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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겨울나기

작성일20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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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현동

매우 추운 캐나다의 겨울


캐나다의 설원
캐나다의 설원

캐나다의 겨울은 정말 춥다.
2014년 3월에 캐나다에 와 아직 제대로 된 겨울을 느끼진 못했지만 이제 곧 매서운 겨울이 다가 오는 것이 느껴진다.
내가 캐나다에 왔던 올해 3월은 눈 덮인 세상이었다. 나의 기억엔 5월에도 눈이 왔었다. 한번 눈이 내리면 밤새도록 펑펑 내려 발목 높은 부츠가 아니면 도저히 밖을 나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겨울이면 오후 세, 네 시가 되면 해가 지고 추워 길거리는 텅텅 비었다.
그래서 해지는 시간이면 도시의 시간이 멈춰버린 듯 했다.


눈 덮인 캐나다
눈 덮인 캐나다

그래서 처음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밴프라는 작은 도시에 왔을 때 너무 쓸쓸했다. 겨우 오후 네 시인데 밖은 깜깜하고 길거리는 휑했으니 사람 사는 곳 같지가 않았다.
그리고 아침에 일을 나가 오후가 되어야 일을 마쳐 하루 종일 해를 보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 내가 살았던 대구는 겨울에 눈이 오는 날이 몇 일 되지 않았다. 그래서 눈을 보면 반가워 했는데 여기서는 매일 눈만 보니 보기만해도 지겹다.
지금도 춥지만 앞으로 다가올 매서운 추위가 걱정이다. 이제 이 매서운 추위로부터 버틸 방법들에 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1. 캘거리 다운타운의 빌딩 연결 다리


캘거리 다운타운의 빌딩들끼리 연결되어있는 다리
캘거리 다운타운의 빌딩들끼리 연결되어있는 다리

캘거리 다운타운의 높은 빌딩들은 신기하고 고맙게도 서로서로 다리가 놓여 연결되어 있다. 물론 모든 빌딩이 연결되어 있진 않지만 다운타운의 끝에서 끝까지 빌딩 안에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되어 있다. 참 신기하다.
그래서 한 겨울에도 캘거리 사람들은 빌딩 안으로 들어가면 따뜻하고 편하게 이동 할 수 있다. 다리가 놓여있는 층에는 대부분 쇼핑매장, 커피숍, 음식점이 있어 심심하지 않게 굳이 추운 밖에 나가지 않아도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끔 되어 있다.


다리가 놓여진 캘거리 빌딩
다리가 놓여진 캘거리 빌딩

직접 걸어 본 빌딩 사이의 길은 바깥과는 딴 세상 같았다. 바깥은 차가운 겨울인데 이 곳은 마치 봄과 같았다. 이 안에서는 반팔 티셔츠를 입고도 끝에서 끝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가끔씩 맛 집을 가거나 쇼핑을 하러 다운타운에 나가는 데 빌딩을 건너갈 때마다 참 좋다는 생각을 한다.


2. C-Train 정류장의 난방기


캐나다 C-Train 정류장
캐나다 C-Train 정류장


트레인을 기다리는 정류장에 설치된 난방기
트레인을 기다리는 정류장에 설치된 난방기

한국의 지하철과 같이 캐나다에는 C-Train이 있다. 다른 점은 C-Train은 지상으로 달린다는 것이다. 캘거리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 트레인의 정류장에는 버튼을 누르면 난방기가 작동하도록 되어있다.
사용법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끝! 그러면 따뜻한 난로가 켜지고 트레인을 기다리는 동안 마치 따뜻한 오뎅 국물을 먹으며 몸을 녹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분명 지난날 까지는 작동이 되었는데 오늘 내가 간 곳마다 작동이 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그냥 폼으로 달려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이전에 추운 날 한번 작동시켜 보았는데 정말 따뜻했고 그 안에서 함께 난로를 쬐는 사람들과 '날씨가 너무 춥다' '여기 정말 따뜻하다' 등등 이야기를 나누니 사람 사는 세상 같았다.


3. 초겨울부터 필요한 방한용품


캐나다의 겨울철 온도 , 겨울의 풍경
캐나다의 겨울철 온도 , 겨울의 풍경

시월쯤 초겨울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시월은 그다지 춥지 않았다. 그런데 11월 9일 마침 내 생일날 갑자기 하늘에 구멍 난 듯 눈이 쏟아지고 한동안 매서운 추위가 있었다. 기온은 영하 20도로 떨어지고 완전무장을 하지 않으면 바깥에서 오래 버틸 수가 없었다.
'캐나다의 겨울이 추워 봐야 얼마나 춥겠어.'라는 생각에 한겨울 패딩은 크기도 커서 집에 놔두고 알록달록 예쁜 옷들만 챙겨온 내가 후회되었다. 주위 친구들의 말에 의하면 한겨울에는 가릴 수 있는 곳은 모두 가려야 밖을 돌아 다닐 수 있다고 했다.


겨울을 위한 방한용품 모음
겨울을 위한 방한용품 모음

그래서 달려가 샀던 방한 용품.
일단 눈이 발 목까지 쌓이기 때문에 발목이 높은 방한부츠는 필수였다. 일반 신발은 밖을 걸으면 눈이 전부 신발 안으로 들어오고 쉽게 젖기 때문에 발가락이 너무 시리다. 그리고 북극에서나 쓰일 줄 알았던 털모자도 하나 구입했다. 그리고 장갑, 안면마스크, 패션 보다는 실용적인 점퍼.
일단 이 정도면 가릴 수 있는 곳은 다 가렸고 한가지 남은 곳이 눈인데 아직 고글은 사지 않았다. 하지만 왠지 사야만 할 것 같다.
생각보다 방한용품을 사는데 돈이 많이 들진 않았다. 필수품이라 보편화되어 있어 그런지 비싸지 않았고 세컨샵을 이용하거나 캐나다에는 WINNERS라는 브랜드 옷들 중 불량이나 흠집이 있어 팔지 못하는 옷들을 따로 모아 싸게 파는 매장이 있어 이 곳들을 이용하여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들을 구할 수 있었다.


4. 겨울철 자동차 정비 필수


겨울철 캐나다의 도로사정과 흔한 사건사고
겨울철 캐나다의 도로사정과 흔한 사건사고

내 몸만 따뜻하면 다 인줄 알았는데 겨울에는 차들도 겨울나기 준비를 해야 한다.
캐나다의 겨울은 도로가 눈으로 쌓이고 녹고 쌓이는 과정이 반복되어 도로가 빙판길이 된다. 그래서 도로 위에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미끄러져 춤추는 차량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렇듯 겨울에는 차량의 윈터 타이어 교체가 필수다. 예전에는 타이어 교체 비용이 비싸 교체하지 않아 사고가 많이 발생해 최근에 정부에서 교체 비용을 50$정도의 금액으로 정해 규제하고 있어 타이어 교체를 보급화 하고 있다.
또 겨울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추위에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가 많아 '블락 히터'라는 차량의 엔진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부분 노후 차량들은 앞쪽으로 전기 코드 비슷한 것이 나와있다.


5. 집에는 방한용 뽁뽁이 설치


내 방에 붙인 방한용 뽁뽁이, 아래쪽은 이미 떨어져 나가고 없다
내 방에 붙인 방한용 뽁뽁이, 아래쪽은 이미 떨어져 나가고 없다

사실 아직까지 캐나다의 한겨울을 경험하지 않았다. 이제 곧 일월 이월이면 나오던 콧물까지 얼어 붙는다는 한겨울이 시작된다.
지금까지 겨울은 춥긴 추웠지만 견딜 만 했다. 한국의 겨울과 비슷한 것이 있다면 삼 일은 춥고 사 일은 따뜻한 것 같고 다른 점이 있다면 캐나다가 습도가 낮아 같은 영하의 온도라도 한국에 비해 춥지는 않다.
쉽게 말해 한국은 칼 바람 부는 고통스러운 추위라면 캐나다의 겨울은 '아~ 추워' 정도의 느낌이라 말 할 수 있겠다.
혹독한 겨울 군 시절을 보내고 나서 추위를 좋아하지도 않는 나에게 다가올 매서운 겨울은 조금 두렵다. 이상하게도 자꾸 군 시절이 떠오른다. 밖을 나설 때면 한 겨울 야간근무를 준비하는 모습이 겹쳐진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혼자 피식거리게 만들기도 하니까 말이다.

일단 만반의 준비는 갖추었으니 다가올 매서운 겨울을 기다려본다.
이 겨울이 낭만적이지 않더라도 기억에는 남을 것 같다.


영현대기자단10기 이현동 | 경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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