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세상을 바꾸는 프로그래머, ‘멋쟁이 사자처럼’ 이두희 대표를 만나다

작성일2019.01.29

이미지 갯수image 5

작성자 : 기자단
서울대 전산시스템의 오류가 수정되지 않자 모교 전산시스템을 해킹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공대생, 지금은 모든 대학에 보편화된 강의 평가 사이트를 서울대에 최초로 만들어낸 개발자. ‘천재 개발자’라는 범상치 않은 수식어를 가진 이두희 대표는 현재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비영리 개발자 교육 단체를 이끌며 더 좋은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천재라는 수식어보다 따뜻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이두희 대표를 영현대 기자단이 만나 보았습니다.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강연 중인 이두희 대표[멋쟁이 사자처럼 제공]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강연 중인 이두희 대표[멋쟁이 사자처럼 제공]

천재 개발자 이두희 대표의 대학 생활이 궁금했습니다. 처음부터 개발자의 꿈을 꾸었던 것일까요?
“지금도 의대 인기가 높지만 제가 대학에 입학할 당시에도 엄청난 의대 열풍 시대였어요. 저보다 똑똑한 친구들이 전부 의대를 가주는 덕분에 운 좋게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들어오게 되었죠. 과대표를 했으나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엠티 주선과 학교생활에 관심 많은, 전공과는 전혀 관련 없는 1, 2학년을 보냈습니다.”

이후에는 전공과 잘 맞지 않은 것 같아 경영학으로 전과를 고민하기도 했답니다. 이유는 경영대생은 학교에 정장을 입고 다니며 활발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좋아 보였다네요. 그마저 학점이 좋지 않아서 전과는 하지 못했다고 해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계기로 컴퓨터 공학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개발자를 꿈꾸기 시작했을까요?

“2000년대 초반에는 웹 보안이 그렇게 까다롭지 않았어요. 컴퓨터에 대해 조금씩 배우다 보니, 다른 곳은 전산시스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학교 전산 시스템에 대해 파고들다 보니, 어느 순간 남의 성적까지 볼 수 있는 페이지까지 들어가 버린 거죠. ’아, 이렇게 쉽게 성적같이 중요한 개인정보가 노출되면 안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학교전산팀에 문제점을 얘기하고 고쳐 달라고 요청했지만, 학교는 들은 척 만 척하더군요.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언론에 알리고, 공론화시키겠다고 했죠. 그렇게 학교 전산실 보안문 제가 언론화가 된 겁니다. 최초 기사에는 제 이름은 공대생 이모씨였어요. 그런데 기사 스크린샷에 제 정보가 다 떠버린 거죠. 누가 봐도 이두희인데… 본의 아니게 실명이 밝혀졌던 겁니다. 그 때가 2006년이었으니 벌써 12년 전 일이네요.”

서울대의 전산 시스템 허점을 해결하기 위한 일명 ‘전산 시스템 해킹 사건’으로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이던 연예인 김태희의 졸업사진까지 유출되었다고 하죠. 이 사건 이후부터 이두희 대표의 이름에는 천재 개발자, 천재 해커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게 되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모두 같이 세상의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비영리 프로그래밍 단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프로그래머, ‘멋쟁이 사자처럼’ 이두희 대표를 만나다


이두희 대표는 2013년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을 중단하고 학교에서 코딩을 배울 학생을 모집합니다. 그렇게 코딩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을 모아 가르치고, 이 학생들은 자신들만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비전공자들에게 프로그래밍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뿐만 아니라, 그들이 꿈꿔왔지만, 기술적 한계 때문에 만들지 못했던 서비스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었습니다. 비전공자들은 코딩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코딩은 세 달만 배우면 된다는 것이 이두의 대표의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한 도전이 성공한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것이 ‘멋쟁이 사자처럼’입니다. ‘멋쟁이 사자처럼’은 2013년부터 서울대에서 시작된 프로그래밍 교육 단체입니다. 아이디어는 있는데 그것을 실현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프로그래밍을 통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단체이죠. 우리가 알고 있는 자소서 작성 플랫폼 ‘자소설닷컴’, 축구 기록 관리 시스템 ‘비프로’, 1대1 튜터 추천 서비스 ‘탈잉’, 학원정보 플랫폼 ‘강남엄마', 뷰티 정보 서비스 ‘글리터’와 같은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배출한 비전공자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하여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멋쟁이 사자처럼의 로고[멋쟁이 사자처럼 제공]
▲멋쟁이 사자처럼의 로고[멋쟁이 사자처럼 제공]

그동안 수많은 스타트업을 배출한 ‘멋쟁이 사자처럼’이지만, 멋쟁이 사자처럼 역시 프로그래밍 교육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단지 비영리 단체라는 차이만 있죠. ‘멋쟁이 사자처럼’을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이 창업을 돈을 벌겠다고 시작하잖아요. 하지만 돈을 버는 것보다는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 돈이 따라온다는 생각으로 창업에 임해야 하는데 일단 돈부터 바라니까요. 그래서 아예 돈을 안 벌겠다고 선언하고 비영리 단체로 설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는 비영리법인과 영리법인을 같이 운영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돈이 필요하기는 하더라고요. 하하 “

그리고 프로그래밍을 기반으로 한 창업의 최대 장점으로 자본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꼽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창업에 대한 자본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에요. 사람만 있으면 되니까 망해도 빚질 일은 없는 거예요.”


▲멋쟁이 사자처럼과 이두희 대표[멋쟁이 사자처럼 제공]
▲멋쟁이 사자처럼과 이두희 대표[멋쟁이 사자처럼 제공]

자소설 닷컴, 탈잉 등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스타트업을 많이 배출해낸 멋쟁이 사자처럼. 이두희 대표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트업은 무엇일까요? 레알마드리드 선수 데이터 분석을 맡고 있을 정도로 성공한 '비프로일레븐', 농대 학생회장이 졸업 직전에 만든 이후 취준생에게 필수가 된 자기소개 작성 사이트 '자소설 닷컴'. 이두희 대표는 ‘멋쟁이 사자처럼’을 거쳐 간 모든 스타트업에 애정이 간다고 말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트업으로 ‘투정’이라는 대학생 정치참여 스타트업을 꼽습니다.

“투정은 정치를 향해서 대학생이 의견을 표출하는 스타트업이에요. 보통 20대 대학생들이 국회의원이 1대1로 대화를 할 기회가 많지 않고, 20대의 생각을 표출할 만한 채널은 부족하다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A라는 법안을 발의하면 A라는 사람에 기부를 하는 게 아니라 법안에 직접 투자하는 형식의 스타트업이 바로 투정입니다. 얼마 전에 데이트 폭력 관련해서 캠페인을 했는데 모금액이 약 700만 원 정도 모여서 이것을 가지고 강남역에 데이트 폭력 법안처리 광고도 게시했다고 해요. 이 프로젝트가 좋은 이유는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에요. 실제로 상업적으로 돈도 벌고 있고요. 창업자들이 20살 정도로 어린 친구들입니다. 어린 친구들이 자신들이 해야 할 것들을 찾아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애정이 갑니다.”

지난 6년간 멋쟁이 사자들을 운영하며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실질적인 프로그래밍 역량 차이를 느꼈을까요? 비전공자를 교육해 프로그래머로 변신시켜왔던 이두희 대표가 바라본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차이가 궁금해졌습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비전공자들은 이걸 만들어서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에 이 앱을 올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요. ‘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면 대박 나겠다!’ 혹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 이런 거요. 그런데 전공자들은 “내가 만든 프로그램이 2초에서 1초로 빨라졌어” 같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요. 프로그램이 세상에 어떻게 쓰일지에 대한 고민보다 이걸 어떻게 빨리 효율적으로 구현할 것인지에 대한 기술적인 생각에 집중하죠. 학교에서 배운 전공지식이 그런 거니까요. 그런데 프로그래밍에 있어서 기술적인 생각은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거든요. 정말 중요한 프로그램이라면 조금 느려도 쓸 수 있습니다.”


이두희 대표가 말하는 진짜 프로그래밍 이야기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강연 중인 이두희 대표[멋쟁이 사자처럼 제공]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강연 중인 이두희 대표[멋쟁이 사자처럼 제공]

단 3개월 만에 코딩교육을 통해 하나의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다면 꼭 공과대학의 커리큘럼을 수강해야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일까? 이두희 대표는 딱 잘라 아니라고 말합니다.

“학교에서 전공 수업에선 처음부터 로직을 짜나가죠. 하지만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때는 기본적인 로직은 배울 필요 없어요. 필요하다면 극소수의 개발자들이 만들어 주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자동차 운전학원을 갔는데 엔진의 기본원리를 알 필요는 없잖아요. 운전만 제대로 하면 되지 않나요?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잘 알면 되지 전체를 다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비전공자일지라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역량이 요구되는 요즘, 비전공자들이 쉽게 배우고 응용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무엇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두희 대표는 ‘python’이라는 개발 언어를 추천합니다. 최근 개발의 트렌드는 대부분 ‘python’ 진행되고 있답니다. 일반적인 언어와 가장 가까운 컴퓨터 언어만큼 비전공자도 한 번쯤은 도전해 볼만 하지 않을까요?

프로그래밍하다 잘 풀리지 않을 때 이두희 대표만의 기분전환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두희 대표는 서킷에서 주행하는 것을 즐기는 드라이버입니다.
“저는 스트레스를 운전으로 풀어요. 주말마다 용인에 있는 서킷에 가서 스트레스 풀고 오고 있죠. 현재 타고 있는 차는 벨로스터 N과 제네시스 쿠페입니다. 벨로스터 N을 몰고 서킷에 나간 적도 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벨로스터에 후륜 기능이 추가되었으면 좋겠어요.”

자동차를 취미생활로 꼽는 이두희 대표인 만큼 프로그래밍과 자동차가 만나면 재미있는 영역이 생기지 않을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뜻밖에도 자동차는 기계 그 자체를 즐기는 자동차 매니아랍니다.

“저는 컴퓨터도 좋아하는데, 차도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차는 전자 시스템이 많은 차 보다는 기계적인 차를 더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차에서는 전자제품이 다 빠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제가 지금 타고 있는 제네시스 쿠페는 에어컨도 없어요. 뜯어냈거든요. 하하. 계기판도 없고 문짝도 없죠. 보닛도 바꾸고. 저는 차는 진동이 있고 소리가 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흔들흔들하면서 터프하게 주행하는 게 매력이라고 생각이거든요. 제가 주로 타는 차는 벨로스터같은 고성능차이라서 제 유일한 취미영역인 차에 대해서 생업인 컴퓨터는 멀리 있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만약 자동차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멋진 아이디어도 있을까요? 기자의 질문에 “지금 당장 생각나는 아이디어는 없지만 그래도 저희에게는 1000명의 ‘멋쟁이 사자처럼’ 학생들이 있어요. 그리고 그 친구들이 저보다 좋은 아이디어를 더 많이 가지고 있어요. 1000명의 아이디어를 모이면 뭐든지 바꿀 수 있을거에요” 라며 활짝 웃어보였습니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는 프로그래머


▲인터뷰 중인 영현대 기자단과 이두희 대표[기자단 촬영]
▲인터뷰 중인 영현대 기자단과 이두희 대표[기자단 촬영]

“학생들이 저한테 ‘어떤 코드가 잘 짠 코드에요?’라고 물어봅니다. 제 대답은 항상 ‘이 코드가 세상에 쓰이면 좋은 코드고, 세상에 쓰이지 않는다면 안 좋은 코드’라고 답합니다. 내가 만든 코드가 세상에 어떻게 쓰일지 고민해야 합니다. 단순 과제용은 스펙용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코드입니다. 그래서, 세상에 내 코드가 어떻게 쓰일 지를 고민하는 건 내가 어떻게 세상에 쓰일지를 고민하는 것도 같은거죠.프로그래머를 꿈꾼다면 세상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프로그래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로직 문제를 빠르게 풀어내는 프로그래머도 좋지만, 세상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는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생각을 하니까 ‘멋쟁이 사자들’도 계속하고 있는 것이죠. 30살이나 되는 사람이 비영리단체를 만든 것도 웃기고 이걸 6년 하고 있는 것도 웃기죠. 그 과정에서 힘든 일도 많았고요. 그럼에도 계속하는 이유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학생들이 이 세상에 엄청나게 좋은 영향력을 끼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죠. 나비의 날갯짓으로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폭풍우를 일으킬 수 있듯 작은 사건이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다는 뜻입니다. 이두희 대표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기도 합니다. 프로그래밍 능력으로 세상을 보다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싶다는 이두희 대표. 지금의 이두희 대표를 있게 한 것은 프로그래밍 능력 또한 있겠지만, 그가 가진 능력으로 세상을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진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멋쟁이 사자처럼’을 전세계에 보급하는 것이 이두희 대표의 목표라고 합니다. 더 좋은 세상을 위해 멋지게 나아 가고 있는 ‘멋쟁이 사자처럼’이 바꾸어 놓을 세상이 매우 기대됩니다.


영현대기자단17기 강유진 | 숙명여자대학교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