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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해안도로

작성일20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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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현동
해안도로를 달리며
해안도로를 달리며

멋진 해변과 일년 내내 따뜻한 날씨를 가지고 있는 미 서부. 캐나다에서 추운 겨울을 보낸 터라 여름이 그리웠다. 겨울에도 여름 날씨를 만끽하고 싶어 지금이 딱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떠난 미 서부의 LA와 샌프란시스코. 그 중에서도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연결하는 해안도로가 그렇게 아름답다고 한다. 그래서 그 해안도로를 따라 달렸다.



해안도로는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긴 해변을 따라 나있는 도로이다.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면 5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해안과 절벽을 따라 달리면 약 784km, 시간은 약 10시간이 넘게 걸린다. 같은 주 안에 있는 도시라 가까운 줄 알았는데 LA와 샌프란시스코 등의 도시가 속한 캘리포니아 주가 한국보다 2배 더 크다는 사실에 놀랐다. 생각해보니 784km면 서울에서 부산을 가고도 남는 거리이니 참 멀다. 그래도 웃긴 건 한국에 있을 때는 대구에서 부산가는 것도 멀다 생각했는데 캐나다에서 잠시 살 때에는 땅이 워낙 크다 보니 200km쯤은 가깝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의 해안도로
새벽의 해안도로

해안도로라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나는 절벽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나있는 도로, CF속에서 봤던 굽이진 도로에 치는 파도와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부푼 마음과 혹시 있지 않을까 해변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기대하며 너무 늦지 않게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기 위해 새벽 4시에 출발을 하였다.


해안도로의 작은 도시들


산타 바바라
산타 바바라

경로를 보니 산타 마리아, 산타 모니카, 산타 바바라, 말리부 해변과 몬트레이라는 곳이 있었다. 어디선가 한번 들어봤던 이름들인데 모두 미 서부의 해안도로에 있는 소도시였다. 가장 먼저 들린 산타 바바라라는 소도시. 아직 새벽이라 사람은 없다. 그런데 느낌은 원래 조용한 곳인 것 같다. 은퇴 후 노후를 즐기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과 휴양지의 느낌이다.


산타 바바라
산타 바바라

건물은 하얀 바탕색에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그리고 길 마다 서있는 야자수 나무는 도시를 더 아름답게 해주는 것 같다. 내가 꿈꾸던 해변가의 도시에서 모닝 커피와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 여기인 것 같다. 가는 내내 이 곳에서 살고 싶다 그런데 비싸겠지, 돈 많이 모아야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목적지로 향했다.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서


해안도로 중간 중간에
해안도로 중간 중간에

해가 뜨니 눈이 부시고 멋진 경치 때문에 더 눈이 부셨다. 25년 내내 바닷가 근처에서 살지 못해 바다가 정말 좋았다. 탁 트인 경치와 지금껏 본 바다 중 가장 푸른 바다를 보니 너무 좋았다. 그리고 날씨는 딱 좋은 봄의 느낌. 시기는 겨울인데 날씨는 봄과 같으니 날아갈 것만 같았다.


해안도로 중간 중간에
해안도로 중간 중간에

한국과 캐나다의 내 친구들은 너무 춥고 눈이 지겹다고 했다. 그래서 이 사진을 보내줬다. 겨울에도 여름과 같은 날씨를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축복인가.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래서 많은 미국의 유명 스타나 돈 많은 사람들은 미 서부 해안의 소도시에 집을 지어 산다고 한다. 그래 정말 이 곳은 가는 곳 마다 참 멋졌다.


바다 코끼리


무언가를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
무언가를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

달리다 보니 다수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보기 위해 모여있었다. 다가가 보니 바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바다 코끼리들!


일광욕을 하는 바다 코끼리들
일광욕을 하는 바다 코끼리들

웬 물고기 시체들인가 했는데 바다 코끼리들이었다. 저 멀리 해변 끝까지 참 많은 숫자의 바다 코끼리였다. 저렇게 가만히 누워서 아무것도 안하고 햇빛만 쬐고 있었다. 저러다 말라 죽으면 어쩌나 싶을 정도였다. 정말 태평하다. 만약 너희가 한국인의 바쁜 삶을 안다면 저렇게 지내지 못 할 텐데, 그저 부러웠다.


갈매기들과 바다코끼리
갈매기들과 바다코끼리

갈매기들은 바다 코끼리가 먹다 남은 게 없는가 내려와 주변을 기웃거리고 있었고 바다 코끼리들은 그저 잠만 자고 있었다. 바다 코끼리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정말 컸다. 몸길이는 보통 3.7m, 몸무게는 1.4t의 대형 포유류라고 한다. 물개를 생각했다면 잘못된 생각. 한가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바다 코끼리가 부럽기도 하고 어쩌면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는 보기 어려운 광경을 보게 되어 반가웠다.


다시 해안도로를 따라서


해안도로에 나있는 다리
해안도로에 나있는 다리

반쯤 지나오니 피로도 누적되고 지칠 때쯤 또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해안가에 놓여져 있는 다리. 내가 꼭 한번 저런 다리를 건너보고 싶었는데 마침 펼쳐져 있다.


절벽을 따라 달리는 도로
절벽을 따라 달리는 도로

마침 도로의 일부분은 비포장 도로라 지나갈 때는 모래먼지가 흩날리는 게 마치 CF의 한 장면 같다. 일부러 CF의 한 장면을 찍어보라고 남겨놓은 것은 아닐까. 장시간 운전에 지쳐 고속도로로 빠져 한번에 확 가버릴까 생각도 들었지만 이런 느낌들이 나를 끝까지 해안도로로 이끌었다.


몬트레이의 해변가
몬트레이의 해변가

많은 소도시들을 거치고 또 몬트레이라는 소도시에 들렸다. 내가 거쳤던 산타 바바라, 산타 마리아, 몬트레이 등등의 소도시들은 모두 느낌이 비슷했다. 모두 아름다운 해변과 하얀 바탕의 고급스러운 건물들 그리고 야자수 나무가 있었다. 비슷하다 할지라도 각 소도시들이 가진 아름다움은 직접 가지 않고는 모를 것이다.



해변가는 정말 평화로웠다. 내가 생각했던 해변의 여인은 없었지만 해변가에는 가족들과 친구들끼리 낭만을 즐기고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졌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지도 않고 조용하게 쉴 수 있는 곳이었다.


이름 모를 해변가에서 맞이한 일몰
이름 모를 해변가에서 맞이한 일몰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가 보고 싶어 LA에서부터 달린 거리는 약 780km, 하루 중 반을 달렸다. 힘들었기 보다는 오히려 아쉬웠다. 해안도로의 구간에는 정말 멋진 곳이 많은데 다 들리지 못했고 잠시 내려 경치를 감상할 시간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혹시나 이 곳으로 향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틀 정도의 여유를 두고 떠나기를 바란다. 한번 꼭 가고 싶었던 말리부 해변은 새벽녘에 지나게 되어 들리지 않았지만 어느 노래 가사처럼 말리부 해변은 아니더라도 해안도로의 모든 해변은 금가루 뿌린 듯 눈 부시게 아름다웠다.


영현대기자단10기 이현동 | 경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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