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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도시, 샌프란시스코

작성일20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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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현동

24년 동안 대구에서만 살다 보니 나는 바다가 좋았다. 바다가 있는 도시에서 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 동안 미래의 내가 살 도시를 찾겠다는 나만의 목표로 밴쿠버, LA, 해안가의 소도시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다녔다.


가지런한 도시의 모습



샌프란시스코는 언덕이 참 많다. 도시 전체가 언덕이다. 언덕 중에는 참 가파른 언덕도 있고 정말 긴 언덕도 있다. 가파른 언덕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보면 차들이 뒤로 밀려가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고 차가 있으면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차가 없으면 이 언덕을 어떻게 걸어 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런 곳에 집을 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언덕 마다 주택과 빌딩이 일렬로 정렬된 깔끔한 모습이 참 멋졌다.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케이블카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케이블카

이렇게 가파른 언덕을 어떻게 다닐까 그래서 샌프란시스코에는 14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케이블카가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하늘을 달리는 케이블카가 아니고 지상에서 다니는 케이블카!



정원은 약 25명 정도. 그러다 가는 길마다 사람들이 타고 케이블카의 난간에 서서 가기도 한다. 현지인들은 케이블카를 잘 이용하지 않고 주로 관광객들이 이용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있으면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다. 좁은 도로를 통과할 때면 난간에 서있는 사람들이 부딪히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100년도 넘은 이 케이블카가 저 가파른 언덕을 오를 수는 있을까 걱정이기도 했다. 삐걱삐걱 소리가 나고 앉아 있으면 케이블카의 엔진 냄새가 코 끝에 찡하다.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카는 1873년에 첫 운행을 시작하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케이블카는 여러 번 운행을 중단할 뻔한 위기가 있었지만 시민들의 힘으로 다시 살아났고 지금도 힘차게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있다. 내 생각이지만 만약 샌프란시스코에 케이블카가 없었다면 이 도시는 지금처럼 낭만적이지 않았을 것 같다. 높은 빌딩과 화려한 간판들로 넘치는 현대의 도시를 다니는 옛날의 케이블카라! 삐걱이는 케이블카를 타고 도시를 누비면 지금이 80년대인지 현재인지 오락가락한 느낌이 참 새롭다.


선착장을 개조한 관광 복합 시설 ‘Pier 39’
선착장을 개조한 관광 복합 시설 ‘Pier 39’

케이블카를 타고 종점에 도착하니 보이는 것은 샌프란시스코의 항구 ‘Pier 39’. ‘Pier 39’는 선착장을 개조한 관광 복합 시설, 쇼핑센터 같은 곳이다. 여러 가지 볼거리와 작은 쇼핑몰들이 있다. 이 곳 주변으로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와 맛집 그리고 멋진 바다의 모습이 펼쳐진다.



지금은 2월, 겨울인데도 하늘은 파랗고 날씨는 따뜻하다.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바다를 바라보고 아름다운 도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그 틈에 껴 넋 놓고 저 멀리 바라보다 보니 웬 이상한 울음소리가 들리기에 내려다보니 바다 사자 무리가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일광욕 중인 바다 사자들
일광욕 중인 바다 사자들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작은 배들이 오고 가는 항구인데도 바다 사자들이 저렇게 태평하게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아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가 바로 앞인데도 이렇게 바다 사자들이 있다니! 그리고 바닷물을 보니 내가 생각했던 항구의 더러운 바닷물이 아니고 바닥까지 보일 정도로 깨끗했다. 바다 사자들도 이 곳이 사람들의 손길에 오염된 곳이었다면 오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편하게 쉬는 것을 보면 그만큼 여기가 깨끗하다는 뜻인 것 같았다.


거리의 예술가들
거리의 예술가들

길거리에는 또 거리의 예술가들과 공연가들이 있었다. 그들의 재주와 퍼포먼스는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고 또 다른 관광 요소였다.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참 많은 거리의 예술가들을 보았다. 대부분이 생계를 위해서 길거리에 나와 공연을 하지만 그들을 보고 있으면 이 것을 하기 위해 그 동안 얼만큼 노력했으며 대단한가를 알 수 있었다.



정말 특이한 도구들로 그림을 그리거나 길거리에서 주워 온 물건들로 드럼을 연주하고 전신을 페인트 칠 하고 석고상처럼 가만히 서있기도 하고 온 몸을 바쳐 열정적으로 춤을 추기도 했다. 몇몇 사람들은 그들이 돈을 구걸하기 위해 쇼를 펼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그들이 멋진 예술가라고 생각한다.



항구를 따라 나와 티비나 책에서나 보던 골든 게이트! 금문교로 향하는 길을 나섰다. 언덕을 오르니 또 다시 멋진 도시의 풍경이 보인다. 옆으로 휘어지지도 않고 저렇게 일렬로 쭉 뻗은 도로와 양 옆으로 난 주택들이 참 인상적이다. 정말 그림 같은 도시이다.



골든 게이트는 샌프란시스코의 상징 중 하나이다. 1937년 완공된 이 다리는 영화나 사진에 수없이 등장하였고 세계적으로 미적으로 건축학적으로 최고의 찬사를 받는 다리이다. 곧고 높게 뻗어있는 교각은 웅장하였고 길게 뻗어 있는 다리의 전체 모습은 경이로웠다. 과연 그 명성에 흠잡을 데가 없을 만큼 훌륭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금문교라는 단어는 샌프란시스코에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차이나타운과 많은 중국인들이 거주하는 까닭에 한문으로 금문교라고 번역하여 동양권에 알려져 금문교라고 쓰고 있다고 한다.



골든 게이트, 처음엔 다리 색깔이 금색일 줄 알았다. 금색은 아니더라도 노란색, 에팔탑의 그 색깔과 비슷한 색깔. 그런데 빨간색이었다. 이것은 워낙 안개가 자주 끼고 물살이 센 곳이라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 빨간색을 고안했다고 하였다. 골든 게이트라는 이름의 유래는 단지 착공할 당시 이 지역이 골든 게이트라고 하였기에 붙여졌다고 한다. 그 당시에만 해도 이 곳에서 발견된 금광으로 전세계에서 금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그래서 이 곳이 골든 게이트라고 불렸던 것 같다.


산왕반점와 짬뽕
산왕반점와 짬뽕

저녁 6시가 되니 노을 진 골든 게이트가 너무 멋지다. 날이 어두워지고 해가 지니 추위가 왔고 잠시 쉴 곳을 찾아 간 곳은 샌프란시스코의 재팬 타운 안의 산왕반점. 이곳은 김대중 대통령 망명시절 산왕반점 주인이 밥값을 받지 않고 식사 대접을 하고 차비까지 챙겨줬던 일화가 있는 식당이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대통령이 되어 그 은혜를 갚고자 이희호 여사가 대신 방문해 그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해안가의 도시들을 여럿 방문하면서 참 사람들이 친절하고 정말 좋다는 것을 느꼈다. 바다는 모든 것을 받아 들인다고 해서 바다라고 한다. 그들이 바다 사람이기에 그렇게 친절한 것인지도 모른다. 샌프란시스코는 나에게 큰 감동을 준 도시였고 이 곳에서 가족과 함께 꿈 같은 생활을 이루어가길 바라는 마음을 품고 있다.


영현대기자단10기 이현동 | 경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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