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대학생 스스로 해결한다! 금융생활 협동조합 키다리은행

작성일2017.11.17

이미지 갯수image 4

작성자 : 우성호
▲ 금융생활 협동조합 '키다리은행'
▲ 금융생활 협동조합 '키다리은행'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할 경우 대학생 신분으로 돈을 구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을 돕고는 있지만 막상 활용하려고 하면 준비해야 할 서류도 많고 자격 조건도 까다로운 것이 현실이다. 다른 누군가의 도움 없이 우리 대학생들끼리 서로의 경제적인 문제를 돕고 해결할 수는 없을까? 이러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대학생 금융생활 협동조합, 키다리은행을 소개한다.


대학생을 위한, 대학생에 의한 키다리은행


키다리은행은 학생들이 경제적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만든 ‘금융생활 협동조합’으로, 작은 은행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금전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대학생은 많지만, 친구에게 빌리기에는 액수가 너무 크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긴 부담스러울 것이다. 게다가 규칙적인 수입이 없는 대학생에게 대출은 무리이기에,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한 경우 이를 해결할 방법은 제한적이다.

이를 위해 키다리은행에서는 무신용의 대학생에게 최대 30만 원을 빌려준다. 현재 대한민국 최저시급 6,470원(2017년 기준)으로 약 50시간의 아르바이트를 해야 30만 원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키다리은행이 우리의 소중한 50시간을 지켜준다고 할 수 있다. 이자는 양심에 따라 자율이자로 지급하면 된다고 하니 놀라운 프로그램이다. 그뿐만 아니라 북서울신협,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등 기관과 협력을 통해 단기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주며, 자발적인 경제활동도 지원해준다.

대학생이 대학생을 위해 운영하는 협동조합, 키다리은행에 대해 더 알고 싶지 않은가? 키다리은행 김동환 이사장과 인터뷰를 통해 더 알아보도록 하자.


인터뷰: 키다리은행 이사장 김동환


▲ 키다리은행 이사장 김동환 씨
▲ 키다리은행 이사장 김동환 씨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학생의 경제적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금융생활 협동조합, 키다리은행 이사장 김동환입니다.

Q) ‘금융생활 협동조합’이 낯설게 느껴지는데, 어떤 개념인가요?

우선, 협동조합은 과거 마을 주민끼리 농사일을 돕던 ‘품앗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슷한 문제 혹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자발적으로 결성하는 자율적인 조직으로, 가입된 조합원끼리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협동하는 단체입니다. 특히 경제적 문제를 다루는 협동조합을 '금융생활 협동조합'이라고 합니다. 저희 키다리은행은 대학생들로 구성되어, 이들의 경제적 문제를 지원하는 대학생을 위한, 대학생에 의한 협동조합입니다.

Q) 키다리은행은 어떤 계기로 형성이 되었나요?

키다리은행 창립자는 한양대학교 한하원 학우입니다. 한양대학교 ‘창업 심화 : 협동조합과 창업’ 강의를 수강하면서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돕는 협동조합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고 해요. 경제적 문제로 고생하는 대학생은 많은데,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는 대출도 제한적이고 심지어 제3금융권에서도 규칙적인 수입이 없는 대학생에게는 대출하지 않는다고 해요.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한 대학생은 많은데, 이들을 위한 대출 공간이 부족한 것이죠. 강의에서 배운 협동조합을 통해 대학생이 자발적으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며, 대학생의 삶을 누릴 수 있게 돕고자 했습니다. ‘창업 심화 : 협동조합과 창업’ 강의에서 프로젝트로 진행한 협동조합이, 2015년 12월 정식으로 창립되어 현재의 키다리은행이 되었습니다. 강의를 함께 듣던 30명의 수강생끼리 십시일반으로 모은 약 240만 원의 출자금이 키다리은행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Q) 키다리은행은 어떤 사업을 진행하나요?

키다리은행은 크게 숏다리 펀드 사업, 대출상환지원 그리고 재무교육의 3가지 사업을 진행합니다. 숏다리 펀드의 경우 저축과 대출 두 부분이 있습니다. 저축은 조합원이 자신의 돈을 키다리은행에 맡기고 대출자의 이자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이자로 받습니다. 대출은 대학생에게 최대 30만 원을 빌려주는 사업으로 대출자는 이자를 양심에 따라 지급할 수 있습니다. 대출상환지원은 북서울신협,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 기관과 연계해 조합원과 기관 사이 아르바이트,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조합원은 돈을 벌 수 있고, 숏다리 펀드에서 대출한 돈을 상환하거나 자신의 용돈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청년지갑 트레이닝 센터와 연계하여 대학생을 대상으로 재무교육을 진행합니다.

Q) 숏다리 펀드의 경우, 주로 누가, 어떤 일로, 얼마큼 돈을 빌리나요?

저희는 한양대학교의 학부생과 대학원생에게 대출을 진행합니다. 대출자의 신상은 개인정보 보호법에 의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나이, 성별, 전공에 상관없이 대출자가 고르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인당 25만 원을 빌려 갑니다. 빌려 가는 이유는 갑자기 부서진 휴대폰 액정 수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운동하다 다리를 삐끗해 병원비로 사용하기 위해서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아르바이트비 지급이 늦어서 생활비가 부족할 때, 해외여행 예산이 부족할 때도 많이 대출합니다. 현재 키다리은행에서 보유하고 있는 출자금은 1200만 원 정도이며, 600만 원이 대출 중입니다.

Q) 대학생이 대학생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출인데, 사람들이 돈을 잘 갚나요? 흔히 말하는 ‘먹튀(먹고 튀다)’의 가능성이 높지 않나요?

대출을 하면 6개월 이내에 대출금 상환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키다리은행은 분할상환을 권장하는데, 한 번에 큰돈을 갚는 것보다는 매달 조금씩 갚는 것이 대학생에게 부담이 덜 하기 때문입니다. 대출을 받은 사람은 조합원으로 가입이 된 상태이며, 키다리은행의 대출상환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조합원에게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협동조합 교육 활동과 같은 아르바이트를 소개합니다. 시급도 높은 편이서, 규칙적인 아르바이트가 힘든 조합원에게는 좋은 기회입니다. 대출자는 대출상환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큰 부담 없이 돈을 갚을 수 있어요.

만약 대출자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6개월 이내에 돈을 상환하지 못한다면, 이해 가능한 범위 안에서는 기간을 조금 더 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연락도 없이 돈을 갚지 않으면, 제재가 가해집니다. 키다리은행도 금융거래의 일종으로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어요. 지급명령을 신청하고, 심하면 민사소송까지 진행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기간 내 상환을 완료합니다.


▲ 협력기관과 키다리은행이 함께한 회의 진행 모습
▲ 협력기관과 키다리은행이 함께한 회의 진행 모습

Q) 키다리은행은 어떻게 운영이 되고, 구성되어 있나요?

크게 조합원과 운영국, 후원자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조합원은 대출을 받거나 돈을 저축하는 인원으로, 대출상환지원 프로그램, 재무교육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달 진행되는 운영국 회의에 참여해 자신의 돈이 잘 관리되는지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운영국은 사무, 심사, PR, 교육, 사업 5개 팀으로 구성되어 대출을 진행하고, 협력 기관의 프로그램을 조합원에게 전달합니다. 후원자는 졸업한 동문으로 대출을 받을 수는 없지만, 후배를 위해 돈을 기부 혹은 저축하는 분입니다. 후원자분들도 숏다리 펀드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저희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과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북서울신협과는 자문하고,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성동협동사회경제추진단,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는 프로그램을 교류합니다.

Q) 대출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우선 신청 서류를 작성해야 합니다. 서류에는 어떻게 돈을 상환할지에 대한 계획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제출된 서류를 바탕으로 운영국 심사팀에서 비대면 심사를 진행합니다. 대출자의 고정 소득과 고정 지출비의 차액을 계산한 뒤, 상환 능력이 충분한지 아닌지를 심사합니다. 비대면 심사 다음으로는 대면 심사를 진행하는데, 조합원의 혜택과 돈을 갚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제재 등 키다리은행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합니다. 대면 심사까지 통과하면, 심사팀과 대출자 간 1:1 매칭이 되어 대출이 진행됩니다.

Q) 키다리은행의 체계가 신뢰할 수 있을 만큼 잘 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혹은 꿈이 있으신가요?

경제적 문제를 겪는 대학생은 많은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은 너무나 부족해 안타깝습니다. 우리 키다리은행은 많은 대학생이 키다리은행을 통해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온전한 대학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현재, 키다리은행은 한양대학교, 단국대학교 천안 캠퍼스, 서울시립대학교에 창립되었고 올해 건국대학교에 창립될 예정입니다. 더 노력해 수도권 지역뿐만 아닌, 경북대까지 키다리은행이 창립되어 전국 대학생이 도움을 받았으면 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대학생에겐 휴대폰 액정 수리비 15만 원, 전공 교재 구매비 10만 원처럼 너무 크지도, 절대 작지도 않은 금액이 필요할 때가 많다. 친구에게 빌리기엔 액수가 애매하고, 부모님께 말씀하기엔 부담스러운 금액을 한양대학교에선 협동조합 방식을 통해 대학생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 대학생의 경제적 문제를 스스로 협동조합 방식으로 찾아내어 함께 풀어가고, 대학생이 주축이 되어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경제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키다리은행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대학생을 위한, 대학생에 의한 금융생활 협동조합 ‘키다리은행’의 가치를 이해하고 발전시켜 친구 혹은 선후배가 스스로 경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건 어떨까?


영현대기자단15기 우성호 | 한양대학교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