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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작은 설렘, 설렘 자판기 ‘책 it out’ 팀을 만나다

작성일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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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선화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자판기



책 골라주는 자판기를 상상해보신 적이 있나요? 원하는 장르를 선택하면 랜덤으로 청계천 헌책방거리에서 온 책 한 권이 나오는 자판기가 있다고 합니다. 고양 스타필드 내에 있는 연분홍빛의 설렘 자판기. 책 한 권으로 많은 이들에게 특별함을 선물하고 있는 설렘 자판기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설렘 자판기 프로젝트를 기획한 연세대학교 사회혁신 경영학회 Enactus의 ‘책 it out’ 팀을 영현대 기자단이 만나보았습니다.


설렘 프로젝트, 그 시작


▲ 왼쪽부터 책 it out 팀원 이현진(연세대 경영), 이나영(연세대 교육)
▲ 왼쪽부터 책 it out 팀원 이현진(연세대 경영), 이나영(연세대 교육)

Q. 영현대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A. 안녕하세요. 저희는 연세대학교 사회혁신 경영학회 Enactus에서 ‘청계천 헌책방 거리 되살리기’라는 미션 하에 현재 설렘 자판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책 it out’ 팀입니다.



Q. ‘설레어함'부터 설렘 자판기까지, 설렘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청계천 헌책방 거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에요. 2014년도에 '설레어함'이라는 랜덤 박스로 처음 시작을 했고, 작년 6월 대학로에 처음으로 설렘 자판기를 설치하게 되면서 지금의 설렘 자판기 프로젝트까지 오게 되었어요.



Q. 설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저희가 소속되어 있는 학회가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는 대상자를 만나서 그들의 필요를 찾아내고, 그것을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해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중에서 저희 책 it out 팀은 최근 사라져가는 헌책방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되살리는 방안을 찾다가 설렘 프로젝트를 고안하게 되었죠.



Q. '설레어함'이라는 랜덤박스 외에 설렘 자판기를 설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초기 프로젝트인 '설레어함'은 한 온라인 쇼핑 사이트 내 도서 코너를 통해 판매됐는데, 아무래도 온라인에서만 판매되다 보니 평소 그 사이트에서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만 볼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인지도나 파급력 측면에서 오프라인 모델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고, 이전 '설레어함' 프로젝트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면서 설렘 자판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설레어함’을 넘어 ‘설렘 자판기’까지


▲ 책 it out 팀원 이나영씨
▲ 책 it out 팀원 이나영씨


Q. 설렘 자판기 프로젝트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요?


A. 책 공급은 사장님들이 맡아주시고 있어요. 저희가 각 장르에 맞는 책들이 얼마만큼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면 사장님들이 그에 맞게 준비를 해주시고, 저희가 다시 그 책들이 해당 장르에 맞는 책들인지 검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요. 그 외에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판기 장르 라인 개편, 디자인, SNS 홍보 등 외적으로 보이는 비즈니스 기획과 운영을 저희 책 it out팀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설렘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은데, 예상했던 반응이었나요?

A. 예상보다 정말 큰 반응이죠. 사실 런칭 직전 단계에서는 팀원인 저조차도 사람들이 이걸 많이 찾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있었거든요.



Q. 그렇다면 설렘 프로젝트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아기자기한 디자인적 요소나 랜덤 박스라는 독특한 콘셉트도 그렇지만 헌책방을 되살린다는 프로젝트 자체 의미에 공감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설렘 자판기 같은 경우는 텐바이텐이라는 입점처를 운 좋게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큰 성공 요인이었고요.



Q. SNS 홍보 채널을 운영하다 보면 여러 반응을 찾아보게 될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후기가 있었나요?

A. 저희가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를 통해 후기 독려를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해시태그를 통해 리뷰를 자주 보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재구매하는 분들의 후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설렘 자판기는 보통 주변을 지나가면서 이용하기 때문에 재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대학로에서 고양 스타필드로 설렘 자판기를 옮겨오면서 설렘 자판기 때문에 대학로에 지인들을 데리고 왔는데 없어져서 아쉬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Q. 설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헌책방만의 강점을 꼽아보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절판본, 희귀본들이 많다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얼마 전에 마광수 교수님이 돌아가셨을 때 마광수 교수님이 쓴 책들의 가격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데 헌책방에는 숨겨진 여러 종류의 책들이 많으니까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Q.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보니 여러 고충도 많을 것 같은데, 설렘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A. 시간에 쫓기는 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스타트업처럼 프로젝트를 운영해야 하는데 학생이다 보니 학업에 쫓기다 보면 프로젝트에 온전히 시간을 투자할 수가 없어 그게 가장 아쉬워요. 헌책방 사장님들께도 죄송스럽고요. 또 저희끼리는 이 설렘 자판기가 굉장한 사업성을 갖고 있는 프로젝트라 생각하는데, 저희 내부 역량이나 투자 같은 면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더 큰 규모로 확장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 아쉬움이 굉장히 많이 남죠.


계속해서 퍼져나갈 설렘


▲ 설렘 자판기에서 나온 랜덤 박스
▲ 설렘 자판기에서 나온 랜덤 박스

Q. 설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처음 ‘설레어함’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는 청계천 헌책방 거리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다시 부흥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였어요. 하지만 임대료 등 현실적인 조건들 때문에 헌책방들이 많이 사라져서 사람들이 이 장소를 많이 찾아오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았죠. 그래서 저희가 헌책방 거리를 다시 북적이게 할 수는 없더라도 설레어함이나 설렘 자판기를 통해서 헌책방의 인지도를 높이고, 더불어 중고 책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헌책방 거리 사장님들한테 돌아가는 수익이 증대되는 것이에요.


Q. 책 it out 팀의 향후 계획은?

A. 가장 가까운 목표는 일러스트레이터나 다른 작가분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새로운 설렘키트를 출시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설렘 자판기가 올해 여름 1년을 맞게 되는데, 반짝하고 사라지는 아이템이 아니라 저희가 계속해서 품질 관리에 신경을 써서 꾸준한 관심과 매출을 유지하는 견고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면 해요.


마무리


▲ 설렘 자판기 랜덤박스에서 나온 책
▲ 설렘 자판기 랜덤박스에서 나온 책

직접 설렘 자판기를 이용해보며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누군가가 나를 위해 정성스레 골라준 책을 받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사회 전반에 청계천 헌책방 거리가 있음을 알리고, 시민들의 새로운 도서 소비 습관 형성에 기여하고 싶다는 책 it out 팀. 그리고 청계천 헌책방 거리와 함께하는 특별한 설렘 자판기.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이 작은 설렘이 널리 퍼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영현대기자단15기 이선화 | 연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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