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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대학생, 일본 중심을 누비다 -LAST-

작성일201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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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아직은 어린 20대라지만 계속 걷고 피로를 풀지 못하니 여독이 쌓이게 되었다. 이 즈음에 딱 맞게 온천 계획을 잡은 걸 다행으로 생각한 세 사람은 서둘러 그곳을 향해 갔다.

 

 

 


 일본의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을 이용하면 재미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었던 ‘푸시맨’ 이 아직도 있기 때문이다. 미처 지하철에 몸을 다 싣지 못한 사람이 생기면 우르르 몰려가 꾹꾹 안으로 밀어 넣어주는 모습은 정말 흥미로운 볼거리이다. 그 사이에 껴 지하철을 탈 엄두가 나지 않아 결국 세 사람은 좀 널널해질 때 까지 기다렸다 지하철을 탔다. 첫 번째 목적지인 도쿄역에서는 백화점과 캐릭터 상품 가게에 들려 좋아하는 상품이나 선물을 샀다. 백화점 1층에서는 손수건을 980엔 정도로 싸게 팔고 있으니 선물 용으로 사 두는 것도 좋다.

 

 

 

 

 


 그 다음 목적지는 세 대학생의 여독을 풀 온천이 있는 오다이바였다. 이 곳은 유리카모메 선이 다녀서 유리카모메 선의 하루 프리패스권을 구매해 타고 다녔다. 무인운행이라 제일 첫 번째 칸에 타면 뻥 뚫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건물 사이사이를 지나고 다리 중간을 뚫고 지나가는 모습을 가장 앞에서 보는 건 정말 색다른 느낌을 준다.

 

 

 

 

 

 


 가장 먼저 도착한 오다이바 해상공원의 해변가에는 연인들로 가득했다. 의도치 않게 고독을 씹는 세 사람의 모습이 연출되어 당혹스러운 기분이 들 정도였다. 해변가에는 작은 크기의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데 주변에 널린 닻과 어우러진 모습을 보자니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자유의 여신상 뒤로는 후지 TV 건물이 보인다. 해가 지고난 후에 후지 TV에 올라가 본 밤풍경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오다이바 해변 공원과 바로 붙어있는 덱스 도쿄 비치에서는 또 다른 분위기의 장소를 구경하게 되었다. 덱스 도쿄 비치의 시 사이드 몰 4층은 일본의 과거 모습을 재현해 놓고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었다. 예전 불량 식품, 구식 장난감, 오래된 이발관 풍경이라든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알려진 ‘빨간 마스크 소녀’의 수배 전단지 등을 찾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역 몇 개를 지나 도착한 또 다른 쇼핑 센터인 비너스 포트는 우리나라의 ENTER-6와 비슷한 분위기이다. 과거 유럽의 느낌으로 내부를 꾸미고 천장을 실제 하늘처럼 꾸민 것 등이 흡사하다. 마침 이 곳에 도착했을 때가 해가 질 무렵이라 실제 천장도 노을이 지는 듯 붉게 변해 내부의 카페 테라스에 앉아 여유롭게 이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비너스 포트를 나오면 곧장 도요타 전시관을 찾을 수 있다. 당시 전시관을 찾을 때가 도요타 문제로 일본이 한창 들끓을 때여서 문을 닫진 않았을까 했지만 이는 혼자만의 기우였다. 많은 차종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한국에선 흔하지 않은 크기의 경차들을 주로 구경했다.

 

 

 


 세 대학생들이 가장 기대하고 기다렸던 온천에 드디어 도착했다. 오다이바에 있는 이 온천은 에도 시대를 테마로 내부를 꾸민 곳이다. 온천에 들어가기전에 유카타를 빌릴 수 있다.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한지라 B양은 원하는 유카타를 빌릴 수 없어 다른 것을 빌려야 했다. 탈의실 벽에는 유카타를 입는 방법이 한글로 쓰여 붙어 있지만 세 사람은 허리에 뚫려있던 구멍을 찾지 못하고 헤매느라 입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내부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한국인들이 정말 많았다. 음식을 파는 곳에서도 점원이 한국인인지 능숙한 한국말이 오갔다. 족욕탕을 찾지 못해 직원에게 어색한 일본어와 영어로 위치를 물어보다 “에이~ 그냥 한국말로 물어보세요” 라는 말을 들은 세 사람은 그냥 안에서는 한국말을 자유롭게 쓰기로 했다. 한국인 관광객끼리는 서로 말을 걸어 자연스럽게 한국말로 대화하는 풍경도 볼 수 있다. 족욕탕은 야외에 있다. 탁 트인 밤하늘을 바라보며 따뜻한 물에 발을 풀어놓고 있자니 정말 행복한 기분에 여독이 풀리는 느낌을 받았다.

 

 내부 온천에도 여러 주제를 가진 탕들이 많이 있다. 언뜻 보기에는 한국의 목욕탕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유리문을 한 번 더 열고 나가면 달을 보며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온천을 꾸며 놓았다. 또한 이 곳에서는 온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소문난 명물 ‘말 샴푸’도 즐겨야 한다. 비치되어있는 것을 쓰지 않는 분이 많지만 이 곳에서 비치해 놓은 ‘말 샴푸’는 꼭 써보길 추천한다. 이 샴푸에 매료된 C양은 다른 샴푸를 못 쓰겠다며 가장 큰 크기의 샴푸를 사 왔을 정도다.

 

 막차 시간에 늦지 않게 서둘러 온천에서 나와 호텔에 도착한 세 사람 중 A양은 더 이상 눈을 뜨고 있을 수 없다며 깊은 수면에 빠지고 B양과 C양은 밤을 새고 놀다 다음 날 츠키지 시장을 찾아갔다.

 

 

 


 잠을 자지 못한터라 민감해진 B양은 싱싱한 초밥을 몇 개 먹지 못하고 포기했는데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연어알을 먹지 못했다며 통탄에 빠지기도 했다. 츠키지 시장은 해산물 시장인지라 새벽에 오면 참치 경매를 볼 수도 있지만 그저 초밥이 목적이었던지라 눈 앞에서 직접 회를 뜨고 만들어 주는 초밥만 열심히 먹고 돌아온 세 사람이었다.

 

 

 

 도쿄역 근처에 있는 벨기에 와플 전문점에서 먹은 와플들. 메이플과 초코 모두 맛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받을 만 했다.

 

  


 역시 도쿄역 근처이지만 와플 가게보단 좀 멀리 떨어진 유명한 제과점에서 사 먹은 케익들과 마카롱이다. 매번 말하는 것 같지만 정말 일본을 가게 된다면 꼭 빵을 먹어보길 추천한다. 케익을 하나하나 먹어갈 때마다 터지는 환호성은 정말 나도 모르게 나오는 것들이었다. 마카롱은 솔직히 초코 이외에는 크게 추천하고 싶진 않다.

 

 

 


 쇼핑센터에서 먹은 카레와 우동. 한국에서 먹는 맛과 크게 차이는 없다. 무난한 한 끼로 적당하다.

 

 


 비너스 포트 안에 있는 유명한 카페에서 먹은 것들이다. 역시나 맛있다는 말을 연신하며 가루 하나 남김없이 먹었다. 카페 테라스에 자리를 잡는다면 정말 야외에 나온 듯한 기분으로 케익을 즐길 수 있다.

 

 

 

 

 

 

 


 CM키지 시장에서 먹은 초밥. 신선하고 맛이 좋다. 개인적으로 요리사가 앞에 와서 초밥을 만들기 때문에 직접 생선을 뜨는 것도 볼 수 있다. 초밥은 각각 번호가 붙어 있으니 가격도 확인해 보고 먹고 싶은 것을 결정한 뒤 번호를 말해 주면 금방 만들어 준다.

 

 

 

 


 된장국과 함께 즐긴 정갈한 기내식. 전형적인 한국인 입맛에도 딱 맞아서 어떤 것 하나 남김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여행의 마지막 음식으로 즐기기에 좋았다.


 여행의 마지막이 되어갈 때에는 지하철 시간 맞추랴 비행기 시간 신경쓰랴 허둥지둥 급하게 움직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좀 더 여유가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더 체력을 길러 갔으면 차분히 즐길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들이 남았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하는 해외 여행이라는 점 만으로도 심심하고 따분하기 그지없던 대학생활에 이 여행은 특별한 즐거움으로 남았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은 부분이 대부분이었지만 어른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해내야 했다는 점에서 작은 부담감과 그보다 큰 성취감이 남았다.

 

앞으로 쓰게 될 기사도 친구들과 함께한 어딘가 엉성한 느낌의 전국 여행기이다. 스스로 나아가고 더 많은 것을 보게 된다는 기대감이 일본여행에서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비록 일본 여행기는 어디 하나 아쉬운 느낌으로 끝나지만 이 다음에 있을 여행기는 이보다는 더 조금만 아쉬운 여행기로 남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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