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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에서 외친 대한민국

작성일201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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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남아공에서 외친 대한민국

 

 

남아공으로 직접 떠난 대한민국 청년들이 바라본 2010남아공월드컵.

 

 

지난 6월 17일,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열린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
수많은 아르헨티나 응원단 속에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대학생들이 있었다. 이 경기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응원도구를 준비하고 응원 계획을 세웠다는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이 느낀 남아공월드컵은 어떤 모습일까. 그 일원으로서 국내에서의 준비과정과 남아공 현지 응원 현장을 담았다.

 

인천에서 홍콩까지 3시간 30분, 홍콩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 약 11시간 비행을 해야 도착할 수 있는 남아공. 거리와 비용 문제로 2002년과 2006년에 비해 원정응원단의 수가 적을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적은 인원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월드컵이 개막하기 전부터 태극전사 못지않게 열심히 뛰어다녀야 했다.

 

 

월드컵 개막 3일전 서울 남산에서 D-day를 알리는 사전 응원중인 전은주(U.C Berkerly 4)씨의 모습

 


서울의 명동, 신촌, 남산 등 곳곳을 돌아다니며 월드컵 개막 D-day를 알리는 활동을 펼치기도 했고 한국에서의 응원 기운을 남아공까지 전달하기 위해 서울, 부산, 대전 등 각 도시에서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경기가 열렸던 6월 12일에는 몬테크리스토 뮤지컬 공연장에서 관객들의 응원메시지를 모았다. 그리고 이 메시지가 적힌 종이는 종이비행기로 만들어져 사커시티 스타디움의 하늘을 날았다.

 

남아공 출국 당일 인천공항에서 각오를 다지는 2010남아공월드컵 KEB 대학생 서포터즈의 모습

 

 

세계 여행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여행가부터 해외봉사활동 경험자, K-리그 대전 시티즌의 서포터즈 회장 등 열정 가득한 대학생들이 모여 남아공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기정(대구대 전자공학 3)씨는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이라 다른 월드컵보다 더욱 기대가 되었다며 적은 인원이지만 한국 대학생의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세계인에게 알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형준(경희대 체육학 2)씨는 첫 해외경험이 남아공이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긴장된 마음과 설레는 감정을 드러냈다.

 

월드컵 맞이 환영 메시지가 가득한 케이프타운 공항의 모습

 

 

드디어 도착한 케이프타운, 그리고 요하네스버그.
치안에 대한 걱정과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안고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아프리카 대륙에 발을 디뎠다. 세계 여행을 즐기는 고은비(경기대 불어불문 4)씨는 아직 밟아보지 못한 아프리카 대륙과 남미 대륙, 그 중에서도 언제 밟아볼 수 있을까 고대하던 아프리카 대륙을 전세계인의 축제, 월드컵과 함께하게 되어 기쁨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색이 사용된 남아공 국기.
직접 바라본 남아공의 사람들도 초록, 빨강, 파랑, 노랑 등 다양한 국기의 색만큼이나 다른 방식의 삶을 살고 있었다. 쓰러져가는 판잣집이 빽빽하게 들어찬 동네와 마천루가 즐비한 거리를 차례로 지나쳤다.
그리고 각각 다른 색의 사람들을 보았다.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철폐 후 30년이 흘렀지만 그들은 21세기형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를 겪고 있는 듯 했다.

 

 

태극기가 멋지다며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은 멕시코인 니케의 모습

 

 

그러나 월드컵 안에서 남아공 사람들은 하나였다. 그리고 지구촌도 하나였다.

케이프타운과 요하네스버그 곳곳에서 서로 다른 국기를 들고 상대방의 나라를 외쳐주며 응원의 인사를 전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케이프타운에서 만난 멕시코인 니케는 모두 태극기를 둘러매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을 신기해하며 자신의 비디오 카메라에 담는 한편 대한민국 팀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도 전해주었다.

 

케이프타운 테이블 마운틴 정상을 걷는 대학생 응원단의 모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 뿐만 아니라 남아공의 음식점, 관광지, 거리 곳곳에서 언제나 태극기를 둘러매고 붉은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응원단을 넘어 대한민국 홍보대사이자 대한민국의 열정을 알리는 전도사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응원단과 함께한 대한민국 대학생들의 모습(좌측부터 정재성, 허수진, 박정윤)

 

 

아쉽게 패한 아르헨티나전이 열린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는 그 열기가 더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부부젤라 소리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 대한민국을 수없이도 반복했다. 애국가에 맞추어 대형태극기를 펼치기 위해 태극기의 모서리를 잡고 경기장을 뛰었다. 붉은 티셔츠와 태극기를 몸에 휘두르고 얼굴에는 응원문구가 적힌 스티커, 손에는 응원 풍선까지 응원을 위한 준비는 완벽했다. 하지만 경기는 아쉬운 패배. 응원의 열기에는 승패가 없었다. 경기내내 소리치는 대한민국의 대학생들을 신기한 듯 바라보던 아르헨티나 응원단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서로의 응원 티셔츠를 교환하는 시간만 2시간이 훌쩍 넘었다.

 

사커시티 스타디움 앞, 중국 방송사와 인터뷰 중인 전은주(U.C. Berkerly 3)씨

 

 

여러 외신 기자들부터 각국의 인터넷 방송사, 한국의 SBS까지 대한민국의 대학생 응원단들을 궁금해했다. 다란 태극기를 들고 북반구에서 남반구까지, 아시아에서 아프리카까지 응원을 하러 온 젊은 청년들에게서 대한민국의 열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해 인터뷰에 응했다.

 

대한민국의 8강 진출은 좌절되었지만 2010남아공월드컵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아프리카에서의 첫 월드컵을 직접 경험하고 온 전은주(U.C. Berkerly 3)씨는 한국인으로서의 애국심과 열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남아공에서의 시간들을 추억한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며 느끼기 힘들었던 축구에 대한 관심과 한국에 대한 애정이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새벽까지 응원가를 연습하며 되살아났다고 한다.

 

비록 경기장 현지 사정으로 준비한 응원을 100% 해낼 수 없었다는 것과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대한민국 대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은 차가운 겨울을 맞이한 남아공에서도 식지 않았다.

아프리카에서의 첫 월드컵 또한 그 대륙만큼이나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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