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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당을 지지할까, 선거 때마다 고민하세요?

작성일201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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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대학생이 되어 매번 선거에 참여하며 지켜보는 것은 투표권을 갖기 전 막연하게 뉴스로 선거 현황을 지켜봤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잘 기억나진 않지만 멀지 않은 과거 만해도 선거 때마다 지역색이 매우 두드러진 선거 결과를 보였던 것 같은데 오늘날엔 이전보단 그 벽이 꽤 허물어진 듯하다.

 

특히나 요즘 대학생들은 부모가 뚜렷한 지역색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많다. 주변인 또는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정보를 이용해 자신이 선호하는 성향의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다. 반면에 지역색을 배제하자 오히려 어떤 정당을 선택해야 할지 매번 선거 때마다 갈팡질팡하는 대학생들도 많다.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보수와 진보의 양당체제로 나뉜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경우만 봐도 선거 때 공약을 보면 보수와 진보의 성향을 지닌 각 당의 정책이 생각보다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다. 미국에선 2004년 대통령 선거 때 양당의 후보자가 이라크 사태에 대해 거의 동일한 정책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정당이란 본래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모임인데 어떻게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이를 재미있게 설명한 한 이론을 소개한다. 바로 ‘중위투표자정리’이다.

 

 

중위투표자 - 모든 투표자 선호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

 

먼저, 중위투표자의 개념에 대해 일러둘 필요가 있다.

중위투표자(median voter)는 선호(preference)가 모든 투표자 선호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으로 정의된다. 예를 들어 ‘우리 동네에 몇 대의 CCTV를 설치할 것인가’에 대해 9명의 주민이 각자 자신이 원하는 CCTV대수를 투표하였다 하자.

 

     ▲ CCTV대수 선호 투표에서의 중위투표자

 

여기서 중위투표자는 각 주민이 원하는 CCTV대수를 모두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있는 E가 된다. 투표자의 절반은 중위투표자 E보다 더 높은 수준을 원하고, 나머지 절반의 투표자는 중위투표자 E보다 낮은 수준을 원하는 것이다.

 

 

중위투표자정리는 각 당이 어떻게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지 설명해

 

중위투표자에 대해 이해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중위투표자정리에 대해 알아보자.

중위투표자정리(median voter theorem)는 다수결투표의 결과는 항상 중위투표자의 선호를 반영한다는 이론이다. 선거에 빗대어 쉽게 풀자면, 양당 체제 하에서 서로 다른 성향의 두 정당은 과반수 득표를 위해 극단적인 성향의 정책보다는 주민의 중간 수준 선호에 맞춘 정책을 제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중위투표자정리는 양당이 어떻게 그들의 입장을 정하는지를 설명한다.

 

두 사람의 후보자 갑과 을 중 한 사람을 선출하는 선거를 가정해보자. 여기서 당연한 가정은 유권자는 자신의 이익을, 후보자는 득표수를 극대화하려 한다는 것이다.

 

     ▲ 선거시 유권자와 후보자의 목표

 

유권자의 정치성향이 중간값에서 왼쪽(←)으로 위치할수록 진보성향이, 오른쪽(→)으로 위치할수록 보수성향이 강하다 하면 아래 그림은 각각의 정치적 입장을 선호하는 유권자의 가상적인 분포를 나타낸다. 성향이 보다 극단적인 유권자일수록 그 수는 점차 적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 각 정치성향의 유권자 분포도

 

이제, 예를 들어 후보자 갑은 그림상의 중간점인 M을 자신의 정치적 입장으로 선택하고, 을은 M보다 보수 입장에 가까운 B을 선택하였다 하자. 모든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다 할 때 유권자는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신의 성향과 가장 가까운 입장을 가진 후보자에게 투표하게 된다. 즉, 갑이 선택한 M보다 왼쪽(←)에 있는 진보성향의 유권자들은 자신의 성향과 그나마 가까운 갑을 택할 것이며, B보다 오른쪽(→)에 있는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은 을을 택할 것이다. M과 B사이의 유권자들은 보수성향을 가졌을 지라도 자신의 성향에 따라 중립의 갑을 택할 수도 있다. A가 바로 그러한 사례이다.

 

     ▲ 갑과 을의 각 지지자 분포 표시

 

이처럼 M이 정치적 성향의 정중앙에 있기 때문에 갑은 최소 50%의 유권자 확보가 가능해지며 A와 같은 유권자까지 합하면 과반수이상 득표하여 승리하게 된다.

 

을은 이렇게 평생 갑 한 번 못 이겨보고 쓰디쓴 고배만을 마실까 을도 방법이 있다. 바로 자신의 정치성향을 M으로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을이 M을 넘어 심지어 왼쪽(←)의 진보성향까지 가버린다면 앞서 예로 든 경우와 똑같은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후보자들은 자신의 정치성향을 중위투표자의 선호를 반영한 점 M에 가능한 한 가장 가깝게 보이려 노력할 것이다. 즉, 분명 다른 성향을 가진 후보자일지라도 득표수 극대화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중간 성향으로 모이면서 내놓는 정책도 특정 성향의 색이 옅어진 비슷비슷한 정책이 되는 것이다.

 

 

현실의 정치 상황과 어느 정도 부합하는데 의의 있어

 

만약 자신이 특정 정당을 선호하는 이유가 그 정당의 뚜렷한 성향 때문이라면 중위투표자정리는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만한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중위투표자정리를 극단적으로 현실에 적용하여 모든 정당이 중간 성향에만 모여서 아옹다옹한다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분명 각 정당은 특유의 색을 갖고 있으며 이를 보고 판단하여 선호 정당을 택하는 유권자도 많다.

 

중위투표자정리는 많은 가정이 전제돼야 하지만 현실의 정치 상황을 어느 정도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정 성향을 지나치게 강조한 정당은 과반수 득표를 확보하지 못해 낙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뿐 만이 아닌 민주주의를 택한 많은 나라에서 관찰할 수 있는 현상이다.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투표권을 행사하여 대표자를 선출할 대학생으로서, 중위투표자정리를 이해한 뒤 정치 상황을 바라본다면 오묘하게 맞아 들어가는 놀라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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