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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주관적인 앨범감상] 이적 4집 - 진정성을 노래하다.

작성일201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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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갑자기 연예인이 되어버렸다. 지난 9월 30일. 3년 6개월 만에 4집을 들고 나온 이적의 모습은 없던 턱 선이 생길정도로 훈훈해져 있었다. 바뀐 건 그의 비주얼만이 아니었다. 이적도, 음악도 어느새 바뀌어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이적의 ‘패닉’과 ‘긱스’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팬들에게 이번 4집은 3집 ‘다행이다’를 들었을 때와 비슷한 일련의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4집 전곡은 그가 미리 루시드폴의 라디오에서 밝힌 대로 10곡 모두 사랑노래기 때문이다.

 

 

      이적에게 `사랑노래`

 

 

   사랑노래가 뭐 어떠냐고 물어본다면, 그간 이적의 행보와 음악들을 살펴보길 권한다. 김진표와 함께했던 패닉 1집의 ‘왼손잡이’나 2집의 ‘UFO’, 3집의 ‘뿔’, ‘숨은 그림 찾기’ 그리고 이적 1집의 ‘하늘을 달리다’등은 제목만 들어도 ‘다행이다’와는 다른 무언가 반항적이고 색다른, 그야말로 시원한 느낌이 든다. 물론 그런 음악들만 좋은 노래라는 말은 아니지만, 그간 두터운 이적의 마니아들에게 이번 앨범은 살짝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이적은 이제 더 이상 20대의 반항아가 아니기 때문이다.

 

 

      반가운 이적, 그리고 새 앨범 `사랑`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우선 이적이 돌아왔다는 사실 그 자체로도 충분히 반갑다. 이제 시원하게 내지르든, 감미롭게 부르든, 아무튼 그리운 이적의 목소리를 한동안 매체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11월 13, 14일에는 콘서트까지 한다니 2009 GMF 이후 이적 목소리를 그리워하던 팬들에게는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다시 앨범으로 돌아와 얘기해 본다면, 흔하고 흔한 ‘사랑’노래는 여기에 없다. 이적의 ‘사랑’ 앨범에는 ‘우리 영원히 예쁘게 사랑하자’라든지 ‘네가 없으면 미칠 것 같다’는 식의 뻔한 ‘사랑’이 없다는 말이다.

 

 

      흔한 사랑노래, `진정성`을 노래하다.

 

[이적 4집 앨범 `사랑`]


   “손가락에 깊이 새겨진 그대가 준 노란 반지자국 언젠가는 사라지겠지 설마 영원하진 않겠지(아주 오래전 일)” 현실에서 반지자국은 영원하지 않다. 물론 “마치 어제처럼 또렷하지만” 자국은 사라진다. 그런 것이다. 이렇듯 그의 사랑노래는 아름다운 언어와 목소리로 표현되기 이전에 이미 충분한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 “그게 참 맘처럼 쉽지가 않아서”, “난 어떡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빨래)”라는 가사는 어찌 보면 너무나 뻔하다. 하지만 오히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 뻔하고도 있는 그대로의 솔직함은 꿈도 환상도 아니기에 공감할 수 있다. 이 ‘진정성’이야 말로 이제 데뷔 15년 차에 접어든 ‘이적’의 새 앨범에서 새로이 찾을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닐까.

 

 


   게다가 과거 이적의 약간은 삐딱한 시선과 시원한 목소리는 조금은 부드러워 졌지만, 여전히 앨범 곳곳에 담겨 있다. 패닉 때의 무언가 답답해서 안 되겠다는 듯한, 곧 폭발하기 직전의 감성은 아직도 <두통>에 쌓여있는 것만 같고, 아무도 관심 없을, 아니면 누가 예쁘다고 각할까 아무도 유심히 보지 않았던 ‘가르마’가 생각난다는 <보조개>는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왠지 ‘뿔’이 생각나기도 한다. 때문에, 여전히 과거 날카로운 이적의 가사와 목소리를 똑같이 기대하고 무언가 불만을 품고 있다면, 우리가 이적의 그간의 시간과 성숙을 무시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이런저런 기대와 찬사, 그리고 실망은 어쩌면 그가 여전히 기대할게 많은 가수이기 때문일 것이다. 조금은 듣기 편안하고 적절한 노래들을 만들었다는 것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올 가을, 우선 그가 이렇게 돌아왔다는 사실 그 자체로도, 그리고 이렇게 ‘진정성’있는 음악들을 ‘그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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