크린 애로 만드는 방식을 생각 중이에요. 하게 되면 하나의 패밀리, 라인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딱 웅크렸을 때 선인장처럼 알맞은 개체가 없어서 아직은 찾는 중이에요

마지막으로 아예 성격이 웅장이랑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생각 중이에요. 엄청 부지런하고 활발하고 덜렁대고 덩치도 크고 그런 성격의 캐릭터를 구상해놓고 있어요.

Q. 작가로서 보람을 느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5월에 나간 아트토이전에서 처음으로 팬분들과 만나게 됐어요. 오프라인 행사를 나간 적이 없었는데, 정식으로 오프라인에 나간다고 하니까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선물을 주셨어요. 그중에서도 1차 판매 때 샀던 분 중에 입금자명을 웅장이 1호 팬으로 해주시고 아예 따로 웅장이용 인스타를 만들어서 사진을 꾸준히 올려주셨던 분이 계셨어요. 그분이 손수 만든 편지랑 액자 같은 걸 주셨는데 그때 처음으로 감동의 눈물, 그러니까 기뻐서 울었어요. 바로 그치긴 했지만 그럴 때 너무 감사하고 뿌듯하죠.

1인 창업자로서의 ‘이다예’


▲ 더 아리움에 위치한 작가님의 작업실
▲ 더 아리움에 위치한 작가님의 작업실

Q. 어떻게 사업으로 시작하게 됐나요?

유명해진 다음에 나름대로 잘 대처했어요. 차근차근 사업자등록을 하고 인형을 만들어서 바로 판매를 했거든요. 캐릭터의 저작권 등록은 졸전 준비할 때 이미 마친 상태였어요. 제가 유명해졌을 때 어떤 분들은 쪽지로 표절 문제랑 저작권 등록 시비를 걸어오시기도 했어요. 말도 안 되는 억지였어요. 캐릭터는 상표등록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특허를 다 등록한 상태예요.

▲ 서울 여성 공예센터 더 아리움
▲ 서울 여성 공예센터 더 아리움

Q. 작업실(더 아리움)을 얻게 된 계기는?

판교에 경기 콘텐츠 코리아 랩이라는 곳에서 경기도 지역에 거주하는 작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자본금과 기본적인 창업 수업을 지원해주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붙어서 수강하고 있던 도중에 운영하는 단체에 계신 과장님이 감사하게도 저를 좋게 봐주셨어요. 그 단체에서도 (더 아리움) 2층에 연계된 팀이 있었고 그래서 이 작업실을 소개해주셨어요. 마침 집에서 작업하니까 불편한 점들 때문에 나만의 독립된 작업실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신청하고 절차를 밟은 다음에 면접 봐서 들어오게 되었어요.

Q. 웅장이가 어떤 방법으로 생산되고 유통되나요?

인형이나 봉재 쪽은 그때 샘플 맡겼던 부천에 있는 한 공장에서 생산하고 열쇠고리는 공장에서 연계해준 중국 공장에서 만들고 있어요. 유통은 초기에는 직접 주문을 받다가 올 초에 MD들의 입점 요구 연락이 많이 와서 텐바이텐부터 아트박스까지 차례차례 입점을 시켰어요. 그때 좋았던 점은 배너를 띄워줘서 홍보가 된다는 점이었어요. 지금까지는 대형 디자인 몰에서 팔고 있는데, 사실 그보다는 저 자신의 독립 사이트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 희소성 측면에서 좋은 것 같아요. 고객분들이 구매하는 곳이 꼭 유명 디자인 몰만은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정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고민 중이에요.

▲ 이다예 작가님 작업실 외부
▲ 이다예 작가님 작업실 외부

Q. 1인 창업자로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작년 10월부터 시작해서 최근 7월까지 굉장히 열심히 일했어요. 판매 상품 준비를 하다 보면 생기는 자질구레한 일도 모두 혼자 처리해야 했어요. 예를 들어 공장을 방문하고 단가를 맞춰보고 샘플을 확인하고, 이런 작은 부분부터 시작해서 사업적인 부분을 전부 진행하다 보니까 벅찼어요. 그렇다고 사업에만 집중하다 보면 캐릭터가 죽잖아요. 그래서 경영과 동시에 캐릭터를 지속해서 이어 나갈 수 있는 요소가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소통했어요. 빠른 시간에 유명해져서 인지도나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불안이나 부담이 컸어요.

Q. 앞으로 계획 중인 제품 디자인이 있다면?

다른 제품이라면 피규어를 생각 중인데 웅장이의 특성을 살린 피규어였으면 좋겠어요. 캐릭터가 선인장이니까 화분을 접목한 디자인도 좋을 것 같아요. 부가적인 기능이 캐릭터의 특성이랑 잘 맞는 제품 디자인을 계속 생각 중이랍니다.

Q. 이런 캐릭터 디자인을 하면서 어떤 지원이나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이 있나요?

저는 SNS로 알려진 다음에 인지도를 가지고 시작하게 돼서 아예 처음부터 시작하시는 분들이랑 상황이 조금 달랐어요.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아무래도 초기 자본금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 딱 저 같은 상황을 가진 사람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없어요. 제가 고민했던 에이전시 계약 부분도 가이드라인이나 정보가 없으니까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모르는 세계잖아요. 사실 에이전시를 들어가려고 했던 이유가 사업을 위해 자본이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었어요. 저는 경영을 배운 적도 없어서 사업적인 부분이 스트레스로 다가왔어요. 그래서 차라리 경영을 회사에 맡기고 캐릭터 작업에만 집중하고 싶었거든요. 이런 1인 창업자에서 제대로 된 사업가로 넘어갈 사람을 멘토링을 해줄 지원 사업이나 프로그램이 필요해요.

Q.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친구들에게

저는 사람마다 가는 길이 다 다르다고 생각해서 딱히 조언해드릴 수 있는 말이 없어요. 그래도 이 직업의 좋은 점을 말하자면 회사 다니는 사람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랑 다른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래도 시간을 제가 제어할 수 있다는 부분이에요. 저는 새벽에 작업하는 편이니까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정해서 내게 맞는 시간대에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 이다예 작가님과 뚠장이
▲ 이다예 작가님과 뚠장이

인터뷰하는 동안 웅장이처럼 사랑스러운 이다예 작가님과 함께했습니다. 귀엽고 센스 있는 작가님 덕분에 말씀을 나누는 동안 팬의 마음으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는데요, 작가로서 디자인에 대해 누구보다 고민하고 팬분들과 소통하는 이다예 작가님의 작업이 앞으로도 더욱더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영현대 기자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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