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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홈피VS블로그, A와 B의 대담한 대담!

작성일201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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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정치인에서 유명 연예인, 스포츠 스타까지 인터넷 강국인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세상을 가지고 있다.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나의 크고 작은 일상을 드러내는 공간인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말하는 것이다. 아무리 트위터, 미투데이같은 마이크로블로그가 열풍이라 하더라도, 아직까진 이것들은 선택사항이다. 하지만 미니홈피, 블로그의 경우는 다르다. 인터넷을 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10대에서 20대에게는 필수사항이다.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1인 미디어의 대표격이라는 사실엔 공통점이 있지만, 사뭇 다른 인터넷 공간이다. 미니홈피의 경우 인터넷 공간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내걸고 일상 사진과 일기 등을 주로 올리는 지극히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삼고, 블로그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익명성을 통해서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담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를 중심으로 삼는다.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사람들은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동시에 하기보다는 둘 중 어느 한 공간에 치중해서 1인 미디어를 만들어나간다. 무슨 이유로 각각의 인터넷 서비스를 선택했는지, 미니홈피냐 블로그냐 하는 선택의 전후에 생길 수 있는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이 궁금하다.

 

A(21세,여,미니홈피 이용자)와 B(24세,여,블로그 이용자)의 대화 자리를 통해서 미니홈피 이용자와 블로그 이용자는 서로를, 그리고 1인 미디어를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Q.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묻겠다. 각각 선택하게 된 계기는

 

A 아, 그냥 별거 없이 친구들이 그냥 미니홈피 하니까 나도 하게 됐다. 당시 한창 유행이기도 했고, 또 좀 부담이 없었다. 왜냐하면 어차피 오프라인의 인맥들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내 친구들을 또 인터넷으로 만나고 일촌맺는 거니까 이렇게 드러내는 부담감도 덜하고, 연락하고 지내기에 가장 간편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뭔가 미니홈피를 1인 미디어라고 하니까 약간 안 어울리는 말 같다. 미디어라고 하면 뭔가 딱 시선이 세상쪽을 향해 있어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미니홈피 같은 경우에는 그냥 내가 오늘 뭐했는지 하는 되게 소소한 이야기들 뿐이라서 1인 미디어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자신이 어떻게 미니홈피를 사용하는가 나름이겠지만.

 

B 나도 처음엔 미니홈피를 했다. A처럼 그런 이유들 때문에 시작했고 지금도 미니홈피를 사용한다. 단지, 연락용으로. 부담스러워서 시작한 미니홈피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 부담스러웠다. 사실 나를 아는 어떤 사람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전제하에 사용하는 것이라서 좀 부담스럽기도하고, 또 인터넷 공간에서 만큼은 좀 자유롭게 싶은데(웃음) 약간 가식적인 면모를 보이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에.

 

A 음. 근데 그건 자기 하기 나름인 것 같다.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이기도 하지만, 같이 자기 일상 보여주면서 재미를 공유하자는 가벼운 마음이면 괜찮을 것 같은데.

 

B 가벼운 마음이 들 수 없는게, 대인관계라던지 겉으로 보이는 외모라던지 하는 내가 어느정도의 사람이다하는 그런 척도가 되버리는 듯해서. 근데 그 기준들이 깊이가 없어서 싫은 거지. 오늘의 방문자 수, 일촌평, 다이어리에 붙이는 스티커, 댓글, 스크랩 수 ... 이런 것들이 그 사람의 대외적 `인기`를 드러내기 때문에, 또 사람들이 `인기인`이 되려고 애를 쓰는데 진짜 꼴보기 싫었다. 인터넷 서핑하다보면 `방문자 수 늘리는 법`이라고 여기저기서 발견하지 않나. 미니홈피를 `허세의 메카`라고 하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Q. `허세`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미니홈피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미니홈피가 사용자에게 `허세`를 부추기게 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A 여과없이 꾸밈없이 자신을 드러내야만 솔직한것일까 B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정말 그럼 현실 속의 내가 정말 `나`라고 생각하나 현실 속에서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억지로 웃고 밝은 척하면서 지내다가 혼자 있으면 다시 기운이 빠지고 한없이 우울해질때도 있고 슬픈 일이 있어도 티를 못내는 현실에서 미니홈피는 그런 감정의 배출구가 될 수 있다. 그게 `허세`라고 보여지면 어쩔 수 없지만. 

 

B 그런 감정을 배출하는 미니홈피 내용을 전체공개하거나 일촌공개하는 점이 아이러니한 것이다. 결국엔 사람들이 지켜본다는 것을 알텐데, 이것 저것 자신을 드러내고 지켜본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 감성에 젖어 혼잣말하는 듯한 일기를 보면 `손발이 오글`거린다. 블로그처럼 평소의 관심사에 대해 정보를 올리고 공유하려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없다.

 

A 감성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려는 것에 비웃음을 던지면서 인터넷 공간에서 조차 쿨한척 가벼운 이야기만 풀어내는 것보다는 덜 가식적이라고 생각한다. 블로그의 익명성이 더 무서운 것 같다. 내 친구가 블로그에 개인 사진을 올렸는데, 이상한 쪽지들이 날라온적이 있다고 한다. 또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를 않고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오히려 더 자신을 꾸미거나 거짓으로 사유하고 말하지 않을까 미니홈피는 이름 석자를 밝히는 것이기 때문에 꾸밈에는 한계가 있는 법인데, 블로그의 경우에는 다르다.

 

B 블로그는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담기보다는 주로 정보 중심의 공간이기 때문에, `꾸밈`의 의도를 원한다면 자연스레 미니홈피를 열성적으로 꾸미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미니홈피 이용자가 모두 허세만 가득하다는게 아니다. 어디서 읽었는데 미니홈피는 `노출증`과 `관음증`의 욕구가 잘 맞아떨어져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A 본질적으로 미니홈피 사용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다른 것이기 때문에 미니홈피 사용자는 모두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사람이라는 시선을 거둘 필요가 있다. 미니홈피 사용자가 모두 방문자위치추적기를달고 매일매일 투데이와 댓글 수를 확인하며 도토리를 위해서 휴대폰 소액결재를 하는 것은 아니니까.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마치 블로그 이용자는 정말 깊은 사유를 하는 사람이고 세상에 정보를 풀어내며 1인 미디어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일종의 `우월감`이 보이는 것 같다. 그것도 일종의 `허세`가 아닐까

 

 

 

Q. 미니홈피던 블로그던 사용자가 누구냐의 문제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은 단순히 개인 인터넷 공간이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닌듯 하다. 대학생들이나 취업준비생들이나, 대외활동과 취업을 위해서 완벽한 자기소개서 준비는 기본사항이고 미니홈피, 블로그 관리는 필수라는 말도 있다. `의무`에 따른 SNS 사용을 어떻게 생각하나

 

A 뭔가 서글프다(웃음). 취업을 위해서 이제는 개인적인 인터넷 공간마저도 스펙의 일종이 되는 것을 보니까.

 

B 서글픈 일은 맞지만, 나쁜 일도 아닌데 기업이 원하는 부분이니 어쩔 수 없다. 블로그 관리가 지루한 일은 아니고 또 즐거운 일이 될 수 있으니까.

 

A 실제로 대학생 대외활동을 위해서 거의 의무적으로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관리하는 지인들이 많다. 대학생 패션마케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 신경써서 옷을 입고 배경좋은 곳에 가서 사진을 찍고 보정작업까지 거친 뒤에 하나의 패션화보같은 사진을 올리는 친구를 보면 안쓰럽기도 하다. SNS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

 

B 취업포털사이트 기사에서 봤는데, 인사담당자들 20%가 개인 홈페이지를 직접 검토한다고 하니 무시할 수 없다. 나도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부분에 감안해서 블로그를 열심히 관리하게 된다. 개인 홈페이지가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밖에 없는 시대이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확인할 곳이 인터넷 뿐이고 그것이 메리트가 되니 ... 개인 홈페이지 관리가 욕먹을 짓도 아닌데, 자연스레 열심히 관리한다.

 

A 하지만 인터넷에서 개인 정보를 드러내는 것을 원치 않는 취업준비생도 울며 겨자먹기로 자기 사진과 일상을 홈페이지에 올려야 한다는 건가 좀 벗어나는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정보를 소중히 하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사회는 인터넷에서의 개인정보 공개를 원하고, 또 열심히 해야 한다니 아이러니하다.

 

B 개인정보를 많이 공개할수록, 그러니까 내 사진들을 많이 전체공개하고 올릴수록 인기가 높아지는 미니홈피의 특성때문에, 미니홈피 사용자는 그런 드러나는 대인관계가 강점이 되기 때문에 그런 모순이 생기는 것 같다. 이런 부분도 내가 블로그를 선택한 이유다.

 

A 블로그 특성이 개인에 관한 것보다는 정보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아 그리고 블로그는 또 파워블로거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면 돈을 받고 제품에 관한 리뷰나 광고하는 포스팅을 남기고 그래서 진짜 정보인지 헷갈린다. 

 

B 그런 문제들을 인정한다. 나도 제품 체험단으로 발탁되서 화장품 관련 리뷰를 남긴 적이 있다. 왠지 잘 써줘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들었고 .. 그래서 블로거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 좀 더 정보에 대한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 파워블로거로서 수익을 얻는 일에 관해서, 파워블로거를 새로운 직종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거부감은 없다.

 

 

  미니홈피만 사용하던 많은 대학생들이 다양한 이유로 조금씩 블로그로도 자리를 트거나, 아예 옮기는 모양새다. 미니홈피를 사용하건, 블로그를 사용하건간에 중요한 것은 그것을 이용하는 `사용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위선과 우월감을 기준으로 SNS를 선택하고 사용하기 보다는, 그 공간안에서 나만의 진정한 가치를 만들내는 사용자가 되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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