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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보다 꽃을 보다 하나미(花見)

작성일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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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지민

‘일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은 무엇일까 다양한 답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벚꽃’을 꼽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벚꽃이 피는 계절에는 전국 곳곳에서 ‘벚꽃 축제’가 열리지만 일본에서의 벚꽃은 상상 그 이상으로 사랑 받는 꽃이다.


하나미 장소로 유명한 교토 ‘철학의 길’에 만개한 벚꽃
하나미 장소로 유명한 교토 ‘철학의 길’에 만개한 벚꽃

매년 4월 초, 벚꽃의 개화 시기가 다가오면 일본은 벚꽃과 관련된 소식들로 시끌벅적 하다. 신문에서는 매일매일 벚꽃의 개화 정도를 ‘벚꽃 전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알려주고, TV에서는 벚꽃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장소 TOP 10, 벚꽃을 보면서 즐기기 좋은 음식 TOP 10 등 벚꽃과 관련된 다양한 기획의 방송을 쏟아낸다. 벚꽃 모양의 떡과 한정판 과자들이 등장하는 시기도 이 때이다. 벚꽃의 아름다움으로 치면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벚꽃으로 전국민이 열광하는 듯한 모습이다.


하나미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하나미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이렇듯, 벚꽃은 일본의 국화이기도 하면서 일본인들에게 가장 사랑 받고 있는 꽃이다.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벚꽃을 바라보면서 소풍을 즐기는 ‘하나미(花見)’라는 독특한 문화가 일본에는 존재한다. 꽃 화(花), 볼 견(見). 뜻을 그대로 직역하자면 ‘꽃을 본다’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예로부터 일본에서 ‘꽃’이라는 단어는 벚꽃을 의미했기 때문에 ‘하나미’ 문화 역시 모든 꽃을 보는 행위가 아닌 ‘벚꽃을 보는 것’을 의미한다.


만개한 교토의 벚꽃
만개한 교토의 벚꽃

4월 초 거의 전국민을 들뜨게 만드는 ‘하나미’는, 그것이 성립되기 위한 3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다른 꽃이 아닌 ‘벚꽃’을 즐겨야 한다. 둘째,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면서 즐겨야 한다. 셋째, 혼자서 즐기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사람이 많은 곳에서 즐겨야 한다. 즉, ‘행복의 공유’가 하나미의 근본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미로 유명한 장소 근처의 먹거리 장터
하나미로 유명한 장소 근처의 먹거리 장터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왜 그렇게 ‘하나미’에 열광할까 벚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하면 아직은 추운 봄날임에도 불구하고 그 벚꽃 밑에서 하나미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벚꽃이 일본을 상징하는 꽃이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이라는 점도 있겠지만 아마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안에 만개했다가 지는 꽃이기에 한 순간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과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인지도 모르겠다.


기숙사 친구들과 함께 한 하나미
기숙사 친구들과 함께 한 하나미

일본에서 벚꽃이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교토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보내고 있는 덕분에 친구들과 함께 하나미를 할 기회가 있었다.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교토에는 ‘카모가와(鴨川)’가 있는데 카모가와 강변의 가로수가 전부 벚꽃 나무이기 때문에 봄이 되면 그림처럼 만개한 벚꽃 길을 볼 수 있다.


카모가와에서 하나미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카모가와에서 하나미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다같이 과자, 술 등 자기가 좋아하는 간식을 가져와서 돗자리 위에 펼쳐 놓고 옹기종기 모여 벚꽃을 보면서 담소를 나누는 것이 바로 하나미이다.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공놀이를 하기도 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벚꽃이 있는 풍경 아래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료와 과자를 가져와서 함께 나눠 먹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음료와 과자를 가져와서 함께 나눠 먹는 것

한국에서는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올 때 즈음 벚꽃이 만개하기 때문에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 반면, 한국보다 학사 일정이 약 한달 정도 늦는 일본에서는 개강을 전후하여 벚꽃이 만개하기 때문에 벚꽃은 ‘새로운 시작’의 의미가 있다. 따라서 하나미는 단순히 벚꽃을 보고 즐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학기를 맞이하여 친구들과 더욱 더 친해질 수 있는 친목의 장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봄은 벚꽃이 만개할 때 즈음 교토에 오랫동안 비가 내리는 바람에 평년보다 하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고 하지만 하나미를 통해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색다른 경험을 해본 나로서는 하나미를 충실히 즐겼다고 말할 수 있다.

벚꽃은 필 때도 좋고 만개를 해도 좋고 바람에 떨어져도 그 모습이 좋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봄날 벚꽃나무 아래에서 예쁜 추억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현대기자단10기 유지민 | 이화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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