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내일로 가는 기차를 타다 -경주 (1)

작성일2010.10.15

이미지 갯수image 6

작성자 : 기자단

 

 유달리 해가 쨍쨍한 하루가 시작됐다. 거기에 더해 사람도 많은 주말.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유적지들을 돌아보는 하루 일정인지라 기차에서 내리는 순간 걱정부터 들기 시작했다. 작고 아담한 불국사역에서는 개 한 마리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불국사 전용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을 향했지만 이미 정류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대로라면 셔틀버스를 타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사실은 적중했고 결국 주말이라 드물게 나타나는 택시를 겨우겨우 잡아타고 갈 수밖에 없었다.

 

 

 사범대생인 친구를 가이드삼아 불국사에 도착하자마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초입에 있던 연못을 바라보면서 감탄하다가도 천왕문 안에 있던 사대천왕을 보면서는 이런저런 설명을 들으며 키득대며 불국사 내부로 깊숙이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의 학창시절 추억의 사진에 등장하는 청운교와 백운교에 도착했다. 더 이상 그곳을 통해 올라갈 수는 없었지만 청운교와 백운교를 보자마자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수학여행으로 누구나 와 봤다는 이 곳을 처음 방문해 본 까닭이기 때문이다.

 

 

 옥로수 한 잔을 들이킨 후 단풍나무 그늘이 누운 길을 따라 걸으니 어느 새 다보탑과 아사달의 슬픈 전설을 가지고 있는 석가탑을 만나게 되었다. 그 뒤로는 호위를 받듯 대웅전이 자리잡고 있었다. 불국사에서 가장 멋진 곳인지라 그 앞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고개만 겨우 내밀어 안을 구경한 후 불국사 더 깊숙한 곳으로 걸어갔다. 대웅전 뒤로는 스님들이 설법하던 장소인 무설전이 있었다. 그리 붐비지 않은 탓에 좀 더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상당히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조심스럽게 타고 올라간 곳에서는 비로전과 관음전을 만날 수 있었다. 높은 곳에 올라와 보는 전경은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불교 예술의 극치라 불리는 석굴암과 무한도전에도 소개되었던 극락전 현판 뒤의 복돼지는 아쉽게도 만나지 못하고 불국사를 떠나야 했다. 떠나기 전에 경주 역사 문화 탐방 스탬프 투어 종이를 받아 들었다. 경주시가 자랑하는 명소 15곳을 돌며 기념도장을 날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었다. 다 돌아보진 못하겠지만 꼭 가는 곳마다 도장을 찍어야 겠다는 이상한 사명감이 들기 시작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경주역에 도착하자마자 시장을 방문해 간단한 분식을 시켜먹었다. 서울에선 먹어보지 못한 고추튀김도 시켜 먹어 보았는데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이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경주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황남빵을 찾아 또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경주역 근처에 있는 시장에서도 그리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황남빵집은 미리 전화를 해 둬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한 입 베어물었을 땐 어머어머를 연발하고 또 다시 한 입 베어물었을 땐 말을 잃을 정도였다. 그 이전까지는 맛있는 걸 먹으면 허겁지겁 먹느라 바빴는데 황남빵을 먹을 땐 더 오래 먹고 싶어 아껴먹기 시작했을 정도이다.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을 향하다 바로 앞에서 신라문화체험장을 보게 되었다. 여러 체험프로그램들이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나보다. 잠시 햇빛을 피해 들어간 안에서는 왕과 왕비의 옷을 입은 아이들이 즐겁게 놀고 있었다. 그곳을 빠져나와 천마총을 향해 다시 걷기 시작했지만 금세 따가운 햇살에 지친 모습들은 불안한 기운을 서슴치 않고 뿜어내고 있었다.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