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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의 길, 안시내 작가의 이야기

작성일20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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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첫 해외여행에 350만 원을 들고 141일을 돌아다닌 여행작가 안시내. 얼핏 보면 불가능할 것 같은 돈인데요. 상상만 해도 정말 힘들게 여행을 다녔을 것 같습니다. 안시내 작가는 팍팍한 현실을 견디며 아주 현실적인 삶을 살고 있던 대학생이었는데 이 여행을 계기로 이후 진로를 바꿔 여행작가가 되었는데요. 여행작가가 된 그녀의 스토리가 궁금하지 않은가요? 지금부터 안시내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1. '안시내'를 말하다 - 작가 소개



첫 저서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2015)'을 시작으로 최근에 펴낸 '멀리서 반짝이는 동안에(2017)'까지 거의 매년 책을 출간하고 있는 안시내 작가. 매년 책을 펴내는 게 쉽지만은 않아 보이는데요. 이렇게 매년 책을 내고 여행을 다니는 안시내작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안시내 작가님.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25살 대학생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안시내입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글을 쓰고 있어요. 또한, 청춘들에게 여행을 가깝게 느끼게 할 수 있도록 인플루언서(influencer)로서 더 많이 활동하고 있고,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아가는 20대 청춘입니다.

Q. 최근에 책을 펴내셨는데 짧게 소개 부탁드려요.

A. 첫 번째, 두 번째 책은 주로 여행 이야기를 다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낸 세 번째 책은 평범한 대학생과 여행작가 사이의 갈등과 기로 속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 아픔 그리고 괴리감을 일기장처럼 담아낸 책이에요. 진로를 고민하는 청춘들이 함께 공감해준다면 좋을 것 같아요.


2. 진로를 바꾸다 - 여행작가를 결심한 동기



Q. 작가님의 원래 꿈은 무엇이었나요?

A. 딱히 확실한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남들이 물어보면 제가 가고 싶은 기업과 부서를 1위부터 7위까지 말했었어요.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었거든요. 사실 꿈이라기보다는 남들이 봤을 때 '있어 보이는 회사'를 읊는 수준이었죠. 그렇지만 어릴 적부터 가장 예쁜 나이에 꼭 여행을 가야겠다는 소박한 꿈을 품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었기에 마음속으로만 묻어두고 있었죠.

Q. 그럼 여행작가가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어떻게 보면 우연히 된 것도 있고 노력을 해서 된 것도 있어요. 어머니가 등단하신 시인이셨거든요. 하지만 어머니께서 저를 혼자 키우시느라 활동을 그만두시고 공부방을 운영하셨어요.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한이 남아 있으셨는지 저에게 어릴 적부터 글을 쓰게 하셨답니다. 그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글 쓰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여행을 다니면서 여행지에 대한 생각을 글로 남겨 SNS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꾸준히 올리다 보니 사람들이 점점 호응도 많이 해주게 되었고 출판 제의가 들어와 책을 쓰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을 쓰기 위해 여행을 다니며 글을 쓴 것은 아니고요. 사실 여행만 다니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하고자 글을 더 열심히 쓰게 된 것도 있어요.


3. 암초에 부딪히다 - 고난과 역경


▲ 인도에서 (안시내 작가 제공)
▲ 인도에서 (안시내 작가 제공)

Q. 여행작가를 하면서 이런저런 힘든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힘들었던 점, 세 가지만 말해주세요.

A. 우선 처음 여행작가로 활동했을 때 악플들이 정말 많이 달렸어요. 제가 아무래도 체구도 작고 혼자서 여행을 다니다 보니 이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아요. 특히 남들이 보기에 거칠게 여행을 다니다 보니 더 그런 시선으로 봤었던 것 아닐까 합니다. 아무래도 사실관계를 잘 모르고 댓글을 달다 보니 ‘모델을 섭외해서 촬영했다’, ‘거짓말 아니냐’ 혹은 성희롱 관련 댓글이 주를 이뤘어요. 하지만 묵묵히 저만의 길을 걷다 보니 점점 이런 댓글이 사라져갔고 응원하는 메시지가 더 많아졌어요.

두 번째로 힘든 점이라면, 처음 책을 출간했을 때는 그저 여행이 좋아서 여행을 다녀온 후 출간 계약을 했었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출간할 때는 미리 출간 계약을 하고 여행을 떠난 것이었기 때문에 글을 쓸 때 압박감이 있었어요. 이런 압박감이 좀 힘들었죠.

세 번째로 힘든 점은, 아무래도 수입이 불안정하다는 것이죠. 수입이 많이 들어온 달에는 별걱정이 없지만 어떨 때는 거의 수입이 없다시피 할 때가 있거든요. 이럴 때는 가끔 후회해요. 그렇지만 이 세 가지를 빼고는 여행작가가 된 것이 정말 정말 좋답니다.


4. 꿈을 이루다 - 인생의 기쁨


▲ 모로코에서 (안시내 작가 제공)
▲ 모로코에서 (안시내 작가 제공)

Q 여행작가라는 꿈을 이루고 나서 기뻤던 일, 세 가지만 꼽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솔직히 말하자면 모든 것이 좋을 수밖에 없어요. 가난하고 힘든 시절을 겪고 나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 행복해요. 사실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아요. 정말 만족하면서 하고 있거든요. 물론 여행작가를 하면서 힘든 일이 있을 수 있지만, 여행을 일이라고 생각하니 이것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고 생각하며 하고 있어요. 그래서 대부분 여행작가의 직업만족도가 엄청 높다고 해요.

그리고 저는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사람들에게 알려주었을 때 굉장히 행복감을 느껴요. 이것을 원래 좋아하기도 하고요. 실제로 독자들에게 메일이 올 때 뿌듯함을 느낀답니다. 힘들 때 이런 메일을 받으면 힘을 얻기도 해요. 또 사람들이 저 때문에 용기를 얻는다고 생각하니 자존감도 높아지면서 나도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 가장 기쁘답니다. 아까도 카페에 있는데 독자분이 오셔서 세 번째 책 출간 축하한다고 케이크를 주고 가시더라고요. 책 잘 읽고 있다면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시니 또 힘이 났어요.


▲ 인도에서 (안시내 작가 제공)
▲ 인도에서 (안시내 작가 제공)

Q. 여행작가로서 가장 기억에 남은 여행지 한 곳만 뽑아주세요.

A. 저는 인도를 꼽고 싶어요. 여행하면서 정말 힘들었거든요. 다른 모든 여행이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정말 다양한 사람의 유형을 만나고 알아가는 게 많았어요. 우리나라와는 삶이 전혀 반대이거든요. 저는 유럽 또한 우리나라와 별다를 게 없다고 생각해요. 비슷한 수준의 경제적 상황이잖아요. 하지만 인도는 살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또한, 이 사람들은 조그마한 것에 행복감을 느껴요. 그렇지만 꿈의 크기가 환경 때문에 제약이 생기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어요. 이를 통해 제가 보는 세상의 시야가 많이 넓어졌죠.

Q. 그렇다면 인도에서 가장 좋았던 지역은 어떤 곳인가요?

A. 풍경이 좋은 곳을 꼽자면 ‘함피’라는 지역인데요.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풍경이라고 생각해서 꼽았어요. 사람이 좋았던 곳을 꼽자면 ‘우다이푸르’라는 지역인데요. 거기서 한 아이를 만났었는데 그 아이를 보러 이번에 또 인도를 다녀왔었어요. 왜냐하면,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직접 가는 게 아니면 연락을 못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인도를 5번 이상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인도에서 (안시내 작가 제공)
▲ 인도에서 (안시내 작가 제공)

Q. 여행 다니면서 인상 깊었던 사건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원래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이었거든요. 그래서 이유 없는 베풂을 이해하지 못했었어요. '이 사람이 나한테 해준 것이 없는데, 왜 이 사람에게 잘 해줘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남하고 소통을 잘 안 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인도 여행을 하면서 아픈 적이 있었는데, 길에서 만난 티베트 아주머니가 딸 같다면서 쉬고 가라고 했어요. 저는 당시에 열이 나고 구토하고 그랬었는데 생강차도 끓여주시고 옆에서 계속 간호를 해주셨어요. 그때 든 생각이 저는 그냥 지나가는 여행자일 뿐인데 어떤 조건도 없이 이렇게 베풀어 주시니 저도 마음가짐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찌 보면 저보다 어려운 삶을 살고 계시는 것인데 이렇게 많은 도움을 주시니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고 저도 이제 여행을 다니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 모잠비크에서 (안시내 작가 제공)
▲ 모잠비크에서 (안시내 작가 제공)

또 다른 사건은 아프리카에서 있었는데요. 큰 배낭과 작은 배낭을 같이 메고 다녔었는데 수건과 세면도구 같은 생필품이 들어있는 가방을 잃어버렸어요. 다행히 여권 등 귀중품은 작은 가방에 들어있어서 다행이었죠. 그런데 저는 이게 참 이상하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분명 가방을 잃어버려서 당황하기도 했고, 며칠 동안 씻지도 못하고 계속 같은 옷만 입었었는데 말이죠.

저는 지금까지 살아가는 데 있어 많은 것이 필요할 줄 알았는데, 막상 필요한 게 없다 보니까 칫솔과 비누만 있어도 사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오히려 더 잃을 것이 없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무엇보다 짐도 가벼워져서 더 신나게 아프리카를 여행했던 것 같아요. 살아가는데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사건이었답니다.


5. 앞으로의 목표



Q. 자퇴하신다고 들었어요. 정말 자퇴를 할 계획이신지, 그리고 자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사실 자퇴 신청을 안 하면 제적당하거든요. 어차피 돌아갈 생각이 없기 때문이에요. 만약 돌아가게 된다면 한참 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부를 좀 더 하고 싶을 때 말이죠. 자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지금 하는 일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함이에요. 사실 저는 현실주의자라서 인생에 있어 항상 안전막을 해뒀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여행 가는 것은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학교 다니는 것은 역시 저랑 맞지 않지만 제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여겨왔죠. 그렇지만 학교라는 안전막을 떼어내고 집중해보고 싶었어요. 자퇴하게 되면 더 돌아갈 곳이 없기 때문에 더 간절해지게 되고 ‘안되면 학교로 돌아가자’라는 안일한 생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자퇴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꿈이 없이 방황하고 있을 청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 사실 저는 꿈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지금 저의 꿈은 엄마가 되는 것이에요. 꿈을 다 이뤘기 때문이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꿈이 없는 사람에게는 꿈을 생각할 시간이 없는 것 같아요. 사실 대학생들이 휴학해도 무언가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잖아요. 자칫 무언가를 안절부절못하면서 계속 붙잡고 있는 것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도 꿈 없이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아르바이트를 세 개씩 뛰면서 살아갔었거든요. 그렇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1년이라는 휴학 기간 동안 정말 행복했어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갔거든요. 그래서 여행도 하면서 자연스레 여행작가가 되었죠.

토익이나 자격증을 따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꿈을 생각할 수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으로 옮긴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마치며


지금까지 안시내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잘 들으셨나요? 저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미래를 생각할 충분한 시간이 있는지, 제 진로가 이게 맞는지에 대한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없지는 않은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영현대기자단15기 박대호 | 서울시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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