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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의 미래, 양궁 국가대표 강채영 선수를 만나다

작성일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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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한국 양궁의 미래를 쏘아 올리고 있는 여자 양궁 세계 랭킹 1위 국가대표 강채영 선수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국가대표 강채영 선수에게 양궁이란 무엇인가요?

"양궁이요? 사실 양궁이 매일 재미있진 않아요. 지금까지 수백만 번은 잡아당겨 온 활시위지만, 처음 당겼던 그 순간의 설렘을 잊지 못해요. 그래서 오늘도 활시위를 당기죠. 이제 양궁은 제 삶, 그 자체예요."


▲ 현대모비스 소속,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강채영(24) 선수
▲ 현대모비스 소속,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강채영(24) 선수

강채영 선수는 초등학교 때 호기심으로 시작한 양궁에서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어린 나이에 ‘대한민국 양궁의 미래’, ‘신궁’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였죠. 처음부터 선두를 달린 강채영 선수의 삶이 평탄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 성취 뒤에는 숨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전학을 갔는데, 당시 담임선생님이 양궁 하고 싶은 사람 손들어보라고 했어요. 그때 마침 양궁이 멋있다고 생각하던 순간이었는데,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끄럽지만, 양궁을 처음 시작한 그때부터 지금까지 쉬어본 적이 없어요. 하루에 적게는 300발, 많게는 500발의 화살을 쏘아 올려요. 다음 시합 때의 단 ‘한 발’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 2019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여자 예선전에서 세계신기록 2개를 수립한 강채영 선수
▲ 2019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여자 예선전에서 세계신기록 2개를 수립한 강채영 선수

세계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다른 나라의 선수들보다 큰 실수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평정심을 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저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겉으로 티가 잘 안 나는 것 뿐입니다. 긴장감이 너무 없는 것도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에 좋지 않아요. 긴장을 유용하게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매일 명상으로 이미지트레이닝을 해요. 처음 경기장에 들어서서, 활시위를 당기고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고 화살이 과녁에 꽂힐 때까지의 과정을 머리 속으로 그려요. 저는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는 성공에 대한 이미지트레이닝도 중요하지만, 특히 실패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한 이미지트레이닝이 제 나름의 ‘평정심’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할까요?”


▲ 2019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장혜진, 최미선, 강채영 선수)
▲ 2019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대한민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장혜진, 최미선, 강채영 선수)

그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의 화합이 좋아 보입니다. 대표팀의 주역 장혜진(33), 최미선(24), 강채영(24) 선수의 호흡이 돋보이죠. 대한민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로서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우선, 미선이와 저는 동갑이고 성격이 잘 맞아서 자주 놀러 다녀요. 그리고 혜진 언니는 맏언니로서 팀을 잘 이끌어요. 한 번도 나이차가 난다고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언니는 신세대 같아요(웃음). 제가 정말 의지하는 사람들입니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할 때 분위기는 어떤 외부적인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있을 시합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예요. 서로가 서로에게 부족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발전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느 날 유독 긴장이 많이 되고, 실수를 할 것 같아도 뒤에 든든한 혜진 언니와 미선이가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쏠 수 있어요.”


▲ 2019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우석, 강채영 선수
▲ 2019 현대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우석, 강채영 선수

양궁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는 법을 알려주세요.

“양궁은 리커브와 컴파운드로 나뉘어요. 두 종목을 같은 종목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거예요. 그런데 차이점이 있어요. 먼저 리커브는 여러분이 가장 많이 접해왔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양궁이에요. 반면 컴파운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최초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그 역사가 짧아요. 가장 큰 차이점은 활에 있어요. 리커브는 순수한 활, 컴파운드는 도르래가 부착된 활입니다. 도르래는 활시위를 보다 쉽게 당길 수 있게 하고, 탄성도를 높여 줘요. 경기 방식도 달라요. 리커브는 과녁에서 70m, 컴파운드는 50m 거리에서 활을 쏩니다. 또한 리커브와 컴파운드는 모두 3발씩 5세트이지만, 리커브는 5세트 중 먼저 3세트를 이긴 선수가 승리하고 컴파운드는 5세트 이후 총점이 높은 선수가 승리합니다. 즉, 컴파운드는 절대적 실력을 겨룰 수 있다는 게 관전 포인트고, 리커브는 예측 불허한 다양한 경기 양상을 보인다는 게 관전 포인트입니다.”



선수로서 강채영의 라이벌은 누구인가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 라이벌이요? 제 라이벌은 제 자신입니다. 양궁은 다른 스포츠보다 개인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활시위를 당기고 놓을 때 흔들리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하는 사람이 우승 하잖아요. 제 자신이 뛰어나기 때문에 라이벌이 없다는 건 아니에요. 저는 양궁이라는 종목의 선수는 각자 소속 국가만 다를 뿐, 서로가 자기 자신과 경쟁하고 있는 동료로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해요. 아마 모든 선수가 라이벌은 자기 자신이라는 데에 동의할 거예요.”

“제 오랜 목표는 그랜드 슬램이에요. 양궁의 메이저 대회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안 게임, 올림픽,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우뚝 서고 싶어요. 전세계에 한국과 한국 양궁의 위상을 더 드높이고 싶어요. 제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 받고, 조금이라도 더 한국 양궁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전의 국가대표 선배님들 덕분이니까요.”



인간 강채영으로서 2019년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제가 지금까지 훈련에 조금이라도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부모님과 지인, 그리고 후원사인 현대자동차그룹에 감사함을 표하고 싶어요. 그 방식은 현재 고민하고 있지만, 우선 부모님 차를 현대자동차로 바꿔드리는 게 1차 목표예요. 그럼 부모님께도, 현대자동차그룹에도 모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까요. 의도하지 않은 1타 2피예요.(웃음) 아! 얘기가 나온 김에 바로 실천해야겠어요. 이 유니폼 기자님께 드릴게요. 저와의 인터뷰를 준비해 주시고 여기까지 찾아와 주셨잖아요. 이 인터뷰를 보시는 모든 분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지속적으로 한국 양궁에 관심을 가져 주세요!”


영현대19기 오경현 | 경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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